I. 줄거리 1. 등장인물
- 존스 씨: 메너 농장 주인으로서 불성실하고 동물들을 학대하는 악덕 농장주이다. 동물들에게 농장을 빼앗긴 후 탈환을 시도했으나 실패한다.
- 메이저: 동물들의 사상적 지도자로서 늙은 돼지 인다. 동물들에게 평등한 사회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그것을 노래로 지어 전달한 후 죽는다.
- 스노우볼: 동물들의 지도자중 하나로 탁월한 지성을 가진 수퇘지이다. 그는 또 다른 지도자인 나폴레온과 늘 대립하는데 결국 숙청당하고 그의 모든 영웅적 과거는 왜곡된다.
- 나폴레온: 스노우볼과 더불어 동물들의 2대 지도자중 하나로 탁월한 지성을 지닌 수퇘지이다. 스노우볼을 밀어내고 동물들의 지도자로 군림하며 동물농장을 동물공화국으로 개칭하고 마침내 인간처럼 되어 매너 농장을 부활시킨다.
- 스퀼러: 역시 수퇘지로 나폴레옹의 하수인 역할을 한다. 나폴레옹 우상화에 앞장서서 역사와 진실을 교묘하게 왜곡하면서 권력에 빌붙어 산다.
- 복서: 메어저가 제시한 이상적인 동물왕국에 대한 신념을 끝까지 믿고 충성스럽게 일하지만 결국 나이들어 이용가치가 없어지자 나폴레온에 의해 도살장에 팔려간다.
- 모제스: 농장주 존스의 애완조로 갈가마귀이다. 엉뚱한 공상으로 동물들을 현혹한다.
- 몰리: 농장주 존스의 마차를 끌던 암말이다. 동물들에 의해 운영되는 동물농장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다.
- 아홉 마리의 개들: 나폴레온이 자신의 충복으로 기른 개들이다. 나폴레온에게 무력을 제공하여 절대 권력을 행사하도록 돕는다.
- 양들: 별 생각이 없는 동물이다. 합창으로 나폴레온 정권의 선동꾼으로 이용된다.
- 필킹톤: 동물농장 이웃에 있는 폭스우드 농장주로 허수룩한 인품의 소유자이다. 동물농장을 처음에는 거부했으나 나중에는 평등한 관계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 프리데릭: 역시 동물농장 이웃에 있는 핀취필드 농장주로 깐깐한 성격이다. 동물들과 속임수로 거래를 하다가 사이가 나빠져 동물농장을 공격하지만 패배한다.
- 웜퍼: 실력 없는 평범한 변호사로 동물농장과 다른 인간세계를 중계하는 사람으로 고용된다.
- 벤자민: 동물들 중에 가장 수명이 긴 당나귀이다. 시종 일관 삶은 고통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살며 어떤 상황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다.
- 기타 뮤리엘(염소), 불루벨(개), 제씨(개), 핀처(개) 등등 다수의 동물들
2. 줄거리
매너 농장의 존스씨는 게으르로 술주정뱅이에다 동물들을 학대하는 악덕 농장주이다. 그의 농장에 늙은 수퇘지 메이저는 매우 생각이 깊은 사상가이다. 그는 인간에 의해 더 이상 착취되지 않는 동물들이 경영하는 평등하고 행복한 동물들의 농장을 꿈꾸어 왔다. 메이저는 자신의 꿈을 동물들에 자세히 설명하고 {영국의 동물들}이라는 노래에 담아 가르친 후 죽는다. 동물들은 그 노래를 읊조리며 꿈을 키워간다.
어느 날 동물들은 농장주 존스의 학대에 견디다 못해 일제히 봉기하여 농장을 차지한다. 혁명에 성공한 것이다. 뛸 듯이 기뻐하며 탁월한 지적 능력과 지도력을 갖춘 두 수퇘지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의 지도를 따라 농장 이름을 {동물농장}으로 개명하고 기틀을 잡아간다. 사상가 메이저의 뜻을 받들어 모두 능력에 따라 일하고 공평하게 분배하는 평등한 농장을 세운 것이다. 또한 동물농장 7계명을 만들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게시하여 행동 지침을 삼았다. 그 계명은 다음과 같다.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2. 네 발로 걷든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의복을 입어서는 안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어느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
6.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농장의 기틀이 잡혀갔지만 그들 사이에는 작지만 불평등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했다. 먼저 문자를 능숙하게 해독할 수 있는 것은 돼지들뿐이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처음에는 작은 차이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결정적인 불평등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문자 해독능력이 있는 돼지들은 두뇌 노동자로 군림하고 다른 동물들은 육체노동자(1차적 생산자)로 전락해간다. 두뇌 노동자로서 돼지들은 특권을 주장하고 다른 동물들 역시 그것을 당연시 하게 된 것이다.
한편 동물노동자의 두 지도자 나폴레온과 스노우볼은 매사에 의견차이를 보이며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간다. 스노우볼은 웅변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어 풍차를 건설하여 전기를 일으켜 동물농장의 현대화를 주장한다. 반면 나폴레온은 그 의견에 반대하여 여론은 두 갈래로 팽팽하게 나누어진다. 그때 나폴레온은 자신의 충복으로 기른 아홉 마리의 개를 동원하여 스노우볼을 농장에서 쫓아 버리고 독재자로 군림한다. 이처럼 내분이 있었으나 동물들은 소 외양간 전투에서 농장을 탈환하려는 존스를 물리치고 이웃 농장인 프리데릭과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정적 스노우볼을 제거한 나폴레온은 충복 스퀼러를 통하여 그에 대한 모든 과거를 왜곡시켜버린다. 즉 스노우볼은 애초부터 인간의 스파이였으며 소외양간 전투에서 보여준 용맹역시 연극이었다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과거 역시 미화시켜 점점 우상이 되어간다.
아홉 마리의 개를 거느린 나폴레온은 절대독재자로 군림하면서 동물농장의 이름을 {동물공화국}으로 개명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평범한 동물이 아니라 온갖 특권을 누리는 귀족중의 귀족이 되었다. 동물들은 평등했으나 식량 배급은 반으로 줄었다. 동물공화국은 부유했으나 개개의 동물들은 늘 굶주림에 시달렸다. 따라서 돼지들과의 삶의 격차는 점점 심화되어 간다. 돼지들은 농장주가 살던 집을 차지했다. 그들이 입은 옷을 입고 가구를 사용하며 술을 마신다. 더욱이 동물농장을 세울 때 만들었던 7계명이 교묘하게 고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평등함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동물들에 의해 운영되는 동물농장의 소속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간다.
동물공화국에서는 나폴레온에게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동물들은 무자비하게 숙청되고 만다. 때문에 동물들은 불만이 있어도 결코 말하지 못한다. 모든 동물들이 평등한 대접을 받는 동물농장 건설의 꿈은 여전히 시들지 않았으나 그들이 건설한 사회는 인간 대신 동물에 의해 동물이 착취당하는 사회이다. 즉 동물농장은 동물공화국으로, 다시 동물공화국은 매너 농장으로 부활된것이다. 부활된 매너 농장에서 돼지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경제적인면에서, 정보의 차원에서, 지적 능력에 있어서 심지의 삶의 스타일 자체에 있어서 평등하지 않은 특권층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처음 일곱가지 계명은 사라지고 다음과 같은 유일한 계명만이 만들어 진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동물농장 책 살펴보기]
II. 함께 생각하고 나누기- 주요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성격은 어떻습니까?
-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죽기 전에 동물들에게 한 연설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문제의 인식, 문제 제기, 현실 분석, 개인적 적용, 그리고 대안과 비전 제시 등의 틀거리를 가지고 분석하여 봅시다.
- 메이저가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지어서 가르친 까닭은 무엇일까요?
- 동물농장의 두 지도자인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은 서로 다툰 까닭이 무엇입니까?
- 나폴레온과의 경쟁에서 스노우볼이 패배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 나폴레온은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합니까? 구체적으로 지적해 보세요.
- 두뇌 노동자인 돼지들과 다른 동물들은 날이 갈수록 불평등하게 되어 갑니다. 그렇게 된 중요한 요인들은 무엇일까요?
- 나폴레온의 독재에 대하여 동물들이 취한 다양한 반응들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 설명해 보십시오.
- 동물들이 나폴레온의 독재에 은근히 반대하면서도 대항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 메이저의 가르침을 동물농장에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이념은 "동물주의"였습니다.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제 2장)
- 메이저가 꿈구던 이상적인 동물농장을 가장 마음으로 깊이 믿고 헌신했던 동물은 복서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최후는 비참했습니다. 그의 삶에 대하여 당신은 어떻게 논평하시겠습니까?
- 동물농장을 창건할 때 내건 일곱가지 계명이 나폴레온에 의해 어떤식으로 왜곡되어 갑니까? 동물들이 그것을 문제 삼을 수 없었던 까닭은 무엇입니까?
- "기억되지 않은 것은 역사로서 가치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해독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역사는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동물농장에서 돼지와 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이 문자를 해독하지 못한 것이 그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 왔습니까?
- 제 1-2장에서 나타난 이상적인 동물농장과 제10장의 결말에서 완성되었다고 주장하는 동물농장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해 봅시다. 경제적 평등, 문화적 평등, 정보의 평등, 제도적 평등, 기회의 평등, 노동의 평등, 기타 삶의 스타일 등의 카타고리를 설정하고 비교분석하십시오.
- 작품의 갈등 구조를 "봉기"를 중심으로 분석해 보십시오. 즉 봉기 이전, 봉기당시, 봉기 이후로 시대를 구분하고 인간들과 동물들, 동물들과 동물들의 관계의 변화를 추적해 보십시오.
- 작품의 공간구조를 분석해 보십시오. 동물농장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동물농장 안과 밖의 공간이 울타리로 구별되는 점에 주의하십시오. 또한 동물놀장 안에 있는 존슨의 주택(옛 주인의 집)은 어떤 공간적 의미가 있습니까? 돼지들이 그곳에 들어가 살게 된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십시오.
- 평등을 추구했던 동물농장의 이념이 점차 변질되어 제 2의 매너 농장이 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작가가 "동물농장"이라는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관은 무엇입니까? 그 것에 동의 또는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이 작품은 공산주의가 한창 득세하던 1940년도 초반에 발표되었습니다. 당시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어 있습니까? 작품속의 각 인물들은 실제로 어떤 인물들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 동물농장에서 작가가 예언한대로 공산주의 사회는 또다른 불평등 사회의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는 그 이념이 수정되거나 역사적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계속 영감을 주는 것은 어떤요소 때문일까요? 즉 작품의 핍진성에 관하여 토론해 봅시다.
- 우리가 동물농장의 일원이라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함께 토론해 봅시다.
-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위해 우화의 형식을 선택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 작품에서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서사전략이나 기법을 찾아봅시다. 그것들이 주제를 강조하는데 어떤 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까?
III. 작품 해설 1. 주제에 대한 논의
주제를 분석하기 위해 작품의 갈등 구조를 분석해 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처음 발단 단계에서는 동물들과 인간을 대립시킨다. 즉 인간은 동물들의 철처한 착취자이다. 그들이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타도되어야 할 적으로 간주되며 어느날 농장주 존스가 동물들을 학대할 때 그가 추방됨으로써 인간과 동물들은 평등한 관계를 이룬다. 물론 인간관의 갈등관계가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는 평등하다. 그러나 봉기 이후 동물농장 안에서 다시 갈등이 싹트로 그것이 점점 자라게된다. 영리하고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돼지들은 두뇌노동자로 다른 동물들은 육체노동자로 나누어진다. 그들 사이의 갭은 갈수록 커져서 결국 돼지들은 절대 지배계층으로 다른 동물들은 생산계층으로 고착된다. 결말에 가서는 둘 사이의 갭은 더이상 좁힐 수 없을만큰 커지는데 돼지들이 사람들과 같이되어 그 존재 양식 자체가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람들처럼 두다리로 걸으며 술을 마시고 학교를 세워 고등 교육을 받고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거래를 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옷을 입고 주택에서 온갖 문화를 누린다. 반면 다른 동물들은 끝없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도 동물에 의해 다스려지는 동물자치왕국에서 산다는 자부심 하나만 남아 있다. 이렇게 처음 인간과의 갈등에서 다시 동물들 사이의 지배계급과 피 지배계급으로 갈등이 전이된다. 결국 갈등의 본질은 인간냐 동물이냐 하는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을 추구하는 이기적 욕망 자체에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여 제 2의 존슨이나 수퇘지 나폴레온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 어떤 정치 구조 속에서도 부활 할 것이다.
조지 워엘은 작품을 통해서 완전히 평등한 사회는 꿈에 불과하다고 진단한다. 인간은 그 능력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평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본성이 이기적이다. 특히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루는 독재자를 돼지라는 동물로 형상화 시킨 것은 작가의 치밀한 서사전략이다. 동물농장에서 나폴레온(돼지)과 스노우볼(돼지)은 매우 탁월한 지성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들은 주인 아들이 쓰다 버린 교과서와 노트를 독학하여 글을 깨친다. 독서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의 철학을 정치적 이념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들의 그러한 지성과 돼지라는 동물의 이미지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영리하고 교활한 여우가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면서 왜 돼지를 지도자로 내세우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돼지는 다름 아닌 권력에 대한 인간의 끝없은 욕망의 화신으로 등장시킨 캐택터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성은 단지 그러한 욕망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욕망이 지성위에 있다. 여기에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본 조지 오웰의 탁월성이 있다.
공산주의 이론은 본래 갈등에 기초한 인간관과 교육으로 인간을 개조할 수 있다는 낙관적 인간관이 함께 붙어 있는 모순이 있다. 먼저 착취계급과 착취 당하는 계급을 결코 화해 할 수 없는 적대관계로 설정한다. 저들은 악하다고 보고 자신들은 선하다고 가정한다. 그들로부터 해방되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고 보는 한편 자신들은 철저한 통제와 사상교육으로 정신을 개조할 수 있다고 낙관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 안에 있는 욕망과 게으름과 악은 너무 가볍게 보았던 것이다. 착취자가 악하다면 자신들과 동일하게 그러한 악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동물농장이 발표되었던 1943년은 공산주의가 세계 도처에서 한창 득세하고 있던때였다. 그들의 서슬이 하도 퍼래서 저자가 서문에서 썼듯이 누구도 정면으로 그들을 비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작가의 눈에는 그들의 인간관이 너무나 낙관적인데 정면으로 도전하고 그들이 만들려는 이상적인 사회의 운명을 우화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반세기가 채 못되어 공산주의 사회는 이념이 변경되거나 철저하게 해체되어 동물농장이 예언서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공산주의가 무너졌기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필자는 본다. 공산주의는 무너졌지만 동물농장은 항상 재형된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다시 말하여 이 작품은 여전히 튼튼한 핍진성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얼마나 많은 많은 조직, 공동체, 운동 들이 처음에는 그럴듯한 구호와 이념이로 시작했다가 얼마나 빨리 본질에서 벗어나는가! 그러면에서 동물농장은 인간의 본성이 송두리째 변하지 않는한 지속적으로 튼튼한 핍진성을 확보할 것이다.
2. 저자에 대하여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의 조화]
소설에서 등장인물은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이 있다. 평면적 인물은 그 성격이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반면 입체적 인물은 소설이 전개됨에따라 성격이 발전된다. [동물농장]에서 평면적 인물의 전형은 "복서"라는 말이다. 그는 혁명의 초창기 멤버로서 동물농장의 이상을 우직하게 몸으로 실천한다. 동물농장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어려운 노동을 떠 맡고 남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까지 일한다. 날이 갈수록 처음에 꿈꾸던 동물농장과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데도불구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노동을 통하여 상황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는 늙고 병들자 나폴레온에게 도살장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다. 그 외에도 초기 같은 꿈을 가지고 혁명에 가담했던 대부분의 동물들의 평면적인 인물로 설정된다. 반면 나폴레온이라는 돼지는 입체적 인물의 전형이다. 처음에 그 역시 농장주 매너의 착취와 억압에 진저리를 치면서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동물농장을 꿈꾸며 혁명에 앞장섰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폴레온은 특권을 누리게되고 점차 성격자체가 변화된다. 성격만 변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의 스타일과 존재방식 자체가 변해간다. 인간과 같이 두발로 걷고 교육을 받으며 이웃 농장의 인간들과 거래하고 인간들의 옷을 입는다. 그들처럼 행동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한다. 결국 그는 그가 그처럼 싫어했던 농장주 매너와 똑같이 되었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포악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두 종류 인물을 선명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주제를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3. 저자에 대하여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본명 블레어(Eric Arthur Blair). 인도 출생.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얼마 안 되어 영국으로 돌아왔다. 1911년 수업료 감액의 조건으로 사립 기숙학교에 입학, 그 곳에서 상류계급과의 심한 차별감을 맛보았다. 장학금으로 이튼학교를 졸업하였으나 진학을 포기하고, 미얀마 경찰관이 되었다가 식민지악(植民地惡)을 통감하고 사직, 1927년 유럽으로 돌아와서 불황 속의 파리 빈민가와 런던의 부랑자 생활을 실제로 체험하였다.
처녀작 르포르타주 《파리 ·런던의 바닥생활》(1933)에 이어서 식민지 백인 관리의 잔혹상을 묘사한 소설 《버마의 나날》(1934)로 인정을 받았다. 그 후에 사회주의로 전향하게 되었으며, 1937년 말경 에스파냐로 건너가 공화제측의 의용군에 투신하였고 바르셀로나 전선에서 부상당했다. 좌익 내부의 격심한 당파 싸움에 휘말렸다가 박해를 벗어나 귀국하였는데, 이 환멸의 기록이 《카탈루냐(카탈로니아) 찬가 Hamage to Catalonia》(1938)가 되었다. 1944년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에 바탕을 둔 정치우화 《동물농장 Animal Farm》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지병인 결핵으로 입원 중 걸작 《1984년 Nineteen Eighty Four》(1949)을 완성하였다. 이것은 현대 사회의 전체주의적 경향이 도달하게 될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공포의 미래소설이다.
그의 공적은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의식과 성실 ·선예(先銳)의 대립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리니즘의 본질을 간파하고 거기서 다시 현대 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제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킨 점에 있다. (출처: 야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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