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처음 카페에 들어와보고 사오정님의 글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늘 형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아주 작은 소년의 이미지로 다가왔고, 늘 새벽녁 혼자 음악을 듣는 아주 감상적인 소년을 생각했었지요.
작고 귀여운 소년..그리고 까맣고 큰 눈동자로 똘망똘망 밤하늘을 보는 그런 소년을 늘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8월 연주회때 음감회모임하던날 사오정님을 뵙고
상상력의 쓴맛과 고개까지 획 제껴 쳐다봐야 하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순간!!
사오정님이 하신 말씀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생각했던 모습하고 다 다르시네요!!"
헉!!
누가 할 소리인데..참 내...ㅎㅎ
사오정님이 옮기신 글을 읽고 조함태님도 생각이 나고, 마샬님의 글들을 읽었던 기억도 새롭고 해서 잠시 답글을 썼습니다.
조함태님도 마샬님도 카페를 가끔을 찾아주실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가끔은 글을 좀 남겨주시면 좋겠다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걸 아실려나...ㅎㅎ
이젠 귀여운 사오정의 이미지는 싹~사라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사오정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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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우정에는 아첨이 있다...라구
제가 아니구 인도땅값보다 조금 더 비싼 어떤 사람이 쓴 말이에요..헤헤헤
저 물러갑니다.휘리릭~~
: 한 1년전쯤에 제가 이곳에 썼던 글인데, 새로운 글목록도 생기고 해서 옮겼습니다. 1년 지나고 보니 참으로 민망하네요. 하지마, 여기에 굴할 사오정이 아닙니다.(힘내라 힘) 며칠전에 닐센의 음반 얘기도 오르고 해서, 무대뽀 정신으로 글 올립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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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마알러의 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가의 음악에 대해 써 보겠습니다. 그래도 약간은 연관이 있습니다. 알파벳 철자가 비슷하거든요. 누구냐 하면 칼 닐센입니다. 혹시 새 회원님들 여기 마알러 동호회 맞냐고 의아해 하지 마세요. 저 역시 마알러와 브룩크너를 가장 좋아하니까요.
: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건 아시리라 봅니다.(전에 밝혔듯이)
: 이번 설연휴때 전 하루 쉬었고, 집에서 닐센의 교향곡 4번을 들었습니다. 불멸이란 부제가 붙은....
: 저도 여러 형님들이 예찬한 LP로 이 음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거의 LP에 의존하고 있구요. 전 LP와 CD의 차이를 목재 가구와 철재 가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감상하는 기구가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일례로 80년대 후반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CD 플레이어인, 켈리포니아 오디오 랲에서 진공관 CD플레이어를 개발한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디지탈 음향의 한계를 진공관으로 극복하려는 시도였는데,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걸로 기억합니다.
: 그럼 음악으로 돌아가서. 제가 이 음반을 구입한게 90년쯤으로 기억합니다. DG에서 국내 라이센스로 발매되자 마자 구입했는데, 이유는 재킷이 너무 멋있었거든요. 거기다 카라얀 연주구요. 정확한 연주 데이터가 없어서 확실한 날짜는 모르겠고, 같이 발매 되었던 CD가 DDD인걸로 봐서 만년의 녹음이라 생각됩니다.
: 이 곡은 단악장의 교향곡입니다. 굳이 나눈다면, 2부에서 전형적인 4부로도 나눌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으론 단일 악장의 거대한 소나타 형식으로 보는게 타당할거 같습니다.(그렇게 되면 전개부가 너무 거대해지는데...)
: 카라얀은 난삽한 현대음악을 정말 너무도 확신에 찬 연주를 펼쳐줍니다. 거기에 베를린 필의 써포트는 예를 든다면, 시카고 교향악단과 레닌그라드 필을 믹서한거 같은 느낌을 줄정도로 강렬합니다. 특히 현악기에서의 명인기는 대단하죠, 현의 마찰음이 듣는 사람의 가슴까지 와닿을 정도니까요. 비교 대상이 없어서 정확하게 카라얀의 연주를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만년의 그의 연주가 그렇지만, 상당히 치밀하다는걸 느꼈습니다. 처음 목관의 약음에의해 불멸의 주제를 재시하고, 후반에 총주에의해 이 주제가 드높이 노래되는데, 이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엄청 신경쓰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로 인해 강렬한 서주에 비해 중간 부분이 약간은 처지는 기분이 들더군요.(굳이 흠을 잡자면)
: 그리고, 후반부의 타악기의 독주가 나오는데,(제 생각엔 카덴짜라고 칭해도 무방하리라...) 정말 모든걸 쓸어버릴듯한 기세로 두드려 됩니다. 그리곤 힘차게 불멸을 노래하죠.
: 정말 감동적입니다. 지금도 그 감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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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함태님이 소장하고 있는 마알러 3번과 8번 동일음반을 저도 LP로 가지고 있습니다. 언급해 주셨는데, 시간내서 꼭 들어보겠습니다.
: 마샬님, 마이스키 연주회 잘 다녀 오세요. 대구에서 10일에 연주하고, 부산에선 11일에 연주하던데, 저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못 갈거 같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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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을 써서 그런지 좀 길어졌군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새벽 3시거든요, 좀 더 푹 주무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