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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질건모(질병없이 건강하게 사는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선장 후크
스마트폰 디자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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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극치 1 외형적 아름다움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들에게 “버튼이 충분히 섹시한가? 그래서 그것을 핥아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아이폰 화면 속의 버튼, 아이콘, 메뉴 표시 줄에 그려진 그러데이션을 보고 있으면 ‘이 버튼의 두께는 몇 mm이고 촉감은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실재감이 있다.
웬만한 일반 휴대폰도 50페이지 이상의 설명서가 딸려 있는데 아이폰에는 ‘간단한 팁’을 적은 종이 쪼가리 한 장이 달랑 들어있다. 그러나 아이폰을 써보니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알았다. 물론 어떤 기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 ‘이걸 누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화면 상의 버튼을 누르면 대개는 예상한 대로 되곤 했다.
대부분의 아이폰 소프트웨어는 ‘뒤로 가기’에 해당하는 버튼이 화면 왼쪽 위에 표시되어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이 곳이 왼손으로 아이폰을 잡았을 때 ‘왼손 엄지손가락을 올리기 쉬운 위치’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같은 얘기는 모두 ‘아이폰을 왼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한다’는 파지법을 전제로 했을 때 해당하는 것이다. 대체로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전화기를 드는 습관이 있고, 왼손잡이는 오른손으로 전화기를 드는 습관이 있다. 그러니 ‘왼손잡이용 아이폰’을 따로 만들지 않은 것이 애플 디자이너들의 실수라면 실수랄까.
내 생각에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의 커다란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감성적 디자인’이라 하면 뭔가 아기자기하고 장식적인 디자인만을 떠올린다는 점이다. ‘미니멀하고 기능적인 것’과 ‘재미있고 감성적인 것’은 절대 상반되는 개념이 아니다. 아이폰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가령 알람을 맞출 때 ‘화면에 다이얼이 뜨기에 손가락으로 돌려보니, 실제 다이얼처럼 돌아가는’ 등의 요소야말로 사용자에게 진정한 ‘조작감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불법적인 개조(일명 제일브레이킹Jailbreaking)를 하지 않는 이상 기본 인터페이스를 ‘절대로’ 바꿀 수 없다. UI 커스터마이징도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하다 못해 바탕 화면이라도 바꿀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햅틱 UI의 각 페이지는 사용자의 습관을 배려해 ‘나의 메뉴, 인터넷, 오피스, 멀티미디어’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혹시라도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는 자신이 아이콘 배치를 직접 바꾼 다음 각 페이지 제목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다음 메뉴 페이지를 보고 싶어 화면을 쓸어 넘기면, 실수로 아이콘이 클릭되어 프로그램이 실행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것은 자신이 자주 쓰는 메뉴를 대기 화면에 올려놓고 원터치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UI이다. 자주 쓰는 기능이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편리한 기능이다. 그러나 많은 위젯을 배치하고 실행할 경우 반응 속도가 점점 느려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옴니아 전면 가운데 있는 커다란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정육면체 큐브가 나타난다. 이 큐브를 손가락을 회전시켜 사진, 음악, 비디오, 연락처, 게임, 북마크 등 자주 쓰는 메뉴로 이동할 수 있다. 독특해 보이긴 하지만 ‘메뉴를 굳이 3D 큐브로 만들어야만 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그냥 6가지 메뉴를 평면에 펼쳐놓았어도 될 것을, 3D로 만드는 바람에 메뉴가 큐브 뒷면으로 숨어버리는 일이 생기고 ‘저 큐브 뒷면에 어떤 기능이 붙어 있더라?’하고 항상 생각해야 한다. 메인메뉴와 중복되는 기능을 굳이 3D 큐브로 독립시켜야만 했던 필요성이 과연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옴니아 UI는 사실 윈도 모바일 OS를 기반으로 그 위에 삼성의 햅틱 UI를 덧씌운 형태다. 윈도 모바일은 PC 윈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설계한 OS이기 때문에, 기존 휴대폰에 익숙한 사람이 윈도 모바일을 처음 접하면 뭘 해야 될지 막막하다. 햅틱 UI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을 위해 추가한 것으로, 사실은 삼성 햅틱 아몰레드의 UI 디자인을 계승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막연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면서 스마트폰에 입문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전략이 그 밑에 깔려 있다.
역설적이게도 ‘옴니아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말한 사람들 중 몇몇은 윈도 모바일의 특징인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이용해 햅틱 UI를 버리고 다른 UI를 설치(이를 ‘셸shell’이라고 한다)해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옴니아 선호자는 제품 자체의 스펙(DMB, 분리형 배터리, 고성능 카메라 등)에 만족감이 컸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즉 삼성 옴니아는 애당초 하드웨어 기술로 승부하려는 제품이고, 새로운 UI 개발 등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심비안(Symbian) 46.2% 심비안은 휴대폰 판매 세계 1위인 노키아에 탑재되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점유율이 높아졌다.
이메일 등 비즈니스를 위한 기능에 중점을 두었다. 북미 시장에서 특히 지지율이 높다.
애플은 다른 어떤 기기에도 아이폰 OS를 탑재하지 못하게 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윈도 폰(Window Phone)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높지 않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대부분 윈도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하반기에 7.0 버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에서 개발했다. 오픈소스(opensource) OS이므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 LG도 금년 중으로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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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정영호 | ||||||||||
출처 : 월간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