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영덕 고불산
* 산행일 : 2009년 4월 13일 월요일
"고불산" 이라는 이름만 듣고 길을 떠났다
그냥 부담 없이 산책처럼 다녀올 수 있는 곳.
솔가비가 내려앉아 푹신거리기까지 하는 소나무 오솔길도 있다 했다.
사전답사라는 명목아래
지도책 사진 찍어 ( 아래 지도 ) 대충 위치 파악하고
큰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이쁘고 오붓한 산길을 그리며 찾아간 곳 .
(쉐펠님 촬영)
혜광신세계타운 아파트 뒷편에서 출발한다.
고불봉이 영덕시민들의 산책로인듯 친절하게 안내표지가 서 있다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시골길을 지나 저기 보이는 굴다리같은 터널을 지나야
산행 들머리로 오를 수 있다.
짧은 거리지만 제법 땀이 송글거리며 숨까지 헉헉대며 오르게 된 정상 ^^*
235m 라는 정상석이 제법 그럴듯하다
이정표상 1킬로미터를 올라왔다
고불봉에서 내려다본 영덕읍의 시가지
생각보다 작은 규모라서
알콩달콩 살아가는서민들의 일상이 손에 잡힐 듯하다
영덕 풍력 발전소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날씨가 좀더 화창했더라면 강국항의 푸른바다와 하늘이 더 멋졌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숭덕사로 발길을 돌린다
저렇게 큰 산림녹화 입간판을 세울려면 얼마나 많은 나무를 잘라냈으며
저것때문에 얼마난 많은 식물들이 햇빛을 그리워했을까?
인간들의 아이러니한 어리석음이여.
영덕읍내에 들어서면 강건너에 멋지게 서있는 사찰이다
영심사던가?
움푹 들어간 곳에 들어선 숭덕사
단청이 없는 사찰의 분위기가 차분해서 좋았다
<미나리아재비>
<광대나물>
<흰제비꽃>
<분꽃나무>
송글거리는 땀방울을 훔치며 가쁜 숨을 쉬는데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감돌고..
휘둘러 찾아보니 분꽃나무에 곷이피었다.
'요놈이었구나'
미소로서 눈인사를 나누고
<토종민들레>
<대극>
<제비꽃>
<각시붓꽃>
<할미꽃>
<구슬붕이>
기대처럼 아기자기하고 멋진 산행길은 아니었지만
이런 산행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찾아간다는 설레임.
바람결에 날리는 솔냄새도 귀해 보이던 곳
간간이 불어주던 바람까지도 기분좋아라 했던 한적함.
떠들썩한 웃음은 아니라도
도란도란 작은소리로 주고 받던 대화들 .
누구라도 산에서 함께 하면 동료가 된다.
친구가 된다.
함께 바라 본 작은 야생화들.
소박한 시골길들.
그냥 그렇게 좋았던 시간들로 기억하리라
첫댓글 야생화들이 아름답네요^^
한번 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