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웅촌면 운암산 장판 바로 밑 부채골입니다
서중 사람들은 작은 장판이라고도 부르지요)
내가 지구에 왔을 때 제일 먼저 만난 것이 뱀(능사)였다.
그 때 그 능사가 너는 왜 지구에 왔냐구 묻자 나는
어느 꽃과 사이가 안 좋아서 여기 왔다고 대답했다.
“내가 건드린 사람은 자기가 나온 땅으로 되돌아 가게 되는 거야.
언제고 네 별이 그리워지면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라고 독사는 그때 나에게 말했었다.
엊그저께 생일을 해먹었고
오늘 아침이 내 시간으로 내가 지구별에 여행 온지 만 일년째 되는 날이였다
내가 온 어린 왕자 별이 내가 사는 상공에 오는 날이다
새벽 일찍 내가 맨 처음 지구별에 왔을때 그곳으로 갔다
왜냐 하면 내가 온 별로 가야하기 때문이였다
내가 온 작은 소혹성은 너무 멀어 무거운 몸으로는 그곳까지 갈수 없기 때문에
저 능구렁이에게 내 영혼만 갈수 있도록 처음 부터 부탁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바위틈에 몸을 감추고 있는 이 뱀은 능사(능구렁이)이다
뱀 중에서 제일 왕인 뱀이다
이 뱀은 뱀을 잡아 먹고 산다
배가 고프면 길게 울음을 운다
울음소리가 나면 울음 소리를 들은 모든 뱀들이 모여든다
그중에서 제일 죄를 많이 지은 뱀을 잡아 먹어 버린다
잇빨이 있어도 씹어 먹지 못하는 참 불쌍한 뱀이다
독으로 서서히 녹혀 먹는다
너는 좋은 독을 가지고 있니 ?
나를 오랫동안 아프게 하지 않을 독을 가지고 있니 ? 자신이 있는거야 ?
30초에 숨을 거둘수 있다고했다
자기가 한번 물면 말간 하늘이 세번은 울어야 살수 있을거라고도 자랑했다
능사는 사나워
괜히 무는 수도 있어
잠자는척 저렇게 또아리를 틀고 몸속에 대가리를 숨기고 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내 관자놀이를 물어 줄수도 있어
같이 동행한 사람에게 내 가까이 오지 마라고 했다
내가 좀 아픈것 같이 뵈더라도
좀 죽는것 같이 뵈더라도
내 곁에 오지 말라고 타일렀다
난 죽는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야
능구렁이가 머리를 대가리를 세우고 내게 말했다
아직 새벽이고 내가 온지 일년이 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어린 왕자별이 아직 머리 위에 오지 않았다고도 하고
너무 멀리 있어 보이지도 않아 갈수도 없을거라고도 했다
내가 계산을 잘못했나 보다
드디어 지구에 온지 딱 일 년이 되는 날인 줄 알았다
엊그저께가 내 생일 날이였고
내가 사랑한 그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돌아 가봐야 하는데 ....
능구렁이는 다시 대가리를 바위 틈에 쳐박고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
첫댓글 좋은글 감명깊게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