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인칭 액션 게임은 SF 시나리오를 지향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황당한 스토리보다는 현실에 근거를 두고 있는 전쟁 시나리오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게임에서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더라도 1~2년 사이에 전쟁을 주제로 한 굵직한 영화가 꽤 많이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이하 MOH)는 세계 제 2차 대전을 시나리오로 구성된 1인칭 액션 게임이다. 헐리우드의 영화에 비유하자면 MOH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고 할 수 있다. 1인칭 시나리오 모드의 구성이나 게임 속의 분위기 등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속의 배경과 상당 부분이 흡사하다.
MOH는 출시 이전에 멀티플레이 게임이 가능한 데모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데모 버전에서는 그래픽 표현이 그리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정식 출시된 게임에서는 역시 퀘이크 III 엔진답게 대부분의 그래픽처리가 최적화돼 있어 훌륭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인칭 액션 게이머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퀘이크 III 엔진을 쓰고 있는 탓에 그래픽의 수준이나 표현 능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각종 화기를 발사할 때 보여주는 특수 효과 등이 모두 만족스럽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다른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과 비교해 볼 때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점수를 주어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래픽 표현에 있어서의 아쉬운 점은 혁명적으로 추가된 부분은 없다는 점이다. 즉 퀘이크 III 엔진에 제공하는 한계 내에서의 최적화를 했을 뿐 그 이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시각적인 면에서는 만족스러우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퀘이크 III 엔진 또는 그와 경쟁 관계에 있는 UT 엔진이나 리스텍 엔진이 제공하는 기술 이외의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뜻이다.
THQ의 레드 팩션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오모드 테크놀러지(무기의 발사로 인해서 주변 지형을 게이머 마음대로 파괴하고 변형할 수 있는 기술)같은 새로운 신기술이 추가됐다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퀘이크 III 엔진은 대단한 기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이제는 게이머 사이에서 보편화된 엔진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정말 이제는 누군가가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려야 할 시기다.
MOH의 사운드 시스템은 그 구성에 있어서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게임의 전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배경 음악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점은 게임에 몰입시키기 위한 역할을 충분히 해 낸다. 총알이 옆을 스쳐 지나가는 소리, 주위 캐릭터의 비명 소리나 음성 등이 매우 실감나게 표현돼 있다. 마치 극장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볼 때와 비슷한 감동을 전해준다. 하지만 불만스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무기의 총성은 박진감이 조금 떨어진다. 예를 들면 톰슨 서브 머신건이나 M1 같은 무기를 발사할 때의 소리는 가벼운 느낌이 난다. 좀 더 힘을 느낄 수 있게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했다면 하는 아쉬움 정도다. 사운드 시스템의 기술적인 진보나 THX 인증 등을 받았거나 하는 등의 특이 사항이 추가로 없었기 때문에 10점 만점을 주지는 못했다.
아마 게이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MOH의 게임성일 것이다. MOH는 1인칭 액션 게임으로서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게임은 아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게임의 분위기나 설정, 진행 방식은 사실적인 느낌을 주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현실과는 좀 맞지 않는 부분도 꽤 있다는 말이다. 전쟁과 관련된 게임이 출시되면 역사적인 사실이나 무기 특성을 꼬박 꼬박 따지는 하드코어 게이머가 MOH를 따져 본다면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편적이고 평범한 게이머가 MOH를 즐길 때는 상당히 사실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저격용 소총으로 적의 머리를 겨냥해서 쐈을 때 적의 머리를 보호하고 있는 헬멧이 벗겨지고 다시 한 번 쏘아야 죽일 수 있다. 총으로 머리를 쐈으니 헬멧이 벗겨지네라고 생각하면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저격용 소총이라면 헬멧을 관통하고 적이 즉사하여야 사실적인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에 쓰였던 철모 정도라면 저격용 소총으로 정조준해서 쏘았다면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OH에서는 뒤통수를 정조준으로 겨냥하더라도 헬멧만을 벗겨낼 수 있을 뿐이다. 1발로 적을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머리보다는 목이나 얼굴을 정면으로 쏘아야 한다. 한마디로 MOH는 전형적인 1인칭 액션 게임과 시뮬레이션 게임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게이머가 시시콜콜 따지지 않는다면 상당히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MOH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싱글플레이 모드에 있다. MOH의 싱글플레이는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서 게이머가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시나리오 모드의 겉모습은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진행을 해 보면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상황 상황마다 미리 짜여진 스크립트에 의해서 게이머는 시나리오를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의 게임 진행이라면 자칫 게이머의 자유도를 제한할 수도 있는데 MOH는 게이머가 자유도를 제한당한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AI도 뛰어나며 숨막히는 상황이 더욱 흥미롭다. 적이 매복해 있다가 순식간에 포위해서 공격하기도 한다. MOH의 시나리오 모드 중에서도 SAS 요원과 접선하는 미션과 오마하 비치에 상륙하는 미션은 상당히 잘 꾸며졌다고 느껴진다. 특히 오마하 비치의 미션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 장면인 오마하 비치의 장면과 흡사하다. 적들이 해변으로 퍼붓는 총알 세례를 피해서 상륙을 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출시 버전의 경우는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다. 그야말로 10점 만점 짜리 시나리오 모드라고 평가된다.
멀티플레이어는 최근의 1인칭 액션 게임이 추구하고 있는 팀원 사이의 단합을 주장하고 있다. 게임 모드로는 공격(또는 방어)목표를 가지고 펼치는 팀플레이 모드, 팀 데쓰매치 모드, 데쓰매치 모드가 있다. 오브젝트 베이스 게임의 경우는 팀이 두 편으로 갈려져서 한쪽은 방어를 한쪽은 공격의 형태를 띄게 된다. 그리고 각 팀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팀원은 서로 다른 무기를 선택해 자신의 팀을 위해 한 몫을 담당하게 된다.
멀티플레이에 사용되는 맵은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과 비교해 보면 좀 크기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MOH의 맵은 굉장히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이 배치돼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맵에서 잘 쓰이지 않는 불필요한 장소가 별로 없어서 빠른 템포로 멀티플레이 게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MOH는 훌륭한 시나리오 모드와는 달리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게임 내에 멀티플레이를 위한 전용 브라우저가 없다는 사실. 이것은 상당히 게이머를 불편하게 만든다. 매번 멀티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게임 스파이 브라우저를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멀티플레이에서 치트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시나리오 모드에서나 쓸 수 있음직한 갓 모드(무적 모드, 절대 죽지 않는…)를 멀티플레이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멀티플레이 모드의 문제점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사에서는 재빨리 패치를 내놓아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것은 영문판 MOH의 경우다.
완전 한글화돼 있는 국내 정식 버전에서는 영문 패치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모드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한글화가 멀티플레이에서는 걸림돌이 된 것이다.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제대로 된 한글판 멀티플레이 모드 패치는 제공되지 않는다. EA 코리아는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하고는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의 정품 이용자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많은 시르즈가 나왔고 메달오브아너 제작진이 만든 콜오브 듀티 도있습니다 이것도 메달오브아너와 비슷한 게임입니다
첫댓글 시르즈..-_- 이런류는 한번깨면 다시하게 안되요 ...^_^최고난이도는 깰수가 없다!!
오늘 윈도우 다시 깔면서 하드 백업하면서 백업에 선택된 프로그램중의 하나.. ㅋㅋㅋ 정말 잼있네요.
MOH.. 멀티방식도 편하고, 미션도 재밌고... 한때 제 바탕화면에서 젤 자주 클릭했던 게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