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세 번째 이야기
‘영등상가번영회’와 함께
지역사회 공감 세 번째 이야기는 10월 3일 영등상가 번영회와 함께하였다. 영등상가번영회에서는 안철희 회장과 유완길·윤대윤 고문, 김영중 부회장, 유재화 사무국장, 한경남 재무국장이 참석하였고, 좋은정치시민넷에서는 임형택·장경호·이학준 운영위원과 손문선 대표가 함께하였다. 이날 공감토론은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이루어 졌는데, 1시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소소한 이야기부터 전국적인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등상가번영회는 정회원이 103명이고, 참여하는 업체 수는 130여개가 된다고 한다. 참여하는 업체 중 70%가 의류라고 합니다. 영등동 제일3차아파트 앞쪽과 대형마트 주변의 상가들이 참여를 하고 있고, 규모면에서 익산의 대표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상권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업체당 평균 3명으로 350~400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1. 영등상가번영회는 어떤 일을 하는가?
영등상가번영회는 법외 조직으로 다만 세무서에만 등록된 단체입니다. 회원 상호간에 친목도 도모하고 상권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한다. 카페나 밴드를 통해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발행하여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지역민과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년 불우이웃돕기도 하고, 청소년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도 하고, 상권 내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의자도 설치하였다. 또한, 익산시, 국회, 정부에 정책 건의 활동도 하고 있다. 익산시에 주차장 설치를 건의 바 있고, 국회정무위원회에 카드수수료 조정을 건의, 기재부에는 상점가 규칙을 완화해 달라는 건의도 하였다.
2. 상가 체감경기는 어떠한가?
체감경기가 보통이면 100이라고 할 때 5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9월 중순이후 부터 매출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3. 상가 매출이 이렇게 줄어든 원인을 뭐라 생각하시는 지?
경기가 너무 침체되었다. 국내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같다고 본다.
그리고 부여아울렛, 나들목 상권 등 상권의 분산과 유통채널의 다각화, 예를 들어 홈쇼핑, 인터넷 판매 등의 영향이 크다. 그러다 보니 업소 당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전에는 점포를 내 놓아도 바로 계약이 되었는데 지금은 잘 나가지 않는다. 그 정도로 상권이 어려워졌다.
4.상인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애로를 하나만 들어 본다면 무엇입니까?
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상가 임대차보호법이 개정이 되며 권리금 및 계약기간을 보장 받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임대인이 법적 인상분만 인상을 해야 하는 데 너무 과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세입자의 권리금과 시설 투자비에 대한 약점을 이용하는 것 같다. 임대료가 과하게 올라가는 이유 중 대기업 횡포의 원인이 크다. 통신회사, 은행 등 대기업들이 임대료 인상을 부채질 한다. 기업들은 임대료가 아무리 비싸도 비용처리가 되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는다. 대기업 직영점들의 공격적인 입점은 주변 건물들의 임대료 인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고 있다. 임대료의 인상은 손익분기점을 높여 장사를 어렵게 만든다.
5. 상권이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 요인이 있다. 첫째가 대기업들이 기존의 유통망에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새로운 유통으로 쇼핑몰에 집중하고 있다. 익산의 경우 팔봉과 모현동에 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은 건설경기 등 타 분야가 위축되자 토건세력들이나 지역의 토지 주인들이 소비총량을 생각하지 않고, 그나마 시장여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쇼핑몰에 너도 나도 참여하는 결과로 생각된다. 여기에 또 의류 본사들도 문제가 있다. 양적 수익구조로 가려고 한다. 도시 규모에 상관없이 3~4개씩 매장을 내주고 있다. 적정한 규모가 필요한데, 매장을 계속 내주고 있다. 기존 소매상권 보호를 위해 동일 브랜드 입점 시 거리제한이나 인구수에 따른 매장 수 제한 등이 있어야 한다.
6. 팔봉 아울렛이 전주 메가 월드나 부여 아울렛으로 가는 고객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별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7. 영등상가의 주 고객은 누구인가?
익산의 대표상권으로서 시내일원에서 오는 것 같다.
8. 정부(중소기업청)에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정책은 무엇이 있는가?
유통산업발전법에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노동청 고용안정센터에서 직원을 채용시 소정의 인건비 를 약 1년 동안 보조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홍보가 되어 있지 않아 잘 몰랐다. 그리고 운영자금 융자를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알선 해준다. 최고 7,000만원까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여러 지원책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원정책에 대한 통합적인 매뉴얼이 없어 잘 모른다. 해당기관에서 매뉴얼을 만들어 소상공인에게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9. 자영업 환경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 앞으로 경영개선의 방향은?
지역의 소비총량은 정해져 있다. 익산의 인구는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수는 늘고 있다. 퇴직자들이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경험 없이 장사를 시작하여 얼마가지 못하고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퇴직자들에 대해 다양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하여 실패를 최소화 시켰으면 좋겠고, 시장이 좋지 않는 자영업으로 진출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온라인 판매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한 활용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형태의 운영도 필요하다. 소비자가 조합으로 참여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더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익산시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인구가 늘어나야 하는데, 기업유치가 많이 되었으면 한다.
10. 상가번영회의 앞으로 주요계획은?
익산시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드는 것이다. 영등상가번영회 총회에서도 의결된 사항이며, 중앙상가번영회와도 기본적인 합의가 되었다. 다만 현재 관련법 시행규칙에 지역단위 연합회에 대한 가입규정이 없어 중소기업청에 가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시행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11. 영등상권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가장 큰 애로사항은 주차장이다. 주차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지역에서 쇼핑하는 것이 많이 줄어 들 것이다. 현재 단속시간을 1시간 유예하여 쇼핑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앞으로 주차장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전주시는 서부신시가지에 주차장 확대하기 위해 25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익산시가 택지개발로 발생한 이득금 일부를 주차장 확보에 투자를 해주었으면 한다.
12. 익산시에 요구하는 것은?
익산시의 소상공인과의 유일한 창구는 일자리창출과다. 하지만 익산시는 기본적인 통계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부여아울렛 등 주변도시에 대형 쇼핑몰이 생기면 익산시에 주는 영향도 분석을 하고, 타 도시로 가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같이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에 롯데 쇼핑몰이 생긴다고 해서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추운날씨에 반대 투쟁을 했다. 익산시도 같이 공감을 해주어야 하는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앞으로 익산시가 자영업자들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쳐주었으면 한다.
13. 익산시민, 시민단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익산시민들이 타 지역으로 가서 소비를 하는 것이 걱정이다. 대부분 대기업을 위한 소비다. 소비의 발걸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의류마저도 대기업 쇼핑몰에 흡수되고 있다.
지역에서 소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자영업자들만을 위한 생각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익산시민이 자영업자 이거나 가족들이다. 이들이 어려우면 지역을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인구가 줄어든다. 악순환이 계속된다. 정치권이나 공무원들부터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대한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시민단체들도 지역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전라북도나 주변에 대형쇼핑몰이 입점 되지 못하도록 함께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날 공감은 상가번영회 임원들이 영업을 해야 하는 관계로 오후 2시까지 진행을 하였다. 이날 대화가 너무 포괄적으로 진행되어 앞으로 번영회와 관련된 내용만 가지고 다시 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