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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명 : |
목회신학개론 |
학 번 : |
21235003 |
이 름 : |
김선도 |
나의 꿈 황토 교회(농촌교회)
신대원 김선도
예수원교회처럼 쉼터를 제공하는게 저의 목회의 꿈입니다. 졸업하면 바로 개척할것입니다.
제가 모델로 삼고 있는 교회가 여러교회가 있지만 2가지 교회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농어촌교회의 사역으로서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국수교회와 한마음전원교회입니다.
1. 국수교회
중앙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하도록 꾸며진 동그란 예배실에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일주일에 한 번만 예배하는 교회. 그러나 그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든 교인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한량없는 감격과 기쁨을 누리는 교회. 국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일현 목사를 만나보았다. 아래에서는 국수교회의 다양한 사역 중에서 세대통합예배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1. 국수교회는 세대통합예배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획기적인 시도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장신대 아래에 있는 광장교회에서 4년 동안 아동부 전도사로 사역했습니다. 단순히 아동부 사역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목회하는 교회라고 여겨 부끄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했습니다. 성경공부하지 않은 교사들은 아이들 앞에 서지 못하게 했고, 교사들은 매일 모여서 기도회를 하는 등 정말 미친 사람처럼 일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4년 정도 아동부 사역을 하고 난 후의 결론은 교회학교를 없애자는 논문이었어요. 최선을 다했는데도 교회학교에는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거죠. 교회가 아이들에게 신앙적인 지식을 가르치고 영적인 지도를 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부모들의 신앙적 모습과 일치하지 않을 때 그들은 위선적인 신앙을 갖게 되고 잘 배울수록 신앙의 모순과 갈등은 더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교회학교는 교회교육의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주는 될 수 없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모들이 가정에서 신앙을 지도하는 시스템으로 바꿀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 때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드리는 예배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었습니다.
2. 세대통합예배를 하게 되면 주일 사역의 체계가 많이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일 사역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우리 교회는 예배를 통한 하나 됨을 추구하기 때문에 예배는 일주일에 주일 아침 한 번만 드립니다. 모든 교인들이 같이 예배드리고, 설교시간에는 분반을 합니다. 초등학생들과 유치부 아이들만 따로 데리고 나가서 전도사님이 그 연령에 맞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도사님께는 설교가 아니라도 신앙적 만남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도록 요청합니다. 노래, 성경요절 암송, 놀이나 게임 등 아이들이 말씀에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것이죠. 설교를 듣는 것과는 달리, 찬양과 헌금과 기도는 아이들이 함께 하기가 더 쉬우니까 예배 전반부에 배치해두었습니다.
성찬과 세례식을 거행하는 절기 때에는 아이들을 설교와 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시킵니다. 그들을 성찬에는 참여시키지 못하지만, 어른들이 성찬식에 참여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애찬식을 했으나 교단의 방침에 역행하면서까지 계속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의식화되어있는 성찬보다는 매주일 하는 점심식사가 성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 점심식사는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대접합니다. 매년 초에 그 해 점심식사 대접 신청을 받는데,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신청이 완료됩니다.그 식사가 아주 풍성해요. 예배드린 후에 식탁에 앉아 웃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복되다고 생각해요. 초대교회 때 성찬이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배 순서는 따로 없고, 찬양에 헌금과 기도의 순서가 다 들어가 있어요. 찬양은 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몫이고 신앙에서 나타날 수 있는 최고의 열매니까, 교인들이 찬양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훈련된 찬양을 드리길 원합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서 교회봉사자로 활동하게 하고, 어른들도 최소한 몇 달 정도는 준비하고 연습해서 찬양하는 자리에 서게 합니다. 2주일에 한 번씩 서는 찬양대는 악보를 다 외워서 찬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찬양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이 넘은 몸 찬양단도 한 달에 한 번씩 찬양하는데, 그 찬양을 위해 새로 안무하고 계속 모여서 연습합니다. 남은 한 주에 교인들이 돌아가면서 찬양을 합니다. 한 번의 찬양을 위해, 몇 달 때로는 1년 넘게 준비하기도 하고, 몇 년씩 준비하는 팀도 있어요. 어떤 팀은 악기를 다 배우겠다고 계획해서 클라리넷을 다 사고 배우기 시작하여 거의 한 3년 만에 찬양을 하기도 했어요. 저마다 특색 있는 찬양이 되게 하기 위하여 특별한 기획을 합니다. 옷을 맞춰 입는 것은 기본이고, 영상물이나 악기를 동원하기도 하고, 드라마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교인들에게 돌아가는 그 찬양이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국수교회의 예배는 목회자가 끌고 가는 예배가 아니라, 교인들이 준비해서 함께 만드는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런 준비와 노력으로 드려지는 예배는, 비록 한 번이지만, 의식적으로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열 번의 예배보다도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줍니다.
3. 세대통합예배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요?
예배는 온 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되는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배를 통한 하나 됨의 체험을 경험하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연령과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예배를 선택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예배를 통해 하나 되기보다는 오히려 세대 간의 갈등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열린 예배나 젊은이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언제까지나 젊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이들도 계속 나이가 들어갈 텐데, 그 때는 예배를 어떤 형태로 바꾸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결국 예배를 자꾸 특성화해서 나누는 것이 당장에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유익해 보일지 몰라도 영속성이나 통일성, 교회 전체의 하나 됨이라는 차원에서는 오히려 퇴보하게 될 것입니다.그러니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나? 또 함께 모여서 어떻게 예배를 만들어 갈 수 있나? 하는 질문은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들 입장에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예배 학자들만 신학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현장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온 교회가 예배를 통해서 하나 됨을 체험하는 것이 세대통합예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4. 하루아침에 세대통합예배를 시작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온 교회가 함께 예배하게 되었나요?
세대통합예배는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 예배당으로 들어온 지 5년 정도 되었는데, 그 전에 먼저 한 달에 한 번씩 어린이 초청예배를 드렸어요. 전쟁도 그런 전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몇 십 명밖에 되지 않는데도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애기들은 또 언제 터질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가정예배를 강조하였습니다. 먼저 가정예배를 드리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는데, 그것이 전체 예배로까지 확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에 계속 추진했는데, 지금 예배드리면서 보면 아 참 좋다!싶습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한 과정씩 올라갈수록 교회를 떠나는 아이들이 많은데, 같이 예배드리면서 그런 현상이 없어졌어요. 아이들에게 예배가 자연스러워지게 되니까, 과정이 바뀌는 것은 축하를 받는 자리 이상의 의미는 없어지고 신앙적인 충격도 덜 받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세대통합예배가 한국 교회가 처해 있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5. 가정예배를 중요시하게 되면 가족이 다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많은 유익이 있겠지만, 혼자 신앙 생활하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도입한 것이 대부와 대모 제도입니다. 혼자 신앙 생활하는 아이들을 기존의 교회학교에서 봉사하던 분들이나 청년들에게 붙여주어서 영육 간에 보살핌을 받게 해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와 함께 교회에 다니는 아이에게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부모가 자기 자녀뿐만 아니라 그 친구를 가정에 같이 참여시키고 보살피면서 신앙의 부모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두세 명되는 아이들을 내 아이로 맡아서 관심을 가지고 키워나가면 지금의 교회학교 시스템보다 나을 것입니다.
6. 가정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을까요?
일단은 가정예배 드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하고 연초에는 결단식을 합니다. 가정에서 실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담당 전도사님들이 자료를 제공합니다. 가령 아이들이 아주 어린 경우에는 그림성경 읽어주기, 잠잘 때 데리고 기도하고 아이들 재우기, 생활 속에서 성경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주기 등이 그 예가 되겠지요. 더 성장하면 아이들 데리고 서점에 가서 기독교 서적 찾고 사주기, 좋은 기독교 영화 보기 등 가족들이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화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가 모여서 토의도 하고 사례발표도 하게 해서 서로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해보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7. 교회학교와 교사가 없으니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훈련하고 계시나요?
신앙의 지도는 기본적으로 부모들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고, 또 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예배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 그것이 예배에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부모가 곧 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실제로 가정예배를 강조한 후에 아이들보다도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변화가 훨씬 더 큽니다. 이전에는 생각 없이 야단도 치고 했다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같이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 이야기를 가르치다보니까 함부로 말을 못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고요. 오히려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더 부모다워지는 더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철부지들입니다. 가령 1년에 한 번 정도 양평 전역에 있는 아이들을 초청해서 성경 골든벨과 같은 행사를 하는데, 그 때 깜짝 놀라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성경을 공부시켰는지, 마치 신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어려운 질문들에도 아이들이 답을 딱딱 맞춰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그런 대회를 통해서 아이들의 성경지식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 재미있어요. 열심은 있지만, 모든 부모들이 다 교사로서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때로는 느슨해지기도 하고 소명의식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대통합예배를 시작한지 이미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모의 신앙 지도 책임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부모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정기적인 부모 운영위원회로 모여서 교육을 받고, 공동체 프로그램들은 필요할 때마다 의논해서 진행합니다. 대부, 대모의 가정들도 함께 참여하고요. 교육시스템이 교회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몫과 교회가 도와줄 일을 나누어서 함께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8. 한국 교회는 교회학교를 위해 많은 에너지와 시간과 물질을 쏟으면서 애쓰고 있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데 일반적인 공감대가 있습니다. 참다운 교육이란 무엇이며, 그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교육은 아무리 잘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는 사람도 완전하지 않고, 평생을 가르쳐도 주님을 다 알고,주님의 뜻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녀를 교회에다 맡겨놓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자세와 갓난아기 때부터 뱃속에 품고 기도하고 자녀들과 늘 성경을 같이 읽으며 공부하고 자녀를 축복하는 부모의 마음자세가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부모는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뿐 다 가르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을 살아내려고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겠죠. 그것이 곧 삶이고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지명 많이 외우고 연대 많이 외우는 지식 보다는 한 말씀이라도 삶으로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신앙교육이라는 것이죠.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씀 한 구절만 가지고도 평생을 씨름해도 이기기 어렵잖아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현재 한국교회의 교육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대통합예배를 시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시도는 국수교회 목사로서 제게 맡겨진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몸부림이었고요. 이것이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해줄 수 있겠지만, 아직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그런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문제의식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들과 교회지도자들이 모여앉아 같이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죠.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는 젊은 부모들이 찾아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애기들도 많고 아이들 웃음소리를 끊이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사례가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지만, 우리 교회가 처해있는 상황, 농촌이라고 하는 지역적인 특성, 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이나 부모들만의 특징들을 고려한다면, 모든 교회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뭔가, 왜 이런 문제가 생겼으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고민하고 토론하며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안 되면 또 하나의 경험을 얻은 거니까 방법을 바꿔서 다시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뭔가 찾아낼 수 있겠지요. 시골교회에서도 이렇게 하니까 되더라, 용기를 내서 한 번 해보자, 자꾸 노력해보자는 것입니다.
9. 궁극적으로 어떤 목회를 꿈꾸시는지요?
저는 교인이 30명만 되어도 충분히 자립하고 교회다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예전에 교회학교 전도사 생활할 때 교사들이 30명이었는데, 그들과 함께 못한 일이 없었거든요. 한 번 조사를 해보고 우리 교회 교인이 400명이 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때 저 자신에게 속상한 것은 예전에는 아이들을 만나도 이름이 그냥 나왔는데,이제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야 담임목사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목회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교인을 만났을 때 어른이든 아이든 상관없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형편을 알아 상황에 맞는 질문으로 친숙함을 줄 수 있는 목회자였으면 좋겠는데, 지금도 그것이 어려우니 이만해도 족하다고 느낍니다. 모든 교인이 모여서 한 번에 다 예배드릴 수 있고,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각자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면 한국 교회는 부족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큰 교회가 몇 개 있어서 한국교회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교회가 그 지역 주민과 호흡하면서 그 속에서 신앙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그 지역을 책임지며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는 신도만이 아닌 주민 모두의 공간…365일 완전 개방
1년 30여회 공연으로 ‘우리도 문화인’이라는 자부심 심어줘
양평은 문화예술인의 도시다. 700여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평은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서울을 중심한 일산과 성남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기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기는데 반해 양평은 품을 팔아 서울로 나가지 않는 한 문화를 향수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뭄에 단비가 오듯이 문화에 목말라 있는 양평 군민들에게 ‘문화 세례’를 주는 사람이 있다. 양서면 국수리에 위치한 국수교회 김일현 담임목사(56)가 그 주인공이다.
김 목사는 지역주민들을 단순히 전도하기 위해 문화공연을 펼치는 게 아니다. 양평에서 제일 부족한 부분인 교육과 문화를 채워주기 위해서 음악공연을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신도들과 함께 교회를 신축하면서 예배당의 구조가 아닌 음악 공연을 하는 데 적합한 콘서트홀의 구조로 설계한 점도 이채롭다. 피아노 독주회에서부터 합창과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1년에 30여회에 걸쳐 공연을 유치하고 있는 김일현 목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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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콘서트홀로 설계해 지역에서 제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국수교회 김일현 담임목사. 그는 “교회는 1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것을 제외하고 텅 비어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완전 개방하고 유명 연주가들을 초청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문승연 기자 |
-양평은 문화적으로 너무나 열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공부한 사람이라 각종 문화혜택을 누릴 만큼 누려왔는데, 이곳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커피 한잔도 사서 마시지 못하고 일하다가 텔레비전 보고 자고…. 똑같은 땅에서 누구는 일만 하고 누구는 음악을 들으며 호사를 누리니 여기 사는 주민들도 음악이 주는 아름다운 맛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진 음악지식을 우리 지역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나누어 주려는 생각에서 음악공연을 기획하게 되었고, 교회도 콘서트홀 구조로 만들게 되었지요. 양평은 다른 자원은 없는 곳이지만 양평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어느 도시 못지않은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교회에서 언제부터 음악공연을 하기 시작했나요?
“1995년부터 주부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음악교실을 시작했고, 3년 뒤인 1998년 ‘한소리 챔버오케스트라’라는 작은 앙상블을 만들었고, 콘서트홀 구조의 교회가 만들어진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소리 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열심히 연습하면 당신들 이름으로 음악회를 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요. 그리고 좋은 연주를 하려면 먼저 좋은 음악을 듣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하나둘씩 연주자를 초청하던 게 매년 20~30회의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이젠 웬만한 음악 연주자들에게도 소문이 난 덕분에 양평에 가면 음향도 좋고, 듣는 관객 수준도 높으니 자칫 실수하면 큰일 난다는 말이 떠돕니다. 이처럼 주민들과 음악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게 목회자로서 큰 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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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가 있다면요.
“프랑스의 ‘피아노 신’이라 불리는 파스칼 갈래(Pascal Gallet)의 공연입니다. 피아노연주회는 사실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도 지루한데, 연주자는 물론 참석한 어른‧아이 모두 대만족을 하는 거예요. 연주전에는 자리가 모자라 무대 위에 아이들을 앉혔는데, 연주가 시작되자 어린 꼬마들이 피아노 속으로 들어가더라고요. 파스칼도 피아노를 치다 아이들이 턱을 괴고 피아노 속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질겁을 했지만 나중에는 그걸 즐기는 눈치였어요. 피아니스트 파스칼은 앙코르를 안 하기로 유명하지만, 국수교회에서 기립박수를 세 번이나 받고 앙코르 공연을 했어요. 그러면서 한국에 오면 꼭 올테니 다시 연주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더군요. 또 한 번은 모스크바 국립오케스트라 공연이 감동적이었어요. 모스크바 국립오케스트라의 양평 한화콘도 공연이 비로 무산되자 지휘자가 갑자기 국수교회로 옮겨서 공연을 하겠다고 제안하니 연주자들이 당황해 했어요. 그러나 막상 공연을 하면서는 이곳 분위기에 녹아들어가 본인들이 내한 공연 일정 중 가장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하더군요.”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고 나서 행복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공연에서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는 콘서트홀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교회를 설계할 때부터 무대와 객석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한국 전통의 마당놀이 무대를 콘서트홀로 옮겨왔어요. 보통의 연주장은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어 연주자는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걱정하고, 관객들은 지루해 하기 십상입니다. 전 연주회가 꼭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졌어요. 문화는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 소박하더라도 나누고 즐기는 게 문화이기 때문이지요. 마당놀이 공간은 어울림의 자리이자 소통의 자리로서 공연하기에도 적합하지만 교회의 본래 기능인 예배를 보면 너무 좋아요.”
국수교회의 원형 콘서트홀은 전문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 못지않다. 연주자들이 이 무대에 설 때 처음에는 긴장해 당황하다가도 막상 연주가 시작되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동자를 보며 편안해 한다. 관객도 현악기의 줄이 끊어지거나 연주자가 공연에 몰입한 나머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보면서 다른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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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역사회에 교회를 개방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365일 가운데 교회가 채 60일도 사용하지 못하고, 300일 동안 문을 잠가두는 게 늘 미안하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음악회라도 하면서 개방하여 함께하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나머지 기간에도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개방하고 싶습니다. 만일 정부가 새 공연장을 지을 계획이라면 공연장을 건립할 예산으로 저희 교회를 비롯해 수많은 교회, 사찰, 성당 등에서 문화행사가 열리도록 공연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도 100% 활용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문화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김 목사는 이 대목에서 정부와 종교단체가 문화사업을 같이할 것을 제안했다. 국수교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종교시설을 활용하는 전국적 운동을 펼쳐 온 국민들이 골고루 문화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제안이다.
-유망 음악도에서 목회자로 변신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원래 어려서부터 목회를 하고자 목표를 세웠어요. 일반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다음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거쳐 1988년부터 목회를 시작했지요. 음악이 좋고 필요해서 공부했는데, 농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전혀 쓸모가 없을 거라며 포기했다가 오히려 더 쓸모가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음악 가운데 어떤 전공을 하셨나요?
“성악을 전공했어요. 음악계에서 존경받는 어른인 서울대 안형일 교수님을 사사했어요.”
-끊임없이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하고 계신데….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교육과 문화부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농촌이 서울보다 살기 좋은 곳은 분명하지만 낙후된 게 교육부분입니다. 서울에서 양평으로 이사 오려고 해도 대부분 교육 때문에 망설이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목회하는 동안 지역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는 생각에서 문화와 교육, 두 가지를 교회가 섬겨야할 두 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라는 미래세대는 전 세계와 소통하며 살아야 하기에 여름방학 1개월 동안 영어캠프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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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섬기는 일 프로그램으로 한사랑빨래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압니다.
“한사랑빨래터를 양평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용문 방면에서 반응이 좋자 서부쪽으로 확대해 저희 국수교회가 맡게 된 것이지요. 노인이나 환자, 그리고 무의탁 가정에서 나오는 빨래를 수거하여 세탁해 갖다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빨래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현장에서 들여다보니 실제 독거노인의 위생상태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어요. 조그마한 섬김이 그분들의 삶의 질을 바꾸어주는 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이프 오르간을 준비한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은 문화가 흐르고 양평은 문화가 꽃피는 곳입니다. 국내 유일의 파이프 오르간 제작자인 홍성훈 오르겔 바우 마이스터에게 작업을 맡겨 국수교회에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한 후 문화가 꽃피는 양평에 걸맞게 ‘오르간 타임’을 만들 생각입니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늘 오르간 소리가 울려 퍼진다면 양평 사람은 물론이고 양평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문화에 젖어들지 않을까요? 15개의 악기군으로 된 파이프 오르간을 오는 2013년 12월말 성탄절을 전후해 완공해서 오르겔 축제를 열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수십 만원의 돈을 내고 공연을 본다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건 ‘문화 사치’입니다. 문화는 저변에서 서서히 자라도록 해야 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줘 행복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국수교회는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작은 작품을 한편이라도 제작해 올리고, 공연이 1년 365일 동안 끊이지 않고 계속되게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2. 한마음 전원교회
외할머니가 다니시던 백운교회 목사님이 은퇴 후 황토로 집을 만드시는 곳을 우연히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예수원마을처럼 황토마을 교회를 꿈꿔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