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동시장 상인연합회(회장 정복찬)가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일로 창립 2주년을 맞은 교동시장 상인연합회는 이날 기념식과 함께 신임 임원들의 취임식을 갖고 "잃어버린 옛 명성을 반드시 회복하고야 말겠다"며 재래시장 활성화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에 부응해 연합회는 이번주초 '시장 활성화 방안'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변신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특별법 혜택 받자" 연합회 정식 등록
연합회는 오는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3월 제정된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전면개정한 것으로 지난 4월 여당 및 정부가 마련한 '재래시장 활성화 3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특별법 제3장 '상인조직 및 시장경영지원센터'에 의거, 구청 등에 연합회 정식 등록부터 추진한다. 최종 등록이 확정될 경우 경영현대화·상권활성화 등 각종 지원협력사업에서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블록 등 낡은시설 리모델링 추진
연합회는 시장환경개선사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시장 주변 환경이 워낙 부실해 각종 이벤트에는 눈을 돌릴 여유조차 없다는 것. 손경석 수석부회장은 60여년간 바뀌지 않은 일명 '도깨비상가'와 먹자골목 내 인도블록을 일례로 언급하며, 리모델링과 함께 △시장 입구 인도 개선 △아케이드 건립 △동성로 프로젝트와의 연계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환경개선이 끝나면 연합회는 그간 소홀했던 이벤트사업에도 본격 뛰어들 방침이다. 전자·컴퓨터·가전등이 밀집한 시장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가칭 '컴퓨터 조립 경연대회'를 열 방안을 협의하는 등 고객 축제 다수를 계획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확보·교통정책 개선 나서
반월당에서 대구역까지 대중교통수단만 다니도록 한 시의 교통정책에 연합회는 여전히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인근 차량 일방통행 지역과 차로 축소방안 등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량이 없으면 고객도 없다"는 연합회는 지자체와 경찰 등에 꾸준히 개선책을 요구하는 한편, 횡단보도 문제도 거론해 시장으로 향하는 경로를 최대한 확충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연합회는 공영주차장 확보에도 나선다. 주변 교통소통이 불편한 만큼 고객 주차환경이라도 대폭 개선한다는 얘기다. 다행히 여당의 3개년 계획에 "현재 40%인 전국 시장 주차장 확보율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내년쯤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인 교육·자영업자 무료 컨설팅 권장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정보 부족'을 꼽고 있는 연합회는 앞으로 중기청 재래시장 정책·교육에도 적극 참가할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중기청의 전국 25개 '모범 재래시장' 선정 사업 때 공문조차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정보부족을 절감한 연합회는 우선 상인들에게 관련 교육 이수와 자영업자 무료 컨설팅을 권장하고 있다.
구상안을 입안한 정복찬 회장은 "오래된 대구의 시장 역사에 비해 그간 상인들의 공동발전 노력은 미흡했다"면서 "이번 교동시장의 활성화 방안이 대구 재래시장 발전의 촉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