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왼쪽으로 오르면 정면에 봉래산 대흥사. 여기까지 오면 들머리는 찾은 셈. 버스정류장에서 15분 거리.
절 오른쪽 돌담길을 따라 걷다 만나는 길을 가로질러 신선아파트 옆으로 오른다.
촘촘한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신선아파트 건물뒤편 길을 따라 우측으로 향한다.
이를 지나면 이내 신선2동 체육시설. 하지만 산으로 가는 길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해서 바로 아래 오른쪽 쪽문을 통해 산으로 진입한다.
두 번의 갈림길. 한 번은 오른쪽, 또 한 번은 왼쪽으로 간다. 화장실을 지나면 관음사와 산제당(山祭堂).
영도의 수호신을 모시는 당집인 산제당은 산신할배당 산신할미당 장군당으로 구성돼 있다. 영도의
안녕을 비는 당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날과 음력 9월15일 두 차례 열린단다.
산제당을 나오면 산불감시초소. 바로 앞에는 '봉래산 정상 0.79㎞, 체육공원 0.33㎞'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5분쯤 오르면 제법 너른 너덜지대가 펼쳐진다.
샘터에는 겨울가뭄으로 물이없다.
5분 뒤 산신제터. 담벼락도 제법 튼튼하게 만든 내부에는 과거 샘터의 흔적이 남아있다.
다시 5분 뒤 주능선. 헬기장 그리고 체육공원이다.
헬기장에는 막걸리와 어묵을 판매하는 노점상도 보인다.
무등산의 토끼등이나 금정산 북문광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진행방향은 우측 시멘트길을 따라 KT중계소와 KBS 및 MBC 송신소를 잇따라 지난다.
다소 무료할 즈음 왼쪽 오륙도 이기대가 모습을 드러내 위안을 삼는다.
불규칙하게 박혀 있는 돌들을 계단삼아 5분이면 정상인 조봉(祖峰) 395m에 닿는다.
봉래산을 일제시대에는 고갈산으로 불렀다. 목이 마른 산 혹은 말라서 없어지는 산이란 뜻이다. 일본이
산의 기세를 꺾어 한반도 점령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옛 이름인 봉래산으로 불러야겠다.
조망은 환상적이다.부산의 산을 살펴보면 우선 도심의 황령산 금련산 그 뒤로 장산이 보인다. 장산 왼쪽
에는 달음산 거문산이, 오른쪽에는 구곡산이, 황령산 뒤로 철마산 대운산이 보인다.
거문산 왼쪽으로 천성산 금정산 고당봉, 계명봉, 금정봉,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시약산 승학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공동어시장 뒤로 천마산, 송도 암남공원, 몰운대, 가덕도 연대봉, 거제도도
확인된다. 가덕도 우측으론 김해 창원쪽의 팔판산 화산 불모산 천자봉 상점령 장유봉도 보인다.
부산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봉래산에 오르길 적극 권한다. 해양대학교
하산은 이정표 기준으로 손봉, 목장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봉래산 정상 조봉에서 자봉으로 가는 능선길.
워낙 전망이 빼어나 하나하나 음미하며 천천히 걷자.
10여분이면 초소가 위치한 안부사거리.
계속 직진, 6분 정도 오르면 자봉(子峰)이다.
이정표는 없고 우측 암남공원 가덕도쪽이 시원하게 열려있다.
여기서 10여분쯤 더 가면 봉래산의 끝자락인 손봉(孫峰). 산신제터인 돌무더기가 평평하게 쌓여있다.
동삼동쪽 발아래는 트랙이 보이는 부산체고를 비롯한 네댓개의 학교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 길이 쏟아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15분이면 임도. 오른쪽 목장원, 왼쪽은 고신대 방향.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하산한다.
7, 8분 뒤 숲 사이로 불사중인 사찰(한마음선원)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수분뒤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한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반도보라 102동
도개공아파트와 함지그린 아파트 104동을 가로질러 중리해변으로 간다.
함지그린 아파트 106동
해안선을 따라 난 절영해안 산책로 . 기암괴석 사이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해녀들이 물질해 잡은 해산물을 파는 해녀촌을 가로지르면 다시 산길이 열려있다.
중리산이다. 입구엔 장승이 서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대략 20여분.
중리산은 군부대가 주둔해 있어 정상 부근은 출입금지.
송림길을 따라 5분쯤 걸으면 임도, 오른쪽으로 간다.
이 임도는 산허리를 돌아 태종대 인근 감지해변으로 이어진다. 지도상으로 감지해변산책로다.
전망대 정자 옆에는 ‘태종대 감지해변 체육공원’이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태종대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감지 해변 산책로는 군사 작전지역으로 최근까지 출입 금지구역으로 묶여
있었다. 그 만큼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망대 정자에선 잠시 생도(주전자섬)와 점점이 떠있는 선박들의 모습을 감상해보자.
그림같이 아름답다.
이어 감지해변 야생화단지를 지나면 태종대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감지해변에 닿는다. 중리산 입구에서
35분 걸린다.
봉래산은 지금도 산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부산시민들에겐 낯선 산이다. 무엇보다 가슴아픈 점은
산행시간이 2, 3시간 정도로 짧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산꾼들에게조차 그 진가가 폄훼돼 왔다는
사실이다. 섬 산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호사를 만끽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부산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봉래산에 오르길 적극 권한다.
첫댓글 가까운 곳으로 멎진 산행 하셨군요...시원한 바다와 산의 어울림이 좋습니다...
사진만으로 산행을 한 기분입니다. 2대장님 산행기는 파노라마 그 자체군요. 4년전쯤 친구들이랑 목장원으로 올랐었는데 과히 환상적이더군요. 절영로와 태종대 참 좋은 산책로인데 자주 가보지는 못합니다.
산행기라기 보단 후답자에게 약간의 정보 제공을 드리고져 함입니다.처음 산을 대하면서 넘~~고생했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