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입시 설명회란 곳에 가봤다.
지금까지는 TV에서 한다고 하거나 혹은 ebsi 사이트에 나와있는 것만 봤는데. 내가 그런 곳에 간다니 뭔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처음에 간다고 했을 때 그렇게 간절히 가고 싶진 않았다. 내일 과외 가는데 해야하는
수학 문제도 풀어야 하고 주말이라 그런지 조금 헐렁한 것도 있었다. 거기다 그런 곳에 가면 졸았던 기억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 컸다. 결론은 그닥 땡기진 않았단 것이다.
인휘가 늦게 와서 청소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 거기다 내가 맡은 구역이 교실 닦기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끝났다.
거기다 여기선 특별히 입고 갈 옷이 없어서 LG까지 가서 옷을 갈아입고 왔다. 설명회가 시작하기 10분 정도 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입구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 들어가니까 자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온 것도 있긴 했으나
설명회를 하는 곳인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2층 대강당 공간이 너무 좁았다. 그러다 보니 기대했던 학습 플래너는
물건너 가고 3시간을 서서 들어야 되는 일이 생겼다.
제일 처음 허원재 의원이 나와서 어찌어찌하고 그리고 EBS이사 겸 부산대 교수가 나와서 말을 했다. 그런데 듣는
사람들이 학생이다 보니 조용하게 '어서 내려가라' 같은 말이 들렸다. 나도 같은 생각이긴 했지만 말은 못 했다.
드디어 선생님이 나오셨다! 그것도 최태성 선생님이! 작은누나 말이, 최태성 선생님이 인강에서 설명회에 왔을 때
'역사는 최태성!'이라고 말하라고 하셨단다. 그래서 누나가 큰소리로 말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하진 않았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했지만. 최태성 선생님은 여러 가지 좋은 정보를 말씀해 주셨다. '수능이란 무엇인가' 부터
수능 출제는 어떻게 이루어 지는가 에선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중요성을 EBS 연계에 관한 것들을 말씀해 주셨다.
그러면서 1% 만점이 수능 비난 여론 차단을 위한 것이라고 해주셨는데, 평소에 이 얘기를 수도 없이 들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그런데 최태성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수능 문제 하나 당
소형차 가격이 된다는 소소한 사실과 [3점]문제 라고 해서 겁먹지 말라는 말까지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에 국사와 근현대사를 정했는데 최태성 선생님의 말씀도 듣고 하니까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기부여도 되었다.
그 다음엔 외국어 영역 이아영 선생님이 나오셔서 말씀해 주셨다. 이아영 선생님은 자신의 성장 과정 부터 시작해서
역시 외국어에 대한 여러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특히 공부를 할 때 한 강을 듣더라도 4시간 정도 되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움찔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려면 간절함과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자신이 어릴 때 그렇게
공부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이 말을 들으니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힘이 났다.
그리고 심주석 선생님이 오셨다. 목소리도 크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재수생을 죄수생(?)이라
하니까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웃고 그랬다. 내가 재수생은 아니지만 우리 누나를 포함한 다른 재수생들은 기분이
썩 좋진 않을 것 같아 웃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오래 하시진 않았지만. 심주석 선생님은 이번에 미적분이 추가된다고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책은 한권이 늘었지만 단원은 고작 하나 늘었다는 위로아닌 위로도 해주셨다.
그리고 복습을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셨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 방식과 비슷하단 생각이 많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도중에 선생님께서 혈액형 별 공부 방식 같은 것을 말씀해 주셨는데, O형 부터 B형 까지는 어떻게 해라고 해주셨지만
AB형은 말해 주시지 않아서 뭔가 서운했다. 얘기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건데.
마지막으로 언어 영역의 노연서 선생님이 오셨다. 솔직하게 말하면 난 노연서 선생님을 몰랐다. 선생님이 시작하실 때
자기를 아냐고 물어보시면서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라고 말씀하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들었지만 나는 들 수
없었다. 언어가 수능의 끝판왕이라고 하시며 언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아직 문제를
풀지 않아 난이도를 잘 알진 못해도 사람들이 워낙 언어가 어렵다고 해서 겁을 먹고 있었다. 특히 집에선 소설도 많이
읽어보고 새로운 시들도 많이 알아야 한다고 해서 부담이 컸다. 그런데 선생님이 그런 책들은 전~혀 쓸모없다고,
있으면 버리라고 하셔서 위로가 많이 되었다.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면 이제 당당하게 '노연서 선생님이 그런거
필요없다 하셨는데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언어는 기출문제+EBS교재만 있으면 된다고
하셨다. 다른 책들은 기출이랑 EBS 다 끝낸 다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여기서 기출은 3~5개년 까지 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분석해야 한다는 것도 그것을 다른 사람한테 가르칠 정도는 되야된다고 하셨다. 우리의 정승제 선생님도 언제나
강조하시는 것이 나와서 시도하려했는데, 이번 설명회에서 노연서 선생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셔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자네가 무언가를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라는 명언(?)을 인용하셨다. 그 말을 듣자 기운이 생기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질의응답 시간을 못 듣고, 거기다 싸인(!)도 받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선생님들이
각자 맡은 시간이 끝나갈 때 해주셨던 여러가지 말들은 정말 힘이 되고 희망이 생겼다. 이걸 바탕으로 이번에 수능도
열심히 하고, 그걸 내년까지 끝까지 끌고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아니, 그럴 것이다.
첫댓글 벌써 내일이면 대학생 멘토로부터 수학공부하는 2일째구나,
기대반으로 신청했는데 성공적일 것 같은 느낌이다.
학생과 멘토간에 서로서로 기대하면서
그리고 그에 맞게 수업준비하는 모습이 진지하며 착실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조금은 색다른 경험도 해보면서..
꿈은 원대하게 실천은 확실하게!
가람이의 간단명료한 후기와
푸른하늘의 개인적인 느낌 중심의 후기가 더해져서
참석 못한 나도 본 듯이 생동감이 전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