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예정보다 빠르게 데뷔한 투싼은 벌써부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전의 컨텐츠에서도 볼수 있듯이, 강남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진행된 런칭파티에서도 유저들의 폭발적 반응이 투싼ix의 밝은 미래를 점쳐볼 수 있겠다 하겠는데요. 런칭파티에서 본 투싼ix의 차량을 살짝 들여다 보겠습니다.
외관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한마디로 섹시합니다. 요즘 추세인 물 흐르듯 떨어지는 유선형의 라인 대신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캐릭터라인과 잘 정돈된 면 정리로 요즘 SUV다운 단단한 차돌같은 느낌입니다. ixonic 컨셉트카에서 보여주었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 역시 넓은 흡입구로 기능적인 부분과 디자인적인 요소를 잘 커버한듯 해 보입니다. 현대마크 위치도 잘 잡은듯 하구요. 후드 양쪽의 파팅라인이 라이트를 거쳐 떨어지고, 라디에이터 그릴 내부로 깊숙히 들어간 라인은 크롬처리되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넓은 그릴을 잘 감싸주고 있습니다. 그릴을 감싸고 있는 크롬 역시 같은 맥락이겠죠? 왠지 나중에 저부분이 무광시트지 등으로 가려질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현재의 디테일도 썩 나쁘진 않습니다.
어째보면 미쯔비시 랜서 11기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베라크루즈나 산타페, 혹은 제네시스쿠페의 이미지까지 떠오르게 하는 헤드램프 디자인은 잘 버무려진 라인들 속에서 잘 자리를 잡은듯 합니다. 흐르는 라인들을 따라가다보면, 각각의 디테일들과 만나 골고루 섞여 서로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썩 괜찮은 모습이지요. 섹시한 인상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리 관능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뒷모습 또한 흐르는 라인들이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아우디A4의 느낌도 살짝 나긴 하지만, 이정도면 훌륭한 뒷 마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범퍼하단의 디퓨져 디자인 역시 적절한 선택으로 보여지고 군데군데 보여지는 엣지의 느낌이 투싼ix를 더욱 공격적이고 속도감있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아쉽다고 느껴지던 곤충같은 현대차의 패밀리룩 중에서는 제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이드라인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완벽합니다. 제네시스 쿠페에서 보여주었던 완벽한 사이드라인이 SUV인 투싼ix에 그대로 옮겨진 듯한 인상입니다. 자칫 식상할수 있는 라인이지만, 디자이너의 렌더링에서 바로 뛰쳐나온 듯한 느낌의 사이드의 캐릭터라인이 키 큰 SUV에서 좀더 차체를 낮아보이게 만들어주는 하단의 블랙 몰딩과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휠하우스와의 밸런스도 최고이구요.
후드에서부터 A필러로 이어지는 라인과 윈도우가 보여주는 라인들이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라크루즈와 i30의 라인이 이제야 완성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z자 처럼 이어지는 사이드의 라인이 차를 볼륨있게 만듦과 동시에 공격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테일램프와의 연결감도 최상이구요.
휠/타이어의 사이즈는 17인치와 18인치 두가지가 준비되어있습니다. 225/60R 17 사이즈와 225/55R 18 두가지 사이즈인데요, 런칭쇼에 나온 모델에는 18인치 휠이 끼워져 있네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긴 하지만, 왠지 렉서스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
엔진룸역시 깔끔하게 잘 정돈 된 모습입니다. 소렌토R에서 첫선을 보인 현대의 디젤 R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의 힘을 냅니다. 이미 쏘렌토R에서 입증된 높은 파워와 연비가 좀더 가벼운 투싼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0~100km/h 가속이 8.5초 수준이라는 소식을 감안할때, 이제는 내차 백미러에 투싼이 나타나면 순순히 차선을 비켜줘야 할 판입니다. 연비또한 많이 개선된 모습입니다. 기존의 투싼보다 15.4%정도 개선된 15.4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합니다.
자, 실내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실내 역시 외관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디자인의 연속입니다. 유기적이고 기하학적인 라인이 서로 맞물려서 어지럽지 않게 면들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잘 맞게 꾸며진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SUV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우측의 스포크는 약간 비어보이는 느낌도 있군요. 좌우 대칭형의 센터페시아와 완성도 높은 디테일들, 손으로 만져보았을때의 촉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플라스틱의 질감은.. 글쎄요.. 평범한 수준입니다. 각각의 위치에 적절하게 자리잡은 송풍구 및 에어콘 스위치, 열선스위치, 시거잭과 USB포트까지 잘 정리정돈된 모습입니다.
촬영장의 여건이 좋지않아 발로 찍은 사진임을 실토합니다 ㅡㅜ;;
에어콘 송풍구 좌우측에 대칭으로 자리잡은 엔진스타트버튼과 뒷유리 열선버튼은 보기도 좋고 쓰기 편한 위치에 위치해있고,센터칼럼에 붙은 트랜스미션 레버의 디자인도 조잡하지 않은 수준에서 잘 마무리 되어있습니다. 트랜스미션은 자동 6단입니다. 큰 파워를 생각했을때 6단 매뉴얼 미션과의 조합도 생각해 볼만 하겠는데요. 트랜스미션 칼럼의 디자인으로 볼때 매뉴얼 미션의 추가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점이라면, 트랜스미션 칼럼을 앞으로 당기고, 컵홀더는 앞뒤 배치가 아닌 좌우배치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인데요. 완성도 있는 디자인중 컵홀더 때문에 차급이 좀 낮아보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반면 시트의 질감은 정말 최고입니다. 질감보다는, 색상조합이 정말 최고라고 보여집니다. 컬러선택에 고심한 디자이너들의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착좌감 자체도 굉장히 훌륭하고 박음질 및 마무리도 정말 괜찮습니다. 이정도면 자기차에 투싼ix 시트를 이식하는 사람들이 많을거 같은데요?
뒷자리 정말 넓습니다 ㅎㅎ 휠베이스가 길어진 탓인지 뒷자리 레그룸이 굉장히 여유있는 모습입니다. 컬러선택도 바람직하고, 장비도 풍부합니다. 센터컬럼때와 마찬가지로, 뒷자리 송풍구가 있으면 더 좋았을것을.. 하는 생각도 들지만, 도어트림에 붙어있는 뒷좌석 열선 기능은 참 좋아보이는군요.
뒷 트렁크도 널찍합니다. 4:6으로 나누어진 폴딩시트까지 합쳐지면 웬만한 짐은 다 실릴듯한 이미지입니다. 바닥을 들면 템포러리 타이어와 OEM공구들이 들어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바닥면에 마감처리상태가 방음이 걱정되는 부분이긴하지만요.
투싼의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라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많이 고급화 되다보니, 기존의 투싼보다는 좀 인상된 가격입니다. 기본형인 X20이 19,700,000원~20,550,000원 으로 시작되고 그 윗급인 LX20은 23,900,000~25,000,000원, 최고급형인 LMX20은 27,000,000원이 차량 가격입니다. 풀옵션 기준으로 했을때는 약 2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이 추가가 되는군요. 국내메이커의 엔트리 SUV도 3000만원대에 진입하는 순간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쿠페 이후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만큼 신차 투싼 ix는 런칭쇼부터 많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는데요. 그만큼 더 높은 품질과 가격으로 보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기능과 막강한 성능,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높은 품질감등은 투싼ix의 경쟁력을 한층 높임과 동시에 해외경쟁력까지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해외에서 ix35로 불리우는 투싼은 산타페의 ix45, 베라크루즈의 ix55와 더불어 현대의 트렌디한 SUV라인업을 구축하는데 더욱 막강한 지원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간혹 인피니티의 FX35와 헷갈릴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걱정할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돌아온 투싼. 과연 움직이는것들 중에 가장 섹시할지는 도로를 달려봐야 알겠네요. 일단 첫 출발은 대 합격입니다.
글,사진: 조준철PD (zoonting@road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