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일 자 : 2008년 7월 4일 (금요일)
산 행 인 원 : 나 홀 로
산 행 거 리 : 희운각-3.1km - 1275m봉 - 2.1km - 마등령 - 4.35km - 황철봉 - 1.65km - 1318m봉 - 2.5km - 미시령
산행거리 : 13.8km
산 행 시 간 : 희운각 - 5시간 - 마등령 - 4시간 30분 - 미시령
날 씨 :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음.
전날 과음한것 같아 목이탄다.
일어나 보니 새벽 3시다.물도 마실겸 2층침상에서 살며시 내려와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희운각산장 옆에 흐르는 계곡 옆으로 가서 물을 마시니 시원하다.
전날 술을 많이 먹은 것이 화근이다.
숙소로 돌아와 후레쉬를 찾아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좀 쉬었다 4시 되면 출발 할려고 신발끈과 함께 물병에 먹을물을 담고 준비 하였다.
새벽 4시 희운각 산장 출발
모두들 희운각 산장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나혼자만이 일어나
새벽공기를 마시며 마등령을 향해 출발 하였다.
새벽4시에 희운각 산장을 출발하여 10여분 올라가니
공룡능선으로 가는길과 천불동계곡으로 가는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공룡능선 으로 가는 입구
공룡능선으로 쪽으로 올라가니 오른쪽에서 맑은 물이 내려온다.
이곳에서 양치질과 더불어 세수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 해진다.
공룡 능선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그런지 물맛이 좋았음.
전날 술먹은것이 아직 속이 안좋아 우억질이 자꾸 나온다.
오늘은 위험한 구간이 많아 참으로 조심해야겠다.
나홀로 가다 혹시나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공룡능선을 치고 올라가는데 대청봉쪽은 하늘이 컴컴하다.
백담사쪽은 여명이 밝아 오는데 음과 양의 조화인듯 안개가 자욱하다.
공룡능선은 시설을 잘해놓아서 초등학생도 할수 있을정도다.
위험한 구간은 밧줄로 핸드레일을 설치해놓아 줄잡고 올라가면 아무나 갈수 있는곳이다.
혼자 하는 산행은 정말 외롭다.
하지만 자신을 이겨 내야만이 내가 승리할수 있지 않은가?
내가 내자신을 이겨내야만이 나의 모난부분도 조금씩 깍아내어 온전한 사람이 되도록 다듬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형채에 감탄사만 연발 나온다.
공룡능선은 바라만 보아도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북쪽에 금강산도 다녀 왔지만 설악산의 공룡능선은 정말로 절경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안개가 자욱하고 바람이세차게 불어 공룡의 아름다운 자태를 못본것이 안타깝다.
깔닥고개를 몇번씩 넘고 넘어 드디어 마등령까지 도착 하였다.
이곳 까지가 공룡능선끝이다. 나는 이곳부터 난코스로 가는길목인데.....ㅎ
이곳부터 미시령 까지 영구폐쇄구간이라 출입을 못하게 한다.
국립공원직원에게 걸리면 무조건 50만원 벌금 이란다.
전날 희운각 공단 직원에게 백두대간 종주중이라 한사람인데 봐줄수 없냐고 했더니
절대로 안된단다.
가지 말라고 나에게 도리어 부탁 한다.ㅎㅎㅎ
내가 누구냐? 한번 마음 먹으면 실행에 옮기는 나인데...ㅎ
벌금이라도 물것을 각오하고 마등령 출입제한 푯말을 지나 전망이 보기좋은곳에 도착하여
물한잔 마시고 머리에 두른 손수건을 짜니 물이 주루룩 흐른다.
희운각에서 2리터한병 1리터 한병을 담아 왔길래 다행이지 바람은 불어도 연신 땀은 흐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생각없이 진행방향길로 넘어서 가는데 한참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온다.
그런데 앞사람이 간 발자욱이 있어 아무런 생각없이 따라가다 미끄러져 엉덩이가 다 젖고
손등도 까지고 이상하다 싶어 지도를 꺼내 나침반을 놓고 독도를 해보니 북쪽으로 가야하는길을
거꾸로 동남쪽으로 가는것이다.
참으로 난처하다.
내려온길로 다시올라 가니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정신이 없다.
내잘못으로 인하여 다리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ㅎㅎ
다시 전망대 있는곳으로 올라오니 50분 정도 알바를 한것이다.
뜨거운 날씨에 땀을 얼마나흘렸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가량 알바를 해서 인지 기운이 하나도 없다...ㅎㅎ 가방도 내던져 버리고 휴식 ㅎㅎ
이곳에서 십여분간 쉬면서 지도를 펼쳐놓고 독도를 하니 마등령 에서 올라온 쪽으로
다시 내려가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가야 한다.
알바를 해서 인지 기분이 떨떨 하다.ㅎ
한참을 내려오니 너덜지대가 나온다.
바위가 너덜너덜하게 많다 하여 너덜지대인가 보다.
너덜지대를 지나니 다시 오르막길이다.
네발로 기어다니는 너덜지대..이런곳이 미시령까지 줄지어 있다...사고가 많이 나는곳..
오늘은 백두대간길을 나혼자만이 가는것 같다.
일행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을 올라가니 전망이 좋은곳이 나타난다.
이곳에 조그만 표시석에 황철봉 17분 이라 써있다.
잠시 지나온길을 조망하고 황철봉을 향해 출발 하였다.
이곳이 황철봉 정상이다.
황철봉(1381m)에 도착하니 표시석도 없고 조그만 사각기둥에 천연보호 구역이라 써놓았다.
아에 다니질 말라고 정상석도 없앤것 같다.
황철봉을 지나 한참을 지나니 말로만 듣던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산전체가 너덜지대인 것이다.
돌로만 만들어진 산이라 이상하다 생각 했지만 잘못 디디면 그냥 고꾸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년중 사고가 많이 발생하여 국립공원측에서 관리하기가 힘드니 아에 출입통제를 하는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출입통제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누구나 욕망이 있듯이 백두대간을 하는사람들은 하물며 벌금을 물어내도 간다고 한다.
정부에서 세금받아먹으려 통제 하는것은 아니지만 가고픈 사람에겐 각서를 받는다든가 아니면
정부에서 너덜지대를 안전하게 갈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고 통제를 푸는것이 답이라 하겠다.
무조건 출입통제하는것이 답이 아니라 생각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몸중심 잡기가 힘들었던 너덜지대...
너덜지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안심이 된다.
조금더 내려 가니 이번에는 더큰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가는길은 다행히 선답자들이 빨간 스프레이로 화살표 표시를 해놓아 길을 잃지않고
무사히 갈수 있었다.
가장긴 너덜 지대..
이곳 너덜지대에서 나도 바람에 몸의 균형을 잃어
무릅을 긁혀서 상처가 나고 팔굽치도 조금 상처를 입었다.
위험한 구간을 다통과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 진다.
지금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힘은 안들지만 관리공단초소를 어떻게 피해 가느냐가 문제이다.
한참을 내려오니 미시령 도로가 보이고 미시령건너편에 건물이 보인다.
조금더 내려가니 주황색 지붕이 보인다.
이곳이 통제하는 초소다.
초소가기전 100m전쯤에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길이 없다.
나무가지를 헤쳐가며 내려가니 자동차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조금더 내려가니 파란색 철조망이 보인다.
나는 높이2m 정도 되는 휀스를 가방을 멘체로 넘어가 버렸다.
넘어가니 바로 도로다.
도로에 나와 건너서 조금 올라가니 미시령 휴계소가 나온다.
50만원 벌고 나온 미시령...ㅎㅎ
휴 ~ 하는 안도감과 함께 휴계소 화장실로 가서 옷을 벗고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날아갈것 만 같다.
베낭을 꾸리고 식당으로 가서 식사할려고 갔더니 문을 닫았단다.
할수 없이 캔맥주2개를 사서 땅콩 안주로 마시니 배가 불록해진다.
밖으로 나와보니 60대초 되어보이는 남자분이 자동차키를 흔들며 지나가길래
사정애기를 했더니 불편하시드라도 타실의향이 있냐고 하길래 괜찮읍니다 하며 차에올라(짐칸에 탔음ㅎ)
속초까지 무사히 나와 서울로 올라올수 있었읍니다.
이틀간에 힘들었던 산행 이지만 무사히 마치고 나니 마음이 뿌듯 하다.
대간길을 보살펴주신 백두대간 산신님께 감사 드리며
지겨운 글 읽어줘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