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 우렁이 쌀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양산 우렁이 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Q:쌀에 유난히 흰색 쌀이 섞여 있던데요?
염려하실 것 없습니다. 그것은 찹쌀이 섞여 있기 때문인데, 작목반 어르신들 가운데 가족이 드시기 위해 찹쌀을 섞어 심으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찹쌀이 섞여 있을 경우 밥맛은 더욱 좋답니다.
Q:왜 현미하고 백미하고 가격차가 없나요?
현미는 벼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을 벗긴 상태로, 백미보다 고소하고 영양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방질이 백미보다 높고 습기를 더 빨리 흡수한답니다. 따라서 변질이 백미보다 빨리 됩니다. 일반 유통의 경우 이때문에 창고 보관비용이 높아지고, 그 부분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반미보다 더 값이 높습니다. 하지만 저희 작목반은 도정한 3일 이내에 소비자에게 배달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요인이 없습니다.
Q:오분도미 쌀 주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던데?
저희는 대량 유통을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적은 양의 주문이라고 일일히 그때그때 도정하여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정미소에서 오분도 쌀을 맞추는 특별한 기계 장치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기사의 관능 검사과 검험에 의존해서 찧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서너배의 시간이 더 걸리게 되고 그것은 정미소의 수입과 민감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많은 주문이 있을 때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겠습니다.
오분도미는, 현미의 영양을 원하나 밥이 거칠기 때문에 중간의 상태를 원하시는 분들이 즐겨찾는 것 같습니다. 쌀의 영양은 쌀눈에 60%, 쌀겨에 30%, 흰쌀에 5%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미를 발아시켜 드시는 상태가 가장 밥맛이 고소하면서도 영양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발아현미는 현미를 불려서 물을 뺀 다음 축축한 상태에서 냉장고에 이틀 정도 방치하면 발아가 됩니다. 현미가 거칠게 느껴지시는 분은 백미를 반반 섞어서 드시면 좋겠죠.
Q:쌀을 씻을 때 검은 색에 가까운 푸른 빛의 물이 나오는데?
우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혹 깜부기(벼알에 붙어 생기는 검은 물질)가 있는 논의 경우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깜부기는 거름이 많이 들어갔을 경우 생기는데, 깜부기가 지면 벼가 잘 되서 그렇다고 어른신들은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깜부기가 생긴 논의 쌀이 밥맛도 좋습니다.
Q:연중 대먹을 수 있나요?
예 가능합니다. 많은 양을 남겨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찾는 소비자분들이 계시기에 일정 분량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계속 저희 작목반 쌀과 인연을 갖으시면, 저희들은 환영합니다.
정말,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농사짓는지 확인하러 오셔도 좋고요, 이곳 계곡에서 휴가를 즐기시며 내가 먹는 쌀을 짓는 농부와 탁배기도 한잔 하실 수 있답니다. 연락주시면 민박집도 알선해 드릴 수 있습니다.
Q:쌀값이 좀 비싸지 않나요?
네, 관행농 일반미보다 약간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쌀의 가격으로 보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저희 작목반이 위치한 희양산 일대는 경지정리가 된 넓은 들이 아니어서 아직도 소가 쟁기, 써래질을 해야하고 손으로 심고, 낫으로 베는 논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노동력은 넓은 들판보다 몇 곱절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선진적인 소비자 분들은 이런 점을 쌀값에 반영해 주실줄 아시는 분들입니다.
사실 쌀값에는 여러가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들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논의 담수로 인한 홍수조절비용, 산소발생 비용, 토사유출 방지 기능에 대한 비용,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에 대한 비용 등등....
거기에 농약과 화학비료의 오염으로부터 환경을 지키는 비용이 포함되어 일반미보다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쌀값은 라면 한 봉지 값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러저러한 것을 생각한다면, 일반미 보다 다소 값이 비싼 저희 쌀을 선택해 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댓글 아침배미농부님... 종은 설명 고맙습니다. 이거 원래 연구부장이 해야하는건데..ㅋㅋ 아직 실력이 없어서리...수고하셨어요..
친절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뭘 먹고 살고 있는지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절한 설명 더욱 믿음이 갑니다
어느 카테고리에 여쭤봐야 좋을지 몰라 마침 희양산 우렁쌀에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고 여쭙니다
쌀이 좋아 잘 먹고 있는데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10kg 양이 꽤많아 요즘 같은 여름에 쌀보관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몇해전 쌀 벌레로 홍역을 치룬기억이.. ㅜㅜ
슬슬 쌀이 떨어져가는데 10kg선뜻 주문하기가 좀 고민되어 혹시 쌀벌레 대책에 묘방이라도 있을까 하여 여쭈어 봅니다.
저는 패드병(물병)에 담아 보관합니다. 벌레 안생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