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재에 오르면,
오른다고 하니까 뭐 어디 거창한 산이라도 되는 양 생각되지만
실상은 말 그대로 좀 높은 지대의 언덕이라 해야 되겠지.
물론 바다쪽에서 빨리 오르자면 어느정도의 숨가쁨을 견뎌야되는
제법 실팍한 언덕이랄 수 도 있겠고.
성북재,
어릴땐, 아니 거기에 살땐 몰랐네.
봉생리 사는 친구가 서울서 장가를 드는데 그 엄마께서 올라오셨겠지?
지역사회에서 좀 산다는 집 종손이 장가를 드는데 그 음식차림이며
일가붙이들의 거동이 여간 번잡하지 않았겠나.
그중 눈에 띄는 건 대사 음식상이었네.
육것과 갯것이 겹겹 첩첩으로 흐드러지는데,금준미주에 옥반가효가
가득한 변사또의 생일잔치상에 뒤진다고 누가 말할 수 있으랴.
고만고만한 다른 예식팀의 어떤 부인네가 신랑 엄마에 작두날같이
빳빳한 한복소매를 넌즈시 잡으며,
어디서 오셨는데 잔칫상이 요렇게 푸짐하대요??
우리 어머니,
눈꼬리를 살짝 상차림쪽으로 흘겼다가 이내 상대의 아래위를 한번
쓰윽 훓은 뒤 보란듯 턱을 천장 샹들리에 중턱까지 쳐든다음,
성북제서 왔슈~
사구시 옆댕이유~
????? 예......
성북재-성 북쪽에 있는 언덕.
단대염전에서 북쪽으로 오르는 가파른 언덕이 있고
그 중턱 예전 방위들이 보초를 서던 초소막을 더 오르면 정자리와
봉생리 사기리를 연결하는 신작로가 있는 곳 우린 양가미라고
부르던 정자리2구부터 봉생리까지의 지역을 일컷는 지명.
단대염전옆 서창포구의 언덕에 옛날엔 토성을 쌓아서 해안을
지켰다는데 지금도 흔적이 있는지는 모르겠네.
그쪽에 살던 친구들 혹시 아는게 있으면 답글 달아주게나.
성북재 - 봉생리입구에 있는 삼포초등학교 -
지금은 무슨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재작년인가.여름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