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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입사한 회사.. 3년 6개월의 회사 생활을 마치며.. 무언가 문득 떠오른다....
전부터 마음속으로만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나의 생각...
내차를 가지고 내 장비와 함께... 육지를 맘껏 돌아다니며..여행을 즐겨보자.. 시간에 쫓기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즐기며..내가 알고 지내고 있으나 볼 수 있을때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내가 직접 찾아가 보자.. 말로만 듣던 육지의 활공장을 돌아다녀 보자...
일단 모든 조건은 갖추어 졌다.. 매일 아침 본능적으로 향해야 할 회사도 없어졌으며..학생시절.. 나를 쪼들리게 하던.. 캐쉬도... 지인의 도움으로 마련되었다..이제.. 마음만 먹고.. 가기만 하면된다...
그러나 섬에서 자라고.. 섬 생활에 익숙해진 나는.. 마음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낮선곳에서의 운전.. 혼자만의 생활... 무언가 모르게... 모든 준비가 되어 있지만..막연히 밀려오는 타지에 대한 두려움.. 이 두려움을 어떻게 떨치고 육지행 배에 내차와 함께..
몸을 실을 것인가...
-전날....
3월 1일 일요일...미악산 활공장 밑에서..병철이 형을 만났다.. 냉동 탑차를 몰고 매주 1~2회씩 육지로 나가시는 병철이형.. 그래 병철의 형의 도움을 받자.. 막연한 두려움에 젖어 있는..나에게..첫 출발부터 나에게 힘이 되어줄 사람이다..병철이 형의 스케줄에 맞춰 같이 나가자...
일이 잘풀리려나 보다.. 병철이 형도 월요일 5시 목포로 나가는 배를 타고 나가신단다.. 병철이형과 같이 나가자고 약속을 하고..미악산 활공장을 떠난다.. 오늘은..이래저래 바람이 안맞아 영~ 비행하기가 마땅치 않다...우진이와 일호..준목이.. 혜선이와 일찍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온다...
저녁내내..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 고민을 한다.. 캠코더를 챙겨갈까.. 카메라에 밧데리는 완충되어 있나.. 지피에스 밧데리는..옷은 얼마나 챙겨갈까... 수건도 필요하겠지.. 세면도구도....그러나 정작..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내...특유의 느긋함.. 그래.. 내일 일어나 하나씩 챙겨도 될거야....그리고..어느덧.. 쥐포 2마리와..맥주 2캔을 마시다... 서서히 잠에 빠진다..
-첫날...
월요일 아침.. 배를 타기에...기상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 어제부터 생각해 두었던 물건을 하나씩 챙기고...짐을 꾸린다.. 차근차근 하나씩 다시 되새겨 보며.. 짐을 챙기고.. 병철이 형한테 전화를 한다...마침 병철이 형이 화북 근처에 있다.. 차량이 조금 말썽을 부려.. 공업단지 근처에서 수리를 받는단다...일단 그리로 가겠노라고 하고.. 병철이 형을 만나기 위해 화북으로 향한다..
병철이형을 만나기전.. 최종 점검으로 차에 가스를 완충시킨다.. 차도 배불리 먹여 놓았으니.. 모든 출발 준비는 되었다..병철이 형을 만나니.. 형님의 일정이 약간 변경되어 오늘 저녁 부산행 배를 타신단다...흠.. 처음부터 일정이 약간 어긋나는군.. 하지만 뭐 어떠랴.. 어차피 내일 무엇을 할 건지 정해놓지도 않고 떠나는 여행이다..밤 11시에 목포에 도착해 봐야..할 일도 없다.. 어쩌면.. 부산으로 가는것이 나에게 더 좋을런지도 모르겠다..
병철이 형의 일이 끝나고..일단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지부 사무실로 간다.. 지부 사무실에 병철이 형의 차를 세워 놓고..설렁탕 한 그릇으로 점심을 떼우고.. 지부 사무실에서 배 시간까지 기다린다..영민이 형이 오고.. 재은이 형이 오고..모두들..뭍으로 나가는 나에게 잘다녀오라는 격려와 주말쯤에 올라갈테니 같이 비행을 하자고 하신다.. 그 덕에 병철이 형도 주말에..장비를 가지고 올라와 비행을 같이 하잔다... 이래저래.. 비행을 함께 해줄 든든한 지원군도 생겼다... 항상 비행을 열심히..하는 후배들에게는 모든것을 내어 주시는 고마운 형들이다....
병철이형이 내가 타고갈 배에 대해 알아봐 주시고..가격을 다운할 수 있는지 알아봐 주신다.. 덕분에 경비를 조금 아낄수 있다..병철이 형과 나중에 부두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먼저 이마트로 향한다.. 여행중 필요한 약간의 물품과.. 육지에 가서.. 만날..지인들에게 줄 약간의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이마트에 도착하니.. 이래저래..살것도 많다.. 우선.. 한라산 4박스와..한라봉 3박스를 구입하고.. 간단한 세면도구.. 여행내에 마실 물... 캔커피.. 약간의 과자... 배에서 마실 캔맥주와 치킨을 한마리 구입하고.. 부두로 향한다...
부두에 도착했으나... 병철이 형이 아직 도착하지가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병철이 형이 도착하고.. 병철이 형이 알아봐준..지인에게서.. 티코가격으로 차를 실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승선권을 구입하고 차를 안전하게 실고..기사들만이 아는 비밀통로를 따라..여행객들보다.. 먼저 배에 오른다.. 배에 오르자.. 저녁을 시키고.. 시작된.. 소주 한병....병철이 형의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덧 소주를 2병 마시며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마트에서 구입한 치킨을 가지고 다시 맥주판을 벌인다..이런저런.. 사람사는 이야기와.. 화물차 기사들만이 아는 이야기가 오고가며.. 어느덧 맥주 12캔도.. 사라지고.. 슬 잠자리에 든다..그러나.. 흔들리는 배에서 쉬...잠은 오지 않고.. 한 30분 가량 지났나.. 병철이 형이 나를 부른다..맥주를 또 마시고 있다..노가리 2마리와 함께.. 맥주 2병을 나누어 마시고.. 다시 병철이 형과 매점에서 맥주 1캔씩을 구입하여.. 마시니.. 취기가 슬..올라온다..
-둘쨋날...
흔들거리는 배안에서.. 새벽에 일어나.. 배 앓이를 한번 하고.. 다시 잠을 청하나 쉽게 잠이 오지는 않는다.. 선잠에 빠져.. 다시 잠을 청할려고 하다보니.. 목적지 도착이다.. 부산항.. 내가 태어난곳.. 나는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생후 30일만에 제주도로 내려왔다... 이곳을 32살이 되어 나만의 여행을 하기 위해..다시 찾았다..
배가 도착하기전에 뉴스를 보니 간밤에 목포를 비롯한 전라남도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낮선 곳에서 폭설은..혼자만의 여행자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것이다.. 어찌되었든.. 부산으로 항로를 정한건..천만다행이지 싶다...병철이형과 갑판에 나가보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부산항을 향해 배가 서서히 정박하고..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 그래..부산 청학동에 가면..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나의 친지가 살고 있다.. 어렸을적..그 삼촌네 집에서..나는 자전거를 처음 배웠고.. 대학에 진학할 무렵.. 그 집에서 일주일간을 지내며.. 대학 면접을 보았다.. 그리고 1999년 형이부산에서 결혼식을 올릴때 마지막으로 가보았던 곳이다..내가 갈때 마다 항상 반갑게 대해주시는 삼촌과 숙모..누나들과 동생이 있는곳.. 그곳을 먼저 들리기로 결심한다..
너무..이른 아침이라..삼촌네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해서..미리 집에 전화를 드리고 내가 간다고 말해달라고 한다.. 곧이어..숙모가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고.. 잘 찾아 올 수 있겠느냐고 확인을 하신다.. 10년전에 찾았던 아득한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그곳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 동네는 많이 변한것 같지는 않은데.. 막상 찾기가 쉽지 않다.. 내 기억력의 쇠퇴기여서 그런가.....몇 십분을 헤메고.. 겨우 집을 찾고.. 한라봉을 들고 집으로 올라간다.. 삼촌과 숙모 큰 누나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고.. 동생은 출근때문에 먼저 집을 나섯다고 한다.. 조금만 일찍 오지 그랬냐며.. 많이 아쉬워 하신다..
10년만에 찾은 삼촌댁.. 이곳은 내가 국민학교 2학년인..9살에 찾아왔을때와.. 대학에 들어갈 무렵인..19살에 찾아왔을때와 변함이 없다.. 숙모와 누나는 완전 부산 사람이라..말씀들이 많으시고.. 이런저런 묻고 싶었던 이야기를 쉴새 없이 쏟아내신다...10년만에 만난 동생인지라 궁금한게 많았나..보다.. 아무튼..삼촌댁에서 아침을 챙겨먹고...울산에 있는 동욱이를 만나기 위해..급히 길을 나선다....
동욱이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를 안받는다.. 이상하다.. 제주도에 있는 우진이에게 연락을 해서 네이트온에 동욱이가 들어와 있나 확인을 부탁한다.. 네이트온에도 없단다.. 흠.. 어찌해야 하나.. 이 녀석이 내가 올라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일부러 피하나..그럼 그냥 하동으로 가버릴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하며.. 일단 그냥 울산방향으로 향한다.. 이녀석이 끝까지 나를 쌩까면.. 어찌하나 하는 부담감을 마음에 안고..
부산에서 울산으로 가는 길이 엄청 좋아졌다.. 새로 생긴 고속도로인가 보다.. 휘리릭 달릴수 있다..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다시 동욱이에게 전화를 한다.. 역시나 안받는다... 마지막..갈등.. 어쩌지..울산까지는 30여분 정도 밖에 안남았고.. 비오는데 가봐야.. 무엇을...할 것인가.. 간만에 다시 떠 오르는 생각...씨발...동욱.....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울산대학교라도 구경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목적지를 울산대학교로 설정하고.. 울산으로 향한다..울산대학교는 나의 형이 졸업한 학교로.. 19살때 구경와본 곳이다.. 처음으로 형을 따라 느껴본..대학생들의 삶...대학가가 어떤 곳인가를 알게 해준 곳... 그곳을 다시 찾아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역시나 울산대에 도착하니..여기는 너무 많이 변해 있다..큰 구조는 변하지 않았으나.. 전에는 없던 건물들이 엄청 많이 들어서 있고...입학식 다음날이라 그런지..오고가는 학생들도 많다..
마지막 심정으로 동욱이에게 전화를 한다.. 안 받으면.. 그냥 하동으로 가야겠다.. 역시..욕을 하니..반응하는 동욱이인가.. 전화를 극적인 순간에 받는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 하니...동욱이 직장이 울산대 근처에서 가깝다.. 약 2블럭 떨어진 거리.. 어찌어찌 동욱이를 찾아가.. 점심을 얻어먹는다.. 양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제주도에서는..좀 처럼 볼 수 없는 어색한 동욱이의 모습이다.. 이 차림의 동욱이에게는 쉽사리 욕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 동욱이가 사준..알탕.. 전날 배에서 마신 술로 인해 얼큰한 맛을 기대하며.. 시켰으나.. 맛이 영 니맛도 아니고..내맛도 아니다.. 지리도 아닌것이..매운탕도 아닌것이...참 묘한 맛이다.. 어찌되었든 점심을 잘 얻어먹고.. 갈려고 하니.. 동욱이가 저녁에 소주나 한잔 하자며.. 하룻밤 묵고 갈것을 청한다.. 바쁘다고 했더니.. 꼭..자고 가란다.. 사람이 그리웠다며.. 저녁에 일끝나고 마음편히..소주한잔 마실 사람이 여기는 없단다.. 최대한 불쌍한척 하며.. 사람 마음을 자극한다..아~ 바쁜데.. 암튼..일정을 정해놓고 떠난 여행이 아닌지라.. 하룻밤 여기 있기로 하고.. 동욱이 사무실로 가서..커피를 한 잔 마신다.. 동욱이와 어울리지 않는.. 큰 규모의 깔끔한...사무실..동욱이 많이 출세했나 보다 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이..내미는..CMA통장 가입 신청서.. 그래...세상에 공짜는 없지..하며.. 이래저래.. 많고 많은 신청서를 작성하니..후다닥..CMA카드가 나온다.. 카드를 받아들고.. 동욱이가 알려준 동욱이 자취방으로 햔한다.. 동욱이가 일끝나기까진..약 4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그곳에서..배에서 설친...잠이라도 보충해야 겠다...
의외로 찾기 쉬운 위치에 있는 동욱이네 집...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동욱이네 집에는...역시 동욱이 다움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방바닥에..여기저기 널려있는 와이셔츠와..속옷.. 다림이판.. 조그마한 상.. 어지러운 책상.. 놓여진 위치가 어색한 싱글 침대...역시..사람은..겉모습만 보고서 판단해서는 안된다..조금전에 본..동욱이의 깔끔한 모습뒤에 숨겨져 있는 진실....뭐..혼자사는 놈이니..그럴려니하고.. 우선 컴퓨터를 켜본다.. 자기혼자 쓰는 컴퓨터에도.. 비밀번호를 걸어놓는 주도면밀함.. 이자식은 도대체 어떤 놈인가 하는 생각이 다시들고.. 전화를 걸어 비번을 물어본다.. 비번은...패러인(정확하지 않지만..이런류의 비밀번호였다...)..다시 한번 놈의 뇌구조를 의심해 보며.. 내일의 날씨와..바람을 파악하고 나서.. 침대에 몸을 눕혀 낮잠을 청한다...
삐비릭 거리는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동욱이.. 들어오자마자..잔소리를 한다.. 남의집에 왔으면.. 널려있는 빨래라도 치워주는게 예의가 아니냐며.. 구박을 하고.. 혼자..주섬주섬.. 베란다로 가더니..나보고 설겆이 해냤고..하며..혼자 좋아라 한다...미친..내가 설겆이 할리가 있나.. 순간 잠시 혼자 생각하던..녀석은 어제밤에 자기가 설겆이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이내..실망하는 눈치다.. 뭐..이런 놈이 다있지..싶다..
옷을 조금은 캐쥬얼한 차림으로 갈아입고.. 소주한잔 하자며..이내 나를 밖으로 내몬다.. 울산에서 술을 마실라면.. 좋은데가 어디있고..여기는 학교근처라 좀 그렇다며..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본다.. 여행자가 바라는 여행지에서의 먹거리는 당연히 그 지방의 고유 음식이거나..색다른 것이 아닐까.. 그런거 없냐고 하니.. 울산은 그런거 없단다.. 경상도에서 먹거리 찾지 말라던.. 우진이의 말도 들었던 기억도 있고 하니.. 그냥.가까운데 암데나 가자고 한다.. 녀석이 나를 데리고 간곳은 고기집...자기가 가끔 찾는덴데..맛이 있단다.. 이거 돼지고기 아니냐고.. 울산와서 내가 돼지고기 먹어야 하냐고 했더만.. 소고기란다... 난 아닌듯 싶었지만.. 소갈메기살이라며.. 우긴다.. 그래 일단 알았다 하고.. 소주를 기울이며.. 녀석이 궁금해 하는 상황에 대해 하나씩 대답해 준다.. 참..이녀석도 말이 많은 녀석이다.. 어떤 상황..그 누구와 있어도 사람을 즐겁게 해줄주 아는 녀석.. 그래..그런 능력이라도 있으니..넌 먹고 살고 있는거야..라고 잠시..생각한다..
소주를 마시고..길을 나서는데..녀석이 이실직고한다.. 사장님한테..물어보니..돼지고기란다.. 그래..이제까지 소고기라고 생각하며 먹었으면..된거지..뭘..따지냐..하고..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갈데가 영 마땅치 않나보다.. 나는 그럼 치킨이나 하나 사들고 니네 집에 가서 먹자고 하니.. 그렇게는 안된단다.. 일단 시내로 나가자고 버스를 탄다...버스를 타고..한 20분을 달리니.. 제법 그럴싸한 유흥가가 나온다.. 길거리에 동욱이가 아는 사람도 있고.. 이야..이런데에서..너는 아는 사람도 만나는구나 싶다.. 울산 사람 다 되었다는 생각도 들고..밤이 깊도록 놀고 싶은 동욱이... 녀석의 입맛대로 따라다니며.. 다 놀아주고 나니.. 어느덧 새벽3시...집으로 돌아와...잠을 청한다..
-셋쨋날...
아침일찍 일어난 동욱이는 회사원답게.. 급하게..깔끔한 외모로 변신을 하고.. 직장으로 향한다.. 걱정이 없는 나는 더 잠을 청하고.. 10시에 항아에게서 문자가 온다.. 오빠 언제 오실거에요~~ 그래..어제 저녁에 인제대 들린다고 약속했지.. 잠결에...울산에서 인제대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니.. 약 1시간 걸린단다.. 그럼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할 것 같다고 하고.. 침대에서 약간의 미적거림을 부린다.. 술마신 다음날..일어나기 싫은 몸을 일으키는데는.. 약속만한 것도 없나 보다.. 침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샤워를 하고.. 네비게이션을...세팅하고..길을 나선다..
인제대 정문에서 만난..항아와 수정이..몇달새 아가씨가 다 되어버린 느낌이다..이제 3학년과 4학년..짧은 치마에 힐을 신고..한껏 여대생의 느낌을 만끽하고 있는가 보다.. 수정이와 항아가 나를 데리고 간곳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제목이 아마..시칠리아..그런 종류다.. 그냥..딱들으면..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란걸 알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간 그녀들은 주문을 서두른다.. 흠.. 나에게 가장 취약한 종목이 있다면.. 이런 곳에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다.. 술마신 다음날.. 크림스파게티는..나에게 독약으로 다가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래서..일단은 해물스파게티를 주문하고.. 피자와..사장님이 바뀌어 쓰지 못할 번한 쿠폰을 살린.. 마늘빵..몇 조각.. 그리고..탄산음료... 이렇게..나와 있다..후배들이 그래도 멀리서 찾아 왔다고 대접해 주는 점심이라.. 평소 즐겨먹지 않던 종류의 음식이었지만.. 맛이 있다.. 그러나.. 많이는 못 먹겠다.. 술이 왠수지... 그리고 우진이와 수정이가 연결시켜준 김해의 영수형님을 찾아가 보라고 위치를 설명해 주는데.. 막상 혼자 갈려니 그렇다.. 조금 고민을 때리다..간다고 했는데..수정이와 항아가 눈치를 챘는지.. 같이 가자고 한다..무지 고맙다.. 개강하고..첫째주라..수업을 째는게..그리 부담이 없나보다..아니..부담이 되었지만.. 나를 위해 그래주었으리라 생각한다..조금후 재화가 전화가 오고.. 저녁에 술한잔 하자며.. 여기에 있으라고 한다.. 그래..간만에 왔는데..재화도 보고가야지.. 아니..정민이 가게에서 보면.. 완전 1석2조구나 싶어 정민이 가게로 가자고 약속을 하고.. 수정이랑 항아와 함께..진례로 향한다..
시골길같은..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부지런히 달리다 보니.. 진례가 나오고.. 농로를 따라 쭉 가다보니.. 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착륙장으로 가니.. 모르는 많은 형님들이 계시고.. 전에 하동에서 얼굴만 보았던 형님도 계시다.. 수정이가 소개를 시켜주어서 형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착륙하시는 영수형님과도 인사를 나눈다.. 영수형님께 인사를 드리니.. 우진이가 아침부터 나를 부탁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나혼자 낮선길 따라 여행을 떠난게 못내 불안했던지.. 여기저기 자기일처럼 비행지를 알려준다.. 고마운..녀석..
장비를 챙기고 차를 타고 한참을 올라간 비음산.. 이륙장은 좋은데.. 바람이 많이 약하다.. 바람이 살 들어올때 리버스가 겨우 될 정도의 바람...먼저 형님 한분이 나가시는데.. 글라이더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휘리릭 착륙해 버린다..흠...바람을 조금 기다리며...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좀처럼 바람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영수형님이 전방이륙으로 나가시고.. 다른 형님들은 그냥 내려갈려고 장비를 챙기신다.. 아차차~~ 그냥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쫄비행이라도 함하자는 마음에 장비를 펼치니.. 바람이 뒤에서 살~~ 온다.. 절망감.. 그냥 전방으로 뛰어 버릴까 하다가.. 조금 기다리니.. 바람이 옆에서 온다.. 그냥 나가보자 하고 장비를 올리는데 올라오지 않고.. 이륙실패.. 장비를 다시 추스리고.. 기다리다.. 조금더 전방으로 바람이 들어오자 냅다.. 장비를 올리고..뛴다.. 그리곤...쪼~~올~~ 이륙장 상공에 도착하니..먼저 착륙하신 영수형님이 착륙 방향을 알려주신다.. 그러나 무풍이라..그런게 의미가 없다.. 시속 35킬로미터 정도의 속도.. 처음 맞이해보는 착륙장이라 착륙이 어설프고..논두렁에 처 박힐것 같은 어설픈 착륙장 진입이다.. 전에 영민이 형이 말해준.. 냅다 더 땡겨버리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회전 방향으로 냅다 더 땡기니.. 다행히 밭과 밭사이의 돌담에 처 박지는 않았지만.. 하네스가 엉망이다.. 짚더미로 덮혀 있었지만..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진흙을 잔뜩 숨겨논 밭이었다.. 만신창이가 된 내 하네스.. 허탈하다.. 육지 첫 비행의 단추가 잘 못 끼워진 느낌이다..
나랑 놀아주느라..너무 무리한(?) 항아와..수정이...수정이는 사진찍느라.. 안나왔지만..고마워~~ ㅎㅎ
바람이..약해....약해..
어찌어찌... 바람이 살 들어올때.. 이륙을 하였지만....
웨~~에~~엥~~ 쫄...
비행데이터를 보더라도.. 상승이 한개도 없다.. ㅡㅡ;;
차를타고 철수하신 형님들은 탑산으로 가자고 하신다.. 그러나..먼가 찜찜한 첫 비행.. 나는 그냥..인제대로 철수하겠노라고 하고..수정이와 항아를 데리고.. 인제대로 향한다.. 다른학교 교정을 찾아가본것은 3년전 경상대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남학생보다..여학생들이 많이 보이는 인제대 교정을 따라 스카이드림 동방에 가보니.. 수정이 동기 남학생이 있고.. 에델의 흔적이 많이 묻어 있는 동방은 나름 깔끔하게 잘 유지하고 있었다.. 재화가 올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지고.. 이때 항아의 제안.. 고스톱... 세명이서 할것도 없는데.. 아이스크림내기 고스톱을 치자는 항아.. 아~~ 난 잘 못치는데..그냥..인원수 채워주겠노라고 하고.. 낀다..초반 항아의 독주.. 무서운 기세다.. 흠.. 중반.. 수정이 동기 남학생의 독주.. 먼저 치고 올라가던 항아가..점점..페이스가 떨어지고.. 수정이 동기 남학생의 독주다.. 40점 내기에서..거의 30점에 다다랐다.. 마지막 판... 나의 30점 대승.. 그래서..결국..초반 선두였던 항아가 꼴찌로 내려않고.. 만년 꼴찌를 못 면하고 있던.. 나는 2등으로 올라갔다.. 학생회관으로 내려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수정이 동기 남학생은 스쿨버스를 타고..집으로 간다.. 인제대 교정을 이리저리 구경하다.. 도서관에 가서.. 인터넷을 조금하고.. 약 1시간의 시간이 남았다.. 항아가.. 포켓볼치러가자고 한다.. 난 잘 못치는데 하며..쭐래쭐래 따라 나서고.. 인제대 정문을 벗어나..인제대에서 유명하다는 콩삼콩삼을 지나 있는 포켓볼장에 도착.. 항아와 포켓볼을 약 30분 가량 치고 있자니 재화가 도착했단다.. 재화를 만나..부산의 정민이 집으로 고고...
정민이가게에 도착하고.. 가게의 명물 쭈꾸미를 시켜놓고..먹고 있는데.. 정민이가 도착했다... 울산에 가게를 하나 더 확장한단다... 제주도에서 본 정민이의 모습이 아니다.. 사장님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새로운 모습의 정민이.. 동욱이와 느낌이 비슷하나..사장님 포스가 더 크다..재화가 계산을 하고.. 항아와 수정이는 먼저 집으로 들어간다.. 재화랑 정민이랑 맥주한잔 더하러 간곳은.. 이자까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게이다.. 비행하는 남자 셋이 만나면.. 재미있는 놀이 거리가 전혀 필요 없다.. 그냥..비행 이야기를 안주 삼아도.. 24시간을 보낼 수 있다..나름의 비행 이야기..학교 이야기..간간히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마시다 보니..어느덧 3시... 남자 셋이서.. 여관을 찾아 헤멘다.. 한참을 헤멘끝에.. 방을 하나 잡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재화..직장인은..어디를 가나...똑같다.. 그러나 나를 위해 먼곳까지 와주고.. 늦게까지 벗을 해준 재화가 고맙다.. 재화야..나중에 제주도 내려오면.. 은혜 갚으마...
-넷쨋날...
이른아침..재화가 출근을 위해 떠나고.. 정민이와 나는 밖으로 나온다.. 해장국을 사겠다는 정민이를 따라 깔끔하게 떡국을 하나 먹고.. 정민이 가게에서 원두커피를 한잔 마신 후.. 다음을 기약하며.. 나는 하동으로 떠난다.. 여행내내..전화로 격려를 해준 고마운 후배들.. 니들의 노고를 잊지 않으마.. 정말 고맙다~~
낮설지 않은 남해고속도로를타고 가는 하동길.. 졸립다.. 허.. 고속도로에서 졸립다니.. 내가 참 한심스럽다.. 혼자 가는 여행길이라 그런가.. 긴장감이 사라지는 순간.. 눈이 슬 감겨오려 한다.. 여행길에 횡천길에 오를수 없어..잠시 휴게소에 들려.. 잠을 깨고... 1시쯤 하동에 도착한다.. 언제와도 변한 모습을 찾는게 더욱더 어려운 하동..너무 자주 와서 변한 모습을 찾기가 어렵나 싶다..하동군청에 도착해 광원이 형님께 전화를 한다...연락이 안된다..흠.. 일단 평사리로 가보고자 차를 모는데.. 한방울씩 떨어지는 빗방울...비가 온다고 예보는 있었지만.. 반갑지 않다.. 평사리로 향할 수록 거세지는 빗방울.. 상근이형님한테..전화를 한다.. 전화를 받는 상근이형.. 어제 술 많이 묵고.. 일하는 중이란다.. 일단 광영이 형님이 장기간의 백수 생활을 하고 계시니.. 거기에 가보란다...광영이 형님께 전화를 하고.. 집을 찾아간다.. 하동 대회때 1박을 했었던 광영이 형님 집.. 하동에 찾아올때마다.. 한없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형님들이다.. 광영이 형님댁에 도착하니.. 광영이 형님도 어제 드신 술로 인해 요양중이시다.. 이런 형님께.. 제주도 한라산 한 박스를 선물해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어제 도착할 줄 알았는데.. 왜 늦게 왔냐며.. 물어 보신다..기약없이 떠난 여행이라..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고 하고.. 점심을 사주신다.. 야끼우동.. 처음 먹어본 야끼우동.. 우동이라 그래서 국물이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국물이 없다.. 광영이 형님은 해장을 야끼 우동으로 하신다.. 놀랍다... 쫄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야끼우동은.. 해장을 할 만한 음식으로는 안보이는데.. 어쨌든.. 머리털나고 처음 먹어본 야끼우동이다...
광영이 형님댁에서 시간을 보내며.. 지산스님을 만나러..쌍봉사에 갈 시간을 맞추고 있는데.. 갑자기 택후형 연락이 온다.. 오늘 광주로 올라오시단다.. 빨리 오라고 했다.. 보고싶다.. 그런데..일땜에 약간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일말의 여지를 남기신다..조금후에 연락을 준단다.. 약 30분후에 연락이 온다.. 못온단다.. 급한 일이 생겼단다.. 알았노라고 하고.. 4시쯤 출발해야지 하는데.. 다시 걸려온 전화 온단다..5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가니.. 광주로 오란다.. 알겠노라고 하고.. 5시에 광주로 출발한다.. 광영이 형님은 아쉽다며.. 하룻밤 묵고 가라고 하시지만.. 하동은 앞으로도 자주 찾을 곳이라며..날씨가 더 풀리면 오겠노라 약속하고 길을 나선다...
광주공항으로 가는길.. 스님이 전화가 오신다..언제 오냐며... 광주에서 택후형 데리고 간다고 하니 알겠다고 한다.. 광주에서 택후형을 만나고.. 4일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무지 반갑다.. 흠..우리가 제주도에서는 얼마나 자주 얼굴을 보며 살았기에 이런가 싶다.. 택후형을 태우고.. 쌍봉사로 향한다.. 어둠이 깔린 쌍봉사 가는길.. 무섭다.. 혼자서는 절대 못갈것 같다.. 안개가 깔리고..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분위기... 약 1시간을 달려 쌍봉사에 도착한다..
쌍봉사에 도착하고.. 밥을 먹으러 부엌으로 간다.. 절에서 먹는 식사.. 풀밖에 없는 식단이지만.. 나름 절의 음식은 맛있다..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의 기상을 체크한다... 그때 걸려온 영민이 형의 전화 지금 목포로 도착해서 광주로 간단다.. 만나서 같이 움직이자고 하신다.. 그럼 전주 어드반스 캠프에서 보자고 하며.. 만날 약속을 정한다..스님과의 짧은 만남이 아쉽기는 하지만.. 형님들과의 약속도 있기에 내려오는길에 다시 들리기로 약속하고.. 길을 떠난다.. 가는 길에 스님은 스님의 시그마 5를 나에게 주시고 타라고 하신다.. 몇년동안 펼쳐보지 못했다고.. 니가 가지고 있는게 더 좋겠다고 하신다.. 뜻밖의 선물을 가지고.. 전주로 향한다...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한 전주... 진오형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어드반스 캠프에는 진오형님밖에 없다.. 식구들이 모두 일이 있어 외지에 있다.. 오면서 사온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놓고..이야기 꽃을 피운다.. 여기저기 붙여있는 비행의 흔적과 진오형님이 노력하신 성과들이 많이 보인다.. 비행에 대해 생각하시는 열정이 하시는 말씀 여기저기에서 묻어나온다.. 우리나라 패러글라이딩 1인자의 포스...조금있다 영민이 형이 도착하고.. 본격적인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제주도에서 선물로 들고간 한라산 한박스는 택후형과 내가 3병을 해치우고..진오형님과 영민이 형이 한병을 나눠 마신것 같다.. 진오형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계란말이와 비행에 대한 서로간의 생각을 안주삼아.. 이어지 소중한 우리의 술자리는..새벽 4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된다..
-다섯쨋날...
전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드신 영민이 형은 아침부터 부지런하다.. 후다닥 일어나 밖을 한바퀴 휭 둘러보고 오시곤.. 아직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을 서둘러 깨운다.. 바람은 무지 쎄지만.. 타지에 나오면.. 부지런히 돌아댕겨야 한다나.. 하나둘씩 세면을 마치고.. 전주의 명물 짬뽕을 먹으러 간다..굴짬뽕과.. 홍합짬뽕..11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는 가게에 10시 30분부터 도착해 영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허름한 시골집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집이다.. 진오형님과 영민이형은 굴짬뽕을 시키고..나와 택후형은 홍합 짬뽕을 시킨다.. 산더미 처럼 홍합이 쌓여져 나오는 홍합짬뽕은 어제의 숙취를 해결해 주기에 충분했지만.. 홍합 껍질을 걸러내는 일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얼큰한 홍합짬뽕을 먹고.. 캠프로 돌아와 행선지를 결정한다.. 장수쪽으로 가본다는 영민이형과 병철이형을 데리러 수원으로 가야하는 택후형과 나다.. 진오형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서로의 길로 떠난다..
여행내내...새벽까지 마신술은.. 내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게 한다..다크써클이 내 눈에도 보이고.. 처음보는 스님은 내 눈 밑에 뭔 검은칠을 했나며 물어보신다..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느낌과.. 하루종일 술에 취해 사는 느낌이다.. 새벽까지 마신술은 일어나..5~6시까지 나를 멍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고.. 6시가 살~ 넘어가면.. 다시 술의 유혹이 오기 시작한다...아내의 유혹보다 더 무섭다..
수원으로 가는 내내..택후형한테 부탁한다.. 술 마시지 말자고.. 아니..형님들은 마셔도 좋은데.. 나는 권하지 말라고..택후형은 크크 웃으시며.. 그러겠노라 약속하신다.. 웃음의 의미...나를 잘알기에 저럴거다.. 병철이형의 숙소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안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부터 약속한 친구와의 약속 시간은 6시..여기서 약속장소까지는 10분이면 갈듯하니.. 살 눈을 붙여 볼까하는데.. 역시나.. 택후형과 병철이 형은.. 양장피에 소주 3병을 부른다.. 조금후 음식이 도착하고.. 술을 일순배 돌리시는 형님들.. 나를 살~유혹한다.. 나는 술을 안마시겠노라 하니.. 양장피만 먹으란다.. 상으로 가서.. 겨자소스에 매콤히 버무려져 있는 양장피는..나를 유혹한다.. 종이잔에 따라져 있는 내 술.. 약 반 컵을 마시고.. 양장피를 입에 넣는다.. 형님들은 양장피의 쏘는맛에 역시 캬캬~ 소리를 내시지만.. 나는 쏘는 맛이 없다.. 미각이 사라졌나 보다.. 양장피를 계속 먹어보아도.. 몸에 열이 조금 올라올뿐 코를 쏘는 느낌이 없다...잉..왜 이러지...
친구와의 약속시간.. 형님들을 뒤로 하고.. 약속장소로 향한다.. 밖으로 나오니..완전 춥다.. 콧물도 훌쩍훌쩍 나고.. 내가 생각해도..좀 거지꼴이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조금 후 친구가 도착한다.. 몇년만에 보는 얼굴인가.. 반갑다.. 오뎅집에 가서..오뎅을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 앞으로 살 이야기..등..소주를 한병씩 비우니.. 맥주가 살 생각난다.. 자리를 옮길 시간도 아깝다.. 그자리에서 오뎅을 치우고..소시지 안주를 주문하고.. 맥주를 2병 시킨다.. 역시나 무서운.. 그 친구의 먹성..유난히 느끼한 음식을 좋아라 하는 친구다.. 맥주를 몇잔 마시고.. 서로의 안부를 안주삼아.. 시간을 보낸다.. 만남이 있으니 헤어짐이 시간이 다가오고..아쉬운 작별을 하며 숙소로 돌아온다..
형님들이 왠일로 이른 시간에...살~잠들어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인 나...형님들을 데리고 근처 호프집으로 간다.. 하늘을 안주삼아..다시 이어지는 술자리.. 패러는.. 끝이 없다.. 364박..365일을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레퍼토리.. 쌓여져 온 피로로 인해 한계에 다다르는 나...술자리를 마무리 하고.. 숙소로 가자고 한다.. 숙소로 도착하자 마자.. 그대로 쓰러진다...
-여섯쨋날...
이른 아침.. 일찍이 일어난 형님들은 기상을 체크한다.. 문경으로 갈까.. 용인으로 갈까..양평으로 갈까.. 때마침 걸려온 영민이 형의 전화..장수로 오란다..잉..전북까지.. 몸이 피곤한 나는 아무 상관 없다.. 내 몸상태를 체크해 보건데.. 오늘내로 정상컨디션을 찾기란 어렵다...장수로 향하는 차안.. 내내 잠에 골아떨어져 있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려 간단히 먹거리를 해결하고자 휴게소에 들린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황태 해장국.. 다른 메뉴는 눈에 안들어 온다.. 휴게소의 음식이 다 그렇지만.. 그래도..뭔가 알콜이 아닌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조금은 힘이 난다.. 일어나 처음으로 담배도 한대 피우고.. 다시 출발.. 그리곤 다시 쓰러져 자는 나.. 장수 나들목에 도착하니..영민이 형도 거의 도착해 있다.. 장수에 도착해 영민이 형의 신무기인 부메랑 식스 개봉식을 참관하고.. 나니 관수 형님이 여기 바람이 좀 그렇다고 창평으로 가자고 하신다.. 여기서 1시간 거리..전남 창평이다.. 경기도에서..비행하러..전남까지..참 멀고도 먼 여정이다...
창평에 도착하니.. 몇몇 활공인들이 먼저 와 있다..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이륙장으로 향한다.. 조선대학교 학생팀과 현지팀 몇분이 보이고 바람을 체크한다.. 그러나 여기도 바람이 좀 약하다.. 그러나 올라왔으니..어쩌랴..쫄비행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에 장비를 셋팅하는데.. 첫 기체가 역시나 쫄이다.. 다음에 이륙하는 기체는 능선을 타지 않고 직선 방향으로 곧바로 날아가 열을 하나 낚아챈다..오~ 열은 좀 있는가 보다.. 관수형님의 독려가 이어진다.. 그래 열은 좀 있다 빨리 준비하고 나가라.. 제주도 1호기 택후형이 준비한다.. 역시나 같은 코스로 날아가 열을 잡고 능선으로 날아간다.. 병철이형의 이륙이 이어지고.. 병철이 형도 좀 잡는다.. 내 차례.. 이륙하자마자..나도 같은 코스다..그러나 열이 어디 갔는지 없다.. 이륙하면서 약간 상승 느낌이 났는데.. 놓쳤나 싶다.. 이후론 그냥 하강이다.. 이런..착륙장에도 못 들어가겠다.. 숙취로 인해 몸도 말을 잘 안듣고 정신도 멍하다.. 판단력이 흐트러 지고.. 진례에서와 같은 착륙을 하며.. 망가진 하네스를 더욱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다.. 나자신에 화가 나고.. 그러나 어쩌랴..내가 먹은 술로 인해 빚어진 일인걸....
창평 월봉산 이륙장 전경..
비행루트를 점검중인 행님들~
영민이형님의 신무기 부메랑식스.. 10년만에 디자인..바뀐..가방...ㅋㅋ
보이는 바와 같이..쪼로록....쫄...
처음..이륙하고..살짝 걸렸으나.. 이후..큰 하강.. 정신을 못차리고 비행하니.. 그 열을 그냥 놓쳐버리고..
이후부터는..암것도 없었다.. ㅡㅡ;;
장비를 추스리고.. 착륙장으로 터벅터벅 걸어온다.. 헛구역질이 자꾸 쏠리고.. 물만 먹는다.. 그래도 정신이 돌아오는 느낌은 없다...이어 병철이 형이 착륙을 하고.. 바로 다시 올라가자고 하신다.. 나는 조금 쉬고 올라가겠노라고 하고..병철이 형만 먼저 보낸다.. 착륙장에서.. 멍때리고 앉아 있다.. 맨 먼저 쫄비행을 보여주신 먹큐리를 타시던 정욱 형님이 두번째 쫄비행을 마치시고 내려온다.. 주면에서 쏟아지는 말들이 들린다.. 한번 쫄은 영원한 쫄이여~~ 크크크... 그때 관수형님이 새로온 기체를 왜 안타시냐고 말씀하신다.. 장비가 어디있냐고 곧 찾아보시고는 부메랑식스를 들고 산으로 올라가신다..
그 사이.. 영민이 형은 고도를 한따이 잡고 열심히 비행중이시다.. 택후형은 고도를 올리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 보이고.. 결국 영민이 형은 산 반대 방향 무등산쪽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사이 병철이 형이 쫄비행을 마치고 착륙하시고.. 뒤이어 택후형이 내려온다.. 장비를 다 정리하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데.. 괜시리 오기가 발동한다.. 아직도 정신은 멍하지만.. 그래도 왔으니..한 번 더 비행 하자고 말을 건넨다.. 그러자 병철이형도 못내 아쉬웠던지.. 가자고 하시고.. 택후형이 픽업을 해주기로 한다..
두번째 올라가는 월봉산.. 올라가는데 5분정도는 걸어야 한다.. 어김없이 이어지는 헛 구역질.. 죽을 것 같다.. 그래도 악이다 깡이다 오른다.. 막바지 바람같다.. 서둘러 이륙 준비를 마치고.. 이번엔 내가 먼저 이륙한다.. 이번엔 꼭 주능선에 붙여 보리라 마음 먹고.. 릿지를 타는데.. 고도가 조금 오른다.. 오~ 아직 바람이 좋구나 하는 생각에 주능선 쪽으로 공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내 앞에 주능선을 공략하던 기체 2대가 엄청난 하강을 보여주며.. 착륙장으로 가고 있다.. 어떻게 하지.. 판단이 느리다.. 어느덧 나도 그 기체들과 같은 코스를 가고 있다.. 나도 주능선 옆 릿사이드 구간에서 엄청난 하강풍을 맞고 꼬로록 한다.. 이런.. 미치겠다.. 알콜 기운에 판단력이 너무 흐려졌다..
두번째..비행역시..순간.. 릿지구간의 상승으로 주능선에 붙일 수 있을거라 예상하고 공략했으나.. 상승지점을 벗어나자 이어지는 하강...
월봉산은.. 약 250미터 정도의 실고도로.. 제주도 비행과 같이 한 번 놓치면.. 두번의 기회란 없는것 같다.. ㅡㅡ;;
병철이 형은 이륙장 상공에서 릿지를 이용해 고도를 꽤 올리고 주능선 공략에 나선다.. 나보다는 고도가 좋게 주능선에 진입.. 주능선에서 몇 번 비벼보시고는 착륙장으로 온다.. 바람이 마지막 바람이어서 그런지.. 많이 약해지고 힘을 별로 못 쓴다.. 아쉬운 3번의 비행..장비를 정리하려니 영민이 형이 도착하고 무등산 근처까지 날아가 착륙하셨다.. 그리고 부메랑 식스를 너무 만족해 하신다.... 장비를 정리하고 창평에서 유명한 할머니 국밥집에 가서..현지팀들과 국밥을 한그릇씩 먹고.. 광주로 향한다..
광주로 도착하여 광주 현지팀들이 자주 찾는다는 식당으로 간다.. 관수형님과 정욱형님 무현형님..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형님 2분과 영민이형, 택후형, 병철이형, 나 이렇게 10명이다.. 막걸리와 소주로 즐거운 술자리를 이어간다.. 관수형님과 영민이 형님이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시고..역시나 관수형님의 입담은..상상을 초월한다.. 간간히 이어지는 영민이 형의 입담도 형님이 새롭게 보이게 하고.. 그날 모인 인원중 3명이 부메랑식스를 타보고 너무 감동하여..진매니아의 장관익 사장님과 진글라이더의 송진석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부메랑식스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으신다..거기 모인 인원은 소주 4병 막걸리 21병 맥주 5병정도를 마실때까지 이어졌고.. 나는 오늘의 비행을 교훈삼아.. 막걸리 2잔정도로 방어를 하며 자리를 마쳤다...
이어진 숙소로 향하는길.. 전남대 뒷 쪽에 있다는 여관가를 찾아 내가 차를 몰고 형님들을 태우고 갔으나.. 또 다시 이어지는 술자리...이번엔.. 관수형님 정욱형님 영민이형, 택후형, 병철이형, 나만 남았다.. 매운닭에...피쳐 6000을 마시고..찾아나선 숙소.. 토요일이라 그런지 숙소를 잡기가 어렵다.. 모두 방이 없단다.. 난처한 상황.. 근처 터미널쪽으로 가보자는 정욱형님의 말에 내가 다시 차를 몰고 숙소로 향한다.. 다행히 그곳에서는 방이 있어.. 간간히 들려오는 택후형의 코고는 소리와 함께..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일곱쨋날...
병철이형의 기상능력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도.. 아침이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는가 보다.. 먼저 일어나신 병철이 형이 우리를 깨우고.. 한명씩 씻기 시작한다.. 아침까지 고민이 많은 택후형 오늘 오전 비행기로 내려가기로하였으나..어젯밤 술자리에서 나온 고창 방장산에서의 비행이 아쉬운 눈치다.. 방장산에서 고도를 잡고 내장산까지 날아가자던 약속..약 15킬로미터의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산도 실고도가 500미터 이상이고 열도 잘 피니.. 큰 실수만 없다면 고도 잡기도 수월하다고 한다... 이런 말을 술자리에서 계속 들었으니.. 택후형의 마음이 요동이 안칠리 만무하다.. 아침에 급히 전화를 하시곤.. 내일부터 일하자고 꼬득인다.. 오늘 일요일이고 하니 내일부터 하자고.. 결국 내일부터 하자고 대답을 얻어낸 택후형은 비행기 시간을 저녁비행기로 옮기고..룰루랄라 기쁜 마음에 이발을 하시겠다면.. 찬 바람을 맞으며 밖으로 나가시고.. 내가 씻고.. 영민이 형이 세면을 마칠때쯤 광주 깍두기형님 머리스타일을 하시고 나타나셨다..
관수형님 정욱형님까지 모두 일어나시고.. 콩나물 국밥으로 가볍게 해장을 한 후 우리는 광주비엔날레 주차장으로 향하고 거기서 광주 일대에서 비행하시는 동호인들을 만났다..거기서 고창으로 바로 출발하여..약 40여분 만에 고창 종합 운동장에 도착한다..방장산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지고..운동장이 착륙장이라고 하니..논두렁에 착륙하여 하네스 버릴 일은 없을 것같다.. 일단 하네스를 꺼내 잔뜩 묻은 흙먼지를 팔아프게 털어내고.. 한참 느슨하게 느껴 졌던 풋바줄을 영민이 형의 도움을 받아 조정한다.. 그리곤 바로 이륙장으로 올라가니 먼저 도착한 현지팀들이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산세는 좋으나.. 처음 찾는 활공장들이 그렇듯.. 고압전신주와 거리에 널려있는 전신주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영민이 형이 비행 브리핑을 해주시고.. 고도를 획득하는 방법과 크로스를 하는 방법등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일단 고도를 한따이 잡아 놓고 고수들이 움직임을 보고 따라 움직여라 요지는 그것이였다..시간이 12시를 넘어가자..열이 서서히 피어 오르는듯 싶고.. 마음급한 한두명이 먼저 이륙을 한다.. 아직 열이 무르익지 않았는지 고도 유지는 되지만 고도 획득이 쉽지 않고.. 약 30분을 버티자 열이 피기 시작하며 고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이어 나서는 정욱형님.. 두번째 비행하시는 부메랑식스를 가지고 조금 울렁거리기는 하였으나 가장 높은 고도를 획득후 내장산 방향으로 바로 질러 버리신다.. 이어 영민이 형이 이륙하고.. 역시 고도를 잡고 여기저기 누비시다.. 내장산으로 날아가 버리고.. 이어 현지팀들이 계속 이륙이 시작된다.. 그러나 갑잡스레 큰 열이 한번씩 피어 날때는 기체들이 울렁울렁 거리며 모인 사람들을 가슴 졸이게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구경만 하고 갈수는 없기에 택후형이 먼저 이륙 준비를 하고 이륙 곧바도 열을 공략하는가 싶더니 여지 없이 4분의 1정도가 들어오고.. 몇번의 펌핑으로 기체를 회복한다.. 흠.. 쉽지만은 않은 날일것이라 직감하며.. 병철이 형이 이륙하고..나도 타이밍을 봐서 이륙한다..
이륙장에..서둘러 셋팅 준비중인 현지팀들...
어리버리하다간.. 이륙타이밍을 놓쳐 버린다..
광주의 숨은 실력자..정욱형님..
부메랑식스 두번째 비행...이날도 고도를 잡고..내장산으로 바로 질러 버리신다..
영민의 형의 부메랑식스와.. 임무현형님...
영민이형은.. 부메랑 식스에 너무 만족해 하신다..ㅋㅋ
팔아플정도로 써멀링도 해보고.. 간만에 비행맛 좀 보게 해준 비행이다..
간만에 글라이더가 헤까닷 거리는 경험을 계속~~이어주던.. 비행.. ㅡㅡ;;
그래도 어제 하루 알콜을 끊었다고.. 몸상태는 약 80%정도의 컨디션으로 회복되어 있다.. 큰 열이 피는 지점으로 가니 역시나 열이 올려주고 써클링을 시작한다.. 순식간에 올리는 고도.. 기체가 울렁울렁 거린다.. 초당 5미터가 넘는 열이다.. 기체를 최대한 안정 시키며 서클링을 하고.. 바리오 소리에 오감을 집중시킨다.. 그러나 1100미터 정도에서 없어져 버리는 듯한 열.. 이상하다.. 다시 여기 저기 찔러 보며 비행을 즐기다 약 900상공까지 떨어지자 다시 걸리는 5미터 정도의 열.. 다시 잘 감으니 순식간에 1200미터를 넘는다.. 그러나 1230정도가 고비.. 다시 열이 사라지는듯 하지만.. 다시 크게 돌려보니.. 열이 약간 꺾이는 늣한 느낌이다.. 이 지점에서 기류가 바뀌나 싶다.. 일단 1200정도의 고도를 유지하며 다른 기체를 살피는데.. 택후형이 내장산 방향으로 날아가는 능선에서 열심히 올리고 있다.. 고도는 나와 비슷하고 택후형 방향으로 날아가니.. 큰 하강 없이 갈 수 있다.. 이어서 들리는 관수형님의 콜.. 제주도 택후는 비행기 시간 못 맞추니 날아가지 말어라~~ 무전기가 없는 택후형이 이 콜을 들을수 있을리 만무하다.. 그 부근에 나와 택후형 밖에 없었기에..내가 빠져 나오자 택후형도 따라 나오고.. 어느덧 택후형은 착륙장으로 진입한다.. 택후형의 착륙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좌우를 살펴보니.. 부메랑 5 두대가 크로스로 쨀것 같은 분위기이다.. 아까 같이 비행할때는 갈듯 안갈듯.. 하더니.. 영민이 형이.. 고수들 보고 쫒아가라고 한 말이 머릿속에 남았기에.. 고도를 만들고도 가지 못햇다.. 나는 미련을 버리고 착륙장으로 진입하였고.. 병철이 형은 고수들을 쫒아 내장산으로 날아가 버렸다.. 착륙장에 착륙하고.. 택후형과 같이.. 장비를 정리한 후..밖으로 나오니.. 관수형님은 크로스팀들을 픽업하러 가버리시고.. 이륙장에 올라갈 차가 없다..내차를 가지러 가야..택후형하고 공항에 갈텐데 하며.. 조바심을 내는데.. 스타렉스 한대가 오고 그차를 타고.. 내 차를 가지러 정상에 올라갔다.. 안전히 차를 가지고 착륙장에 도착하여..병철이 형에게 전화하니.. 도저히 시간에 못 맞출것 같다고 우리보고 먼저 가라고 한다..
저~멀리 떠 있는 글라이더들....
장비를 차에 싣고.. 고창에 들려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광주공항으로 간다.. 새롭고 시원하게 뻗어있는 서해고속도로를 따라 광주공항에 도착하니.. 6시가 안되어 있다.. 택후형과 이별을 하고.. 나는 네비게이션을 셋팅하여 쌍봉사로 향한다..
쌍봉사에 도착하여.. 스님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잠시 컴퓨터를 하다가 고요한 산채에 몸을 눕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 적막함.. 이번 여행의 출발부터 지금까지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되짚어 보며 여행을 정리해 나간다.. 아무런 계획없이 홀홀단신 올라와 막연히 찾아가도 많이 반겨주던 고마운 후배들과 친구들 선배님들.. 후배 원정비행간다고 배에서부터 이것저것 챙겨준 병철이형.. 또한 머나먼길 찾아와 여행동무가 되어준 택후형.. 제주도에서나마.. 선배 혼자 여행한다고 이것저것 많이 챙겨준 고마운 후배 우진이.. 원정비행에서 많은 가르침과 힘이 되어준 영민이형등..내가 살아오면서 쌓아둔 이러한 인맥들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여행의 마지막 잠자리에 들었다..
-여덟쨋날...
몸이 고단하다고..어제 하소연을 하여서인지.. 스님은 나를 일찍 깨우지 않으셨고... 나도 간만에 개운한 기분으로 기상할 수 있었다..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스님과 차한잔을 나누며.. 마지막 여행을 정리하고.. 완도로 향하는길..완도에 도착하니..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햇살이 상쾌한 날이다.. 오는길에..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알았던 경쟁업체들도 보이고..저 회사들이 내가 그곳과 연을 그만두니..나에게..보이나 싶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이런저럭 생각들을 가지게 해준.. 이번 여행은.. 병철이형이 마지막까지 신경을 써주어 싼 가격에 완도항 배에 차를 싣고.. 무사히 제주도로 귀환하며 막을 내렸다....
짧지만.. 언젠가는 한 번 꼭 해보고 싶었던 이번 여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의 기회를 주었으며 내 주변 사람들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빌어 이번 여행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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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긴 여행일지 잘읽었습니다. 몸건강히잘돌아오셨습니다. 개인기록 못깬건 지못미.. 하루만 더 버팅기다왔어도.. 아쉽. 다음에는 날짜 제대로 잡아서 같이함가입시다
그려..그려.. 점점 육지 비행을 알아가는것 같어~ 빨랑가세~~ ㅎㅎ
잘 읽었다..재밌는데~~그때 기억들이 다시 생생하게 떠오른다.
장편 소설을 읽는것 같다..
역쉬 남바원일세!!!
ㅋㅋ..형님 덕분에.. kml파일 전환하는 좋은 사이트 알았네요..감사합니다.. ^^
엣날 원정비행때 생각이 나네........나도 같이 가세....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