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밀
우리는 오늘보다는 내일, 올해보다는 내년, 이 언덕의 삶에서 저 언덕을 향해 나아간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아버지에서 할아버지로, 엄마에서 어머니로, 그렇게 끊임없이 변해간다. 권력이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재산이 많은 사람도 없는 사람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한 언덕, 어김없이 찾아오는 생ㆍ로ㆍ병ㆍ사,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언덕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언덕”은 삼독의 언덕이다. 설탕을 황금으로 변화시켜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 이 언덕이다. 어리석은 욕망과 집착으로 사람들은 갈등하고 투쟁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자행한다.
과연 “이 언덕”은 절망의 언덕인가? 그래서 도피안(到彼岸)의 세계인 “저 언덕”으로 가야만 하는가? 바라밀의 진정한 언덕은 수난과 고통이 현존하는 현재의 언덕이다. 저 언덕은 현실의 언덕을 소화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언덕임을 알아야 한다.
저 언덕, 이상향의 세계는 신(紳)이 주는 것이 아니며, 성현(聖賢)이 주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행복의 언덕, 해탈의 언덕은 고뇌와 슬픔, 좌절과 시련, 고통과 인욕(忍辱)으로 만들어진 바라밀의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저 언덕이다. 고통과 시련, 좌절과 슬픔을 거치지 않은 언덕은 도피안이 될 수 없다.
피안의 세계는 이상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피안의 세계는 현재에서, 현실에서 찾아야 한다. 피안의 세계는 인욕의 세계요, 피안의 세계는 지혜롭게 사는 세계다. 저 언덕은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시대를 직시하고 국가와 인류를 직시하고 만유(萬類) 중생을 직시하는 세계인 것이다.
내가 있어 이 언덕이요, 네가 있어 저 언덕이다. 이 언덕과 저 언덕을 함께 공유(共有)하는 것이 피안의 세계다. 산이 있어 물이 좋고, 물이 있어 산이 좋은 세계이다.
길을 간다
길을 갈 때 그 길을 잘 아는 사람과 같이 간다면 편리하고 유리할 것이다. 자기 고집대로 간다면 그 길은 고달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혜로운 믿음을 가지고 가는 길은 성현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길이다. 어두운 밤 등불이 없다면 그 길은 너무나 위험하고 힘든 길이 될 것이다. 간다고 가는 길인가? 생각하며 가는 길이어야 한다. 어릴 때 걷는 길은 다르다. 그 시기와 때에 따라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공공인으로 우리는 인생이란 길을 간다. 부부가 가는 길, 친구와 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과 가는 길, 아버지의 길, 어머니의 길, 지도자의 길, 성직자의 길 등 그러한 길에는 언제나 반드시 그 시대가 요구하는 길이 있다. 그러한 길에서 우리는 그 분야의 지도자의 안내를 받고 걷는다면 한결 수월한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좋은 길잡이를 만나야 한다. 여행을 하더라도 가이드를 잘 만나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좋은 안내자를 만나야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는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 것같이 좋은 인연은 없다. 스승이 있는 사람과 스승이 없는 사람이 가는 길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를 수도 있다.
스승은 높은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를 모는 데는 선장이 스승이요, 기차를 모는 데는 기관사가 스승이요, 비행기를 모는 데는 조종사가 스승이다. 빵을 잘 만드는 데는 주방장이, 청소하는 데는 청소부가 제일이다. 풀빵 장사에게도 배울 것이 있고, 대학교수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그와 같이 이 세상에는 스승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잘난 것이 스승이 아니라 자기답게 사는 모습이 스승인 것이다. 눈이 밝은 사람은 보이는 것이 다 스승이요, 밝은 귀가 있는 사람은 듣는 것이 다 스승이다.
길은 길이 아니요, 흘러가는 시간과 세월이 진정한 길이다. 길은 발로만 가는 길이 아니라, 영혼의 양심으로 가는 길이 참 길인 것이다. 길이란 인생의 발자취요, 이루어진 업(業)이요, 인연(因緣)의 고리인 것이다. 인연 따라 오고 인연 따라 가는 길, 그것이 거짓 없는 우리들의 길이다.
스승님과 함께 가는 길, 부처님과 함께 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길, 그것을 일러 “경(經)”이라고 말하고 싶다.
-()()()---참 좋은 인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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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마하살._()_
나무 금강반야바라밀_()_
감사합니다
나무 금강반야바라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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