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Q&A 2013년 2월 21일자 질문에 대한 답변>
중보기도와 도고기도
[질문] 항간에서는 어느 교단 총회에서 중보기도라는 말의 사용을 줄이고 도고기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라고 했다는데 어느 것이 맞는 것인가요? 그리고 두 기도의 개념도 설명해 주세요.
[답변]
중보기도나 도고나 같은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장 1절에 '도고'란 말이 나오는데 이 단어가 헬라어 원어로는 '엔튝시스'의 복수 '엔튝세이스'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중간에서 위하여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한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고 할 때에도 이와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엔튕카노. 엔튝시스의 동사형). 성령이 우리를 위해 간구하신다고 할 때에도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엔튕카노).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는 중보기도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중보기도'란 용어는 예수님에 대해서만 쓸 수 있고 우리는 쓰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만, 디모데전서 2장 1절에서 바울은 우리에게 모든 사람을 위하여 '도고' 곧 '중보기도'를 하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하라고 했는데,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 참고로 '중보기도'에 대해서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고신총회에 제출한 "중보기도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참고하십시오(이 자료는 다음 카페 말씀나라 -> 연구보고서 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고'란 말은 옛날 말로서 요즘은 잘 쓰지 않습니다. 현재 중국어로는 '다까오'라고 발음하며 그냥 '기도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도고' 대신에 '중보기도'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용어를 사용할 때 주의할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중보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천사나 성자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보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 한 분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간구할 수 있으며 또 간구해야 합니다. 특히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 간구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도 하나님께 간구(중보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왕같은 제사장이 된 신약 성도들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제사장으로서 세상 사람들, 믿지 않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함께 경배드리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용어보다도 이렇게 기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임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하겠지요.
2013. 2. 21
변 종 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