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관악산 산행에서 회장님, 변용익 동문, 김철우 동문과 저 4명의 조촐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 5월 산행에는 최소한 두자리 숫자의 동문들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락하고 문자보내고 했지만 출발 당일까지 저를 포함한 4명의 동문이 산행에 참가하기로 하였고 막상 집결지인 팔당역에는 회장님과 김창희 동문(85)만 얼굴을 보였다.
전 날 예보대로 비는 그쳤고 안개낀 흐린 날씨에 선선하여 산행에는 좋았지만 정상에 올라갔을 때 예봉산 특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면서 지평막걸리 (팔당역 인근 마트 주인이 추천한 막걸리로 86년 전통의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서 생산)를 준비하여 산행을 시작했다.
팔당 2리 마을회관에서부터 전망대를 거쳐 정상까지는 약 2.9km, 오후에 변용익 동문 부친상에 대한 단체문상이 예정되어 있어 서둘러야 했는데 산행거리는 적당한 듯 보였다. 허나 해발 683m의 예봉산을 2.9km의 짧은 거리로 오르려니 경사가 만만치 않았다. 그것도 정상까지 내리막이라고는 한 번도 없는...
새벽까지 비가 왔지만 많지 않아서 인지 산행 길은 양호한 편이었다. 출발지점에서 약 2km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남쪽으로 탁 트여 있어 날이 맑았다면 전망이 좋았겠지만 짙게 낀 안개 덕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출발할 때의 걱정이 현실이 되었지만 그러면 어떠랴 우린 지금 2,000m 이상의 고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자부를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약 15분 간의 마지막 고행(?) 끝에 해발 683m의 예봉산 정산에 올랐다. 역시 운무 사이로 솟은 봉우리만 보고 저건 운길산, 저게 검단산 일거야 하고는 바로 인증샷. 정상주로 준비해간 지평막걸리를 한 잔 들이키니 싸하면서도 시원함이 괜찮은데 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간식을 먹고 자리를 정리하고 계속을 따라 하산하니 길이는 약 1km 정도 길었지만 경사도 완만하고 전날 내린 비로 물도 제법 흘러 그런대로 계곡의 운치를 보여주었다.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다 적당한 곳에 쉬면서 계곡을 배경 삼아 한컷.
정상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떡 등으로 배를 채워지만 팔당2리 마을회관 근처에 내려오니 그래도 뭔가 한 그릇 먹어야 될 것 같은 마음에 하산주 한 잔과 콩국수로 아쉬움을 달래면서 변동문 단체문상을 위해 미사리 인근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동문회 2011년 5월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사족 한마디,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동문 여러분들께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하산길에 계곡에서 쉬면서 한컷
산행 전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는 520m로 기억했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683m나 되더라는..글구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정상에 올라왔다는 기쁨에
작은 계곡이지만 마치 한여름 계곡을 연상시키는데 뒤 배경의 여인네들은 각본에 없었는데..
회장님 홀로 계곡 위쪽을 배경으로 한장.
회장님, 김창회 동문 수고하셨고 반가왔습니다.
첫댓글 산사랑동호회 만세, 만세, 만세~~~~~~~~
임종갑산사랑회장님, 김창희동문 수고했습니다. 발아래 깔린 운무때문에 예봉산의 빼어난 전망을 감상하지
못헸지만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맑은날 다시한번 올라봅시다. 다음 7월산행에 산을 좋아하는 동문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대장님!! 산행 후기 글 기(맛)깔나게 쓰시네요!!! ㅎㅎ 참! 오무차니 인연 끊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