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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의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서 새벽 두시에 깨워달라는 아이의 말을 지켜주기 위해 각성을 하며 12시쯤에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제밤에 거의 잠을 한시간정도밖에 못잤기에 못일어날까봐 각성을 여러번하면서 잠들었습니다.
꼭 일어나야 하니까 사띠를 했습니다.
사띠를 하면서 잠드는데, 잠드는 자신을 보면서 어느 순간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따르릉 소리는 들리는데 저는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계속 누워서 듣고 있는 나....이것을 지켜보니...거의 삼십분이 넘은 듯했습니다.
삼사십분이 넘는 시간동안 알람소리를 듣고 누워있자니 귀청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간신히 힘을 차려 일어나서 딸을 깨웠습니다. 딸은 안일어났습니다. 나는 누운채로 옆에 누운 딸을 계속 깨웠습니다. 딸은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뭐야 두시도 안되었는데 이제 새벽 한시 50분이잖아. 그러는데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정말 시계는 두시가 못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시계가 울었습니다.
55분이 되어 시계가 울고 있었습니다.
딸래미는 시계알람을 새벽 네시로 바꿔놓고는 네시에 깨워달라고 하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아까 내가 귀가 찢어질 정도로 오래 들은 소리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어쨋든 그것은 시계소리와 똑같았지만 나 혼자 들은 소리였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무려 삼사십분이나 들었지만요.
매우 이상함을 느꼈지만..다시 사띠를 하며 잠들었습니다.
또 두시간만에 일어나야 합니다. 나는 계속 각성하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들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또 바라보면서...
그러다 보니..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나"는 망각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의식이 시작되는 순간을 보았습니다.
의식을 바라보고 있는데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마음이 캐릭터를 정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나이는 몇 살? 하면서
내 모습은 10년전 쯤. 여자로 정하고 그럼 누구와? 사람이 휙휙지나갑니다. 나는 내 딸을 골랐습니다.
딸의 나이는? 유치원생이야...
그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음에 드는 장소를 휙휙 몇 개 꺼내 봅니다. 랜덤하게.(산. 시장. 학교 골목등)
그 중에서 나는 시장을 골랐습니다. 시간도 공간도 내가 다 정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적당한 시간과 공간과 인물을 정했습니다. 아주아주짧은 순간에 선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캐릭터가 다 정해지자 나는 아까 만들어놓은 무대로
--시장..마켓속으로 순식간에 들어가서 딸과 함께 시장을 즐겁게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등장인물의 성격..나이 성별 시간배경 공간배경까지 다 스스로 정한 다음에 꿈속의 사건에 빠져드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꿈속의 허깨비같은 모습을 한 등장인물을 "나와 동일화 하면서 그 놀이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어색해서 동일화가 안되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마치 인형놀이 처음할때 엄마역할을 처음 맡은 아이가 스스로를 엄마라고 생각하기가 어색해서 웃는 것처럼..
그러다 차차 배역에 빠져들면 사건 자체에 몰입해서 ...진짜 자신을 잊고 맙니다.
진짜 자신은 그 배역과 모습까지 모두 정한 나였는데 말입니다.
그 정한 나는 잊혀지고 배역속의 내가 진짜 나로 금방 둔갑해버렸습니다.
사띠를 하니까 그게 다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지켜보다 보니
그래서 나는 꿈속의 사건에 몰입을 할 수가 없고..이건 아까 정한 것이다 라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해서
이것이 다만 놀이이고 정한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사건을 만들면서 꿈을 꾸었습니다.
매 순간 꿈을 꿀 때마다 끊임없는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와? 좋다 싫다.
그럼 누구? 그래 이게 좋겠다...이장소는 좋다 싫다.. 이 사건이 좋겠다 하면서...
끊임없이 취사선택을 하면서 꿈이 이어졌습니다.
사띠를 하니 마음이 매우 천천히 흐르면서 그 꿈의 흐름구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따르릉 종이 울렸습니다. 아주 귀가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꿈속의 시장바구니 든 여자-내모습-의 영상을 기억하면서
나는 침대에 누워 알람 소리를 들었습니다.
몸은 피곤해서 알람을 누르러 시계곁으로 갈 힘이 없었습니다.
그 상태로 계속 꿈이 이어졌습니다.그 상태로 30분-40분 정도를 더 종소리를 들으며 꿈을 꾸었습니다.
귀가 찢어질 것처럼 괴로왔습니다.
그 후로 알람을 누르고 다시 30분-40분을 더 사띠를 하며 누워있었습니다.
그 후에 정신을 차리고 딸을 깨울 수가 있었습니다.
시계를 보면서 당연히 다섯시가 넘었을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계는 네시 2분이었습니다. 아까에 이어 정말 믿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 다시 시계가 울었습니다.
그러니까 불과 1-2-3분 사이에 있었던 일이 나에게는 한시간에서 한시간 20분이 넘는 시간으로 여겨진 것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가고...나는 매 순간을 아주 느리게 자각하면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없는 시계소리를 만들어서 듣는 나. 그 시계소리는 어디서 나와서 울린걸까. 매우 이상했습니다.
결국 오차없이 딸을 4시에 깨웠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꿈속의 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꿰뚫은 처음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좋아하고 이끌리는 바 고집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정한 뒤에 즐기는 놀이였던 것입니다.
이 구조가 현실의 구조와 같으니
한 생각 일으킴-- 좋으면 선택하고 싫으면 버리고 ..다시 선택한 후에 다음 생각을 일으키고 싫으면 버리고 좋은 거 선택하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한생각 일으킴 ---좋고 싫은 생각을 순간에 일으킴---선택혹은 버림--이 것의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선택의 기준은 자신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개입하지 않고 사띠하며 관찰만 하니
이렇게 기쁨에 얽매여 기쁨만을 선택하고 고통을 멀리하기 위해 취하고 버리는 행동이 오히려 끝없는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되고
끝없는 사건과 선택의 길에 들어서서 영원히 윤회하게 되는 꿈놀이-악몽-가 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선택이 이어지는 한 꿈에서 깨지 못하고 낮꿈에서 밤꿈으로 밤꿈에서 다시 낮꿈으로 이어질 뿐
나의 동일화의 대상이 바뀔 뿐
동일화를 하기 이전에 캐릭터를 정하고 성격과 나이등등 모든 것을 정하던 그 무한한 힘을 가진 의식이 본래모습이라는 것을 잊어버린다는....것.
그래서 짓는 자가 아니라 지은 바에 의해 자신을 동일화하면 그게 바로 그 순간부터 자기가 되버립니다.
인형놀이 하다가 인형이 자기가 되버리는거죠.
좋음이 있고 싫음이 있어서 취사선택하는 한 제 정신 차릴 날이 없다는 무서운 자각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 꿈속에서 배역을 정할 때
그것은 순수한 의식일 뿐
나도 아니고 남도 아닌 그저 의식일 뿐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없던 자아를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을 자신과 동일화하니 자아가 생겼습니다.
순간에 없던 자아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의식이 정한 이미지대로의 나가 그에 걸맞는 행동과 선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내가 생기니 내가 아닌 상대방도 자동으로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그 욕망을 이루려고 하는 몸체를 필요로 하고
그 몸체를 골라서 자신이 선택해서
시간 공간 캐릭터 성격 나이 성별
상대의 시간 나이 성격 성별까지 모두 정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놀아봅니다.
처음엔 오직 의식만이 있었는데
없던 나가 생기고 남이 생기고 세상이 생기고 시간 공간이 생겼습니다.
순식간에 말이죠.
그리고 밤 꿈에서 깨면 순식간에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본래 없던 것을 만든거라서 사라지는 것도 없이 모두 사라집니다.
이 무한의 순수의식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선택을 하면서 선택한 결과대로 내가 정한 젊은 아줌마의 모습대로 살면서
그것을 정한 무한한 창조의 힘이 있던 의식 자체는 잊혀지게 되고 그저 아줌마의 영상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사띠를 하는 바람에
꿈에서 깬 후에 그 아줌마를 만든 순수한 의식은 나도 딸도 다 만들었다고
순간에 만들고 순간에 선택하고 순간에 없애버렸다고
나도 남도 세상도 시간도 공간도 순간에 벌이고 순간에 없애는 힘을 가졌다고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 시장속에서 딸과 함께 노는 모습으로 축소한 결과 그 엄청난 창조의 힘이
바로 그 캐릭터의 모습의 힘으로 축소되는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내가 내 모습을 개로 정했다면...내 능력은 내가 평상시 생각하고 있는 개의 몸이 가진 능력안으로
더 축소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어떤 것도 짓지 않는 다면 , 지은 바에 동일화를 일으켜 그것을 나로 삼지 않는 한.
그 무한의 의식의 힘은 무엇이든 창조하는 힘을 가졌으므로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자각. 엄마라는 자각은 그 무한한 창조의힘을 축소시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라는 자각도...
무엇을 자각하든 그것이 자각한 내용안으로 자신을 축소시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띠를 끊임없이 해야하는 것...
참으로 자기가 지은 마음에 스스로 속지 않는 것...자기가 한 생각을 내서 짓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
자기가 생각으로 정하고 짓기 전의 모습과 지은 후의 모습을 둘 다 통찰하는 것...
마음의 노예가 아니라
마음의 주인이 되는 외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에 집착해서 좋은 것만 선택하는데도 고통만 느끼게 되는 이유..
마음이 지은바에 휘둘리면 자기가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재하지 못하고
힘이 축소되어 힘을 잃고 맙니다.
꿈속의 인형놀이를 즐기기 전은 어땠나?
그때야 말로 나와 남을 만들어 둘로 나누어 배역을 정하고 즐기기 전인 본래 모습이므로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
행복하고 편안하다는 자각도 없을만큼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그 때 이 몸과 마음은 편히 푹 쉬었습니다.
꿈을 꾸더라도
인형 팔이 빠지든 뿌러지든 그 인형이 자신이라고 동일화가 일어나기 전이면 객체일 뿐이니까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번 그 인형이 나라고 생각되면 동일화 되면 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본래 편안한 자리에서 즐기기 위해 놀이를 했다가 놀이가 악몽이 되기 전에 그만두면 자재하지만
악몽이 죽을 지경이 되어도 놓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동일화가 심하고 집착해서 눈이 멀었다는 뜻입니다. 미쳤다는 뜻입니다.
또 본래 자기가 원해서 재미로 이렇게 놀이를 하고 있고 ,본래 자기는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것을 잊은 상태입니다.
그 힘이 나를 자각하게 할 수도 있고 눈이 멀어 미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사띠를 하면서 자기 마음을 통찰할 수 있고 그 결과 속지 않고 자재하게 되며 힘을 얻습니다.
또는 재미와 쾌락때문에 그냥 지은바에 동일화하면서 계속 자신의 힘을 줄여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국 고통만이 남게 되겠지요.
사띠를 습관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어떤 경우에든 고통뿐인 삶이 되는 것...너무 무섭습니다.
마음의 힘은 너무 위대해서 잘 알고 자각하고 써야지
칼처럼 함부로 쓰면 위험하고
자재하게 쓰면 크게 유익하다고 느낀 아침이었습니다.
첫댓글 저는 이런것 말고 어느 고차원에서의 잠깐 잡생각 하나하나가 낮은지구차원에서의 한생한생이 연결되는것 같은 꿈을 꾼적이 잇읍니다 ^^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 사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행게시판의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이런 수행을 해 보지 못한 저로서는
놀라운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