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와 아이들이 많이 모여 노는 놀이방이나 놀이터 등을 떠올려보자. 이런 곳에 앉아 조금만 상황을 살펴보면 미묘한 차이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기가 왜 손을 뻗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공을 달라는 말인지 우유병을 달라는 건지 그저 마주 보고 웃어달라는 것인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엄마는 아기가 칭얼대는 동안 대체 이유가 뭔지 몰라 불안한 눈빛으로 아기 얼굴만 쳐다본다. 이렇듯 모든 엄마와 아이가 갚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볼비의 제자 메리 에인스워스가 주목했던 바다.
에인스워스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모두 똑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그 유대감의 차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부모와 자녀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면 다양한 유대 관계를 포착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각 쌍의 관계를 객관적이고 신뢰도 있게 유형화할 수 없으며, 각 쌍의 차이점의 아이의 어린 시절 내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증할 수 없다....,,잠깐 동안 엄마와 아기를 실험실로 데려와 놀게 하는 수도 있 겠지만 이 역시 둘 사이의 애착 관계의 본질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어떤 행동을 비교해야 할지도 애매하다... 복잡한 상황에서 에인스워스는 창의력을 발휘했다.
에인스워스는 훌륭한 애착 관계는 엄마가 아기 곁을 떠나는 위협적인 순간에 가장 잘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달다 .......이렇게 해서 '낯선 상황 패러다임 Strange situation paradigm'이 탄생했다.
출처 : [아이의 신호등], 수전 엥겔 지음, 도서출판 어크로스, pp. 206~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