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화려한 미인의 소박한 매력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도시 자체가 일종의 관광상품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늘과 맞닿을 듯 높이 솟은 화려한 마천루에서 내려오면 전통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박한 거리 곳곳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상반되는 풍경이 만드는 오묘한 매력은 마치 화려한 겉모습의 미녀가 소박한 성격을 가진 것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쿠알라룸푸르라는 말레이어로 `진흙으로 된 강어귀`라는 뜻이 있다. 19세기까지 밀림이던 곳이지만, 지형적인 특징으로 높은 산지와 낮은 곳이 만나면서 거래의 접점으로서 주석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950년대 말 신흥 독립국의 중심지로 지정된 후 빠르게 발전하여 현재는 포효하는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기차고 빠르게 돌아가는 역동적인 국제도시가 되었다.
대부분의 아시아 현대 도시들이 도시를 개발하는데만 치중해 그 나라 고유의 지역색이 퇴색되어 버렸던 것에 비해 쿠알라룸푸르는 도시 개발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전통과 정신을 계승하는 건축물과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며 이상적인 선진도시 개발상을 보여줬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유럽계 등 여러 인종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민족마다 역사적으로 주요활동 지역과 영역을 달리하고 있어 다양한 생활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쿠알라 룸푸르 타워(Kuala Lumpur Tower)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타원인 쿠알라룸푸르 타워는 야경이 아름다워서 어둠 속에 빛나는 다이아몬드(Diamond in Black)로도 불린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방송용 송신탑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Petronas Twin Towers)
타이완의 타이베이 101빌딩에 이어 세계에서 2 번째로 높은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은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유명하다. 두 쌍둥이 빌딩을 각각 한국과 일본이 맡아서 경쟁하듯 시공하면서 두 나라 간의 자존심 대결 구도가 세계의 흥미를 끌기도 했다. 특히 이 빌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빌딩을 연결하는 하늘 다리를 삼성건설에서 완공하며 한국의 건축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페트로나스 예술단의 본부이며 페트로나스 콘서트 홀이 이 빌딩 안에 있으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올라가 구경할 수 있다.
다타란 메르데카(Dataran Merdeka)
이슬람 무어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식민지시대 건축물 메르데카 광장은, 말레이시아 독립의 결정적인 무대가 된 곳으로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말레이시아가 처음으로 국기를 단 국기게양대가 있다. 광장을 가득 채우는 초록빛 잔디밭과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곳곳에 설치된 편의시설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중앙시장(Central Market)
말레이시아 전통의 체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중앙시장을 꼭 들릴 것. 수공예로 만든 공예품과 보석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점까지 작은 말레이시아를 옮겨놓은 듯한 중앙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펜탈링 거리(Petaling Street)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펜탈링 거리는 크지 않은 거리 양쪽으로 촘촘히 늘어선 중국 상점들과 그 위를 비춰주는 네온사인으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의 시장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중국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곳으로, 직접 물건을 사지 않고 길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거리다.
잘란 맛지드 인디아 거리(Jalan Masjid India Street)
쿠알라룸푸르에는 세계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차이나 타운뿐만 아니라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인디아 거리까지 형성되어 있다. 잘란 맛지드 인디아 거리에서는 인도 스타일의 액세서리와 크고 작은 소품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현대와 전통의 조화라는 매력뿐만 아니라 쿠알라룸푸르는 이곳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정원도시`라며 극찬을 했을 정도로 청결하고 시내 조경이 잘 되어있는 곳이다.
쿠알라 룸푸르의 호수정원(Kuala Lumpur Lake Gardens)
줄란 페르다나에 위치한 쿠알라룸푸르의 호수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최고의 호수 정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중앙의 열대정원 양옆으로 흐르는 호수는 이곳을 마치 도심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오염되지 않은 무인도 같아 보이게 한다. 온갖 소음과 공해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작은 휴식을 주는 곳이다.
난초 정원(Orchid Garden)
이름 그대로 난꽃으로 가득한 정원으로, 수천 가지 종류의 난꽃들을 볼 수 있다. 주말이면 화분으로 옮겨 이곳에 있는 식물들을 일반인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히비커스 정원(Hibiscus Garden)
말세이시아의 국화인 로사시네시스가 속한 종인 히비커스 꽃을 주제로 한 정원으로 화려한 수백 종의 히비커스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나비공원(Butterfly Park)
열대 수목 속에서 6천여 마리의 나비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공원을 거닐다 보면 어디선가 살며시 나비가 날아와 어깨에 살포시 앉는다.
- 개장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연중무휴)
- 입장료 : (어른) 5링기트 , (어린이) 1링기트
자멕 이슬람 사원(Masjid Jamek)
쿠알라룸푸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랜된 이슬람 사원으로 1909년에 세워졌다. 현대 건축물에 뒤지지 않는 우아한 존재감으로 빌딩 숲 속에서도 매력적인 자태를 뽐낸다.
이스타나 네가라 왕궁( Istana Negara)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잘란 이스타나에 있는 말레이시아 국왕의 왕궁이다. 실존하는 왕이 사는 곳답게 아름답게 정돈된 넓은 정원과 만개한 꽃들을 항상 볼 수 있는 곳이다. 국가 행사에 연회나 경축 장소로 쓰이며, 매일 왕궁 병사들의 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