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금정구 금샘로
봄에는 흰 벚꽃이 향기를 뿌리고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자태를 뽐내는 금샘로는 사시사철 달라지는 표정만큼 먹거리도 다양하다.
금샘로는 범어사 입구에서부터 구서동 우성아파트 앞까지 약 3㎞에 걸친 외식타운으로, 금정산에 있는 ‘금샘’이라는 우물에서 이름을 땄다. 금샘로는 130여개의 레스토랑 음식점이 빽빽히 들어서 있어,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데다 빼어난 금정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해운대 달맞이길이 부럽지 않다.
낮에는 밥집이 붐비고 밤에는 분위기있는 데이트 거리로 변신하는 금샘로는 3~4년 전부터 음식점이 급격히 늘어나 인근 아파트타운의 주민들은 물론 마이카족들의 외식거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24시간 문을 여는 약수터해장국(516-5511)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다. 지난 밤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시원한 해장국을 먹이기 위해 손에 냄비를 든 주부들이 줄을 서곤 한다. 북어와 새우를 참기름으로 볶아 국물맛이 진한 콩나물해장국(4천원)은 속풀이에 그만이다. 보리밥(4천원)은 냉면그릇에 내놓는데, 열무 콩나물을 넣고 비벼 먹으면 어느새 입맛이 돌아온다. 값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 아침밥으로 먹는 단골손님도 많다. 식사 뒤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은 공짜.
고풍스런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경희궁(517-9292)은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참다랑어로 맛을 낸 육수에 얇게 썬 쇠고기를 살짝 데쳐 땅콩과 마요네즈로 만든 소스에 찍어 입 안에 넣으면 쇠고기가 아이스크림처럼 살살 녹는다. 쇠고기와 푸짐한 야채가 나오는 상추쌈 샤브샤브(9천원)가 이 집의 인기메뉴. 고기와 야채를 데친 육수에 버섯 깻잎 당근이 들어간 구수한 영양죽(2천원)을 비벼 먹으면 배가 부르다. 전복 한치알 새우 등 12가지의 싱싱한 해물이 푸짐한 해물 샤브샤브(1만8천원)도 먹어 볼 만하다.
갈비라면 이 곳에서 10년 전에 터를 잡은 압구정갈비(512-0025)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이 제주 울릉도 안동 등 전국 각지를 돌며 직접 한우를 사와 고기맛이 일품이다. 양념하지 않고 즉석에서 구워 먹는 생갈비(1만3천원)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이 집에서 갈비 못잖게 인기를 누리는 게장은 별미다.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물엿 산초가루 등 온갖 양념을 듬뿍 넣어 맛을 내는데, 게가 크고 싱싱해 살이 씹힌다. 게장 한 그릇 추가 땐 따로 3천원을 더 내야한다.
선미아구찜(514-1212)의 별미는 해물아구찜(2만~3만원)이다. 콩나물 미나리에 마늘 고추 등 20여가지 양념을 듬뿍 넣은데다 소라 고동 해삼 담치 등의 각종 해산물을 넣어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전골전문 수미르(583-3200)는 일·한식 퓨전음식으로 눈길을 끈다. 연어구이 냉채 등 푸짐한 일식 전채요리가 먼저 상에 오르고, 돌그릇에 익혀 먹는 한식 전골이 나오는데, 쇠고기 버섯 닭살 곱창 등 네 가지 종류(2만8천~4만8천원)가 있다. 표고버섯 느타리 새순버섯 등을 사용한 담백한 버섯전골은 식사로, 얼큰하고 매운 곱창전골은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한우사골을 우린 육수는 우려낼수록 맛이 나므로 건더기를 먼저 먹고 나중에 국물을 먹어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먹다 남은 국물에 면사리와 공기밥을 비벼준다.
첫댓글 흐미,,,맛난 음식점은 다 모였네요,,상세히도 알려 주셔서 한번쯤 이용해 보겠습니다,,샤브샤브 먹고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