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韋序 / 위서
孔子罕言命 / 공자한언명 孔子께서는 命에 대해 잘 언급하지 않으셨다는 기록도 있고
而有時亦常言命 / 이유시역상언명 또 어느 때는 자주 말씀하셨다는 기록도 있으니
豈前後兩異哉 / 기전후량이재 어찌 이렇게 전후가 맞지 않는 것인가
蓋賦命在天 知命在人 / 개부명재천 지명재인 대개 하늘이 천명을 부여하면 그 명을 알아내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는 것이나
人人有命 未必人人皆知 / 인인유명 미필인인개지 사람마다 타고난 명이 있지만 모두가 자신의 명을 아는 것은 아니다.
所謂知者 非學問不能造其極 / 소위지자 비학문불능조기극 소위 안다고 하는 것은 배움으로써 그 지극한 곳에 이를 수 있으며
非閱曆不能競其功 / 비열력불능경기공 또한 많은 세월과 경험을 거쳐야 그 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故曰 君子居易以俟命 / 고왈 군자거역이사명 그러므로 군자는 조용히 살면서 자신의 命을 기다린다고 했으며
又曰五十而知天命 / 우왈오십이지천명 또 말하기를 나이 오십이 되어야 자신의 천명을 안다고 하였다.
魯論終篇 更曰不知命 無以爲君子 / 노논종편 경왈부지명 무이위군자 또 논어의 마지막 장에는 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으니
聖人勉人知命之意 顧不深且遠哉 / 성인면인지명지의 고불심차원재 성인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지명에 힘쓰도록 한 뜻이 이토록 심원한 것이다.
千裏年才弱冠 學複荒蕪 / 천리년재약관 학복황무 천리는 나이 이제 약관에 불과하여 배움이 거칠고 볼 것 없을 뿐 아니라
薄技片長 閱曆膚淺 敢謂知命耶 / 박기편장 열력부천 감위지명야 기량도 부족하고 경험도 풍부하지 못하여 감히 명을 안다고 자부 할 수 없다.
惟憶十二歲時 / 유억십이세시 돌이켜 보니 열두 살 무렵이었다.
隨先君子石泉公 誦讀子平諸書 / 수선군자석천공 송독자평제서 선친이신 석천공을 따라 자평학 서적들을 읽고 외웠는데
先君子喻餘曰 / 선군자유여왈 당시 선친께서 내게 깨우쳐 주시기를
學命豈易事哉 / 학명기역사재 명학을 배우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느냐,
必也二事兼備 始可見功 / 필야이사겸비 시가견공 반드시 두 가지를 겸비해야 하느니 그래야 공을 이룰 수 있다.
其一多看書 其二多看命 / 기일다간서 기이다간명 첫째는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요 둘째는 임상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다.
多看書則學術精 多看命則經驗富 / 다간서즉학술정 다간명즉경험부 독서를 많이 하면 학문이 깊어지고 간명을 많이 하면 경험이 풍부해진다.
二者不可偏廢 / 이자불가편폐 이 둘 중에 어느 하나라도 경시하면 안 된다.
孟子有雲 / 맹자유운 맹자께서 이르기를
盡信書則不如無書 / 진신서즉불여무서 책의 내용을 모두 믿는다면 오히려 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고 하셨으니
書中之言 能盡是也 / 서중지언 능진시야 책속의 말이 모두 옳을 수야 있겠느냐
則盡是矣 能盡達也 / 즉진시의 능진달야 설령 그것이 모두 옳다고 해도 그것에 모두 통달할 수 있겠느냐
必須以今人之命 參合古人之書 / 필수이금인지명 참합고인지서 그러니 반드시 요즘 사람의 명에 옛사람의 서적을 참고하여
久而久之 自能融會貫通 / 구이구지 자능융회관통 오래 연구하다 보면 스스로 이치가 무르녹아 관통하게 되고
孰是孰非 不難洞若觀火 斯言也 / 숙시숙비 불난동약관화 사언야 그 때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불을 보듯 환히 알게 된다 하셨으니
小子志之不敢忘 及年十八 / 소자지지불감망 급년십팔 이 말씀을 열여덟 살이 되도록까지 새겨두고 잊지 않았다.
先君子見背 餘以趨庭所聞 / 선군자견배 여이추정소문 선친이 돌아가신 뒤 그 동안 선친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것과
及閱書所得 / 급열서소득 독서를 통해서 배운 것에다
日與士大夫朝夕研求 反複討論 / 일여사대부조석연구 반복토론 날마다 사대부들과 조석으로 연구하고 반복하여 토론한 것이
積五年之久 閱命三萬餘 / 적오년지구 열명삼만여 오년여간 축적 되어 命造를 본 것만 삼만 개를 넘었으니
差幸有所獲 更覺泥古者 / 차행유소획 경각니고자 다행히 수확이 없다고 할 수 없겠고 그 과정에서 또다시 깨우친 바가 있으니
不足以談命 / 부족이담명 단지 옛것에만 매달려서는 命을 감정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先君子向謂學命不能徒讀書者 / 선군자향위학명불능도독서자 선친께서 전에 이르시기를 命을 배우는데 독서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只此益信 / 지차익신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 말씀에 더욱 믿음이 생기게 되었다.
邇來朋好中 有囑餘將近年心得 / 이래붕호중 유촉여장근년심득 그 후 친구들 중에 나에게 그동안 깨달은 바를
筆之於書 以備遺忘者 / 필지어서 이비유망자 글로 남겨 나중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라고 충고도 하였지만
奈俗務紛紜 猶未整理就緒 / 내속무분운 유미정리취서 부질없는 세상일에 얽매여서 착수도 못한 채
心恒歎焉 / 심항탄언 마음속으로 한탄만 하고 있던 차에
客夏紹興蔣清渠先生 / 객하소흥장청거선생 마침 소흥의 장청거선생이
忽以清初陳素庵相國 所著 / 홀이청초진소암상국 소저 청초의 진소암 상국이 지으신
命理約言 四卷見示 / 명리약언 사권견시 명리약언 네 권을 보여주셔서
餘拜讀至再 欽佩莫名 / 여배독지재 흠패막명 엎드려 절하고 읽기를 두 번이나 하였다.
蓋餘所欲言者 陳書已先我言之 / 개여소욕언자 진서이선아언지 내가 평소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이미 이 책에 언급 하셨고
餘所不敢言不能言者 / 여소불감언불능언자 내가 감히 말할 수 없었고 말하지 못했던 것을
陳書已振襟搖筆 侃侃而言之矣 / 진서이진금요필 간간이언지의 진상국께서는 시원스럽게 설파 하셨으며
且識見高超 義論透辟 / 차식견고초 의론투벽 또한 식견이 높아서 그 논하는 바가 핵심을 꿰니
誠爲命書中唯一之傑作 / 성위명서중유일지걸작 참으로 명서중의 유일한 걸작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으니
不獨文章典雅 考據詳明已也 / 부독문장전아 고거상명이야 그 문장이 예스럽고 품위가 있을 뿐 아니라 논거는 자세하고 명확했다.
清渠謂是書 乃友人宣君仲策家藏抄本 / 청거위시서 내우인선군중책가장초본 청거선생은 이 책이 친구인 선중책선생의 집안에서 간직해 온 필사본인데
世少流傳 君如謀剞劂 / 세소류전 군여모기궐 세상에 유포된 것이 희소함으로 내가 만약 인쇄하여 세상에 내 놓는다면
必紙貴洛陽 / 필지귀낙양 반드시 낙양의 지가를 올릴 것이라 하였다.
餘遂不辭狂瞽 力任校刊 / 여수불사광고 역임교간 그래서 결국 사양하지 못하고 힘닿는 대로 간행해 보기로 하였다.
其篇目略爲更動 / 기편목략위경동 내용의 순서를 약간 바꿔 보기도 하고
間有無關切要者 稍從割愛 / 간유무관절요자 초종할애 간혹 중요치 않은 내용은 조금 빼 버린 것도 있으며
賦二十篇 乃命之精華 餘略加詮注 / 부이십편 내명지정화 여략가전주 부 이십편은 곧 논명의 정화이기에 여기에 주를 달기도 하여
俟初學者讀之 得以由淺入深 / 사초학자독지 득이유천입심 처음 배우는 이에게는 쉬운 곳부터 어려운 곳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고
高明者讀之 得以因同考異 / 고명자독지 득이인동고이 실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내용을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蛇足之譏 知所不免 / 사족지기 지소불면 사족을 달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稿成 質之清渠先生 / 고성 질지청거선생 원고가 완성되어 청거선생에게 보여 드리고
複蒙謬以精選許之 / 복몽류이정선허지 교정을 부탁드렸더니 精選이라는 책 이름까지 허락하시어
因是命爲精選命理約言 / 인시명위정선명리약언 정선명리약언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
先生又謂是書湮沒人世 垂三百年 / 선생우위시서인몰인세 수삼백년 선생께서는 또 이 책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지가 근 삼백년이나 되었는데
今競賴君毅力 得以公諸天下 / 금경뢰군의력 득이공제천하 이제야 비로소 군의 힘을 빌어 세상에 공표하게 되었으니
使命學日進昌明 / 사명학일진창명 앞으로 명학이 날로 발전할 것이라고 하면서
則人人知命 人人守分 / 즉인인지명 인인수분 이제 사람마다 자신의 명을 알아서 분수를 지키고
上無戰爭之害 下無攘奪之虞 / 상무전쟁지해 하무양탈지우 위로는 전쟁의 폐해가 사라지고 아래로는 남의 것을 빼앗는 일이 없어지면
其功不亦大哉 / 기공불역대재 이 또한 군의 공이 아니겠느냐 라고 하였다.
餘唯唯 不敢承 / 여유유 불감승 그냥 예예하고 대답은 했지만 감히 어찌 그리 생각하겠는가
茲因刊印事蕆 / 자인간인사천 이제 출간할 준비가 모두 갖추어 졌고
爰志得書之緣起如此 / 원지득서지연기여차 이에 이 책이 나오게 된 인연을 적어 두는 것이며
尚望巨碩宏達 進而教之 則幸甚矣 / 상망거석굉달 진이교지 칙행심의 아울러 여러분들이 많은 가르침을 내려 주신다면 큰 기쁨이 되겠다.
民國癸酉春日 浙江嘉興韋千裏僅識於滬江寓次 민국 계유년(1933년) 봄날에 절강의 가흥 위천리는 호강우차에서 삼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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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魯論終篇 更曰不知命 無以爲君子 / 노논종편 경왈부지명 무이위군자"
에서 "다시 이른다"는 의미라면 "노논종편 갱왈부지명 무이위군자"라고 독음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日與士大夫朝夕研求 反複討論 / 일여사대부조석연구 반복토론"에서 "반복토론"이라면
"反復討論"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확인해주십시요.
"差幸有所獲 更覺泥古者 / 차행유소획 경각니고자" → "차행유소획 갱각니고자"
"尚望巨碩宏達 進而教之 則幸甚矣 / 상망거석굉달 진이교지 칙행심의" → "상망거석굉달 진이교지 즉행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