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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8(일)-2.1(목) 4박 5일 일본 체험학습 인솔 |
1일차 1/28 (일) 08시 학교출발
전날 눈이 와서 약간은 길이 미끄러웠지만 뿌연 차창으로 조심조심 일본 여행길에 학교로 집합하고자 아내가 운전을 하며 동행하여준다. 잘 다녀오겠노라 인사를 하고 관광버스에 오른다. 모두들(교장선생님, 김치영선생님, 홍경식, 김철성, 임기호, 김상욱, 그리고 박선규, 홍석중 동문회 임원과 1학년37명,2학년 12명 등) 2대의 버스에 나뉘어 타고 얼음이 살짝 깔린 수안보 쪽으로 버스는 눈 쌓인 주변 산을 뒤로 연풍 나들목으로 중부내륙 고속도로롤 진입한다. 문경, 점촌, 상주를 지나 동대구를 지나쳐 민자고속도로를 타고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부산에 도착, 부산국제여객 터미널에 도착하여 가이드와 미팅을 갖고 출입절차를 밟으며 점심을 2층 국밥으로 한 뒤 ‘Pan Star'호에 여권과 탑승권을 가지고 잠시 기다렸다가 16:00 승선을 하여 부산항을 바라보니 용두산 공원과 수출물품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차량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수출경제 현장을 부두에서 본다. 팬스타크루즈는 카페리 국적선으로 호텔과 같은 시설을 갖추고 일본과 한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거대한 배로 “All stand by"라는 말소리와 동시에 출발한다. 오륙도를 지나 공해상으로 미끌어지듯 배는 빠르게 움직인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어두움은 조금씩 뱃전에 걸리며 석양이 지는 부산항의 모습이 희미해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녁식사를 안내하는 방송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방송이 된다. 대마도를 지나치면서 등대의 반짝이는 뱃길을 따라 대한해협의 거센 물결을 헤치고 달린다. 필리핀인 주방장이 만드는 음식은 입에 맞고 맛이 있다. 어느 정도 음식은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저녁을 먹고 갑판에 올라 시원한 밤바람을 쐬니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현해탄의 밤바람이 차다. 관문대교를 9:30분 쯤 통과하고 배안에서는 여행객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데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2인조의 전자 바이얼린과 첼로의 공연이 흥을 돋군다. 이어 매직쇼를 하는데 다양한 마술을 진수를 가까이서 보니 놀랍기도 하다. 여행객들은 환호하고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밤은 깊어가고 다시 갑판으로 올라 선상 까페에서 맥주와 안주로 담소를 나누고 나름대로 좋은 여행이 되고자 한다. 핸드폰 통화는 대마도까지는 되었는데 그이후로는 불통이다. 새벽 동료들과 좁은 침상에서 잠을 청한다.
2일차 1/29 (월) 팬스타 크루즈 선상에서
6시쯤 복도를 통행하는 사람들이 수선거리며 소란스럽다. 일행도 잠이 깨어 6:50분에 레스토랑으로 모여 식사를 뷔페로 아침을 먹는다. 창가로 여전히 배는 달리고 한국TV 방송은 계속 나오고 있다. 7:15분에 갑판에 올라 일출을 감상한다. 얕은 구름이 수평선에 깔려 완전한 일출은 아니지만 선상일출은 의외로 경관이 아름답다. 말은 하늘과 넘실대는 파도와 멀리 어선과 오가는 상선들이 일출의 모습에 덧대어 생동감을 준다. 출항 후 16시간 정도 지나니 아카시 해협 대교를 지난다. 해협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가 서해대교를 생각나게 한다. 오사카 항구까지 18시간을 달려오는 동안 지루한 면도 있지만 배편으로 여행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하선 준비시키고 잊은 물건확인 시키고 여권을 잘 관리하게 하고난 뒤 하선을 하여 왼쪽에 문이 있는 버스를 타고 짧은 거리를 타고 내린 뒤 출입국관리소를 지나 드디어 일본 땅에 발을 내딛는다. 거리는 깨끗하고 도로표지 페인트가 선명하며 자전거가 의외로 많다. 일본에서는 자전거를 등록제로 하고 자전거 거치대를 일정한 지역에 하게 하여 시민들에게 자전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게 한다. 도로 주변에 동백꽃으로 인도와 차도를 구별하였고 잎이 푸른 활엽수를 가로수로 심어 날씨가 따뜻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4월 초순에 해당하는 계절 같다. 거리가 예쁘게 단장되어있고 오사카시내로 접어드는데 고층빌딩과 바다를 연결하는 배들이 다니게 하기위해 아치형 고가도로와 흰색으로 빛나는 커다란 현수교의 오사카는 젊은 도시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첫 번째 점심을 주변에 조그마하지만 수로가 깊게 흐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음식을 남기면 벌금 500엔이라고 서툰 한국어로 적혀있다. 한국식으로 많이들 먹은 모양이다. 도심으로 나오니 교통체증이 심하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중고차나 새차가 정말로 깨끗하다. 가이드 소개로는 차량이 자신의 얼굴처럼 여기는 곳이라 차량를 항상 깨끗하게 한다고 한다. 실제 거리도 쓰레기 없이 깨끗하다. 복잡하지만 생기넘치는 오사카 거리는 우리와 달리 교통체계가 되어있어 변화가 있다. 핸들이 반대쪽에 있고 출입문도 다르고 영국, 홍콩과 더불어 우측통행을 하는 곳이다. 버스 앞좌석에서 보니 신호체계가 영 헷갈린다. 이동하여 이름있는 온천탕에 들러 사우나를 하는데 노천탕이 특징이다. 시설이야 온천 모두 대동소이 하지만 중년의 일하는 여성이 남탕에 들러 청소을 하곤 한다. 수안보 온천과 비교하면 사우나실이 계단식으로 있고 탕종류가 많다. 물은 좀 더 미끌거리고 이들 말로는 화산활동이 진행 중인 곳이야말로 진정한 온천이라고 자랑한다. 개운한 몸으로 다시 버스에 올라 오사카 시내도로를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이바라키고등학교를 찾아 나선다. 우리 충주고 학생들이 방문하는 곳인데 오사카 부립 고등학교로 이곳 출신소설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름이 있고 수업활동이 끝나면 오후에는 선택과정으로 체육을 중심으로 자발적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내에는 올림픽이 열렸던 수영장과 테니스장 2면, 야구장1개 등 특별실 포함 학교가 규모가 크고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주로 남녀 구분없이 타고 다닌다. 우리 충주고등학교는 대학처럼 선택과정과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이 놀란다. 교실 첨단 기자재시설은 우리가 훨씬 설비가 잘 되어있는 것 같다. 다이나믹한 한국의 교육이 빠르게 현대사회에 적응하고 오히려 선진국보다 한발 앞서간다는 느낌을 준다. 교사로서 자긍심이 드는 부분이다. 이 학교는 1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데 각종 동아리 활동은 오후에 실시되고 5시쯤 귀가를 한다. 댄스, 테니스, 야구, 수영등 활동이 두드러진다. 교포3세의 예쁜 여학생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통역을 하여 학생들과 교실을 둘러보고 준비한 하회탈 선물을 교장선생님께 드리고 같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교류를 마친 뒤 어둠이 깔리는 학교를 떠나 시내로 접어든다. 학생들은 학교 방문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일본어 공부하는 녀석이 대화를 시도하고 기념사진을 현지 여학생들과 찍기도 하고...
시내로 한참을 이동하여 신사이바시로 이동하여 저녁을 회전초밥으로 하는데 순서를 기다렸다가 차례가 오면 자라에 앉아 끊임없이 주방을 통해 회전하여 나오는 스시를 선택하여 먹으면 되는 식당으로 많은 외국인과 일본인들이 발딛을 틈이 없다. 우리나라 씨름 선수가 50개의 스시를 먹어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하는데 우리 옆 좌석의 일본인이 접시 14개를 비우고 있다. 나도 맛있는 연어를 중심으로 참치, 한치, 도미, 문어, 게살 등 각종 해산물을 덧씌운 스시요리를 꽤 많게 접시를 비우고 자리에 일어서니 20개쯤 되는 것 같다.먹는 것은 해외여행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약간은 든든하게 먹으면 배고픈 여행보다는 훨씬 좋은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곳 신사이바시는 오오사카 쇼핑센터이고 유명한 곳이라 많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1KM에 이르는 거리는 3층~4,5층의 좌우에는 청주 성안길처럼 온갖 쇼핑을 할 수 있고 낮 동안 뜸했던 일본인들이 전부 여기에 모인 것처럼 사람이 많게 오고 간다.홍선생과 농담을 하는데 이 넓은 곳에 누군가를 만난다면 대단한 것이라고...그런데 정말로 우리학교 교무부장 이근하선생님을 초밥집 앞에서 만난 것이다. 깜짝 놀라 물어보니 국어교사모임에서 왔다고 한다. 여기에서 아들과 딸에게 줄 조그만 선물을 사고 거리를 걷다가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오사카플라자 호텔로 가는 길에 시내 관광을 눈으로 하고 실내에 체크인하고 들어와 누우니 시설은 라스베가스 호텔보다는 못하고 중국의 호텔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비데가 설치되어 있어 중국과 차이가 난다. 피로가 몰려와 잠을 청하니 엊저녁 배안에서 모자랐던 잠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2일차 1/30 (화) 고베와 나라에서
새벽6:00시 모닝콜을 받고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정리를 한 뒤 호텔레스토랑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식사를 하는데 몇몇 분이 벌써 식사를 하신다. 뷔페식으로 구성된 샐러드, 고기류, 야채, 과일, 빵과 여러 가지 튀김, 중국음식, 돈까스 케찹 및 치즈 등으로 구성된 음식을 선별하여 접시에 담아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는데 맛이 좀 우리와 다르다. 출발을 하는 시간에 아이들 몇 녀석이 늦어 지연되어 약속과 시간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고베 마릴린 파크로 향한다. 산뜻한 날씨와 청명한 햇살이 눈부시다. 공원은 얼마 전 고베 대지진때 파괴된 도로를 그대로 두어 기념하고 주변을 잘 꾸며 공원화 하였다. 조형물과 컬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의 모조배를 설치하고 도조작품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나무와 잘 조화된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바로 항구 옆이라 전망도 좋다. 바로 차에 승차하여 고베 시청으로 간다. 시청이 개방되어 일본을 알 수 있고 특히 고베시청은 전망대가 유명하다. 대지진 당시 각국 도시에서 지원을 하였고 이를 기념하여 도시의 상징장식품을 전시하여 놓았는데 혹시 우리나라 도시도 있을까 하여 눈여겨보니 없었다. 미국 시애틀, 중국 천진, 호주 시드니 등 각 나라 도시의 상징을 담은 장식 선물이 디자인 되어 전시되어 있었는데 충주 시청도 이러한 장식물을 만들어 다른 나라와 자매결연을 한다든지 할 때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관광 상품으로 개발 된다면 더없이 좋을 듯 싶다. 로비에 내려오니 놀랍게도 로댕의 청동시대가 전시되어 있다. 일본에서 로댕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였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있다니 놀랍다. 일본은 기업에서 세계적인 작품을 구입하고 이를 관공서나 대학 도서관에 기증하여 전시한다고 한다. 시청을 견학 후 던킨마치로 이동하는데 여기는 바로 고베시 차이나타운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자금성모양과 아침 가게를 여는 만두냄새 등이 중국 상해의 조그만 골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다만 일본화 하여 상품이 주로 일본식과 중국식이 혼재되어 있다. 던킨마치를 나와 나라시로 향한다. 나라시는 인구6만의 도시이지만 역사가 깊고 유명한 동대사가 있는 곳이다.여기에는 사슴공원이 있어 사람과 동물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기묘한 곳이다. 인접 식당에서 다다미깔린 방에서 일본식 곽밥으로 점심을 먹고 동대사 대불을 보니 중국 영은사나 한산사의 불상처럼 크고 우람하다. 설악산 대불이 연상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절에서 주는 온화함과 우리나라 절에서 주는 경외심이 들어야하는데 주변에 관광상품을 파는 곳이 많아 경제적인 면이 강조되어 다른 이미지가 겹쳐진다. 고색창연한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보호를 받는 동대사 인접한 곳에 일본의 서고 정창원이 보인다. 삼국시대 신라의 문서들이 대량 발견된 곳이라고 한다. 나오는 길에 사슴과 한 장의 사진을 찍고 오랜 도시 교토로 향한다. 교토는 인구는 작지만 1895년 헤이안시대에 만든 신궁이 유명한데 주황색의 강렬한 색과 녹색기와 푸른 하늘이 묘하게도 괴이스러움을 준다. 마당에는 하얀 잔자갈 돌을 깔아 눈부시게 하고 주변의 건물은 너무 깨끗하게 대조되고 거기에 신녀들이 같은 칼라의 제복을 입은 아리따운 모습이 어딘지 신비로움을 준다. 일본적 풍경으로 대표적인 것 같다.옆에 오래된 벚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오후 16:20분에 가까운 청수사를 보러 가는데 교토 산자락 숲속에 위치한 이곳은 계곡과 안부에 절묘하게 건축을 하였다. 수십미터의 공포와 기둥으로 절을 받치고 산허리 휘도는 곳에 물 세줄기를 흘려보내 이물에 의미를 두고 학문의 신과 사랑의신 등이 있다고 하여 물을 마시게 한다. 그리고 이곳은 놀라운 아시아에서도 방영 된 듯 싶은 데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어린 영혼들을 위하는 신사이기도 하여 지장보살이 지켜주고 곳곳에 동자석을 만들어 위로하고 있다. 여기에 빨간 천으로 목도리를 하고 있어 절 에 오르내리는 길옆 언덕 주위에 설치하여 놓았다.17:00에 이총으로 향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조선인의 코와 귀를 잘라 이곳에 가지고와서 무덤을 만들었다는 곳인데 당시 이토오히로부미의 거처였던 곳과 불과 100미터도 안된 곳에 위치하여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은 90된 노인 분이 2대에 걸쳐 이곳을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머나먼 이국 땅에서 떠도는 조상님들의 고혼을 묵념을 통해 나름대로 위안을 삼았다. 학생들도 묵념을 하면서 가슴속으로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것이 있으리라. 일본은 이상하게 기독교가 활성화 되지 않은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밤에 붉은 십자가가 도시를 뒤엎는데 일본은 십자가가 보기가 드물다. 그런데 교토에서 십자가를 보았는데 하나는 금광교(金光敎)라고 하여 통일교라고 하여 새삼스럽다. 교토를 나와 오사카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서산으로 지는 강렬한 해가 눈부셔서 도시가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깔리며 도처에 네온사인과 전광판이 번쩍거리며 오사카의 밤이 문을 연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뷔페식 저녁을 먹는데 중국시과 일본식이다. 접시 가득 음식을 가지고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고 우롱차와 일본차로 입가심하니 속이 개운하다.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을 방마다 들여다보고 밖으로 나와 시내를 다니며 구경하다 들어오는 길에 일본식 투다리 비슷한 주점에 들러 맥주와 안주로 분위기를 돋운다.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서 강하게 키운다며 반바지를 입히는 유치원학생들, 초등학교에 들어가 처음배우는 것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 자신의 행동을 조심스러워하며 규율과 질서를 존중한다는 것이 깨끗한 거리와 뒷골목을 만들고 차량역시 깨끗하여 중고와 새 차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만드는 나라가 유난히 기억된다.
3일차 1/31 (수) 오사카 성에서
7:00에 기상을 하여 어제와 같이 아침식사를 뷔페로 하면서 보니 중국에서 사립학교 학생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이고 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식사를 하고나서 아침 산책을 호텔 주변으로 나서서 일본의 아침 출근모습을 보고자 했다. 모두들 바쁜 걸음으로 오가는데 교복은 70년대 검정색이고 여학생들은 세라복이 보통이다. 출근하는 사람들도 바빠 보인다. 길옆 모퉁이에 자위대 모병 팜플렛이 보인다. 활력있는 거리에는 자전거통학생이 많고 성인들도 의외로 자전거를 운송수단으로 많이 이용한다. 깨끗한 거리는 여전하다. 돌아와서 버스에 올라 면세점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일본의 상품을 보니 세련되기도 하지만 값이 만만찮다. 중국제가 많고 일본적인 디자인이 많아 우리와는 정서가 달라 많게는 구입하지 못하였지만 세라믹 칼과 볼펜을 선물로 사고 보니 아이들도 먹을거리 부보님께 줄 선물 등을 구입한다. 다시 차에 올라 오사카 성으로 향한다. 언 뜻 숲 사이로 하얀 성이 보인다. 이곳 이또오히로부미가 세운 성은 견고한 해자와 바위로 만들어 그 옛날 일본의 군웅할거 시대에 전투를 상상해 본다. 차지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권력의 잔인함으로 이웃나라가 침략의 받았던 본거지이기도 하다. 해자를 다리로 지나 올라보니 또다른 해자가 있다. 성곽 해자 모서리는 크고 무거운 바위로 제작 쌓아 올려 적들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였고 튼튼하게 만들었고 성곽은 지그재그 식으로 만들어 적의 침입을 격퇴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이윽고 넓은 광장에 도착하여보니 성은 금빛으로 빛나고 높은 건물이 웅장하고도 위용이 있다. 그러나 내부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 그리고 전시관으로 꾸며서 현대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물건판매대가 많다. 사이사이 층마다 당시의 전투모습과 민속풍경, 농사짓는 모습, 당시생활모습이 홀로그램으로 3차원 장면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당시 사용하였던 갑옷, 창검, 여전히 시퍼런 일본도가 전시되어 있는데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보던 칼과 같다. 국화와 칼이 일본의 상징이 아니던가? 오사카 성은 벚나무와 까마귀가 있고 넓은 숲으로 둘러싸여 더욱 고풍스럽다. 인접한 곳에 NHK와 박물관 빌딩이 첨단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브론즈 모형이 비록 왜소하지만 눈에서 뿜는 기운이 일본에서는 영웅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침략의 원흉일 뿐이다.13:20분에 인접한 식당에서 도시락으로 밥을 먹고 성 밖으로 나와 ATC로 이동한다. 오사카 박람회당시 건물인데 지금은 상가건물과 사무실로 쓰인다. 바다와 인접하여 높고 긴 야자수가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여기에서 세계 각국의 상품을 보고 시간에 맞춰 오사카 국제여객 터미널로 이동하여 출국심사를 하고 올때 타고 왔던 팬스타크루즈에 오른다. 방 배치를 마치고 옷을 편하게 갈아입은 뒤 갑판에 올라 오사카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정각에 출발하는 배에서 18시간을 배위에서 보내야 한다. 오고가는 2일을 빼고 오사카 2박3일은 짧으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일명 따오기로 불리는 황다옥 가이드와 서연자가이드가 같이 여행을 안내하여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저녁 식사 후 배안에서 여행객들의 잔치안 나도 가수왕코너가 열려 예선을 통과한 학생회장인 경빈이가 두 녀석의 말대가리 가면과 부처가면을 쓰고 백댄서로 나선 후배들과 같이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많은 박수와 환호속에 당당히 2등을 하였고 따옥기 가이드는 휘파람을 불러 인기를 모았다. 학생들은 방마다 두글게 앉아 여행 뒷풀이 이야기로 웃음가득하고 선생님들은 피곤해서 침상에 눕기도 한다. 세토대교를 지나자 파도가 치기 시작하고 밤바람이 차서 갑판에 서있기가 어렵다. 지는 석양을 따라 흔들리며 달음질치듯 배는 파도를 가르고 매서운 북서풍이 부는 바다를 비추는 환한 달빛이 파도에 부서진다.
4일차 2/1 (목) 오륙도 돌아가는 부산항에
새벽 까지 교육에 관한 난상토론하며 술 한잔 곁들이다가 자리에 돌아가고 갑판에 올라 달빛 비치는 밤바람을 쐬고 자리에 누워 새벽 박지성이 있는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와 왓포드의 축구 중계를 본다.EPL에 이동국이 가세하여 4명의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한국의 축구가 아시아를 들뜨게 한다. 중계가 흔들릴 정도로 세찬 파도가 치고 배가 요동을 친다. 그래도 학생들은 잠만 잘 잔다. 축구를 보는 방도 있고 어느새 새벽이 지나 아침방송이 나온다.식사를 하고 짐을 추스르며 현해탄의 거센 파도와 대마도를 거슬러 멀리 오륙도와 부산항이 아른거린다. 방송을 보니 가장추운 곳과 눈이 내린 지방이 있어 따뜻한 일본과 비교가 된다. 이런 것들이 현재 한국과 일본에 있는 거리만큼 역사도 거리가 있는 듯 싶다.부산항에 도착하여 뱃머리에 닻을 내리고 입국수속을 통해 기다리던 충주관관버스에 올라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바람소리가 차창에 비껴간다. 선산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문경을 지나 연풍 나들목에서 충주 집에 전화를 하여 마중 나오라고 하니 아들과 딸이 은근히 기다리는 눈빛이다. 학교 후문에 도착하여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 종례를 하고 집에서 푹 쉬고 내일 보충수업이 시작되니 결석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모두 보낸 뒤 나도 기다리던 집으로 향한다. 안림동 언덕에서 보니 일본 교토언덕의 산자락과 닮은 것 같다. 2006.02.엄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