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걸사람 윤행원(동원)교수는 3년전부터 제주 서귀포시 신효동 감귤박물관부근에서 감귤농장인 월라농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나가면서도 가족과 떨어져 힘든 농장을 일구느라 고생 많이 했지만 작년에는 수확한 감귤을 인터넷판매까지 한
휼륭하고 대단한 부걸사람입니다 .
까페이름은 윤교수네 효돈감귤농장 입니다.
2006년 11월 8일
월라농원에서 바라본 섶섬과 문섬
감귤 맛이 좋은 과수원의 조건
1. 생육기에 일조량이 충분해야 함
2. 배수가 양호해야 함
3. 토질은 찰흙
4. 겨울에 기온이 따뜻해야 함
5. 겨울에 차가운 북서풍을 막을 수 있어야 함
6. 바다가 가까워야 함
일조량은 모든 과수에 공통적인 조건으로 월라농원은 월라봉의 남향 또는 남서향의 경사진 사면에 위치하여 일출부터 일몰까지 하루종일 햇볕을 받습니다.
배수문제는 감귤에는 아주 민감한 사항으로 특히 결실기인 9월부터 물공급을 가급적 차단해줘야 감귤의 당도가 올라갑니다. 물공급을 차단하기 위하여 과수원의 전체 지면을 타이벡(일종의 비닐천)으로 피복하는 농법이 일본으로부터 도입되어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자갈이나 바위가 많은 과수원, 경사진 과수원의 감귤이 아주 맛이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월라농원은 전체가 경사진 토지입니다.
과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대표적인 요인은 토질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섬으로 구멍 뚫린 검은색 현무암이 오랜 풍화작용으로 흙을 이루었습니다. 육지에서는 거무스름한 흙이 거름성분이 많아 비옥한 땅으로 여겨지지만, 제주도에서 검은 흙은 거름기가 없고 일명 ‘식은 땅’이라하여 현무암의 작은 알갱이로 농작물이 잘 안됩니다. 누르스름한 찰흙이 농작물이 잘되고 감귤의 당도가 높습니다. 최근 서귀포 강정동일대나 중문동일대의 감귤이 각광받는 것은 이지역의 토질이 좋고 바다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월라농원의 토질은 찰흙입니다.
무릇 모든 식물이 겨울이라고 완전 휴면상태는 아니겠지만, 특히 상록수인 감귤은 겨울에도 봄순날 채비, 꽃망울 준비 등 활동이 지속됩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감귤의 북방한계선인 바와 같이 추위에 약한 식물입니다. 겨울철에 기온도 따뜻해야 하지만 차가운 북서계절풍은 감귤에 치명적인 냉해나 동해를 입혀 심하면 나무 자체가 죽어버리기도 하고, 감귤의 껍질이 두꺼워지고 신맛이 강해집니다. 감귤과수원마다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삼나무로 둘러싸인 이유는 단지 바람을 막고자하는 목적인 것입니다. 제주도 전역에서 겨울철 기온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북서계절풍의 영향은 이웃지역에서도 매우 민감하게 나타납니다. 한라산 때문입니다. 한라산이 겨울에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서귀포는 따뜻하고, 서귀포의 동, 서쪽으로 한라산을 비켜갈수록 점점 바람의 영향이 거세집니다. 반대로 여름철 태풍피해는 예상과 다르게 서귀포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라산이 태풍을 가로막아 진로를 바꾸거나 위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이 겨울철 차가운 바람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곳에 효돈동(지금은 신효동,하효동)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효돈감귤이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월라농원은 효돈동(신효동 산21-2)에 있습니다. 더구나 월라봉과 월라봉의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감싸여져 있습니다.
바닷가에 가까운 과수원의 감귤이 당도가 높고 산도(신맛)가 낮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기상 요인(바람.파도 등)으로 감귤나무의 뿌리나 잎이 바닷물과 접촉하며, 바닷물에 포함된 염(소금)은 물론 각종 미네랄성분의 영향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바닷물에 포함된 소금끼가 감귤나무에 스트레스를 주어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당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감귤농가에서 각종 미네랄성분을 제조하여 엽면시비(나뭇잎에 살포)하거나 바닷물을 희석하여 엽면시비하기도 합니다. 월라농원은 바닷가라고 할 수는 있지만(바다와 직선거리 약3km) 바다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바닷가의 입지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방법을 감귤농사 고수로부터 어렵게(?) 전수받아 실천하였습니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저도 아주 궁금하며 기대가 큽니다.
월라농원의 감귤-11월7일 촬영
제주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관계기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들은 월라농원에 대한 말씀들을 소개합니다.
**농협조합장
“제주도에서 효돈감귤이 최고이고, 효돈에서 그 과수원 감귤이 최고입니다.”
효돈산악회 한라산 산행중
“효돈에서도 월라봉일대, ***일대, ***일대의 감귤맛이 좋습니다”
“그 밭은 농사기술 필요없어요. 사비끼(흠)만 없도록 농약소독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효돈 선과장에서 어떤 아주머니
“그 밭 귤 가락시장에서 경매값 잘 나와요”
효돈 식당에서 만난 어떤 아주머니
“왜 그런 밭을 샀어요? 농사짓기 너무 힘들텐데...미깡맛은 좋지만”
옆과수원 주인
“제주 **행사 때 우리과수원 감귤 보냈더니 사람들이 우리 것만 찾아요. 여기 감귤맛이 최고로 좋아요”
감귤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농사짓는 기술과 방법이라고 합니다. 전지,전정. 거름이나 비료주는 양과 시기, 종류. 농약주는 시기와 종류. 풀을 없애는 방법(김매기. 제초제사용, 초생재배-풀을 일부러 기름). 관수(물관리) 요령. 각종 성분 엽면시비 등...
저는 농사경험과 지식이 미천합니다. 이것이 월라농원의 최대 약점입니다. 이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하여 감귤농가로부터, 감귤관계기관에서, 감귤관련 책자를 통하여 연구하는 자세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첫댓글 카페지기님! 소생의 감귤농원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부걸사람들 모시고 소생의 월라농원에서 '술멕이 잔치'를 벌렸으면 좋겠습니다. 돼지잡고, 닭잡고, 말도 잡고...이번 여름 (7월말경) 부걸사람 석철이가 딸넴이네 식구랑 온다고 하네요.
직접 가 보지는 않았지만 귤 맛을 이미 보아 알고 있습니다 . 정말 꿀맛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