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얼굴 위에 곱게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신호가 깜빡인다.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뾰루지 자국, 점점 어두워지는 얼굴색, 대책 없이 번져버린 아이 메이크업까지. 망가진 메이크업을 수정하기 위한 에센셜 팁. :: 로라 메르시에,에스티 로더,아르마니,베네피트,겔랑,시세이도,바비 브라운,MAC,컬러풀한,클린한,뷰티,엘르,엣진,elle.co.kr ::
get rid of dark circles
1 피부부터 아이 메이크업까지. 수정 화장 시 꼭 필요한 면봉. 눈썹 컬링으로도 활용하려면 우드 스틱을 고를 것. 2 투명 마스카라로 활용 가능한 로라 메르시에 아이브로우 젤, 3만2천원. 3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섀도우 스틱, 04 핑크 쉘, 각 2만8천원. 4 로라 메르시에 시크릿 카뮤 플라지, 4만2천원.
공들여 그러데이션한 아이섀도는 컬러가 뒤엉켜 있고, 아이라이너는 언더에 데칼코마니를 만들어냈으며, 마스카라는 떡져 있다. 펑펑 서럽게 운 여자 얘기가 아니다. 미처 거울 볼 시간도 없이 가열차게 일하다가 점심시간을 맞은 우리 모습이다. 일단 제멋대로 얼룩진 아이 섀도의 흔적부터 없애는 것이 급선무.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는 “면봉에 파운데이션을 묻혀 번진 아이섀도를 닦아내면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조언. 그 다음 깨끗한 손을 이용해 번진 반대 방향으로 살살 펴준 뒤 아이섀도를 덧발라준다. 쓱쓱 그리면 되는 크레용 타입의 아이섀도도 유용할 듯. 눈 아랫부분은 일단 면봉으로 더러움을 닦아낸 뒤 아이 전용 컨실러를 바를 것. 이때, 손의 지문이 진하거나 열이 많다면 손보다 스펀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혹 마스카라가 뭉쳤다면 면봉의 나무 스틱 부분을 태운 뒤 그 열을 이용해 속눈썹을 컬링하면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다.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는 날, 다소 밋밋한 데이 메이크업 그대로 나갈 순 없는 일. 전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모임인데 유난 떨 필요 없다고? 걱정마시라. 그저 평소의 가지고 다니던 파우치에 한두 개 아이템만 추가하면 된다. 베이스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깨끗이 정돈해주고, 미세한 펄이 함유된 시머 파우더로 반짝이고 촉촉해 보이도록 표현한다. 완전한 파티 룩이 아닌 캐주얼한 저녁 모임은 조명 아래서 은은해 보이는 메이크업이 좋다. 눈화장은 2~4컬러가 한 번에 내장된 팔레트를 활용하는데 여의치 않다면 아이라이너 펜슬을 그려준 뒤 팁을 이용해 부드럽게 스머지한다. 마지막 팁. 사무실 동료들의 시선이 민망하다고 어두운 화장실 구석에서 급하게 하지 말 것. 뭉친 시머 파우더, 번진 아이 메이크업으로 오후 2시의 악몽을 재현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one more time, foundation
1 시세이도 마끼아쥬 모이스처 크림 파운데이션 UV, 6만3천원. 2 엘리자베스 아덴 퓨어 피니쉬 미네랄 파우더 파운데이션 SPF 20, 4만2천원. 3 MAC 픽스 플러스, 2만6천원. 4 메이크업 수정 시 유용한 스펀지. 위부터 슈에무라(6천원), 바비 브라운(9천원), MAC(6천원)
아침에 그토록 꼼꼼하게 바른 파운데이션은 다 어디로? 새벽같이 일어나 화장한 것이 무색해지는 순간. 기초 재공사를 해줘야 할 때다. “흔히 수정 메이크업엔 팩트 타입의 파우더가 적격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이죠. 수정 화장의 맹점인 뭉치고 들뜨는 현상을 예방하고 아침 메이크업의 화사함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이희 헤어 & 메이크업의 김미진 실장의 말. 지성 피부라면 일단 티슈로 번들거림을 살짝 닦아낸 뒤 파운데이션을 스펀지에 묻혀 톡톡 두드려줄 것. ‘개기름’으로 무너진 피부 결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건성 피부라면 일단 수분을 잃어 칙칙해진 피부에 미스트로 수분을 공급해준다. 유난히 각질이 일어나 거슬리는 부위는 면봉에 모이스처라이저를 묻혀 살살 닦아내거나 급할 땐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뒤 떼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건조하다면 리퀴드 파운데이션 사용 시 크림을 섞어 손으로 톡톡 두드려 커버한다. 마지막으로 칙칙해 보이는 ‘다크닝 현상’ 커버를 위해 아주 미세한 핑크 톤의 하이라이터를 얼굴 전체에 살짝 쓸어줘 화사함을 부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