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가브랜드로 소비자 공략 부푼 꿈 남해고속도로 곤양톨게이트에서 10km떨어진, 경남 사천군 곤양읍 환덕리 70번지에 위치한 가나안 목장 전경은 마치 드라마 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여기서 엄인혁씨를 비롯 아들과 손자 3대가 땀을 흘려 낙농부국의 꿈을 이루고 있다. 현재 착유우 150두, 육성우 105두, 송아지 55두등 모두 3백10두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다. 이 같은 젖소와 2만4천여평의 초지에 착유우사 1동, 건유우사 1동, 비가림 운동장 1동, 육성사 1동, 창고 1동등 1천5백평의 축사는 엄씨 가족의의 땀의 결정체이다. 지난 76년 낙농업을 처음 시작한 엄씨는 일찍부터 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개간, 현재 부족하나마 젖소의 대사를 원활케 함은 물론 생체리듬을 최대한의 조건으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엄씨는 그동안 낙농업을 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어 오면서도 변화된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친환경 축산을 '키워드'로 목장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엄씨가 구상하고 있는 친환경 축산은 유기 축산을 통한 고급우유를 생산하고, 이를 자체 브랜드로 가공해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가공 사업 준비 작업을 착실히 추진해 왔으며, 우유 생산 또한 최대한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를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엄씨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초지 확보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오늘과 같은 이런 상황 변화를 예견했기 때문이란다. 엄씨는 "사실 그동안 우리 축산은 질보다 양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개방되고, 국민의 의식 수준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양보다 질을 중심으로한 축산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습니다. 제가 그것을 좀더 일찍 생각했다 할까요"라며 이제 그런 생각이 빛을 발하고 있음을 넌지시 자랑했다. 깨끗하고 위생적인 목장을 위해서는 완벽한 분뇨처리는 필수, 현재 월 7백톤 정도 생산되는 우분중 3백톤은 초지에 환원하고, 나머지 4백톤은 인근 비닐하우스 농가에 판매를 하고 있다. 이른바 친환경 자연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목장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우사의 위치다. 우선 건유우와 육성우사는 산마루에 위치시킴으로써 해풍을 통해 분뇨의 자연 건조를 가능케 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1년반이나 분뇨를 치우지 않아도 습기가 차거나, 악취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울러 축사 통풍이 잘됨으로써 우군의 건강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목장을 깨끗하게 가꾸는데 신경을 써 질병 걱정이 없지만, 그렇다고 차단 방역 노력을 결코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독은 매주 수요일에 반드시 실시하고, 아까바네와 유행열, 라벡스타프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실시하고 있다. 물론 항생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 민가가 인접하지 않아 민원 발생 우려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목장의 청결과 분뇨처리에 대해 방심하지 않는 엄씨의 낙농 자세는, 가나안 목장의 브랜드 '갯바람우유'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박윤만 ympark@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