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6(토)일 갔었던 곳.
원래는 범어사 숲에서 오전 보내고 감나무집에 가서 오리 먹고 할려 했는데 여의치 않아 일찍 철수하다가
마침 밥시간이 되어 범어사에서 비빔밥 한그릇 뚝딱... 멋 모르고 나물 한가득 담았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한술 뜨는 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짠맛, 물김치 국물 한술 뜨니 저절로 인상이 찌그러집니다.
남기지도 못하고 환장하니 혹시 범어사 가서 점심 드시거든 조심하세요.~~~ 그 날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집에 가려다 아쉬움에 찾아간 곳이 '더팜'이란 카페인데, 범어사 공영주차장 아래 하마마을에 있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조금 내려 가서 감나무집 직전에 오른쪽으로 숲으로 이어진 길로 들어서면 차량은 통제된 분위기가 좋은 숲길이
잠시 이어지고 작은 시골마을 같은 곳이 나타납니다. 집 사이로 밭 사이로 꼬불꼬불 이어진 길도 도심에서 만나니 무척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개울을 건너 그렇게 더팜 & 수암갤러리에 도착. 길어 보이지만 5분 정도 걸립니다.
실내 공간도 좋지만 이왕 나왔으니 날씨도 좋으니 야외 공간에 자리를 잡았지요.
둘레엔 눈개승마를 심어 꽃이 한창이고 남쪽으론 금정산 원효봉 쪽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숲에는 꾀꼬리, 뻐꾸기.. 그리고 이름 모를 새소리, 간혹 꾀꼬리가 이쪽 저쪽으로 날아 다니는 것도 보이고..
마치 깊은 숲 속에 있는 듯 합니다. 따스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까지 딱이네요.
아내는 열공중? 아니 열겜중..ㅋㅋ 뒷집에는 노트북 펼쳐 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아무래도 찻값이 좀 세다는 단점은 있지만...
바깥을 보니.. 계명봉 쪽 풍경이 펼쳐지고, 개울 건너 나무 그늘엔 아이들이 뛰놀고..
이제 자리를 옮겨 저쪽 밤나무 그늘에 있는 벤치로 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 동네는 여기저기 보리수가 익어가고, 키가 큰 매화나무가 매실을 주렁주렁 달고 있고, 두릅나무, 감나무, 음나무, 밤나무...
그리고 각종 산나물과 야생화 밭채소들도 보입니다.
개울 건너 밤나무 아래에서 본 더팜 모습. 외관은 딱 컨테이너스럽네요.ㅎㅎ
봄날에 망중한을 즐기기에 딱인 곳이었습니다.
더팜과 밤나무 그늘에서 봄날의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힐링이 되어,
아예 저녁때 까지 죽치고 있다가 감나무집에 오리 먹으러 가는 것으로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도심 속에 그 곳이 참으로 탐스럽더군요. 더팜이라고 지도 검색하면 나오니 찾긴 어렵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