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고는 1981년 전무후무한 전국대회 4관왕의 위업을 이뤄냈다.
사진 제공=남우식 | |
|
Q 고교야구 4개 주요 대회의 최다우승교와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해 알려주세요. 유재준
A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황금사자기전국고교야구대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를 통상 고교야구의 4대 전국대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명칭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도 엄연히 전국대회”라고 밝혔습니다.
지방에서 열리는 전국고교야구대회는 부산의 화랑대기(부산일보 주최), 대구의 대붕기(매일신문 주최), 광주의 무등기(광주일보 주최), 인천의 미추홀기(인천광역시ㆍ인천일보 주최) 등 4개가 있습니다. ‘4대 전국대회’에는 들지 않지만 전국체육대회 고교부도 분명한 전국대회입니다.
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대기 등 4개 대회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대구의 야구 명문 경북고입니다. 경북고는 재창단 2년 뒤인 1967년 제1회 대통령배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대회에서 20회 우승하며 무적함대의 전설을 쌓아나갑니다.
고(故) 서영무 씨가 창단 감독이었고 역시 작고한 임신근 전 쌍방울 레이더스 코치가 당시 에이스였습니다.
경북고는 이해 가장 역사가 오래된 청룡기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황금사자기에서는 패자전에서 살아 올라온 경남고에게 0-7, 2-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1971년에는 신설된 봉황대기를 포함해 전무후무한 ‘전국대회 4관왕’의 금자탑을 쌓습니다.
그러나 1993년 청룡기 우승 뒤로는 아직 전국대회 우승이 없습니다. 1993년 청룡기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은 경북고 투수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1루수인 이승엽입니다.
최다우승 2위 팀은 부산의 경남고(16회)입니다. 경남고는 1946년 제1회 청룡기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947년부터 1949년 사이 청룡기 2연속 우승과 황금사자기 3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습니다. 이때 경남고(당시 경남중) 에이스가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로 이름을 날린 고(故) 장태영이었습니다.
경남고의 뒤는 광주일고(14회)가 잇습니다. 광주일고는 광주서중 시절이던 1948년 청룡기에서 첫 우승을 차지합니다.
뒷날 숙명의 라이벌이 되는 장태영과 김양중이 맞붙은 이 대회 결승전은 지금도 명승부로 손꼽힙니다.
광주일고 야구부는 그 뒤 침체기를 겪지만 1975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김윤환이 고교야구 사상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후 선동열, 이강철, 서재응, 김병현 등 숱한 스타 선수들을 낳으며 2000년대까지 명문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경남고의 지역 라이벌인 부산고는 12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78년에는 왼손 에이스 양상문의 활약으로 학교 사상 유일무이한 전국대회 2관왕(청룡기, 대통령배)에 올랐습니다.
서울에서는 신일고가 가장 많은 전국대회 우승(11회)을 기록했습니다. 신일고는 1974년 8월 11일 창단한 뒤 1년도 되지 않은 이듬해 7월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며 고교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군산상고도 10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전북야구의 자존심을 알렸습니다. 인천에서는 동산고(9회)가 지역 라이벌인 인천고(5회)에 앞서 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천안북일고(8회)가 최대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광역시·도별로 볼 때 아직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은 강원도와 제주도, 울산광역시입니다. 축구도시 울산에는 현재 고교 야구팀이 없습니다.
SPORTS2.0 제 102호(발행일 5월 1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