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을 여행하다보면 거리에서건 어디서건 쉽게 만날수있는것이 짜이입니다. 짜이는 인도의 밀크티인데 처음 마셔보면 그맛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콤하고 맛살라가 들어간 짜이. 처음 배낭여행을 인도로 갔을때 처음 마셔본 짜이는 특이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이런 맛이 있나?- 그후로 짜이를 마시지 않았는데 열차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인도인들이 너도나도 짜이를 마시는것을 보고 나도 한번 짜이를 마셔봤습니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그 뜨끈한 짜이는 건조하고 칼칼해서 말도 잘 안나오는 내 목을 부드럽게 만들어줬고 인도인들이 짜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그후로 짜이 매니아가 되었으며 어떤날은 하루에도 5잔 이상을 마실때도 있고 기차여행중 인도 사람들과의 친목(?)을 위해서 짜이를 대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인도인들이 저를 대접해주더군요. 한국에서는 우유가 달라서 그런지 인도에서 마시던 그 짜이의 맛을 100% 낼수가 없지만 항상 여행후에는 짜이에 들어가는 재료를 사와서 집에서 만들어 마셔보며 여행의 뒷맛을 음미한답니다. 아래는 제가 한국에서 짜이를 만드는것을 찍은거랍니다.
처음 과정의 사진이 없군요. 처음에는 짜이의 재료를 물 한컵에 넣어서 끓입니다. 재료는 짜이티 한티스푼, 계피 2-3조각, 생강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큼, 카다몸 알, 정향 2-3개, 그리고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회향"이라고 하는 인도인들이 식후에 입안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 씹는 벗기지 않은 쌀 낱알같이 생긴것 반티스푼.지라 약간, 설탕 한수저, (저는 소금을 두세 알갱이를 넣기도 합니다) 물에다 위의 재료를 넣어서 팔팔 끓고 나면 우유를 한잔 넣어서 두번정도 끓여줍니다.
우유를 넣으면 사진에서 보는거처럼 끓어오르니까 꼭 끓고있는 짜이를 지켜 봐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모두 끓어서 넘쳐버려요.
인도에서 사온 짜이 뜰채입니다.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하나는 우리집 열대어들을 옮길때 사용하고 하나는 짜이를 걸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열대어 기르면서도 잘 쓰게 되네요. 짜이 뜰채를 저렇게 잔에 걸쳐놓습니다.
완성된 짜이를 저렇게 뜰채를 이용하여 안의 내용물을 걸러내서 짜이만 컵에 따릅니다.
짜이색이 아주 제대로 나오는군요. 우유를 좀더 넣으면 색이 좀더 연하게 나오고 적게 넣으면 짜이색이 좀더 진한 갈색으로 나옵니다.
짜이 재료입니다. 위에 왼쪽부터 회향, 카다몸과 정향, 짜이티, 넛맥과 계피(넛맥은 생강대신 넣기도 한다고 하는데 생강을 넣는것이 훨씬 맛있습니다), 티 맛살라. 티 맛살라를 넣어서 짜이를 끓이면 좋다고해서 비싼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왔는데 티 맛살라를 이용하는거 보다 위의 재료를 넣어서 팍팍 끓여서 짜이를 만드는것이 훨씬 맛나더군요. 티 맛살라는 짜이에 들어가는 재료를 갈아놓은거랍니다. 짜이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는 넣는 사람에 따라서 위의 재료를 모두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한답니다
지라 입니다. 쿠민이라고도 하지요.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여기서는 블랙 카다몸도 첨가가 되는군요. 그린 카다몸은 넣어봤어도 블랙 카다몸은 안넣어봤는데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남인도에가면 커피와 짜이를 저런잔에 주는곳이 많습니다. 아래 받침은 잔이 뜨겁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줍니다.
우리가 인도에서 많이 보는 보통 짜이컵이죠. 원숭이 티컵 손잡이는 처음 봅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이사진은 봤습니다. 아마 개인 소장용인거 같네요.
가끔은 이런 컵에도 짜이를 주는곳이 있습니다. 그럼 기분이 좋아요. 왜냐하면 짜이의 양이 짜이컵에 주는것보다 거의 더불이거든요. 리시케시의 식당중에 저잔에다가 짜이를 주는곳이 몇군데 있는데 가격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짜이를 좋아하는 저에게 아주 좋아요. 12년전에는 짜이 가격이 2루피정도 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5루피를 받네요. 현지인들에게는 좀더 싸게 3-4루피를 받기도 하고 외국인인 우리에게는 5루피씩을 받습니다.
인터넷에서 퍼왔는데 인도의 재래 짜이잔입니다. 12년전에 인도 배낭여행을 할때 저런 잔에 몇번 마셔보기는 했는데 입술에 닿는 흙잔의 감촉이 짜이의 맛을 감소시켜서 저는 좋아하지 않는데 요새 사용하는 플라스틱잔에 비하면 친환경적이라서 아주 좋아요. 마시고 나면 길거리에 던져서 깨버리면 끝납니다.
이번 여행에서 찍어온 죠드푸르의 짜이잔 가게. 짜이잔도 있고 다히잔도 있네요. 일반 가정에서는 얼마나 사다 사용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는 저잔들을 사용하는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려나 봅니다. |
출처: 무지개의 휴게실 원문보기 글쓴이: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