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징

초기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징 - (가칭) 성결찬송가 편찬을 바라면서 - 이문승 교수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1. 글을 시작하며 2. 최근 발행한 찬송가들 3. 선교 초창기의 찬송가들 1) 한국 최초의 찬송가들 2) 성결교회가 발행한 찬송가들과 그 특색 4. 세 가지 제언과 맺는 말   1. 글을 시작하며    ‘한국 사람들은 노래부르기를 좋아하고 특히 서양 찬송 곡조를 좋아해서 노래를 잘 부른다’1)고 하였다. 연동교회의 초대 목사이며 선교사였던 게일(J. S. Gale)이 그의 선교 보고서에서 말한 한국 민족의 음악적 성향에 대한 평가이다. 또한 게일은 ‘한국 사람은 놀랄 만큼 음악에 대하여 민감하다. 이러한 것을 보면 한국적인 토착 찬송가가 나오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2)라고 하여 토착화된 한국 찬송의 출현을 희망하였다.    최초의 신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백홍준(1848-1894)은 한국교회에 찬송가가 없던 1883년 이미 중국의 만주에서 세례를 받고 의주로 돌아와 전도를 시작하였고, 만주에서 돌아와 새문안교회에 교적을 두었을 때 매일 새벽이면 기도를 하시고 나즈막한 소리로 ‘쥬 야소 아이워‘(주 예수 날 사랑하심)를 불렀다’고 그의 따님인 백관성이 증언하였다.3)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갓을 썼으며 흰옷을 입은 한국사람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은 기쁨을 거리에서나 집안에서 그리고 교회에서 찬송을 즐겨 불렀던 것이다. 음악은 기독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초기의 선교사들은 선교를 시작할 때 곧 찬송을 번역하여 가르치고 부르게 하였다.4)    찬송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구원의 감격을 찬송으로 표현하고 찬송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알게 되며 생활에 있어서 찬송으로 그리스도를 높인다. 기독교에 찬송이 있다는 것과 한국 교인들이 찬송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 감격스럽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 교인들은 세속적 노래의 범람과 일상적이고 의식적인 찬송 부르기로 물들었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이 둔화된 이유를 말할 때 어느 한가지를 이유로 단정 지를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 요인 중 하나로 찬송가의 퇴보를 꼽는다.5) 교인들이 찬송은 부르되 기쁨이 없고 예배는 드리되 신앙생활의 다이내믹이 없는 것은 찬송의 퇴보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성결교회가 영적인 역동성을 잃어 버렸다든지,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6)는 의견도 필자는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본 논문은 초창기 찬송가, 특히 성결교회가 발행한 찬송가의 특색을 살펴봄으로써 그 좋은 점을 살려 이미 관습화된 신앙생활에 실증을 느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찬송으로 예배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21세기의 변화하는 다양한 시대에 걸맞는 실용적이며 특색 있는 성결찬송가를 편찬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최근 ‘21세기 찬송가’ 발행 문제와 찬송가공회가 교회연합운동 정신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하여 지탄을 받은 사건7)과 관련하여 교계가 시끄럽다. 이러한 때에, 찬송가공회의 잡음의 이유와 배경은 제쳐두고 이제 21세기를 맞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현 찬송가가 내용 면에서 너무 시대에 맞지 않는 점이 있어 현대 교인에게 잘 맞으면서도 우수하고 알찬 찬송가 편찬의 문제를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 즉 성결교회의 특색이 물씬 묻어나는 (가칭)성결찬송가를 편찬하자는 주장을 하고 싶다. 그래서 예배 또는 생활찬송으로서 알차고 다양하며 교파별 특색이 있는 찬송가를 개발하여 많이 부름으로써 한국교회의 선교와 기독교인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 구체적 이유와 배경은 다음과 같다.    우선 찬송가의 양식적 문제인데 오랜 세월 동안 찬송가의 양식이 발전되지 않아 찬송가의 틀이 이제는 박제화 되었다는 점이다. 찬송가를 사용한지 107년이 지나면서 한국교회 찬송가의 틀은 지나치게 정형화되었다. 찬송가는 혼성4부 악보여야만 했고 16마디 4단, 6단 중심이며 보통 4절을 연상케 된다. 실제 예배나 생활에서는 짧은 곡이 필요하지만 기피되었고 가사의 내용이 예수님의 탄생부터 재림까지의 종합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메시지가 분명하지만 단순한 내용의 노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찬송 곡조의 스타일도 회중성을 고려하되 코랄 형태, 찬트 형태, 낭송음 형태, 복음성가 형태, 그리고 붓점 형태 등 다양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또 한국교회 찬송가는 회중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다. 즉 음역이 너무 넓고, 찬송의 길이가 너무 길며, 선율이 복잡하여 회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짧고 단순하여 악보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어야 하며,8) 가사가 시적이면서도 메시지가 명확해야 한다.    오늘날 세계 곳곳의 교회들에서는 짧은 예배송에 더욱 관심이 있다. 그것은 쉽고 흥겨운 가락이어서 회중들이 함께 부를 수 있어서도 그렇지만 찬송가책에 매이지 않아 예배의 역동성을 살리는데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9) 떼제의 음악은 매우 단순하나 아름답다. 완벽한 찬트 형태는 아니지만 찬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짧은 소절로 구성되어 있으나 돌림노래, 합창, 응답송, 솔로와 합창 등 다양한 음악 양식을 포함하는 형태이다. 회중들이 함께 노래하되 계속 반복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들인 것이다.    1895년 감리교의 찬미가에 실렸던 ‘멀리 멀리 갔더니’ 찬송은 한문에서 나온 어색한 말보다 아주 평범한 일상어를 구사 한 점 때문에 많이 불린다고 분석되었다.10) 작사자 베어드 부인(Annie L. A. Baird 1864-1916 )의 시는 쉽고도 시적 영감이 풍부하여 향후 찬송가 가사 창작의 지침이 되기도 하였다. 또한 찬송가는 다양한 형태를 구성할 수 있는 찬송 자료집이어야 한다. 예배 또는 예식과 관련된 풍부한 자료는 물론 국가나 민족, 가정 공동체를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노래들까지 다양한 형태이어야 한다.    통일찬송가를 편찬할 당시의 목표였던 연합집회에서는 문제점은 이제 인쇄된 순서지로 대신하면 되고 다른 지역에서 온 새로 등록한 교인은 예배당 뒤에 충분한 찬송가를 배치하거나 OHP나 영상으로 가사나 곡조를 비춰 주면 된다. 또 이제는 한국 교인의 경제적 사정도 찬송가 몇 권을 사지 못하던 형편에서는 벗어난 지 오래다. 한 찬송을 한 입으로 부른다11)는 통일의식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나 잠재력은 결국 찬송가 판매 인세 배분에 대한 관심으로 빗나가 버렸다. 통일찬송가도 필요하였지만 곧 이어서 교파별 찬송이나 다양한 예배를 위한 찬송개발이 있어야만 했다. 이렇듯 외적인 형식이나 특별한 의식보다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용적 접근이 중요한 때가 되었다고 본다. 즉 예배에 있어서의 교파적 특색을 살리면서도 다양성과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찬송가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바뀌어 가야 한다. 장로회 신학대학의 조숙자 교수의 연구의 의하면, 언더우드가 1894년 간행한 107년 전의 찬양가와 오늘날의 통일찬송가가 내용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의 큰 변혁이나 한국교회의 놀랄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찬송가는 별로 발전하지 않았으므로 예배와 신앙생활 양식도 바뀌지 않았다고 하면 지나칠까? 찬송가의 박제화, 그리고 경전화라는 비판이 실감난다.   2. 최근 발행한 찬송가들    최근 한국에서 발행한 찬송가를 살펴보면, 1996년 기독교장로회 경동교회가 독자적으로 ‘찬송가 신작 증보판’으로 ‘경동찬송가’를 편찬하였다. 기존의 통일찬송가 558장(1983년 찬송가공회 발행)에 신작찬송가 138장(1995년 찬송가공회 발행)12)을 그대로 수록하고 경동 찬송가 100장(1996년)을 별도로 개발하여 합본으로 796장으로 된 찬송가를 편찬한 것이다. 이 찬송가는 어렵게 개발하였지만 폐기되었던 신작찬송가 138곡을 살려서 합본했다는 점과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발표했던 찬송들과 특별히 몇몇 작곡가들에게 위촉하여 작곡된 실용적이고 한국적 정서가 물씬 나는 시편송 등이 포함되어졌다는 점에서 훌륭하다고 본다. 과거의 찬송가 틀과는 달리 자유스러운 편곡에 다양한 음악 양식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과 예배에서 필요한 짧은 노래를 보강한 점이 돋보인다.    이에 앞서 1994년 10월 1일에는 총541장 규모의 청소년 찬송가가 한국 찬송가위원회에서 발행되었다. 이 찬송가에는 중, 고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배자료와 복음성가 등 실용성 있는 찬송들이 많이 수록되었다. 이미 대중적 성향의 복음성가에 많이 젖어 있는 중, 고등부를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복음성가를 많이 수록하였다.    2001년 8월에 한국찬송가 위원회가 발행한 ‘21세기 어린이 찬송가’는 총505장으로 되어 있다. 이 찬송가는 과거와 달리 고신 측과 감리교가 합세함으로써 합동측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교단이 통합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되어졌다. 머리말에는 ‘21세기를 맞은 새로운 시대에 새 찬송가 편찬을 바라는 개신교 전체 교단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따라 기존 곡과 새롭게 창작한 곡을 수록하였고 또한 애창되고12). 있는 외국 곡과 이미 발표된 곡 중에서 선곡하였다’13)라고 하였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른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편찬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이 찬송가는 내용 분류, 예배용 찬송가 보강, 자유스러운 편곡, 창작곡 보강14) 등이 특징으로 돋보인다.    공인된 찬송가는 아니지만 실천신학자인 박근원 박사가 개인적으로 예배자료집으로 새로운 예배찬송 15)을 모아 1996년에 출판한 것이 있다. 수록된 곡은 지난4반세기 동안 세계교회에서 새롭게 불리고 있는 것들 중 우리 교회에서도 함께 부를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대표적인 노래들을 골라서 엮은 것이다.16) 지난25년 안에 작곡되어 많이 불리는 외국의 찬송들과 한국인에 의한 신작찬송가 138곡 중 우수한 것들이 많이 선택되어졌다. 풍부한 절기찬송, 예식 찬송, 시편 찬송, 사회 공동체 찬송, 그리고 짧은 예배찬송 등을 발굴하여 편집한 것이 돋보인다. 한국민요에 가사를 부친 것과 자유스러운 리듬으로 작곡된 곡이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역시 찬송가는 아니지만 온누리교회가 사용하는 ‘메들리 경배와 찬양’은 모두가 복음성가로 1996년 10월에 도서출판 두란노를 통하여 초판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1999년에 개정판이 355장으로 나왔다. 온누리교회는 한국교회의 경배와 찬양 운동을 리드하는 교회로서, 전통적 예배 형식을 떠나 예배 시작에 이르러 메들리로 경배와 찬양에 있는 곡과 찬송가를 섞어 3-4곡을 일어나서 부르고 성가대의 개회송으로 이어진다.    ‘경배와 찬양’은 가사가 관련된 3-5곡의 가사를 메들리로 엮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배와 찬양’의 편집 목적은 서문에 있는 대로 ‘열린 예배로 나아가는 놀라운 영적 새로움과 능력과 거룩을 경험하기를 바라는’17) 것이다. 특별한 편집 원칙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무분별하게 불리는 복음성가와는 달리 예배에서 부를 수 있는 것을 선별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와 음악의 불균형, 과다한 대중음악적 양식, 편집 방향의 무원칙, 음악이 길고 리듬이 어려운 점 등 찬송가로서 가치는 적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가까운 일본에서는 일본 기독교단 찬미가위원회가 펴 낸 찬미가 21 18)을 1996년에 580장 규모로 발행하였다. 찬송가를 다음과 같이 항목을 일곱 부분으로 크게 나누었는데 다양한 내용을 풍족하게 수록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1. 예배 1-93장 2. 제 의식 94-112장 3. 시편송가 113-201장 4. 예배 교회력 202-389장 5. 교회 390-429장 6. 생활 530-568장 7. 종말 569-580장    편집된 음악의 내용을 살펴보면 회중들이 부르기 편하게 음역을 낮추었고19) 찬송의 길이도 길지 않은 것으로 골라서 편집하였다. 예배 찬송, 각종 예배 의식이나 교회력에 맞는 찬송, 실제 신앙생활에서 부를 찬송, 시편송을 많이 삽입하였고 특별히 종말론적 찬송을 별도로 포함시킨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음악의 양식적 형태도 찬트풍이 많고, 독일 코랄풍의 짧으면서 선율선이 아름다운 형태의 곡이 많으며, 교창 형식 또는 돌림노래와 같은 떼제음악의 유형과 유사한 실용성 있는 노래가 많이 수록되었다.   3. 선교 초창기의 찬송가들 1) 한국 최초의 찬송가들    한국 찬송가 편찬의 역사를 통하여 볼 때, 한국교회의 부흥에서 눈 여겨 볼 점은 복음주의적인 찬송을 많이 부른 것이 훌륭한 토대가 되어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성결교회의 찬송은 물론 장로교의 찬송가인 찬양가를 보더라도 25곡은 미국의 보수계 로빈슨(C. S. Robinson)이 엮은 New Laudes Domini의 원곡이요, 25곡은 복음찬송가 Gospel Hymn에서 왔으며, 21곡은 이 양자에 다 있는 곡이다.20) 이렇듯이 한국교회의 찬송가들이 복음주의 색채를 띈 것은 당연하였다.21)    1907년 1월 6일 평양 장대현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한국교회의 부흥의 불길은 한국성결교회의 시작에 도 큰 힘이 되었고 한국 성결교회의 성장에 큰 몫을 하였다.22) 물론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는데 찬송의 역할이 큰 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선교사 게일(J. S. Gale)은 전환기의 한국이라는 보고서에서 ‘복음이 외쳐지는 곳마다 찬송이 움솟는다. 환희의 찬송, 가슴을 여이는 찬송, 방황과 좌절에서 인도해 내는 찬송, 그런 찬송이 불려진다. ...(중략)...어린이들은 이 찬송가를 노래하면서 키가 자라고 있다. 찬송가가 불려지는 곳에 바로 복음의 행진이 있다’23)고 보고 하였다.    그 사명을 다한 성결의 찬송가집들을 되 집어 보면, 1907년 동양선교회가 발행한 복음가, 1917년 이장하와 토마스(John Thomas) 부부가 엮은 곡조 복음가, 1919년 신증복음가, 1930년 부흥성가 등이 한국교회의 부흥에 큰 몫을 한 훌륭한 찬송가들이다. 성결의 찬송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초기에 발행하였던 찬송가들인 찬미가 , 찬양가 , 그리고 신증복음가 를 중심으로 간단한 역사와 내용를 통하여 그 특색을 요약하기로 한다.    한국교회 최초의 찬송가는 1892년 간행된 찬미가였다. 이것은 북 감리교의 존스(G. A. Jones)와 로드와일러(L. C. Rothweiler)에 의하여 간행된 무곡 찬송가 였는데, 총27 곡의 번역된 가사로 된 불완전한 찬송가였다.24) 이 찬미가는 1895년에 90곡으로 증편되었다25). 복음이 널리 전파되어 각 지역마다 교회가 새로 세워지고 교인의 수가 급히 늘어남에 따라 교파마다 찬송가를 발행하여 찬송가의 종류도 늘어나게 되었다.    언더우드(H. G. Underwood)는 1894년 총117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곡조 찬송가이자 한국 교회음악 뿐 아니라 서양음악 보급에 기초를 놓은 역사적 찬송가인26) 찬양가를 발행하였는데, 본래 감리교의 존스와 함께 편찬하기로 하였으나 사정상 자기 식으로 혼자 일을 해냈다. 그 결과 장, 감 선교사간에 부조화가 나타났으며 갈등이 생겨 찬양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최초의 교단 간 갈등 요인의 소재가 찬송가였다는 안타까운 사례를 남긴 것이다. 언더우드는 찬양가 서문에서 ‘노래로 찬미하는 것은 깃븐 마음이 잇서셔 노래를 할 거시오 신을 위할 때에 찬미하는 거슬 쓸데 없는 거시 아니오 실로 긴요한 것이니 다른 도를 보매 찬미하고 노래하는 도는 참 신 여호와와 예수를 위하는 도밧긔 업나니라.’27)고 하여 기독교에 있어서 찬양의 우월성을 말하고 있다. 이 찬양가 117장 중 7장28)이 한국인에 의한 가사이다. 그 중 93장만이 백홍준의 가사로 추측될 뿐 다른 곡의 작사자는 알기 어렵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는 또 서양 선율에 한국어 가사를 붙이는 데 있어서 생기는 가사와 음악의 불일치의 문제들이 어려운 문제였었다.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불과 선교 8년 정도에 찬송가의 토착화 문제를 거론하고 그 결실을 맺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조숙자 교수는 이 찬양가를 한국의 문학과 음악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준 역사적 위치를 차지한다29)고 말하였다.    1899년에는 캐나다 출신 독립 선교사인 말콤 펜위크(M. C. Fenwick1865-1935)에 의하여 복음찬미가 편집되었다. 이것이 1933년에 가서는 252장에 이르는 규모로 발전하는데, 철저하고도 엄격한 복음주의적 찬송을 선별하려는 것이 편집 의도였었다. 1931년 판의 서문에는 “교회의 노래는 일언이폐지 복음송(頌)이어야 한다..... 다른 교파의 찬송가를 빌려 보았다. 한두 장의 예외 말고는 쓸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 복음-약(弱)이었다.”30)라고 적고 있어 강렬한 복음주의적 신앙을 주장하지만, 강한 신앙적 입장으로 인한 교파 협력 부족, 회중성을 초월한 듯한 가사의 난해성으로 인하여 가치를 잃게 되었다. 1903년에는 성공회에서 셩희숑가를 냈다. 2) 성결교회가 발행한 찬송가들과 그 특색    1907년 11월 동양선교회는 복음가를 편찬하였다. 같은 해 5월 30일에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 세워진 것으로 보면, 불과 5개월만에 성결교회의 특징에 맞는 전도 중심의 복음가를 엮어 낸 것이다. 전도에 있어서 찬송의 효율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복음가를 적절히 활용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성결교회가 시작될 무렵에 조선 천주교의 교세는 이미 1명의 주교와 46명의 외국신부 15명의 한   국신부 59명의 수녀 그리하여 신도 수는 73,517명으로 69개의 성당이 있었다.31) 또한 통계에 의하면 1907년에 개신교인 장로교의 교세도 73,844 명으로 세례교인도 2만 여명32)이 있었다.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하던 때이므로 복음적인 찬송이 많이 필요하던 상황이었다.    1919년 발행한 신증복음가의 서문에 보면 “...조선 밋는 형뎨자매 졔씨의게 그 심령을 진흥시킬만한 약간리 예수 큰 공로가 내 죄악을 모도 씻네 61장, 예수의 놉흔 일흠이 내 귀에 드러온 후로 93장, 어렵고 어려우나 우리 쥬가 구하네 113장, 이 세상의 쥰밍들은 쥬의 은덕 바이 몰라 114장, 만국 방언 다 잘 하고 텬사같치 강론한들 115장, 나는 밋네 나는 밋네 여호와이 텬디 만물 만다 신줄 나는 밋네의 복음덕 송가를 드리기 위하여..”라고 하여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데 주목적을 둔 편집의도를 엿볼 수 있다.    복음가는 길보른, 카우만, 그리고 정빈, 김상준, 이장하 등이 중심이 되어, 일본의 호리네스교회에서 쓰이던 사사오 편의 ‘救の歌’ 미다니, 나까다 편의 ‘복음창가’를 이장하를 통하여 번역 편집한 160곡의 찬송가이다. 이 찬송가의 신앙적 특징은 19세기 후반 미국교회에서 널리 불리던 복음성가들이 주로 편집되었다는 것이다. 곧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다는 고백, 구원받은 기쁨, 간증적 내용, 그리고 전도 등 뜨거운 신앙고백들이 그 내용들이다.33)그리고 사중복음, 즉 확고한 구원, 성결한 생활, 신유의 신앙, 재림의 신앙, 그런 것이 골격을 이루고 있었다. 강렬한 신앙고백이 이 복음가의 특징이다.34)    음악은 우렁차고 힘이 넘치며 정감 있는 것들이었다. 리듬에 있어서 붓점이 많았던 것은 넘치는 힘과 찬송의 가사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 많이 불리는 복음성가에서 볼 수 있는 음악 형태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가사의 내용 중 메시지가 적은 단순한 말의 반복이 많다면 초기의 복음가들이 비교적 우수한 면이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토착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일본 신앙인들의 찬송가가 복음가에 편집된 배경에는 한국적 아니면 동양적 음악풍을 선호하는 음악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이입되었다는 생각이다.35) 그런데 일본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과 동경성서학원 출신 3인에 의한 한국인 주도의 선교가 서양선교사 선교유형이 일반이던 때에 오해를 받게되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36) 그 배경에는 강한 원색적 복음선포나 직접선교로 인한 메시지의 윤리적 오해도 포함되었다. 그래서인지 1908년 장감 연합단체인 재한복음주의 선교공의회에서 발행한 연합의 찬송가에는 이들 일본인계의 찬송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들이 쓰고 있는 1983년 발행된 통일찬송가에는 393장 ‘우리들의 싸울 것은 혈기 아니요’, 459장(460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사사오의 것이고, 416장 ‘하나님은 외아들을 주시는데’는 미다니의 찬송이다. 김성호 목사는 이밖에 49, 213, 281, 403, 433장 등이 사사오의 찬송이고, 400, 393이 미다니의 찬송이라고 하였다. 초기 성결교회 찬송가들이 한국교회에 미친 큰 영향을 말해준다. 신증복음가의 서문에 보면 ‘총망 즁에 편집된 한 불완젼한 것이 뎃슴니다37)’라고 하여 증보 또는 개편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성결교회에서는 1917년에 이장하와 토마스 부부의 수고로 곡조복음가 를 간행하였다. 이 곡조복음가 는 영미의 A Magnificant Collection Holiness Hymns에서 100여 곡을 번역하고 모아서 총161곡을 출판하였는데, 그 내용은 성결과 은혜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1919년 4월 1일 카우만과 길보른에 의하여 발행되었던 성결교회의 찬송가 신증복음가 (New Gospel Songs)는 211장 곡보 판으로서 규모 면에서 크게 증보된 것이었다. 신증복음가 의 특징을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먼저 셔언을 옮겨 보면(아래아만 현대어로 바꾸었다) 다음과 같다.   셔언    우리가 죠선 밋는 형뎨 자매 졔씨의게 그 심령을 진흥 식힐 만한 약간의 복음덕 숑가를 드리기 위하야 처음으로 츌하얏든 <복음가>로 말하오면 총망즁에 편집된 한 불완젼한 것이 뎃슴니다. 그러나 거긔 대한 타인의 비평은 어떠하얏던지 관계할 것 업시 자긔의 영광을 위하야 그 덕당한 덤을 보시고 쓰시는 하나님을 위하야 우리는 깃버하오며 또 그 찬미 즁에 약간은 장찻 영광스러운 나라에셔 다시 듯게 될 줄 밋습내다. 리장하씨께 대하야는 그 전 복음가와 또한 이 새 책의 독특한 번역에 대하야찬상을 아니 드릴 수 업거니와 또한 우리는 형뎨의 소득한 경험으로 일반 젼도 역사에 대하야 동양에셔 굴시할 만한 숑가집으로 우리의게 준줄 노 밋는 바이올시다. 그럼으로 우리는 여러분의게 한번 아름답게 시험하게 될 줄 밋습내다. 또는 이 찬디를 선택한뎨 대하야는 토마쓰 부인과 기타 여러분의게와 또 이책을 교열하는 등 수고에 대하야는 스톡쓰의게 소부한 은혜가 만슴니다. 쥬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하야 죠션 경셩 동양성교회에셔 쥬강생후 1919년 4월1일 카우만 길보른 근셔      필자가 밑줄을 그은 부분에서 볼 수 있듯이 내용을 요약하면, 1. 1907년의 복음가는 복음심령을 부흥시킬만한 복음적인 찬송가를 편찬하였다. 2. 바쁘게 하다 보니 불완전한 것이어서 비판도 있었으나 좋은 것도 있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어 기쁘다. 3. 전도용으로 동양에서는 우수한 찬송가이다. 4. 이장하의 우수한 번역, 토마스 부인의 도움, 스톡스의 교정에 대한 감사의 내용 등이다.    1924년 인쇄한 신증복음가 의 목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믿음의 싸움(1-9) 9장, 구속(10-14) 5장, 성결(41-78) 38장, 쥬의 재림(79-87)4장, 신유(84-87)4장, 혼잡(88-208)120장, 송가(209-211)3장으로 되어 있다.    편집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4중복음-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교리를 중심으로 항목 분류를 했다는 점이다. 성결에 관한 항목이 많은 편이다. 예배찬송이나 절기찬송은 혼잡에서 그리고 송영은 뒷부분에 실었다는 점으로 볼 때 예배 중심이라기보다는 전도 중심의 찬송 편집에 역점을 두었다고 보여진다. ‘행군함 나팔불고’(통일찬송가 402장 행군나팔 소리로)찬송이 1장이고 ‘만복의 근원’(통일찬송가1장)이 끝에 있는 것이 흥미롭다.    신증복음가 에 수록된 찬송 211장 중 64장이 현재의 통일찬송가에 수록되어 있고 많이 불려지고 있다. 82년 전의 신증복음가 가 전혀 낯설지 않을 정도이다. 대체적으로 밝고 힘차고 희망찬 붓점 중심의 곡조가 많다. 서정성이 짙은 복음찬송도 포함되어 있으며 4부 편곡 뿐 아니라 Duet도 수용하여 다양성 있는 편곡을 채택하였다. 짧고도 기억하기 좋은 노래에 복음적이면서도 전도에 필요한 노래를 수록한 것은 훌륭한 점이라 하겠다. 음역이 지나치게 높다든지 같은 곡에 다른 가사가 여러 개 있는 것은 통일찬송가에 있는 문제점과 같다. 1930년 5월에는 전에 쓰던 복음가를 신판 형식으로 대폭 수정 증보하여 총242장으로 부흥성가 라는 이름으로 발행하였다. 이명직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복음성가는 여러 해에 걸쳐 성도들에게 큰 축복과 영감이 되어 온 복음가의 신판입니다. 30여의 새로운 번역 복음찬송이 여기 증보되었는데, 그것들은 다구미(毆美)에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열창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복음성가라고 붙였습니다...38)      이 부흥성가 는 개편을 거듭하다가 1937년 그 10판에서, 9판까지 있던 242장 중 에서 11장을 빼고, 14장을 따로 더하여 245장을 수록 간행하였다. 이때에는 철자 형식을 고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따랐다. 1941년 일제의 해체 명령과 함께 아울러 폐간이 되고 말았다.39)    이 부흥성가 역시 통일찬송가에 88편이나 수록되게 되는데 한국교회 찬송의 복음주의 판도가 어떻게 전개되고 정착되었는가 보여준다. 조숙자 교수는 한국 개신교 찬송가에 중요한 주류를 이루는 건전한 미국 복음찬송(Gaspel Hymn)의 유입 증가시킨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3) 이후의 찬송가 발행과 통일    1908년 재한 복음주의 선교부 통합공의회(현 대한기독교서회)가 장, 감 연합으로 편찬한 ‘찬송가(무곡)’가 23년 동안이나 양 교파에서 사용되다가 감리교는 1931년 신정찬송가 를, 장로교는 1935년 신편찬송가 를 각각 편찬하였다. 1949년 장, 감, 성 연합으로 합동찬송가 가 출판되어 사용하다 1967년 개편찬송가 로 개편되었다. 한편 장로교 합동 측에서는 1949년 새찬송가를 편찬하였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 는 1983년 개편찬송가 와 새 찬송가 가 판권 대 판권으로 합동되어 통일된 것이다. 앞선 개편찬송가 가 다소 진보적이긴 하지만 예배찬송 보완, 한국찬송 보완 등 앞선 면이 있다면 통일찬송가 는 찬송가의 질적 측면에서 크게 퇴보하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4. 세 가지 제언과 맺는 말    지금까지 초창기 발행되었던 찬송가 및 성결교회가 발행하였던 찬송가의 특색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앞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다음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비록 통일찬송가에 제외되어 있지만 성결교회의 특징이 살아 있는 우수한 곡들이 있다. 선교 초기에 많이 불렸던 우수한 성결인의 찬송을 재 발굴하여 문제점을 보완하고 검토하여 새롭게 활용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4중복음의 교리적 특성을 활용한 편집도 고려하여야 하고, 짧으면서도 힘차고 효과적인 찬송은 예배나 전도, 생활 등 여러 면에서 실용성을 높이므로 이러한 곡의 선곡이 필요하다. 초기의 찬송가들을 편찬할 때 신학과 교리적 문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회중들이 쉽고 흥미있게 부를 수 있는 찬송가 가사와 음악 형태에 관한 연구가 많았던 것을 기억하면 초기의 찬송가들이 그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보여 진다.    성결교회의 특징적 유산 중 개편찬송가 뒤에 별도로 실렸던 20장을 비롯하여 신증복음가에 실려 부흥회를 중심으로 많이 불렸던 찬송들이 있다. 감성적 특성이 많은 부3화음이 적절히 포함된 찬송과 빠른 템포로 된 붓점 중심의 찬송들이 그것이다. 이 붓점 중심의 찬송은 찬송 가사를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게 되어 복음적 내용을 담기에 적당하다. 복음성가의 특징이 되기도 하는 붓점 형태의 찬송 선율은 많은 가사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진행이 빠르며 힘차다. 그래서 시적인 상징적 표현보다 직접적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실제적으로 이런 찬송은 찬양의 열기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므로 부흥회를 중심으로 많이 불렸다. 이렇다 보니 음악은 5음 음계, 반복이 많은 선율 구조, 등 단순한 음 진행으로 된 찬송이 많이 채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곡된 곡의 음악적 측면 즉 높은 음역이나 음계, 그리고 리듬의 측면에서 당시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볼 때 회중들이 부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부흥회에서 많이 불리던 음악들 중에는 오창(誤唱)하는 경우가 많았다. 큰 무리의 회중들이 박수치며 빨리 부르다보면 그 힘에 의하여 변화가 많은 진행은 단순하게 변형되는 식으로 오창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문제가 되어 왔으나 교육으로 고쳐 가기도 하고, 여전히 틀리게 부르는 대로 부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적응해 갔다. 필자는 찬송가의 오창 문제를 조사하여 찬송가의 토착화 과정을 연구하는데 자료로 삼기도 하였다.40)    둘째, 찬송가는 가사의 윤리를 포함하여 음악 윤리(ethos)도 중요하다. 찬송가에 있어서 음악 윤리는 궁극적으로 찬송가의 질적 향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찬송가는 예배를 통하여 반복해서 많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가사와 음악과의 관계는 물론 선율의 진행에 있어서 결함이 없어야 하며 부르는 목적과 기능에 맞아야 한다. 음악의 질적인 면에서 수준에 못 미치는 곡은 엄격히 피해야하고, 다른 선율의 표절 또는 다른 음악과의 유사성, 그리고 지나치게 단순하여 음악적 내용이 부족한 점, 등이 고려되어야 하고, 회중들이 부르기에 무리가 있는 곡, 그리고 지나친 서양풍의 선율로서 한국화 작업이 안 되어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곡은 피해야 한다. 또한 찬송가에 있어서 세속적 선율의 요소나 민요의 엄밀한 검토가 없는 패러디 문제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음악적 요인이 너무 현란하면 상대적으로 가사의 전달이 약화된다는 사실이다. 찬송가는 일반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되겠지만 음악보다는 가사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지나치게 복잡하면 예술적 가치는 높아도 실용적 가치는 없다. 그렇다면 가사에 맞는 음악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가사를 효과적으로 흥미 있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음악적 요소는 가사를 전달 또는 자신이 부르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찬송의 길이가 길다든지, 음역이 높다든지, 선율의 도약진행이나 변화가 많다면 가사를 잘 전달하는 찬송은 아닌 것이다. 또 가사 측면에서는 잘못된 표현 뿐 아니라 오해 소지가 있는 가사의 표현은 피해야 하고 아름다운 시적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    찬송가를 편집하는데 있어서 양식의 다양성도 중요하다. 현대의 교인들은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양식만으로 그들의 정서에 맞는 신앙 고백적 찬송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서 살펴 본 붓점 형태의 찬송은 좋은 점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직접적 감성 표현 때문에 예배 의식적인 면은 약할 수밖에 없다. 선율 진행의 유려함도 약하다. 다양한 양식의 음악을 균형 있게 편집해야 현대인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떼제 음악에서 활용하는 음악 형태인 돌림노래, 교창, 응창 형태, 찬트풍, 그리고 짧은 코랄 형태 등의 양식을 적절하게 도입하는 것이다. 종래의 4성부 구조에 4단, 6단 구조는 과감하게 탈피하여 자유스러운 편곡 형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셋째, 신앙생활 속에서 자유스러우면서 다양하게 부를 수 있고, 쉽고도 짧으며 유익한 찬송을 많이 부르도록 생활찬송을 많이 개발하여 수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가사가 복음적이면서도 음악이 활기차며 흥미있는 편곡 형태를 많이 연구해야하고 그러한 곡을 창작해야 한다. 1895년 베어드 부인(Annie L. A. Baird1864-1916)이 찬미가에 수록하기 위하여 지은 찬송이 한국인들에게 반응이 좋자, 선교사들은 이 찬송이 전례 없이 한국인의 음악(체질)에 적중한 사실을 보고 그 이유를 분석한 사실이 있다. 쉽게 불려지고, 교회에서 인기가 있으며, 또 가르치기 쉬운 이유였다. 즉 한문에서 나온 어색한 말들 대신에 아주 평범한 일상 언어를 구사한 점, 그래서 글 모르는 할머니까지도 부르고 눈물을 흘렸다는 점, 이 찬송이 줄 수 있는 인도와 위로의 필요를 느꼈다는 점, 등이다.41) 그 찬송들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440장 ‘멀리 멀리 갔더니‘ 421장 ‘나는 갈길 모르니’이다. 회중들에게 잘 불려질 수 있는 찬송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한 모습을 보여 준다.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찬송가 창작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가칭) 성결찬송가 편집을 제안한다. 필자는 일반적인 한국교회의 찬송가 편집을 위한 ‘21C 한국찬송가 편찬을 위한 시론적 연구’42)에서 다음과 같은 4항목의 편집 방향을 밝힌 바 있다. 1. 한국인의 정서에 맞으면서도 민족 기상에 진취적이어서 밝고 희망찬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으며 영적 감흥을 일으킬 수 있는 가사 및 음악의 창작 2. 국제화 시대에 있어서 외국과 교류할 수 있는 세계화된 한국찬송과 또한 세계화된 외국 찬송을 선택 3. 찬송가에 있어서 예배 및 신앙생활에 관한 내용 항목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다양하게 보충 4. 교회 안팎으로 질 낮은 복음성가가 남용되고 있는 이 때에 올바른 교회음악문화를 선도 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복음찬송가의 작곡 및 선별      위의 4항목들의 편집 내용을 기본 방향으로 하면서. 지금까지 말한 내용을 모두 종합하여 가칭 ‘성결찬송가’ 편집을 제안한다. 우리 교단에 흩어져 있는 찬송가 관련 전문 인력을 규합하여 성결교회의 특색을 가진 찬송가를 개발하고 보급해야 하는 역사적, 시대적 필요성이 있다. 그것은 찬송가가 더 이상 찬송가 판매의 인세를 배분하는 문제 등 교단간의 이익분배의 수단이나 도구가 되도록 방치하지 말고 교파마다의 특색 있는 찬송가를 만들되 급변하는 21C의 문화적, 사회적 요구에 충족할 수 있는 한국교회의 예배갱신 및 전도를 위하여 찬송가를 개발하고 편찬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찬송가가 필요하다.    그 구체적 방법을 언급하면, 우선 초기 성결교회에서 발행하였던 몇몇 찬송가들 중 현 통일찬송가에 빠져있는 우수한 곡들을 선별하고, 이성봉 목사의 찬송 등 잊혀진 것들을 다시 찾아 그대로 또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하여 수록하고, 둘째는 현재 많이 불리는 외국찬송 중 성결교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것을 검토하여 발굴하며, 셋째는 그동안 찬송가공회나 찬송가위원회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였던 교단의 작사자, 작곡자-김성호, 전희준, 권순호, 이상인, 최일인, 필자 등과 함께 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선별해서 출판 보급하자는 생각이다.    이미 경동교회가 단독으로 출판한 ‘경동찬송가’ 100편이 그 예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경동교회는 통일찬송가의 틀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신작 138곡과 함께 부록형식으로 실었다. 우리 교단이 가지고 있는 인력자원도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되므로 특색 있고 좋은 찬송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1세기를 맞은 찬송가는 예배나 전도에의 실용성이 뛰어나면서도 성결교회의 특색이 잘 돋아나는 찬송가가 필요한 것이다. 성결교회의 위대한 유산인 4중 복음을 내용으로 하는 찬송의 개발은 필요하고 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또 이 작업은 한국 교회의 선교 초기에 복음주의적 찬송의 보급과 전도에 견인차가 되었던 성결교회의 영광을 다시 살려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부록 (성결찬송가의 예)    참고로 성결인들이 지은 찬송 몇 개를 예로서 소개한다. 필자를 비롯하여 우리교단의 작곡, 작사가들의 찬송과 이성봉목사가 애창하던 찬송, 그리고 신증복음가에 있는 찬송들을 현대언어에 맞게 약간씩 수정하여 소개한다. 1. 천지가 진동하며 (신증 복음가 125장) 이 찬송은 신증복음가 125장으로 원 곡의 Tune은 The of Calvary이다. 갈보리 산상에서 못 박히심을 주제로 하는 예수의 세상 생애를 표현한 찬송이다. 5음 음계 구조로 단순한 진행이므로 부흥회를 중심으로 하여 쉽게 불려졌었다. 가사는 '아래 아'만 바꾸고 옛 그대로 표기했으므로 현재의 표기법과는 다소 다르다. 6/8박으로 변형하여 부르면 더 다양성 있게 부를 수도 있다. 2. 아름답다 예수여 (이성봉 작사, 외국 곡) 이성봉목사가 많이 애창하시던 복음성가이다. 붓점 형태의 리듬을 한국어 가사에 맞도록 6/8박으로 바꾸었다. 느리게 부르면 선율형태가 ‘예수 나를 위하여’ 흡사하므로 가볍고도 빠르게 불러야 한다. 3. 사중복음의 노래 (이정근 작사, 전희준 작곡) 이정근목사가 사중복음에 관한 가사를 쓰고, 전희준 장로에게 위촉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교단가 성격의 찬송이다. 교단지 <활천>에 실렸던 것을 수록한다. 붓점이 포함된 단순한 리듬형태가 동형진행으로 반복하며 이어지는데, 종지 부분에는 코랄 형태로 끝을 맺는다. 4. 임하소서 성령이여 (김응조 작사, 이문승 작곡) 찬송가공회가 개발한 138곡 중에 포함되어 있는 찬송으로 1992년 작곡되었다. 김응조 목사는 성결교(예성)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 성결교 신학대학교를 있게 한 큰 목회자이셨다. 그 분의 설교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김성호 목사가 가사를 운율화하였다. 성령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내용의 가사에 은근하면서도 뜨거운 한국적인 음악적 분위기가 내적 감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점차 고조되는 형태의 선율적 양식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강렬함을 더해준다. 성령에 관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가진 찬송이 많지 않은데 이 찬송은 성결교회의 특색을 잘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된다. 5. 가시밭의 백합화 (이성봉 작사, 황철익 작곡) 가시밭의 백합화는 외국 곡에 성결교회가 낳은 위대한 부흥사 이성봉목사가 가사를 만들었다. 일정시대, 해방, 6.25 한국전쟁 등 환란과 처절한 고통을 이어서 겪은 한국 민족으로는 "가시밭..." 같은 가사는 노래라기보다는 차라리 희망적 신앙인의 삶 그 자체였다. 이 찬송은 부흥회를 통하여 수없이 많이 불려졌었다. 작곡은 과거에 부르던 찬송 선율이 외국 곡에다 나무 단순하며 시대에 뒤진 감이 있고 가사와 음악의 악센트가 잘 맞지 않아,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로서 작곡과 이론을 가르치다가 정년을 지나서 지금은 창작에만 몰두하고 있는 황철익교수가 다시 작곡하였다. 5음 음계 중심에 한국적인 분위기가 돋아나서 감미롭다. 6. 나의 반석 나의 방패 (이명직 작사, 권순호 작곡) 이명직 목사는 한국성결교회의 사부라고 일컬음을 받는 교단의 행정 책임자요, 신학교육자요, 기관지의 편집인이요 목회자였다. 이 곡 역시 그 분의 설교집을 바탕으로 하여 김성호목사가 가사를 운율화하였다. 시편을 소재로 하는 찬송이 많지 않아 찬송가공회에서 위촉하여 개발한 찬송이다. 작곡가 권순호 교수는 숙명여대 음악대학 교수요 충무성결교회의 시무 장로로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다. 서양적 선율 진행을 하고 있으나 한국어 가사와 음악이 잘 맞는다.   “초창기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에 대한 논찬 -(가칭) 성결찬송가 편찬을 바라면서- 전희준 교수 (서울기독대학교 교회음악) 서울기독대학교 교수, 한국찬송가공회 공동회장, 한국교회음악협회 부이사장, 한국찬송가위원회 위원장 역임, 한국교회음악연구원원장. [저서 및 찬송가와 관련된 논문] 예배음악의 이론과 실제(공저), 한국찬송가의 편집에서 나타난 문제점, 찬송가의 변천과정과 한국교회의 현황, 한국찬송가와 성악음악의 비교연구, 한국찬송가의 뿌리(크리스천신문 : 연재물)      21세기를 맞으면서 오늘의 세계는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한 시대를 도전하기 위하여 온 세계가 모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11일에 있었던 대 뉴욕 한복판에서 일어난 예기치 않은 테러사건은 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하여 아직도 테러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 성결교회역사연구소의 주최로 개회하는 찬송가를 주제로 한 연구발표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 동안 한국찬송가위원회와 한국찬송가공회에서 여러 차례 찬송가에 관한 세미나가 있었으나 오늘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오늘의 주제에서 보듯이 "초창기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에 대한 논문을 서울신학대학에서 서울신학대학 교수가 발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생을 찬송가와 더불어 살아왔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까지 논찬에 동참하여 초창기성결교회찬송가에 대한 문제를 여러분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귀한 논문을 발표한 이문승 교수는 그 동안 찬송가 창작활동을 비롯하여 많은 교회음악 창작품을 발표하면서 찬송가에 대한 좋은 논문도 자주 발표하여 오랫동안 관심 있게 보아왔다. 특히 오늘 발표한 "초창기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에 대한 논문은 우리 성결교회의 성장과 발전하여온 과정의 단면을 조명하여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하겠다. 또한 한국찬송가와 한국교회 발전에 끼친 영향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논찬자는 "초창기성결교회찬송가의 특색"에서 가장 소중한 내용과 한국찬송가 개발을 위한 우리의 과제가 무엇인지 오늘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논찬 하고자 한다. 1. 찬송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주의 백성들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가장 근본이 되는 두 가지의 경전은 성경과 찬송이다. 그런데 성경과 찬송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계시하신 메시지라면 찬송은 계시하신 메시지를 통해서 구원받은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곡조 붙은 신앙고백이요 세상을 향하여 선포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렇게 신앙생활에서 가장 귀하고도 소중하게 사용되는 두 가지의 경전을 중세의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 Luther)는 복음의 말씀과 찬송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하였다.    오늘 발표된 본 논문은 기독교 경전중의 하나인 찬송가가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찬송이 불려진 과정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하였다. 또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번역한 찬송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부르게 하여 오늘까지 한국교회 성장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고 논문 서두에 찬송의 역할을 잘 말해주고 있다.    먼저 논찬에 들어가기 전에 오늘 발표된 논문 "초창기성결교회찬송가의 특색"을 요약하면 논문의 순서가 바뀌었지만 첫째 선교초기에 발행된 찬미가 찬양가 찬셩시 등 몇 편의 찬송가의 발행된 배경과 과정을 요약했다. 둘째 성결교회에서 발행한 복음가 신증복음가 부흥성가 등의 발행된 과정과 특징을 잘 요약했다. 셋째 (가칭)성결찬송가 편찬을 위한 세 가지 제언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본 논찬자는 이 시간에 위에서 밝힌 내용 중에서 가장 초점이 되는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과 (가칭)성결찬송가 편찬에 대한 제언을 중심으로 논찬에 임하고자 한다. 2.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    성결교회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복음가 는 발표된 논문에서 밝혔듯이, 1907년 5월 30일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이 창립 된지 5개월이 지난 11월에 편찬 발행되었다. 그러나 성결교회에서 발행한 복음가 는 감리교나 장로교에서 예배를 위하여 편집 발행된 초기 찬송가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⑴ 1907년에 발행된 복음가 는 감리교회나 장로교회에서 발행된 초기 찬송가 보다 15년 후에 발행되었으나 이해에 한국에 대부흥운동이 일어나면서 널리 불려졌다. ⑵ 복음가 는 예배를 위한 것이 아니고 책표지에 쓰인 복음가 대로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에서 복음전도를 목적으로 편집 발행하였다. ⑶ 가사의 내용은 성결교회의 표제인 사중복음을 중심으로 한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외에도 은혜와 사랑, 구원과 확신, 부르심과 영접, 회개와 사죄, 권유와 결단, 분투와 승리 등으로 되어있다. ⑷ 복음가 의 리듬은 빠른 템포와 부점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므로 날카롭고 자극적이어서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마음에 영적인 강한 능력을 받기도 한다. 또한 복음을 전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 감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복음가 와 부흥성가 의 가사내용은 어거스틴이 정의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장로교회나 감리교회에서는 복음가 나 부흥성가 를 찬송가로 인정을 하지 않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왜냐하면 복음가 와 부흥성가 는 부르는 대상이 사람이고, 가사의 내용도 위에서 밝힌 대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아니고 대부분이 자신의 신앙을 곡조를 붙여 고백하며 부르거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곡조 붙은 메시지를 불렀기 때문이다.    지난 일이지만 1967년도에 발행한 개편 찬송가는 예배용을 보강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성결교회에서 부르던 부흥성가를 많이 제외하여 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성결교회 총회에서는 찬송가위원회에 파송된 위원을 즉시 소환하고 찬송가위원회에 강력히 항의하여 편집에서 제외되었던 성결교회의 부흥성가를 추가로 20곡을 수록하여 수습하였다. 그 결과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에는 성결교회에서 많이 부르던 복음가 부흥성가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아직도 성결교회의 부흥성가 한국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문승 교수는 한국에 찬송가가 발행 된지 107년이 지났으나 한국 교회의 찬송가는 변화가 없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는데 본 논찬자도 공감하면서 그 이유를 이 자리에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송가는 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양식이나 기법이 아무리 훌륭하여도 찬송의 가사내용은 언제나 그 시대의 신학적인 배경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교회의 신학은 100년 전이나 오늘이나 신학적인 배경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100년 전의 찬송이나 오늘의 찬송은 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교회의 찬송가는 성결교회에서 발행한 복음가 나 부흥성가로 은혜 받은 성도들에게는 아직도 즐겨 부르고 있으므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본 논찬자는 최근에 5년 동안 한국찬송가공회에서 개발사업에 동참하여 앞으로 한국교회가 사용하게 될 새로운 21세기찬송가를 개발하여왔다. 그동안 한국인의 창작품 만해도 5,000곡 이상 검토하면서 새롭고 우리정서에 맞는 찬송가를 기대하면서 선곡을 하였다. 선곡된 곡은 100곡정도 선곡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도 선곡된 한국인의 창작곡이 잘 불려질 지 한동안 두고 보아야겠다. 다시 말하면 최근에 한국인들이 창작한 찬송가도 번역찬송가와 큰 차이가 없다. 3. (가칭)성결찬송가 편찬을 위한 제언    한국찬송가는 1세기를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교권과 이권으로 이어진 불미스러운 교단간에 분쟁의 역사였다. 그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찬송가는 선교초기부터 분열되었다가 합하여지고 합쳐졌던 찬송가는 다시 분열되는 등 수난의 반복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교파간의 교권과 이권이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찬송가를 편집하고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문승 교수의 (가칭)성결찬송가를 편찬하자는 주장은 대부분이 찬송가의 이론이 적립되지 않은 비전문가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는 한국찬송가공회에 대한 비판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또한 찬송가공회가 교회연합활동과 찬송가 발전에 역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문승 교수의 주장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하겠으나 본 논찬자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한국교회는 왜정압박에서 해방된 이후 하나의 찬송가를 사용함으로서 한국교회 연합활동에 크게 기여하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칭)성결찬송가를 편찬할 경우 그 동안 사용되어온 기존찬송가의 판권문제나 장로교 감리교 등 대교단과의 예기치 않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에 교단자체에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선 성결교단에 속해있는 작사자와 작곡자들이 특색 있는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창작찬송가 개발에 앞장서야 하겠다. 이문승 교수는 곡조에 대한 양식이나 스타일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논찬자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찬송가는 곡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사내용이다. 찬송가 가사는 작사자 자신이 신앙생활에서 체험한 것을 소중하게 가꾸어 정리한 한편의 시이며 꾸밈없는 자신의 신앙고백이다. 그러므로 찬송가 가사는 곡을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편의 아름다운 시가 되고 훌륭한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성결교회에서 불러온 초기찬송가 가사의 특색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복음전도를 목적으로 편집한 내용과 자신의 신앙생활에서 체험한 신앙을 고백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불러야할 성결교회 찬송가의 특색을 어떻게 개발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세계의 신학적인 흐름과 교회활동을 관심 있게 보아야한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1962년 제2 바티칸공의회에서 용서와 화해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그후 카톨릭 교회는 종교개혁 이후에 단절되었던 개혁교단과 화해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최근에는 동방교회와도 화해를 하고 포옹하는 장면까지 영상을 통해서 보기도하였다. 즉 이 시대의 관심은 화해와 일치를 위한 연합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내용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계명과 같다.    또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을 아무런 부담 없이 훼손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만 있을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어나갈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교100주년을 눈앞에 둔 성결교회는 그 동안 교회성장을 위한 전도와 세계 선교를 위한 정책을 펴고 복음가 와 부흥성가 를 불러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찬송 외에도 나라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며 살아가는 삶을 소재로 한 찬송을 개발하여 부른다면 이것이 곧 성결교회의 특색 있는 찬송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논찬자는 성결교회의 특색 있는 찬송가를 개발할 책임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새 시대에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언어와 유행어가 나오기도 하였다. 또한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시대를 낳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작사자나 작곡자들은 몇 사람을 빼고는 대부분이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음악을 모르고 가사를 쓰는 작사자나 시를 모르고 곡을 쓰는 작곡자에게는 좋은 창작 찬송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사자는 음악을 많이 들어야하고 작곡자는 시를 많이 읽어서 이해를 할 때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 작곡가는 할 수 있으면 서투른 시도 써보고 가사도 써보는 습관을 키우면 보다 새로운 창의력을 개발할 수 있고 창작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 동안 우리 성결교단에는 찬송가 전문인이 부족하여 몇 사람에 의존하여 왔으나 이제는 어느 교단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작사자나 작곡가들이 많이 배출되었으므로 보다 아름답고 영적인 찬송가를 많이 개발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래서 본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전체가 성결교단에서 개발된 영감이 넘치는 은혜로운 찬송이 불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결론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맺으려고 한다. 오늘의 논문 발표는 찬송가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선교사들은 노래를 좋아하던 한국 사람들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기쁨을 거리에서나 집에서 즐겨 불렀다고 하나 선교초기에 부르던 찬송이 아직도 한국교회에서 많이 불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속적인 노래와 의식적인 찬송을 많이 부르므로 인하여 영적이고 역동적인 감격스러운 찬송이 불려 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본 논문에서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이 둔화된 이유를 찬송의 퇴보를 지적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성결교회의 특색이 물신 묻어나는 성결교찬송가를 개발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기쁨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1세기를 맞이한 오늘의 교회는 모두 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이 적립되어야 한다. 그렇게 변하여 질 때 우리들은 새롭고 참신한 은혜로운 창작찬송을 많이 개발하여 부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 이문승 교수는 논문 발표에서 특히 강조된 점은 성결교회의 특색 있는 창작찬송의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성결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복음주의적인 신학을 배경으로 한 신앙생활을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 창작활동을 할 때 가능하다. 왜냐하면 성결교회의 특색을 모르고는 체험적인 창작 찬송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본 논찬자는 우리의 정서에 맞는 아름다운 찬송가를 창작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현실에 맞는 찬송가에 대한 정의를 바르게 정립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창작한 새로운 찬송가로 예배에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또 우리 성결교단에서 배출된 작사자와 작곡가들이 은혜로운 찬송가를 많이 창작하면 엄선해서 경동교회와 같이 부록으로 편집하여 사용하도록 교단 총회에서 계획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찬송가 개발은 찬송가에 대한 깊은 이론과 경험이 부족하면 오히려 해가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찬송가 창작은 작사자나 작곡자가 겸손하고도 솔직한 마음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찬송을 창작할 때 많은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끝으로 그 동안 꾸준히 찬송가 개발을 하면서 좋은 논문을 발표하신 이문승 교수께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바라기는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서울신학대학교 외에도 여러 기관에서 찬송가학을 연구하고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범위를 확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각주> 1). 조숙자․조명자, 찬송가학 (장로회신학대학출판부, 1981), 215쪽 재인용. 2). 조숙자․조명자, 찬송가학 , 215쪽 3). 새문안 85년사 편찬 위원회, 새문안 85년사 (1973), 69쪽 4). 조숙자․조명자, 찬송가학 , 205쪽 5). 필자는 통일찬송가는 개편찬송가보다 그 내용 면, 즉 한국 찬송의 감소, 예배 찬송의 보완 필요성, 그리고 기능 면에서 후퇴한 찬송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또한 1983년 통일찬송가 발행 이후 2001년이 되기까지 국가나 사회, 문화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컴퓨터로 말미암아 사고의 혁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가온 21세기를 겨냥한 새로운 찬송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 퇴보요, 포기의 의미라고 생각되어진다. 6). 박명수, “한국기독교 속의 성결교회,” <성결교회와 신학> (2001 가을), 120쪽 7). <성결신문> 제342호 사설 8). 박근원, 새로운 예배찬송 (대한기독교서회, 1998), 9쪽 9). 박근원, 새로운 예배찬송 (대한기독교서회, 1998), 10쪽 10).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연세대학교출판부, 1997), 106쪽 11). 통일찬송가 , 서문 12). 신작찬송가 138곡은 찬송가공회가 수년간 개발하여 1995년 언더우드 곡조찬송가 반포 100주년을 기념하여 4개의 출판사에서 ‘찬송가 신작증보판’으로 공식 출판하였으나 찬송가 및 찬송가공회 안에서 여러 가지 현안 문제가 발생하여 폐기하고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경동교회를 비롯한 몇몇 교회가 한국찬송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13). 한국 찬송가 위원회, 21세기 어린이 찬송가 (대한기독교서회, 2001), 머리말. 14). 한국 찬송가 위원회, 21세기 어린이 찬송가 , 머리말 요약. 15). 1998년 총5권으로 출판한 예배자료21 중 제5권이다. 세계교회 예배갱신 운동과 즈음하여 박근원이 엮었고 기독교서회가 발행하였다. 16). 위의 책, 8쪽 17). 메들리 경배와 찬양 , (도서출판 두란노, 1996), 서문 18). 일본 기독교단 찬미가위원회, 찬미가21 (1996) 19). 많은 곡이 현재의 통일찬송가보다도 장2도 정도 낮게 이조되어 있다. 통일찬송가에는 회중들에게 너무 높은 음역으로 된 곡이 많다. 회중성이 없다고 생각된다. 20). 조숙자, 찬양가 연구자료집 , (장로회신학대학, 1994), 15-17쪽 21). 민경배, 한국교회찬송가사 , 30쪽 22). 안수훈, 한국 성결교회 성장사 , (기독교 미주 성결교회 출판부, 1981), 77쪽 23). J. S. Gale, Korea in Transition (New York: Young People's Missionary Movement of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1909), 176쪽 24). 찬미가 , (서울: Methodist Publishing House, 1895), 1쪽 25). 존스 로드와일러, 찬미가 , 감리교, 개국504년 5월 서울판, 1895 26). 조숙자, “한국 최초의 악보 찬송가 찬양가(1894년) 연구,” <교회와 신학> 제24집 (장로회 신학대학, 1992), 4쪽 27). 언더우드의 찬양가 서문에서, (예수셩교 회당 간, 1894) 28). 한국인 작사 찬송 7개는 다음과 같다.: 4장, 이 세상을 내신 이는 여호와 하나뿐일세 38장, 우 29). 조숙자, “한국 최초의 악보 찬송가 찬양가(1894년) 연구”, 16쪽 30). Praise, Gospel Songs, 복음찬미 , (동아기독대, 원산, 1931). 민경배, 39쪽에서 재인용 31). 안수훈, 한국성결교회성장사 , 51쪽 재인용. 32). 안수훈, 한국성결교회성장사 , 55쪽 재인용 33).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4쪽 34).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4쪽 35).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4쪽 36).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6쪽 37). 카우만 길보른, 신증복음가 (1919), 서문에서 38).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8쪽 39).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49쪽 40). 이 문제에 대하여는 필자의 논문 “찬송가의 오창 내용 및 그 원인 분석”을 참고. <신학과 선교> 12호 (1987) 41). 민경배, 한국교회 찬송가사 , 108쪽 42). 이문승, “21C 한국찬송가 편찬을 위한 시론적 연구,” <신학과 선교> 제21집, (서울신학대학교,1996), 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