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00 년 11월 18일(土), 날씨 : 맑음
★ 위치 : 밀양군 청도면 고법리 ∼ 청도군 하양읍
★ 교통편 : 열차(무궁화호)편
★ 인원 : 1 명
★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청용쉼터(07:10)∼[42]쌍봉정상(07:52)∼[29]형제봉(08:21)∼[9]봉천고개(08:30)∼[35]운주암(09:05)휴식{10}∼[48]화악산(10:03)헛고생{22}∼[20]밤티고개(11:45)∼[52]삼면봉(12:32)중식{23}∼[7]남산(13:00)∼[70]낙대(약수)폭포(14:10)∼[20]대응사(14:30)
◎ 총 산행시간 : 7 시간 30 분 , 총 산행거리 : 약 20Km
★ 참고 : 도착지(도착시간)[구간소요시간]{휴식,식사,기타시간}
≪ 산 행 기 ≫
새벽 04시 28분, 대구역 프랫트홈에 짧은 경적음을 울리고 열차가 도착한다.
경부선 705호 열차다. 재빨리 열차에 올라 자리를 찿아 앉는다. 열차를 자주 탈 일이 없는 나로선 실로 오랜만에 열차를 타는 셈이다. `열차여행 과 추억!` 중년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두가지씩 간직하고 있을 추억이 생각 날 범직하다.
밀양역에 도착하니 05시 25분경, 시간은 많다. 역사(驛舍) 건너편을 쳐다보니 불이 켜져있는 식당이 하나 보인다. `새언양식당`이라! 그러고보니.. 맞다! 언젠가 이시간에 한번 와 보았던 식당이다. 여기 아니면 아침 식사 할 때가 없다. 육개장 하나를 시켜먹고 시간을 죽인다.
택시를 불러타고 산행 들머리인 고법리 `농산물집하장` 앞에서 하차한다.
넓은 공터가 있고, 새마을회관 간판과 노인당 간판이 같이 있다. 아직 캄캄한 시간인데 이곳은 외등이 주위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차를 가져온다면 이곳에다 주차하면 될것같다.
06시 15분, 아직 어두워서 산행하긴 이르고, 날 새기전 초입이나 찿어볼려고 개념도를 가지고 이리저리 열심히 방향을 맞쳐본다.
동네는 조용했고 누구하나 물어볼 사람도 없다. 개들만 여기저기 짖어댄다. 그때,
정적을 깨고 관광버스 한 대가 마을로 들어온다. 아니, 왠 버스가..? 어느새 마을회관 앞에 버스를 탈려는 사람들이 여니명 나와 있었다. 아마, 어디 멀리들 가시나보다. -찬스는 이때-, 후닥닥 뚸어가 동네사람 한분 에게 길을 물어본다. "여기 불이문(不二門)이 어디 있죠? 청용쉼터는 어느쪽 입니까..? " "그건 잘 모르겠는데.. 어듸 가실려고 그럽니까?" "예! 화악산 쪽으로 갈려고요" "그럼 -저 쪽으로 가세요" 내가 방향이 틀렸덴다.
길을 잘못 물어보면 고생 이라더니- 마음속으로 "아닌데..?"싶었지만 혹시나 하고 일려준대로 가봤지만 직싸게 헤매기만 하고 다시 원점으로 왔다. 시간은 06시 52분, 날은 완전히 밝았고, 동네는 여전히 조용, -인제 물어볼 사람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 내 판단데로 가보는거다 현 위치에서 쌍봉(낙타등같은봉)이 바라보이는 쪽으로 무조건 가본다.
한 5분정도 진행하니 어쭈! `불이문`현판이 걸려있는 재실건물이 눈앞에 보이는게 아닌가!
"찿았다!" -이런등신..! 초입을 코앞에 두고 찿은 것이다.
내가 화악산 간다고 하니까 그 아줌씨 께선, 찿길따라 정상 아래까지 이어진 임도 길을 가리켜준 것이다. 초입길은 마을회관 과 집하장 사이길을 북 방향으로 무조건가면 불이문을 만나고, 다시 왼쪽담 사이길을 빠져 나와서 2M폭의 농로를 계속 올라가면 작은 못을 만나면서 길 끄터머리 청용쉼터의 집이 보인다.
예전엔 컨테이너 가건물 이였다는데 지금은 아주 단정하고 아담한 집이였다.
개가 또 짖어댄다. 젠장! 이동네 개들은 나만보면 못짖어서 안달이다.
07시 10분, 짖는개를 뒤로하고 반듯한 비석이 서있는 묘지 옆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3분만에 능선 안부에 붙는다. 왼쪽모퉁이 나무에 `화악산3시간30분`이란 낡은 판대기가 걸려있다. 여기저기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있는길은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다가 오른쪽으로 올라 친다.
밑에서 멋지게 보이던 쌍봉(약460M) 정상이다. 삼각점 확인하고 길은 내리 빠지다가 다시오르기를 몇번 반복 하더니 유순한 능선길로 바뀐다. 아무도 없는 능선길, 흔적만 살짝있고 뚜렷하지 않는 능선길, 나는 이런길을 참 좋아한다.
형제봉(505.3M)을 오른것도 모르고 막 지나버린 모양이다. 내리막을 7,8분정도 내려서니 임도가 넘어오는 `봉천고개` 사거리 를 만난다.
왼쪽길은 운주골마을 오른쪽은 봉천마을 길이고 직진길은 운주암(雲住庵)길이다.
`화악산 운주암 2Km` 라고 쓰여있는 표시판 방향을 따라 약 50M 진행하니 왼쪽으로 조그만 오솔길이 보인다. 임도를 버리고 그길을 접어든다.
한참을 오르니 다시 버린길 위에 올라선다. 길 맞은편에 운주암 표시판이 다시 보이면서 오솔길을 잠시 오르면 거대한 절벽위에 올라있는 운주암에 도달한다.
운주암은 너무나 정겨운 암자다. 절벽위 암반위에 앉아있는 자태가 정겹고 온통 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양지바른 한가운데 햇볕이 절 마당에 살며시 내려 쫴는게 정겹고, 비닐풍지 둘려친 행자방에 도란도란 주승과 보살의 얘기소리 또한 정겹기 그지 없다.
설악산으로 친다면 꼭 봉정암 같은 절이라 고나 할까...
아마 다시 재건 할건지 마당엔 `운주암중창불사조감도` 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정답게 얘기하는 분위기를 깨기싫어 조용히 머물다 법당 우측길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우측 모퉁이를 막 돌자 길은 가파르게 올라친다. 코가 땅에 닿도록 18분을 올라치니 멋진 주능 봉우리다.
전망이 팔방으로 확 튀이면서 경관들이 일품이다. 여기서부터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산에오른 자의 보람을 한껏 느끼게 하는 멋진 길이다. 나는 이런 능선을 걷고싶어 산에 온다. 잠시 진행하니 895봉이다. 케른이 있고 그 옆엔 산에 묻힌 악우(岳友)의 비석이 쓸쓸이 서 있었다.
`포항죽도산악회일동`이란 문구가 새겨진 비석앞에 잠시 묵념 한 후, 봉우리 한 개를 넘고 다시 봉우리에 오르니 화악산(華岳山.931.5M) 정상이다.
정상엔, `청도산악회`에서 세워놓은 커다란 정상석이 이색적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10시 03분, 시간 확인하고 8분 정도 진행하니, 돌탑이 서 있는 곳에 삼거리를 만난다. 직진이 밤티재,남산 쪽이고, 우측이 청도 평양리 쪽이란 표시판이 서 있다.
무심코 직진을 한다 한참 내려 가다보니 길이 이상하다. 지형을 살펴보니 능선이 다르다.
되돌아 와서 표지판을 다시 확인하니 누가 방향표시를 `X`자로 끍어 놓았다. 그렇다면..
아하! 우측으로 내려서서 다시 왼쪽으로 꺽이는구나! 다시 우측으로 후닥닥 내려 가본다.
한참을 내려가도 좌측 빠지는 길이 없다.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 -즉시 원 위치로 되돌아간다. 거의 다 되돌아 오니, 야! 이것봐라! 오른쪽 길이 보이지 않는가 - 그러고 보니 내려서자 곧 바로 왼쪽 길이 열리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시간과 노동을 20여분 죽이고 밤티재로 줄창 내려간다. 위험한 급경사 길을 다 내려 왔어도 계속 내리막 이다. - 젠장..! 지금까지 벌어 놓았던거 여기서 다 까먹었다.
무려 20여분을 빠지고서야 임도가 넘어가는 밤티재다.
밤티재 에는 염소목장이 있는데 주인은 없고 개들만 또 짖어댄다. 오늘은 개한테 괄시 많이 받는 날 이다. 정면에 올라갈 남산을 쳐다보니 까마득 한게 사람 기를 팍 죽인다.
40여분을 힘겹게 올라가니 안내 표지판이 서 있는 남산 주능 이다.
우측으로 750m 더 진행하니, 삼면봉(三面峰)이다. 아마 삼개 면이 접하는 곳 인가 보다.
시간은 12시 32분, - 여기서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비로서 산객들을 만나기도 한다.
남산(南山.840m)에서 삼면봉으로 되돌아 나와 봉수대로 향하는 능선길은 이 산행의 또 다른 백미다. 나는 이런 능선길을 무척 좋아한다.
남산 일대의 등산로는 군데군데 안내판이 잘 되어 있었다. 능선은 봉수대에서 갈라진다.
왼쪽 `낙대폭포` 쪽 능선길을 잡고 한시간 남짓 가면 폭포 상단이다.
운치있는 길을 한참 따라가니 차도를 만나고 다시 잠시 가면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대응사절에 도착 하게된다. -마침 택시 한 대가 들어온다. "아저씨! 청도역으로 가주세요!".
◆ 덧붙이는 내용
본 산행기는 부산국제신문 `다시찿는 근교산취재팀` 의 이창우 대장님의 답사기를 토대로 하여 많은 도움을 얻었으며, 특히 산행중 요소요소 매달아 주신 표지기를 참고 하여 좋은 산행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이창우 대장님의 활동에 경의를 보내오며, 앞으로도 좋은 활동 많이 기대 하겠습니다.
이창우 대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읍니다.
<< 이한성 >> E-mail : bjc22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