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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생성(生成)의 여섯가지 원리-六書
육서(六書)란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여섯가지 원리를 말한다.
한자는 원래 갑골문자에서 발생하였으며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상형문자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상형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개념이나 존재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이를 나타낼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육서이다.
즉 모양(形)과 소리(音)와 뜻(意)의 세 요소에 의해 여섯가지 방법으로 한자를 만드는 것이다.
육서의 원리중 상형, 지사, 회의, 형성을 한자 구성의 원리, 전주와 가차를 한자 운용의 원리로
크게 구분하기도 한다.
이 육서는 후한(後漢)시대에 허신(許愼)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리한 것인데, 이 허신은
부수 214개를 만들어 후대의 자전 편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육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상형(象形)
사물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글자.
상형(象形)이란 코끼리 발자국에서 파생되어 '본뜨다'는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동식물이나 자연의 모습, 인체,
물건의 형태 등 주변에서 흔히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상형에 해당되며, 비록 숫자는 적으나, 한자의 기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상형은 물체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객관적이고 구체적이며 뜻의 범위가 매우 좁고
일물일자(一物一字)로서 글자수가 매우 많다.
부수(部首)의 대부분은 상형문자라고 할 수 있다.
예)
달월 月, 뫼산 山, 내천 川, 비우 雨, 해일 日,
사람인 人, 고기육 肉, 불화 火, 밭전 田, 돌회 回, 벼화 禾, 우물정 井, 대죽 竹,
이를지 至, 넉사 四, 클대 大, 계집녀 女, 쌀미 米, 양양 羊,
장인공 工, 지게문호 戶, 새조 鳥, 개견 犬, 칼도 刀, 물고기어 魚, 말마 馬, 문문 門 등
2. 지사 (指事)
지사는 일(事)을 가리키다(指)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상형(象形)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는데, 무형(無形)의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을 점이나 선과 같은 기호나 부호 등을 써서
나타낸 글자이며, 그려낼 수 있는 실물이 있는 경우에는 상형에 속하나, 실물이 없는 경우에는
지사에 속한다.
즉 존재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형태를 나타낼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데, 그 숫자가 매우 적다.
즉 지사는 물체의 상태나 위치를 본 뜬 것으로 주관적이고 추상적이며 뜻이 나타내는 개괄적인 범위가
매우 넓다. 상형이 물질명사라면 지사는 추상명사 혹은 형용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사의 종류로 상(上)이나 하(下)처럼 본래의 상징적인 의미 그대로 부호화 한 것이 있고,
본(本), 말(末) 처럼 상형자에 기초를 두고 의미를 표시한 것이 있다.
결국 상형(象形)과 지사(指事)는 문자의 발생과 발전의 토대가 되고 문자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그 한계로 인해 숫자면에서도 두 부류에 속하는 한자(漢字)가 1,000자를 넘지 않는 기초적 역할만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점이 바로 한자 이해의 첩경이 될 수가 있다.
즉, 상형자(象形字)와 지사자(指事字) 중 214개의 한자가 바로 부수자(部首字)인데, 더 이상 분리할
수 없는 독체자(獨體字)인 문(文)으로 분류되므로, 무한한 합체자(合體字)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형과 지사의 개념을 확고하게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예)
한일 一, 위상 上, 가운데중 中, 아래하
下, 아비부 父, 남편부 夫, 맏형 兄, 날생 生, 말할왈 曰, 곧을직 直, 다섯오 五,
일곱칠 七, 여덟팔 八, 안내 內, 바깥외 外, 나갈출 出, 끝말 末, 근본본 本,
들입 入, 왼쪽좌 左, 오른쪽우 右 등
3. 회의(會意)
회의는 뜻(意)을 모은다(會)라는 의미로써, 두 개 이상의 상형자(象形字)나 지사자(指事字)를 합하여,
그 의미와 의미를 결합해 뜻이 다른 뜻이 이루어지게 되는 방식의 글자를 말한다.
회의의 개념은 한자 생성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진일보된 한자 발전의 출발점이 되었으나,
의미와 의미가 결합하여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야 하고, 새로운 소리까지 넣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형성(形聲)자가 생겨나게 되었다.
회의문자에는 같은 글자끼리 모이는 경우와 다른 글자끼리 모이는 경우가 있는데, 글자의 구성요소에
따라 동체회의, 이체회의, 변체회의, 겸성회의로 나뉘게 된다.
예)
① 동체회의(同體會意) : 같은 글자로 이루어 진 한자
•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수풀림 林(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다)
•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나무목 木 → 나무빽빽할삼 森(나무가 아주 많이 모여서 큰 숲이 된다)
• 계집녀 女 + 계집녀 女 + 계집녀 女 → 간사할간 姦(계집들끼리 모이니 간사해 진다)
• 불화 火 + 불화 火 → 불꽂염 炎 (불씨가 모여서 불꽃이 된다)
• 불화 火 + 불화 火 + 불화 火 → 탈염 염(불과 불들이 모여 세차게 타오른다)
• 날일 日 + 날일 日 → 번창할창 昌(하루 하루, 나날이 번창해 간다)
• 한일 一 + 한일 一 → 두이 二(하나와 하나가 모여 둘이 된다)
• 아들자 子 + 아들자 子 → 쌍둥이자 자(아들을 둘을 낳으니 쌍둥이가 된다)
• 소우 牛 + 소우 牛 + 소우 牛 → 놀라뛸 분(소들이 세 마리가 만나니 놀라서 뛴다)
• 물수 水 + 물수 水 + 물수 水 → 큰물묘 묘(물들이 모여 큰 물을 이룬다)
• 힘력 力 + 힘력 力 + 힘력 力 → 힘합할협 협(힘과 힘들이 합하여 무언가를 이룬다)
• 수레거 車 + 수레거 車 + 수레거 車 →울릴굉 轟(수레가 여러대 부딪히니 울린다)
• 말마 馬 + 말마 馬 + 말마 馬 → 말달릴표 표(말들이 서로 모여서 뛰며 달린다)
• 개견 犬 + 개견 犬 + 개견 犬 → 개달릴표 표(개들이 서로 모여서 힘차게 달린다)
• 흴백 白 + 흴백 白 + 흴백 白 → 빛날효 효(하얀 것들 모이니 밝게 빛나며 환하다)
• 날일 日 + 날일 日 + 날일 日 → 밝을정 晶(환한 날들이 서로 모이니 밝게 빛난다)
• 귀이 耳 + 귀이 耳 + 귀이 耳 → 소근거릴섭 섭(귀들이 서로 모여 소근거린다)
• 털모 毛 + 털모 毛 + 털모 毛 → 짐승털취 취(짐승의 털들이 모여 부드럽고 윤기가 난다)
• 입구 口 + 입구 口 + 입구 口 → 품수품 品(입들을 서로 다물고 있어 품행이 으뜸이다)
② 이체회의(異體會意) : 서로 다른 글자로 이루어 진 한자
• 사람인 人 + 나무목 木 → 쉴휴 休(사람이 나무에 기대에 쉰다)
• 입구 口 + 새조 鳥 → 울명 鳴 (새가 입을 벌려서 지저귀며 운다)
• 해일 日 + 달월 月 → 밝을명 明(해와 달의 빛이 온 세상을 비추이니 밝다)
• 사람인 人 + 설립 立 → 자리위 位(사람이 서있는 곳이 자리가 된다)
• 문문 門 + 해일 日 → 사이간 間(열려진 문 사이로 해가 들어와 비추인다)
• 밭전 전 + 힘력 력 → 사내남 男(밭에서 힘써 농사지으며 일하는 사람은 남자이다)
• 한일 一 + 두이 二 → 석삼 三(하나와 둘이 모여 셋이 된다)
• 사내남 男 + 계집녀 女 + 사내남 男 → 여자희롱할뇨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이에 놓고 희롱한다)
③ 변체회의(變體會意) :
구성요소의 획이 줄거나 변하여 모인 글자로, 성체회의(省體會意)라고도 한다
• 늙을노 老 + 아들자 子 → 효도할효 孝(아들이 늙으신 부모를 모셔 효도한다)
• 지을영 營 + 힘력 力 → 수고스러울로 勞(집을 힘써서 지으니 수고스럽다)
• 옳을양 羊 + 톱니모양의 창, 나 아 我 → 옳을의 義(
• 톱니모양의 창으로 희생양을 잡는 경건한 의식에 담기는 옳고 의로운 생각)
④ 겸성회의(兼聲會意) : 구성요소 중의 하나가 뜻과 음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글자
• 사람인 人 + 선비사 士 → 벼슬사 仕(벼슬을 한 사람)
4. 형 성(形聲)
형성은 모양(形 : 뜻)과 소리(聲 : 발음)로 뜻 부분과 소리 부분을 구분하여 결합하는 방식의 글 자인데,
이미 있는 두개의 글자를 모아서 하나의 글자로 만들되, 한 글자에서는 뜻을 나타내는 형부(形付),
나머지 다른 글자에서는 음을 나타내는 성부(聲付)가 모여서 글자를 만드는데, 음은 비슷한 음으로
바뀌어 사용되기도 한다.
형성의 개념은 한자의 생성 및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고, 가장 널리 쓰이는 한자의 구성법으로써,
약 80∼90%에 달하는 대부분의 한자가 바로 형성의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 진다고 볼 수 있다.
곧 한자를 만드는 원리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형성의 의미
부분이 한자 이해의 핵심인 부수자(部首字)가 된다.
회의와 형성은 독체자(獨體字)인 상형자(象形字)와 지사자(指事字)의 한계를 극복한 것 뿐만아니라,
뜻 글자의 특성을 십분 발휘한 획기적인 한자의 생성원리가 되었다.
즉, 두개 이상의 한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든 합체자(合體字)의 자(字)로 분류되기에, 한자의 무한한
확장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옥편을 보면 한 부수에 수많은 한자들이 속해 있는데,
이때 부수는 뜻을 나타내는 형부요, 여기에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가 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형부와 성부의 위치에 따라서 좌형우성(左形右聲), 우형좌성(右形左聲), 상형하성(上形下聲),
상성하형(上聲下形), 외형내성(外形內聲), 외성내형(外聲內形)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예) ① 같은 형부로 이루어진 글자
• 나무목 木 + 재주재 才 → 재목재 材
② 같은 성부로 이루어진 글자
• 장인공 工(비슷한 음 : 공 →강) + 물수 수(뜻) → 물강 江
• 뫼산 山(비슷한 음 : 산 →선) + 사람인 人(뜻) → 신선선 仙
③ 좌형우성(左形右聲) : 왼쪽이 뜻을, 오른쪽이 소리를 나타냄
• 사람인 人(뜻) + 음식수 需(소리) → 선비유 儒
• 물수 水 (뜻) + 푸를 청 靑(소리) → 맑을청 淸
④ 우형좌성(右形左聲) : 오른쪽이 뜻을, 왼쪽이 소리를 나타냄
• 아홉구 九(소리) + 새조 鳥(뜻) → 비둘기구 鳩
⑤ 상형하성(上形下聲) : 윗쪽이 뜻을, 아랫쪽이 소리를 나타냄
• 비우 雨(뜻) + 서로상 相(소리) → 서리상 霜
⑥ 상성하형(上聲下形) : 윗쪽이 소리를, 아랫쪽이 뜻을 나타냄
• 서로상 相(소리) + 마음심 心(뜻) → 생각할상 想
• 종노 奴(소리) + 힘력 力(뜻) → 힘쓸노 努
⑦ 외형내성(外形內聲) : 바깥쪽이 뜻을, 안쪽이 소리를 나타냄
• 에운담변 국(뜻) + 가죽위 韋(소리) → 에울위 圍
• 에운담변 국(뜻) + 예고 古(소리) → 굳을고 固
⑧ 외성내형(外聲內形) : 바깥쪽이 소리를, 안쪽이 뜻을 나타냄
첫댓글 단사 선샘 위내용이 맞게 쓰여졌는지 잘 좀 살펴봐 주세요, 걱정스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