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상제
기독교와 중국전통문화
동총림 저자(글) · 우심화 번역
모리슨 · 2021년 02월 26일
《용과 상제: 기독교와 중국전통문화》
_동총림 저 | 우심화 역
저자(글) 동총림
종교인 출간작으로 『용과 상제』 등이 있다.
번역 우심화
번역가/통역사>중국어 역서로 『용과 상제』 등이 있다.
이 책은 초판이 32년 전인 1992년에 출간되었고, 4년 뒤에 재판이 나왔으며, 몇 해 전에 관련 도안을 삽입하고 주석을 포함한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그리고 2021년 2월에 한국어판이 나왔다. 이 같은 출간력(出刊歷)은 《용과 상제》가 많은 관심을 끌며 주목을 받고 있는 저작임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제목에서 ‘용’은 중화민족,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 전통문화를 상징한다(10쪽). 전체 12장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중국과 기독교의 관계사를 아편전쟁 이전과 이후, 두 단계로 나누어서 문화적 관점으로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하북사범대학 역사문화학원 교수로, 청말의 정치, 문화사 분야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분이다. 표지 이면의 저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에 있는 저서와 연구논문 목록을 보면 《용과 상제》 외에는 기독교 문제를 주제로 한 저작은 없는 듯하다.
저자는 중국 기독교의 출발을 781년에 세워진 대진경교유행중국비에서 잡고 있는데 경교가 왕성했던 모습을 소상하게 기술하면서도 “경교는 근본적으로 중국에 영향을 주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20쪽)고 하면서 같은 시대 유·불·도의 모습도 전해 주는 것으로 첫 장을 열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종교, 특히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많은 사실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그 역사가 밖에서 보는 역사가 아니라 안에서 보는 역사이기 때문에 더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저자는 경교의 아뤄번(阿羅本)이 중국에 도착한 635년에서 아편전쟁이 발발한 1840년까지 1205년을 세 개의 정점과 저점으로 나누어 정점 기간 450년(37.3%)과 저점 기간 755년(62.7%)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교회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편전쟁 이후 이 시점, 2024년까지, 180년이 넘는 기간, 다시 말해 중국교회 근현대사의 정점과 정점도 설정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저자는 용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 ① 양측의 만남은 필연적이었지만 ‘혈액형’의 차이로 완전한 소통이나 친화적 대신 본능적으로 상호배척일 수밖에 없었다. ② 기독교가 세속문화, 특히 근대과학문화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운반한 것은 종교성보다 더 적극적 의미가 있었다. ③ 정치적 요소는 둘 사이에서 시종 중요한 제약적 기능으로 작용했다. ④ 중국인들은 하나님에 대해 전통적으로 낯선 느낌을 갖고 있었으며 저항감이 더욱 가증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교회사를 명확하게 압축한 말로 강하게 마음에 와 닿는 발언이다.
‘나가는 말’의 끝부분에 있는 “중국인들은 회피할 수 없는 접촉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끊임없이 깊어졌고, 하나님을 믿는 자의 수도 계속 증가하였다. 이는 인류의 종교신앙에는 문화적, 정치적, 지역적, 민족적 또는 그 외 어떤 것으로도 넘을 수 없는 절대적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중국사역자들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게 하고 힘을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하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책은 1992년에 타이완과 대륙에서 번체자와 간체자로 동시에 각각 출간되었다고 한다(4쪽). 타이완과 대륙(중국)의 교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필자에게는 같은 책이 더구나 종교, 그것도 기독교에 대한 책이 양쪽에서 같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여겨졌다. 그러면서 기독교에 대한 서적이 한반도의 남녘과 북녘에서 표준어와 평양문화어로 동시에 출간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북녘이 훨씬 왕성했으니까 그렇게 하면 풍성한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필자는 ‘중국의 지식인들은 기독교룰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또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하는 질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닫을 때까지 이 질문을 내리지 않았는데 ‘상당히 깊이, 또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복음을 가지고 중국인들에게 접근할 때는 많은 사전 준비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혹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궁금했다. 이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 수 없었으나 이 책은 그런 의문이 생기게 만드는 요인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석구석에서 역자 우심화 교수의 세심한 수고를 느낄 수 있었다. 역자는 40년 전인 1984년에 아신대(ACTS)에 재학할 때, 홍콩의 중국교회연구중심(대표 죠나단 차오(趙天恩))이 발행한 《중공의 기독교정책》 초역(初譯) 팀의 일원으로 수고한 일이 있었다. 《중공의 기독교정책》은 한국방송선교센터를 통해 중국선교에 대한 최초의 전문서로 발간되었는데 함께 초역을 한 분들은 화교인 지양옥(遲良玉, 서울신학대 졸) 자매와 양영란(楊永蘭, 이화여대 사회학과 졸) 자매였다. 당시 필자는 한글 교열과 발간 실무를 맡았었는데 이분들의 성실한 자세에 여러 번 감탄하였다.
《중공의 기독교정책》 이야기가 나오니까 원래의 저작자인 죠나단 차오 목사를 추모하는 마음이 새로워진다.
용의 해가 시작되는 달에 《용과 상제》를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을 정독하면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완숙한 솜씨의 번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심화 교수님의 수고를 통해 중국사역자들이 큰 도움이 되는 책을 갖게 된 것을 기뻐하며 소개가 늦어진 점을 사과드린다.
아울러 중국사역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자를 택해 뛰어난 솜씨로 읽기에 편하게 편집하여 발간한 도서출판 모리슨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만천 | 아세아방송 초대본부장
[출처] 중국어문선교회(중국을 주께로) 2024.1.2 통권 257호 (p 0 ~ 0) . 필자 : 만천
http://www.chinatogod.com/main/ctg_print_page.php?no=5400
목차
들어가는 말 안개 속에 망루를 찾아
제1장 첫 물결
대진경교비大秦景?碑로부터
예속된 신세
몰아치는 비바람
제2장 말 등 위에 나그네
예리커원也里可溫의 흥망
다섯 손가락과 한 주먹
제3장 반석이 열리다
마테오 리치의 성공
암암리에 황제의 교회에 상처를 줌
같은 입지 안에서의 양극화
제4장 갑자기 따뜻해졌지만 아직은
이상 다변한 기후
황제龍體 투시
빙하 밑 암류暗流
제5장 융합과 분리의 이치
큰 환경과 소기후
문호의 독립과 혈연적 융합
제6장 옅은 무지개
중국을 비춘 무지개
무형의 충격
단지 옅은 무지개였다
제7장 뒤틀린 십자가
하나님의 새 시대
한자리에 모인 세 교파
제8장 태평상제
하나님께 나아가는 오솔길
남쪽의 귤나무가 북쪽에선 탱자나무가 된다
양날의 검
제9장 망해루의 불길
삼대三大 교안敎案
장작을 쌓은 자와 불을 놓은 자
제10장 완강하게 정하하는 보루
꿈과 현실
공자에 예수 더하기
제11장 황당함과 합리성
유언비어의 탄생
몽매함과 민감함
제12장 신학문의 창구
출판과 학교 설립
이중 구원
도움과 참여
나가는 말
참고문헌
부록 삽화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