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Ⅰ. 서 론
Ⅱ. 가정에 대한 이해
A. 일반적인 가정이해
B. 가정의 사회적 이해
C. 기독교적 가정이해
D. 가정의 기능에 대한 이해
Ⅲ. 기독교 가정의 부부갈등과 의사소통
A. 기독교 가정의 부부관계
1. 부모로부터 분화된 부부관계
2. 부부간의 연합관계
B.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와 갈등
1.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정의와 기능
2. 부부의사소통 유형
3.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요인
4. 부부갈등
Ⅳ. 부부 의사소통의 실제와 프로그램
A. 부부 의사소통의 실제
1. 말하기 : 너-진술에서 나 진술문으로
2. 느낌 전달하기
3. 경청하기
B.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1. 배우자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기
2. 부부싸움을 부부스포츠로
3. 사랑의 편지 쓰기(유서쓰기)
Ⅴ. 결 론
참고문헌
Ⅰ. 서 론
Satir의 말에 의하면 한 가정의 운명은 가족들이 매일 겪는 사건 아래 깔려 있는 감정과 욕구와 양상을 이해하는 데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말하기를 가정은 사람이 만들어지는 “공장”이며 어른들이 바로 “그 사람을 만드는 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가족 안에 있는 어른 인 부부는 그 가정의 모든 키를 잡고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의 선장처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가정의 부부는 모든 가족원들의 기쁨이나 슬픔, 욕망과 좌절, 그리고 그들의 욕구와 감정에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의사소통이라는 도구를 사용하게 된다. 오늘날 사회구조의 변화는 가정을 변화하게 했고 가정의 변화는 개인을 변화시켰다.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는 가정 안에서 부부간의 의사소통 문제이다. 가부장제도 속에서의 일방적 의사전달과 그에 대한 순종의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서로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게 되었으나 그들의 관계는 평등과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 체 의사소통의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 입각하여 본 보고서에서는 과거의 수직적 구조의 가정이해에서 머물지 않고 새롭게 해석되는 기독교의 가정이해를 살펴보고, 기독교 가정의 부부관계 및 부부관계에서 발생하게 되는 의사소통 그리고, 의사소통의 장애로 말미암은 부부갈등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실제와 함께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다.
Ⅱ. 가정에 대한 이해
A. 일반적인 가정 이해
가정은 라틴어 “Familia", "Famulus"가 그 어원으로서 인간이 임하는 최초의 역사적 환경으로서 혈연관계로 결합된 기초 집단이다. 가정이란 공동의 거주 경제적 협력 그리고 생식의 특성을 갖는 사회 집단이다. 레비스트라우스(Levistraus)는 가정은 결혼에 의하여 출발하며 이것은 부모와 그들의 결혼에 의해 출생한 자녀로서 구성되지만 그중 핵 집단에 따른 근친자가 포함될 수도 있으며 가정 구성원은 법적 유대, 경제적, 종교적, 그 외에 따른 권리와 의무 성적인 권리인 애정, 존경과 경애 등 다양한 심리적 정감으로 되어있다. 고 말함으로써 운명공동체적 성격을 기능적으로 가정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고 있다. 벌거스(Burgess)는 가정은 상호 작용하는 인격체들의 통일체라고 하여 가정생활의 존속은 법적 또는 어떤 형식적 계약에 의한 것이 아니며 구성원들의 상호 작용관계에 있다고 본다. 한국 가정제도 연구의 대표적인 학자인 김두언은 가정은 영속적인 결합에 의한 부부와 거기에서 생긴 자녀로 이룩된 생활공동체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와 같이 가정은 사회조직의 가장 원초적인 집단으로서 개인이 자라며 그 인격이 형성되는 보금자리이며 가정은 인간이 임하는 최초의 사회환경이며, 사회의 영원한 학교이다. 가정은 가족이 안주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며 또한 물질적인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가정은 심신이 안식하는 휴식처요 애정과 사랑이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가정은 인간들의 집단과 인간생활을 영위하는 장소 일뿐만 아니라 인간 상호의존의 관계에 기인되는 것이 가정이다. 1)
B. 가정의 사회적 이해
현대사회는 산업화에 따른 자본주의 경제로 대가족 제도가 붕괴하여 소가족 제도가 되었고 대가족제도에서 수행하던 생식, 육아, 교육, 후식, 오락, 종교적 기능과 같은 모든 기능들은 이제 소비 생활중심의 부분적이고 의존적인 기능만 유지하게 되었다. 한국사회는 또한 1960년대 이후계속해서 전개된 경제 계발계획으로 인해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해오고 있다.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제반 사회제도의 구조 및 기능직측면에서의 변화를 가져옴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의 삶, 가치관, 역할, 규범 등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사회정세의 변화에 따라 가정은 아래와 같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2)
첫째, 가족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현대가족의 가족형태는 확대가족, 핵가족, 별거가족, 무자녀가족, 편부모가족, 노인가족, 청소년가장가족, 독신가족, 미혼모가족 등이 있다. 가족구조의 공통된 변화중 하나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핵가족의 해체와 동시에 맞벌이 부부, 혼전동거부부, 편부모가족, 독신가구 등의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3) 가족의 형태가 단순화되고 다양화되는 원인으로는 출산율, 사망률 변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출산율, 사망률에 따른 2000년 통계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출산율, 사망률 변화 ( 단위: 한가구, 명)
구 분 1970년 1980년 1999년
출 산 율 4.53 1.67 1.42
사 망 율 5 4 3.1
<표2> 가구구성 형태비율 (단위: 천가구, %)
구 분 1966년 1980년 1995년
3 세 대 23.3 16.5 9.5
2 세 대 65.6 68.5 63.5
단독가구 2.3 4.8 12.7
<표1>에서 보듯이 출산율과 사망률이 감소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가족이 소규모화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가구의 세대별 구성을 보면 <표2> 3세대 가구가 1966년에 23.3%였던 것이 1995년에 와서는 9.5%로 감소하였고, 2세대 가족의 경우 65.6%였던 것이 63.5%로 감소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단독가구에서 노인이 가구주인 경우가 1975년에 15%에서 1995년에 16.3%로 증가하였다. 단독가구가 증가하는 원인은 결혼연령의 상승에 따른 독신자의 증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후의 독신가구의 증가, 기혼자녀와의 별거로 인한 노부부가족 및 결혼후 자녀출산의 연장이나 무자녀가족 등을 들 수 있다. 노인가족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 핵가족화와 직장의 이동으로 자녀가족이 노부모와 분가하는 경우와, 노인들이 경제력을 갖고 있으므로 독립적으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구 등을 들 수 있다. 연금제도 실시, 보험제도 확대 또한 노인가족이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별거가족도 증가하고 있다. 남편이나 부인이 직장이 집과의 거리가 멀어 주말이나 1개월에 몇 번 정도 집에 갈 수 있는 별거가족으로서 그 개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여성가구주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1990년에 비해 1995년에 20.2%가 증가하였다. 둘째, 가족행동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즉, 혼인율이 감소하고, 혼인연령이 상승하고 이혼율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이혼연령, 재혼이 증가하며 재혼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표3> 초혼 연령
구 분 1988년 1993년 1998년
남 28.5세 28.1세 30.3세
여 25.3세 25.1세 27.4세
<표4> 이혼 연령
구 분 1988년 1993년 1998년
남 36.5세 38.9세 40.1세
여 32.3세 35.6세 36.5세
재혼인 경우 이혼후 2년 뒤 재혼하는 경우가 많고 재혼 후 가정이 파탄되는 경우도 60%나 된다. 원인으로는 사회 통념상 이혼은 실패의 삶이라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혼율이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여성의 사회참여 활동기회가 많아지고 과학의 발달로 인해 여성의 출산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199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48.9%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로 가족의 가치관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의 경우 반드시 해야한다는 응답은 13.5%인데 반해,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반응은 42%,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41.3/5 남성의 경우 반드시 해야한다는 응답은 27.5%, 해도좋고 안해도 좋다는 응답이 22% 그리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8.5% 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고수하는 부분도 많았다. 남아를 선호하는 부분이라든지,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덕목으로 책임, 성실, 정직함등의 수직적 구조, 자녀가 부모에게 바라는 덕목으로 민주적 태도 76.6%의 응답에 반해, 여전히 부모를 의지하는 태도등은 관계적인 면에서는 수평적인 구조를 원하지만, 가치관은 여전히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C. 기독교적 가정 이해
성서 내용의 대부분은 가정으로 이루어진다. 창세기 첫 부분은 가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신약성경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에도 최종적인 가정이 이루어지는 혼인 예식과 가정에 대한 묘사로 끝나고 있다. 이렇듯 성서의 처음과 마지막이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가정의 이야기로 마감되고 있다. 한편 구약의 마지막인 말라기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묘사로 구약시대를 마감하고 있으며 신약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은 가정에서 일어나는 출생의 이야기로 신약 시대를 열고 있다. 성서는 이렇듯 가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이고도 최초의 것인 가정, 이 가정에 관한 성서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성서에서는 가정의 개념을 표현하는 용어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빠이트(집이란 뜻)과 신약의 오이키아라는 가족이라는 뜻(마 12:25, 13:57)와 오이키아코스는 친척이라는 뜻으로(갈6:10, 딤전 5:8) 사용되었다.4)
호레스 부쉬넬에게 있어서 가정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총의 매개(a Means of Grace)이다. 부쉬넬은 ‘유아세례’를 통하여 세우시는 하나님과 부모, 그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언약 관계를 가정의 존재 근거로 삼는다. 결국 가정은 언약관계로 보는 한, 그 가정은 은총의 매개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쉬넬에 있어서 가정은 본질상 언약공동체(Covenant Community)로 이해된다. 세 가지 신학적-성서적 이유가 자정의 언약성을 뒷받침한다. 그 처음은, 창세기 17장 7절에 나타난 여호와 내 언약을 나와 너와 네 대대 후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한 언약은 신앙의 계보를 따르는 모든 가정을 위한 ‘믿음의 인침(Seal of Faith)이 되었다고 이해한다. 언약공동체로서의 가정이 가지는 두 번째 근거는, 유아세례가 가지는 신학적 의미에서 찾는다. 오랜 세월 교회가 실시해 오는 유아세례는 처음부터 부모들의 신앙적인 약속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이로써 세례를 받은 어린이는 사실상 ‘믿는 자로서 계수된’ 혹은 ‘계수된 신자(accounted beliver)'로서 간주되어 온 것이다. 실제로 언약의 일원이 되었다는 증거로서 받아들인다. 이렇듯 유아세례를 통하여 가정은 이미 언약공동체가 되었으며, 그것은 세 가지의 후속적인 책임을 동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세 번째 근거는 유아세례를 통하여 가정은 ‘성령이 임재하시는 집’으로,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하는 사랑의 공동체’로서 이해하는 데 있다. 부쉬넬은 이를 불러 ‘사랑의 유기체’라고 했다. 유아세례를 통한 하나님과의 언약은 가족 구성원들의 관계를 보다 구속적인 것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5)
D. 가정의 기능에 대한 이해
한국사회 관점에서 가정의 주된 기능은 다섯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자녀출산 및 자녀 양육의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가족 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시 하여 온 기능이다. 그러나, 핵가족화, 소가족화, 사회교육집단에 의존 등의 사회조건변화는 다른 가족문제 또는 자녀문제, 사회적응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확대가족이나 대가족 구조에서는 자녀들에게 가족관계에서 다양하게 모델역할을 할 수 있는 가족성원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핵가족 현상으로 말미암아 부모의 심리적, 정신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세대간의 단절이 이루어지게 되고, 부모가 직장생활과 사회활동에 참여하므로 집을 비우게 될 경우 자녀를 대신하여 보호하는 대안수립이 어렵다. 핵가족에서는 주로 주부가 여러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므로 그 부담감은 더욱 가중되고 이것은 신경증, 정신질환, 신경성신체질환, 알콜중독, 아동유기, 부부갈등 등의 문제로 표출되기도 한다.
둘째, 정서적 지지기능이다. 사회가 산업화되고 정보화되면서, 직업에 있어서 다양한 분업이 이루어지고 또한, 일에 대한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더욱 더 경쟁적인 사회구조를 도출하게 된다. 이때, 일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는 배가 되고 이러한 요인들은 어느 때 보다도 가족에서 휴식을 취하고,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으며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하는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셋째, 경제적 협조 기능이다. 가족 경제 기능의 변화는 사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급자족적 가족경제 기능은 점차로 변화하여 국가의 생활보호와 사회보장, 사회보험, 의료보험 등의 복지제도로 가족경제 기능에 보충 내지는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저수준의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고 선별적인 서비스이므로 가족의 경제기능을 대신하는 개념은 아니다. 따라서 모든 기본적인 일상생활용품을 구입을 통하여 생활하고 있는 현대가족이 경제적 문제(실직, 사업에 실패, 불의의 사고, 장기질병 등)에 당면할 때 심리정서적 불안과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경제는 생산기능 보다는 소비기능이 확대되고, 모든 생활을 소비기능에 의존해야 하는 산업사회구조에서 물질에 보다 큰 가치를 두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치기준이 물질이 되어 배우자 선정 및 결혼생활 만족에 있어서도 물질이 척도가 됨으로써 비인간화하는 경향이 있다.
넷째, 사회화 교육의 기능이다. 사회화는 생리적 욕구를 통제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며, 어떤 것은 허용되고 어떤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가를 배우고, 자기정체감을 발달시키는 것을 말한다. 사회화교육은 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사회의 요구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을 배양하는 것이다. 사회화교육은 과거 확대가족이나 대가족에서는 조부모, 고모, 이모, 삼촌 등 친척과 많은 형제들을 접촉하면서 학습, 모방, 교정 등이 폭 넓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핵가족 혹은 소수 가족에서는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이 적고, 학습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자기중심적 생활과 가치관으로 인하여 이웃자녀나 친척자녀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사회화교육은 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과거보다 직장생활과 사회참여로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줄고 있다. 이것은 가정에서 사회화교육의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성적 욕구 충족의 기능이다.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부부의 성적 결속은 자녀출산과 자녀양육 및 사회화에 필요한 가족의 안정 및 유지와 나아가서는 사회의 안정과 연속성을 보장해 준다. 성적 욕구충족이란 부부관계에서 성생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남자와 여자로 구성된 가족체계내에서 성별에 따라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가운데 심리정서적 지지와 욕구가 충족되는 것도 포함한다.6)
Ⅲ. 기독교 가정의 부부갈등과 의사소통
부부란 기독교 가정의 부부이든 일반가정의 부부이든지 간에 상호작용을 통하여 부부관계가 형성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의사소통에 의하여 부부관계는 기능적이거나, 역기능적인 부부관계가 될 수도 있다. 본 장에서는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가정의 부부관계와 부부의사소통유형과 의사소통 장애요인, 그리고 부부의사소통 장애와 갈등을 알아본다.
A. 기독교 가정의 부부관계
1. 부모로부터 분화된 부부관계
결혼을 하고 부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남자(한 개인)는 부모를 떠나야한다. 이것은 남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자 또한 결혼과 동시에 부모를 떠나야 한다. “부모를 떠나라”는 용어를 잘못 이해하면 기독교는 부모에 대한 효(에베소서6장1-3절)를 주장하면서 부모를 떠나라고 이중적인 가르침이라 혹자는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정서적 체계의 독립을 통하여 새로운 가정을 가꾸시기를 원하신다. 여기에서 부모와의 분리는 부모를 버리기 위한 분리가 아니며, 새로운 가정 안에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부부를 탄생시키시기 위한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떠나야 하는 과정의 의미는 결혼을 성립시키기 위한 공적이고 법적인 행위로서 요청된다. 그러므로 이 과정은 몸과 마음의 성장과 성숙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 성숙을 포함하고 있으며, 성숙한 부부의 정체성 형성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부관계가 가지고 있는 개성의 상호작용과 통합과 재분화의 과정을 통하여 새로운 가정을 형성하기 위한 ‘떠남’인 것이다.7) Bowen은 인간관계에서 분화와 융합, 개별성과 집합성 등이 어떻게 가족체계에 작용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즉, 세대간에 이루어지는 정서적 과정으로 사람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미분화는 현세대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데 있어 장애를 가져오므로 과거로부터 자기자신을 분화(구분)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Bowen은 문제 발생이 한가족 내에서 일어났을 때 그 가족을 자아구분이 안되는 가족 집단으로 보고 그 집단 내에서 개인이 분리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분화과정을 설명하기 위하여 Bowen은 자아분화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보았다. ①가장 낮은 자기분화수준 0-25, ② 낮은 자기분화수준 25-50, ③ 높은 자기분화수준 50-75, ④ 완전한 자기분화수준 75-100 8) Kear는 Bowen이 주장한 이론에서의 자아분화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자아분화척도’를 제작하여 자아분화수준과 부부관계에서의 적응도와 만족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아분화수준이 높을수록 부부관계가 원만하고 부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자아의 분화수준이 낮을수록 부부간에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러므로 낮은 자기분화수준에서 부모와 이상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고 정서적 밀착을 하던 사람이 높은 자기분화수준에 이르게되면 정서적 체계와 지적 체계사이에 충분한 기본적 분화가 되며, 지적인 체계가 충분히 발전하여 불안이 증가 할 때도 정서적 체계에 지배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자기를 지키고 기능하며, 독립적인 의사 결정과 결합이 자유롭고, 가족에 있어 남편, 아내, 부모로써의 기능을 충분히 수행한다. 이를 볼 때, 부모를 떠난다함은 분리의 정도에 따라서 부부관계가 역기능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으며 기능적인 부부관계가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9)
2. 부부간의 연합관계
부부관계의 연합은 상호간에 인격적으로 헌신하려고 결단하며 선택된 배우자에게 계속적인 충성과 헌신을 결단하는 인격의 연합 과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은 외부세력에 의하여 계속적이 방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 두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부부연합을 방해하는 요소로 두 가지를 들면, 첫째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사람은 하나님과 서로 교제하며 살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연합적 관계가 상실되고 이러한 죄의 문제는 남편과 아내와의 사이에 있어서도 해결해야할 최우선의 과제이다. 우리 모두는 죄와 상관없이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죄를 범하게 된다면 그것을 숨기려 하여 부정적인 결과를 낳게 되고 이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와 부부사이의 관계가 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부 연합을 방해하는 두 번째 요소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부부는 서로의 다른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만을 고집하게 되므로 진정한 연합을 이루지 못한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으로는 ① 정신적 감정적 차이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개인적인 경향을 지니고 있으며, 남성은 논리적 추리에 의해서 이해될 수 있는 실제적인 것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반면 여성은 인간관계를 맺거나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갖는다. 또 남성은 직업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지만 여성은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② 신체적 차이점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국 가족관계 연구소의 설립자인 Paul Popenoe 박사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점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질적으로 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여성의 신진대사는 남성보다 왕성하지 못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얼굴이 더 넓고 턱 이 덜 튀어나왔으며, 다리가 짧고 몸통이 더 길어 근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신체의 골격도 차이가 있다. 여성의 갑상선은 더 크고 활동적이며 임신이나 월경 중에는 팽창하며 여성으로 하여금 갑상선종에 더 잘 걸리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여성의 혈액은 남성보다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적혈구가 20% 정도 적기 때문에 남성보다 쉬베 피로해 질 수 있다. 힘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강하며 남성의 체중의 40%가 근육인 반면 여성은 23%가 근육이다. 심장박동은 남성은 1분에 72회 여성은 80회를 뛰게 되므로 여성의 고혈압이 적게 발생한다. ③ 성적 차이이다. 여성의 성적 충동은 월경 주기와 관계가 있는 반면 남성의 성적 충동은 꽤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남성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주요한 요소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라는 호르몬에 의해서이다. 여성은 촉감이나 로맨틱한 말에 의해 성적 자극을 받으며, 남성의 인격이나 성격에 끌리는데 반해 남성은 시각에 의해 자극을 받는다. 남성은 육체적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다른 점들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남성은 성 관계를 갖기 위한 준비를 전혀 또는 거의 필요로 하지 않지만 여성은 긴 시간에 걸친 정신적, 감정적 준비를 필요로 하며, 남성에게 가혹한 대우나 모욕적인 말을 듣게되면 며칠 동안 성적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편에게 감정적인 상처를 받은 아내는 남편의 접근을 피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 남편에 의해 성 관계를 강요당하면 자신이 마치 창녀와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남편들은 이러한 아내의 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결혼 직후에 표출되기 시작하
는 이런 남녀간의 성적 차이점들은 결혼생활에 있어서 많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④ 직관력의 차이에 있어서는 신경심리학자인 맥기니스(McGuinness)와 트리브란(Tribran)은 여성은 잠재적인 메시지를 포착하는데 남성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고 했다. 이러한 남편과 아내 사이의 서로 다른 차이점들은 부부관계의 연합을 방해하고 이러한 차이점에 무지하여 방치해두게 된다면 부부관계의 연합이 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하여 Satir는 부부를 세 가지 부분으로 보았다. 즉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이다. 각자가 중요하고 자체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상대방을 더욱 가능성 있게 만들고 두 사람이 모여 세 부분을 만든다. 또한 Clinebell은 이 부분을 “남성과 여성은 심리적으로 서로 보충하고 있다”고 Jung의 이론을 주장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말하는 연합이란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남편과 아내의 차이를 알아 이해하고 서로 돕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또한 Satir가 주장한 대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부분 중 어느 한 부분만이 우세하지 않고 이들 세 부분이 모두 존재할 때 가능하다. 너와 내가 우리라는 연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고 서로의 부족을 도와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10)
B.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와 갈등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와 갈등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다시 말해서 의사소통의 장애가 발생하면 많은 부부들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위해 의사소통에 대한 개념이해와 함께 의사소통의 장애요인이 무엇이며, 의사소통 장애의 원인으로서 부부갈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정의와 기능
Communecation이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Communic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동사는 ’공통‘ 또는 ’공유‘라는 뜻을 지닌 ’Comminus'라는 명사와 함께 com-의 어근을 지니며 다른 사람과 나워 갖는 것을 뜻한다. 이 동사는 ‘같이 이야기하다’, ‘상의하다’, ‘상담하다’, ‘대담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란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유기체가 다른 유기체와 지식, 정보, 의견, 신념, 감정을 ‘공유’ 또는 ‘공동화’하는 행동이라 하겠다. 11) 프랭크댄스&칼랏슨은 “Communication"용어에 대해 15가지로 요약설명한다. ① 상징이나 언어의 상징교환 ②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시키거나 혹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역동적 행동 ③ 모든 영역에서 인간이 갖게 되는 상호작용 관계성 및 사회적 과정을 의미 ④ 불확실성이나 불명료성을 감소시키려는 필요로부터 생겨나는 가능성 ⑤ 말, 표정, 그림과 같은 상징을 사용함으로써 사상, 감정, 기술, 정보등을 전수시키는 과정 ⑥ 인간관계 또는 세대간에 생겨나는 기술이나 정보의 전수, 전이 교환 현상 ⑦ 인간세계속의 단절된 부분들을 서로서로 연결시키는 과정 ⑧ 특정의 개인이나 집단만이 독점하던 사상 또는 정보 등을 모든 일반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는 과정 ⑨ 다양한 통로를 통해 메시지등을 보내는 수단 ⑩ 과거의 기억을 복사하거나 재현시키려는 의도적 행위 ⑪ 자극에 대한 유기체의 선별적 반응 ⑫ 송신자가 수신자에게 주는 선별적 자극 ⑬ 타인의 행동이나 태도에 영향을 주어 변화시키려는 의도적 행위 ⑭ 어떠한 메시지가 특정 구조의 상황으로부터 다른 상황으로 또흔 특정 배경의 시대로부터 다른 배경으로 옮겨지는 과정(메세지의 시간적, 공간적 이동을 의미) ⑮ 권력 또는 힘이 행사될 수 있는 기계적 장치이다. 이를 요약하면, Communication이란, 다양한 매체와 통로를 통하여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타유기체에 영향을 주는 유기체 간의 총체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을 의미한다.
Communication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회구성원들 간의 협동을 통한 사회유지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Communication을 통해 타인과 연관될 때 비로소 사회적 존재가 된다. 즉 송신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자신의 내적 긴장이 완화되며, 경험의 공유에 의해 소속감을 획득하고, 상대방과의 접촉에 의해 정서적 안정을 얻으며,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 한편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 Communication은 호흡이나 음식물의 역할에 비교할 수 있는 생존 체계의 기본적인 과정 중의 하나이며, 대인 관계에 있어서는 Communication에 의해 서로 관계를 가지고 이것이 각자의 생활이나 협력적인 노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Communication의 기능은 사회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사회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회유지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사피어(Sapir)가 “사회는 주로 Communication에 의해 유지되는 관계의 네트워크이다”라고 말했듯이 인간은 Communication을 통해 타인과 연관될 때 비로소 사회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인간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Communication에 의해 서로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12) 부부관계에서 의사소통의 기능을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은 가족구성원들 사이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Communication을 통해서 “부부관계의 유대감”을 키워간다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유대감은 개방된 Communication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Communication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할 때 부부관계 문제는 줄어갈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Communication 기능이 제대로 작용되지 않을 때 부부관계의 갈등은 커져갈 것이고, 가족 문제로 더 심화되어져 갈 것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Communication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성경 속에 나타나 있는 부부 의사소통유형에 대해 알아본다.
2. 부부의사소통유형
부부간의 의사소통의 유형 분류는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기브(Gibb)는 의사소통의 기능에 따라 방어적 의사소통과 지지적 의사소통으로 분류한다. 방어적 의사 소통이란 독단, 통제, 전략, 무관심, 우월감 등의 역기능적 의사 소통을 의미하며 지지적 의사소통이란 성실한 정보추구 정보제공 자발적인 문제 해결 감정이입이 되는 이해, 대등함 등의 순 기능적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13)
호킨스 바이스버거와 레이 (Howkins, Weisberg and Ray)는 의사소통 유형을 언어화 정도와 감정노출 정도라는 두 차원을 각각 두 범주로 구분한 후 조합하여 네 가지 유형 즉 차단형(conventional style), 억제형(controlling style), 분석형(speculative style), 친숙형(contactful style)으로 구분하고 있다. 차단형은 문제에 대하여 피하거나 숨기는 등 그 문제에 대한 명백한 언어사용을 회피하고 감정을 충분히 나타내지 않아 정서적 투입의 상태를 거의 보이지 않으려 한다. 가벼운 농담이나 날씨 등에 관한 이야기만 함으로써 자신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상대방과의 관계만을 유지하려 할 때 나타나는 의사소통의 양식이다. 억제형은 상호적으로 상대방과의 충분한 의미를 주고받는 것에 대해 폐쇄적이며 거부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문제나 내적 실체에 대해 뚜렷한 언어화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암시적으로 감정의 상태가 높거나 부정적인 것이라는 것이 명백하지만 객관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명백하지 않다. 즉 서로 의미를 모색하는 데 폐쇄적이나 감정에 대해서는 높은 정서표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형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탐구하고 분석하며 타인의 의견이나 관점이 본인과 상이해도 존중해 주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인다. 자신의 신념과 사고에 대해 명백하게 언어로 표현 하지만 감정에 대해 낮은 정서 표출을 하여 순간적 감정상태에 몰입하지 않는다. 친숙형은 정서적으로 풍부한 상태를 보이며 자신이나 타인의 실체와 경험에 대해 명백한 언어를 사용하고 감정에 대해서도 높은 정서노출을 하여 강한 몰입을 보인다.14)
3. 부부간 의사소통 장애요인
의사소통의 4요소 (주체, 내용, 대상, 상황) 중 어느 한 요소가 은폐되거나,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수준 그리고 은유적 의사소통이 일치하지 않을 때 의사소통은 불일치하게 되고 이러한 의사소통이 장기간 되풀이되면 관계의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부부는 모든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부간의 심리상태가 낡은 구식이 되면 불평등, 불분명한 규칙고수, 유교적 가치관, 개인주의 사상 등으로 인해서 한국 부부의 의사소통장애의 큰 요인이 된다. 부부의사소통 장애요인으로는 ① 환경적 요인이다. 부부간의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 도시 사회속에서 남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가정 밖의 직장에서 보내고 있으며, 집안에서도 실제 부부만의 대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고 구조상 대화할 수 있는 장소와 분위기의 결여도 지장의 요인이 된다. 환경적 요인에는 공간, 영역, 사생활, 시간의 장애요인이 있다. 인류학자 Hall은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을 고정공간, 반고정공간, 그리고 비공간으로 개념화하였다.15) 친밀한 공간은 감정과 행동의 비언어적 표현을 조장한다. 개인적 공간은 개인간의 토론, 의사결정과 신체적 접촉을 수반하면서 감정을 나누기에 적절하다고 보여진다. 두 번째 요인으로 영역을 말할 수 있는 데, 공간사용의 이해를 위하여 영역과 사생활에 관련된 요인을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영역은 “유기체가 어떤 지역에 대한 소유를 주장하고 그것을 같은 종족에 대항하여 지키는 행동”을 포함한다. 영역은 시각, 음성, 후각으로 표시되는 유기체의 확정임에 틀림없고 따라서 그것은 상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공격이나 지배와 같은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전략을 통하여 자기들의 영역을 지킨다. 가정에서의 영역은 “부모님 방”과 같은 실제적이거나 “뒷마당의 아이들의 자리”와 같이 비 물리적일 수도 있다.16) 세 번째 요인으로 사생활이 있다. 사생활은 개인의 자율성에 대한 개인적인 욕구로서 혼자 있거나 혹은 다른 사람과 사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잇는 능력도 포함되는데, 이것으로 환경을 조정한다.17) 마지막요인으로는 시간이다. 가족이 시간 속에서 사는 방법은 그들이 사는 공간과 상호작용한다. 모든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다. 멋진 지난날들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의 의사소통은 과거를 즐거워하고 중시하는 것을 반영한다. 현재 지향자는 “여기 그리고 지금”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미래 지향자는 다가올 일을 강조한다.18) ② 가족환경의 적합성이다. 가족환경의 적합성에는 동형적합성과 보충적합성 그리고 부적합성이 있는데, 동형적합성(isomorphic)이란, 가족과 그 환경
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며, 어려울 때 함께 뭉치자 등과 같이 “응집력의 고조”를 말한다. 보충적합성이란, 가정 환경과 가족의 측면 중 둘 이상의 측면에 정 반대의 균형이 있음을 의미한다. 즉 재혼 가족에서는 자녀간의 응집력이 낮고 적응력도 제한됨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요소로는 부적합성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가족의 상호작용 형태에 맞지 않는 가정을 의미한다.19) 이 모든 것이 가족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족원의 의사소통과 가족이 기능하는 공간적, 시간적, 세계 사이에 관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요인들이 모든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 이와 같은 요인들의 수정은 단지 가족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정해 줄뿐이고 이것을 실현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관계된 가족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③ 문화적․심리적 장애요인을 들 수 있다. 부부간의 교육 수준, 연령, 계층, 인종 등의 문화적 배경의 차이가 의사소통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화 중에 개인이 느끼는 거절에 대한 공포, 소외감 등의 심리적 요소도 대화에 대한 장애를 가져온다.20) ④ 성차별이다. 남녀의 성차이는 생리적 구조와 감정의 차이로 즐겨 하는 대화의 대상이 다르다. 가족의사소통과 관계되는 성차별의 사회화, 양성성 및 성적 충족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가족 내에 역학 전개 방법에 있어서 실재의 행동뿐만 아니라 신념까지도 근원 가족의 그것이 전수된다. 만일 부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이 다르면 역할 문제에 있어서 갈등이 생기게 된다. ⑤ 의사소통능력과 기술부족을 들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은 자기감정을 전달하려는 욕구와 기술이 필요하다. 수신자 또한 전달된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능력과 기술의 부족은 의사소통에 장애가 된다.(늘 수신자와 전달자 사이를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Tomas에 의하면 부부가 외인에게는 상호작용이 잘되지만 부부의 상호교접과 부정적인 행동들은 특별한 배우자간의 상호작용 관게의 특정적인 유형과 배우자에 대한 학습의 결과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부부나 가족원 사이에는 타인이 간단히 해석할 수 없는 의사소통의 기제를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부부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대화가 많아지고, 이런 내용의 의사 소통이 부부 관계의 친밀성에 더욱 관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21)
4. 부부갈등
의사소통의 장애는 부부의 갈등의 원인이 된다. 갈등시에 부부가 사용하는 언어의 종류와 상황은 그 결과에 큰 영향을 준다. 부부 갈등시에 나타나는 모든 의사소통 상호작용은 각 가족원에게 상호교류적인 효과를 미친다. Wilmot와 Wilmot는 의사소통 관점에서 갈등을 다음과 간이 정의하였다. “갈등이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상대방이 방해된다고 느끼고, 자신의 목표가 상대방의 목표와 양립할 수 없으며, 보상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상호 의존적인 사람이 표현하는 투쟁이다.”22)
의사소통 장애로 인한 갈등은 일련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로 갈등이 분명해진다.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는 것이 가족의 규칙이다. 다투는 형태에 따라서 전쟁터 같을 수도 있고, 비교적 조용할 수도 있다. 전형적으로 갈등은 몇 마디의 말이나 질문에서 시작하여 다짐을 받거나 최후의 통첩을 하게까지 된다. 의사소통 갈등 양식은 매우 명백한 것으로 화를 내거나, 말을 함부로 하거나, 주먹이 날아가는 등의 양식에서부터 매우 모호한 것까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즉 밥을 태우거나, 늦게 들어오거나, 듣기 거북한 농담을 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모호한 갈등은 부정, 취소, 대치, 이탈, 또는 위선적 상호성의 5가지 의사소통 전략 중의 하나에 속한다. “아무 문제도 없어 난 괜찮아”, “아니야, 네가 나를 괴롭게 한 게 아니야”와 같이 말과 반대되는 비언어적 표현과 함께 말을 할 경우 가장 직접적인 ‘부정’의 전략인 것이다. 분노를 직접 표현할 수 없다고 믿을 때 그 강한 감정을 발산하기 위해 다른 출구를 찾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치’가 일어나게 되는데 대치의 한 형태로는 부부가 서로의 차이를 감정으로 처리할 수 없을 때 그들의 울적한 분노를 자녀에게 퍼부어 자녀를 속죄양으로 만들면서 나타난다. 대부분이 가족원 중에는 ‘감정을 분출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녀가 한 명씩 있는데, 그 자녀는 모호한 부정적 메시지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 감정을 발산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명백한 파괴적 갈등으로는 언어적 공격으로 감정의 깊이에 따라 그리고 갈등을 갖는 부부의 존경하는 정도에 따라 단어의 선택이 다르게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기분 나쁜 말로 예를 든다면 다음과 같다. “천치야, 거짓말쟁이, 독재자, 넌 왜 그 모양이니”등과 같은 말들로서 이는 곧 갈등을 고조시킨다. 그러나 어떠한 가정에서는 욕설이 분노를 발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도 하다. 아니면 또 다른 가정은 욕을 허용하지 않고 상대방을 기죽이는데 사용하는 그들만의 속어를 가지기도 한다. 상대방의 기를 죽임으로써 갈등은 높아지며 나쁜 감정을 나타나게 하고 고조시키는 단어를 선택하여 상대의 약점을 들추어내고 상처내기에 온 힘을 다한다.23) 의사소통장애의 요인으로서 부부갈등을 살펴보았다. 이것은 부부갈등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소통의 치료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부부가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한다.
Ⅳ. 부부 의사소통의 실제와 프로그램
A. 부부의사 소통의 실제
부부가 서로 참된 대화의 기술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인격적이고 상호적인 의사소통의 관계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위해서 의사소통에 필요한 말하기, 듣기 등을 살펴보자.
1. 말하기 : 너-진술에서 나 진술문으로
부부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을 탓하는 말을 이야기 할 때가 많이 있다. 자신을 화나게 했다고 상대방을 비난하기도 하고, 또 “순전히 당신 탓이야”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반응을 부추겼다고 우겨대기도 한다. 그러나 부부는 자신의 행위와 반응이 상대방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 내부에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인식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너-진술문”대신에 “나 진술문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낱말을 선별하는 것 이상으로 그 의미가 크다. 너 진술문은 상대방에게 온통 죄를 뒤집어 쒸우려 하는 태도이다. 상대방이 입씨름을 즐기는 유형이라면 이런 말은 승부가 거린 결렬한 논쟁을 유발하기 쉽다. 하지만, 나 진술문은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반응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는 내 반응이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것의 결과라는 사실을 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주는 의미는 부부가 자신의 반응을 인정하고 책임을 질 경우에 진짜 그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부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게 된다. “대화하는 도중에 당신이 하품을 했을 때 나는 그것을 무관심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나 자신이 처량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일 내 뜻대로 안되면 나는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요”부부가 항상 너 메시지를 사용하지 않고 나 메시지를 사용할 때 자기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타내고 또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상대방에게 잘못의 원인 제공자로 몰아 가지 않을 수 있다. 24)
2. 느낌 전달하기
부부가 느낌을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전 인생, 즉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여러 사람들과 경험을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부부가 “나는 당신에게 나처럼 과거에 이런 경험을 겪었고, 또 이런 부머 밑에서 자란 사람은 지치거나 배가 고플 때 이런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부가 느낌을 나눌 때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방에게 내 감각의 자료에 대해 말해준다. “내가 아까 진지하게 이야기할 때 당신은 웃었지.”둘째, 이러한 감각 자료에 대한 나의 잠정적인 해석을 상대방에게 제공한다. “나는 당신이 내 말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어. 적어도 내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어” 셋째, 나의 해석으로 인해 내가 느낀 감정을 상대방에게 말해준다. “그래서 당신이 웃었을 때 나는 화가 났던 거야.” 넷째, 앞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내 반응이 일어나게 된 정확한 정황을 가능한 한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사실 오늘 회사 일도 너무 피곤했고 요즈음 상사와도 관계가 안 좋아서 기분도 울적해서 집에 와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풀릴 것 같았어. 이런 나의 마음을 당신이 알아주고 받아 주었다면 좋겠어. 이렇게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25)
3. 경청하기
경청을 통한 대화시간은 상대방의 속을 들여다보는 신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배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 대화 할 때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든지 또는 어떤 태도로 이야기 하든지 간에 듣는 사람은 아무런 편견 없이 그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상대방의 말씨나 그가 사용하는 말이 귀에 거슬린다고 해서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면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모두 놓쳐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용해 준다면 말하는 이는 자신을 개방했다가 그 솔직함 때문에 거부당하는 일이 없이 더 진실하게 대화에 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어떤 말에 대해서 마음대로 생각을 하지 말고 그대로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별 뜻 없이 한 말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때 의사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때로는 불만을 털어놓고 싶은 심정으로 했는데 남편이 있는 그대로 받아줄 때에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고 긴장도 풀어지게 된다. ② 공감 : 공감은 상대방의 경험을 보다 총체적으로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 공감을 통해 부부는 상대방의 신을 신는다. 지성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상대방이 생각하는 바를 생각해보고, 그가 느끼는 것을 느껴 보기도 한다. 부부 대화시 상대방에게 공감의 반응을 표시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큰 호응을 불려일으킨다. 공감을 확인하는 자세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적절하게 고개를 끄덕임은 매우 단순한 반응이지만 상황과 맥락에 따라 사려 깊은 경청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단순한 음성반응이 공감을 확인 해주기도 한다. “아-, 예, 응, 그랬구나”라는 말을 했을 때 상대방에게 함께 감정을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관심 어린 질문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피드백이 된다. “그때는 기분이 상했겠군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때로는 한 말을 확인하면서 그랬다는 것이지요”하면서 내가 당신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도 있다. ③ 명료화 : 명료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반듯이 나-진술만을 사용해야하며 동시에 초점은 항상 상대방에게 두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내가 질문하는 이유를 말해 주어야 할뿐만 아니라 내 말의 초점을 내게 혼동이 일어난다는 사실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에 두어야 한다.
첫째,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 때는 다음과 같이 한다.
a : 화가 나 죽겠어
b : 그래요 대체 무슨 일인지 알고 싶은데요 당신이 화가나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좀 자세히 말해 주겠어요?
둘째, 낱말의 뜻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낱말들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a: 이번 일은 정말 나에게는 도전이나 다름없어서
b: 당신의 말씀을 잘 모르겠군요 도전이라면 당신의 기대하는 어떤 것이야 아니면 당신이 두려워하는 어떤 것이야?
셋째, 유형의 명료화로 상대방의 경험에 대한 나의 이해를 확인해 보는 일이다. 이것은 정보가 충분하고 낱말의 의미도 서로에게 분명하지만전반적인 감정의 색채는 분명하게 잡히지 않을 때 시도해봄직한 접근 방법이다.
a :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느낌을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요즈음 들어 부쩍 심각해
b : 아니 무슨 걱정되는 문제 거리라도 있나요? 무슨 일인데 그래요?
a :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 싶은 건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요. 내 감정에 대한 거지.
b : 그래요? 당신은 지금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군요? 그렇죠?
a : 그래요 바로 그런 것 같아 난 정말 상사가 마음에 안 들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지긋지긋해. 너무도 지겨워서 내가 꼭 살아있는 미이라가 된 심정이라구. 난 도무지 신이 나질 않아.
b : 당신 이야기 듣고 보니 요즘 당신의 사기가 떨어진 것 같아요 의기 소침해진 것 같군요 당신도 그렇개 생각하세요?
a : 그래요 그건 사실이요 말하는 이가 자신의 메시지가 듣는 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이런 식의 대화가 계속된다. 이러한 명료화 과정에서 유의해야할 사항이 있다. 말의 의미를 명료화 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말을 도중에 가로막아서 안된다. 반듯이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26)
B. 부부관계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하워드 클라임벨( Howard J. Clinebell)은 부부의 관계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각자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할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진다. 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은 우리의 몸의 산소가 중요한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2) 상대방 안에서 장점과 보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을 서로 깨닫고 받아들인다. 따뜻하게 관심을 기울여서 정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3) 의견의 불일치에 대해 토론하고 공정한 절충안을 타협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한다. 서로간의 기본적인 약속을 정기적으로 수정하여 그 약속이 늘 효력을 발휘하는 공명정대한 것으로 남아있게 함으로써 풀리지 않는 노여움과 상처와 울분의 장벽이 둘 사이 높이 쌓이지 않게 한다.
4) 각자 그 자신이 미처 발휘하지 못한 체 지니고 있는 장점과 가능성을 찾아내어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마련한다.
5) 정기적으로 함께 천진 난만한 아이들처럼 놀아본다. 스스로에게 또 상대방에게 더불어 크게 웃는 법을 터득한다. 날마다 자신에게 축소판 휴가를 준다.
6) 독서 및 즐겨하는 영성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내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절친한 관계에서 주고자 할 때 줄 수 있는 것을 보다 많이 지니게 될 것이다.
7) 자신에게 도움을 줄 집단을 개발한다. 개인적으로 또는 부부단위로 할 수 있다.
8) 관계를 위하여 계획적인 성장 방법을 개발하고 실천한다. 두 사람 모두 원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개선할 성장 목표를 선택하고 두 사람, 나름의 보다 행복한 앞날을 창조하는 데 이바지 할 수 있게 마련된 구체적인 행동계획의 실천을 다짐한다.
1. 배우자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기
오랜 부부생활은 배우자의 긍정적인 점보다 부정적인 점을 더 강조하기 쉽다. 잔소리나 계속되는 지적으로 배우자가 변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잔소리나 비난으로 인한 결과와 칭찬으로 인한 결과를 비교하여 칭찬과 격려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한다.
① 주말이나 주일 하루를 정한다.
② 무조건 칭찬과 격려의 말만 하기로 약속한다.
③ 약속한 시간이 끝난 후 서로의 느낌을 말한다.
2. 부부싸움을 부부스포츠로 : 부부싸움을 부부스포츠로 바꾸는 workshop을 실시한다.
부부는 전혀 다른 사람이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졌으며, 남녀의 차이가 있으므로 모든 면에서 일치할 수 없고, 부부갈등은 항상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부부갈등을 긍정적으로 처리하면 상호 이해와 수용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에 부부싸움에 규칙을 정하여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한다. 부부싸움 규칙은 ① 부부싸움은 현재의 문제, 한 가지 주제만을 다룬다. ② 싸우되 친족이나 외부에 확산하지 않는다. ③ 제 3자를 개입시키거나 동맹관계를 맺지 않는다. ④ 남과 비교하지 말고, 상호 인격모독을 하지 말며 문제 행동만을 지적한다. ⑤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택하되 관중을 두지 않는다. ⑥ 절대 신체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⑦ 게임을 하지 않고, 속전속결한다. 부부는 이와같은 규칙을 토대로 양승법을 택해야 한다. 절대로 부부가 모두 기뻐할 수 있는 양자가 승리하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데 그것은 ‘문제를 해결의 6단계’의 방법으로 해결한다. 1)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 정의하기, 2) 가능한 해결책 제시하기, 3) 해결책들에 대하여 평가하기, 4)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 결정하기, 5) 해결책을 실행하기, 6) 실행결과에 대한 평가이다.
3. 사랑의 편지 쓰기 (유서쓰기)
결혼생활을 5년 이상 한 사람의 경우에는 유서쓰기, 5년 이하인 사람의 경우에는 사랑의 편지쓰기를 한다. 사랑의 편지는 애정을 가지고 지난 시간까지의 결혼생활을 반성하고 새롭게 부부관계와 사랑을 시작하기 위한 편지이다. 편지를 쓰는 구체적인 방법은 과거의 즐거웠던 느낌과 아쉬웠던 점, 못다한 사라의 이야기, 미래에의 다짐 등을 편지체로 작성한다. 유서쓰기는 바로 세상을 하직해야 되는 입장에서 부부의 관계를 정리하는 편지를 작성하는 것이다. 방법은 ① 배우자에게 그동안 못해 주었던 점, 즐거웠던 추억, 아쉬웠던 점, 배우자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과 행동들, 자신이 죽은 후 배우자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 등을 감정을 넣어서 적도록 한다. ② 유서를 쓴 후 읽어주고, 전달하는 전달식을 거행한다. ③ 다음에는 편지를 받은 사람이 배우자에게 똑같이 읽어주고 전달하는 의식을 거행한다.
Ⅴ. 결 론
성서 내용의 대부분은 가정으로 이루어진다. 창세기 첫 부분은 가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신약성경 마지막인 요한계시록에도 최종적인 가정이 이루어지는 혼인 예식과 가정에 대한 묘사로 끝나고 있다. 이렇듯 성서의 처음과 마지막이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가정의 이야기로 마감되고 있다. 언약공동체로서의 가정은 부모로부터 분화되어 새롭게 연합됨으로써 시작된다. 부모를 떠난다함은 분리의 정도에 따라 부부관계가 역기능적인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기능적인 부부관계가 될 수도 있다. 부부간의 연합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죄로 인해 분리된 관계가 부부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그 연합이 방해되기도 하고,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서로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할 때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관계이기 보다 그 연합이 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부간의 연합을 위한 방법은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서로간의 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의사소통이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유기체가 다른 유기체와 지식, 정보, 의견, 신념, 감정을 ‘공유’ 또는 ‘공동화’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를 볼 때, 부부관계에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함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부관계에 있어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많은 장애가 있다. 환경적요인, 가족환경의 적합성, 문화적․심리적 장애요인, 성차별, 의사소통능력과 기술부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장애는 결국 부부갈등을 유발하게 된다. 부부갈등은 모호한 것에서부터 파괴적인 갈등 등 여러 유형이 있는데, 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부부갈등의 치료를 위해 말할 때, 너-진술에서 나 진술문으로,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대화에 있어 말하기 위해 애 쓰기보다 경청함으로써 해결할 수가 있다. 또한, 부부관계를 증진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서 배우자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기, 부부싸움을 부부스포츠로 바꾸는 workshop을 실시하거나, 부부가 서로 사랑의 편지 혹은 유서를 씀으로써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현대 가정은 더욱 더 많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위기가 이혼이라는 가정의 해체일 것이다. 이혼의 원인은 상대방을 더 이상 부부로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결단인 것이다. 따라서, 이혼이라는 극단적 해결책은 사전에 방지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부관계를 잘 유지시켜줄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술 및 부부관계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단행본 및 번역서 >
송성자, 가족과 가족치료, 법문사, 1995.
오인탁외 4인, 기독교교육론, 대한기독교교육협회,1984.
은준관, 기독교교육현장론, 대한기독교서회, 1991.
한국가족학연구회, 가족학, 하우, 1993.
찰스 셀 지음, 정동섭교수 옮김, 가정사역, 생명의 말씀사, 2000.
Faith R. Elliot, 안병철․서동인역, 가족사회학, 을유문화사, 1993.
Kathleen M. Galvin․Bernard J. Bromel, 이재연․최영희, 의사소통과 가족관계, 형설출판사, 1990.
< 학위논문>
김상출, “부부의 갈등과 의사소통”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역대학원, 2001.
문순희, “기독교 가정의 부부 의사소통 향상을 위한 가족치료 개입에 관한 연구,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 1997.
배은경, “가족치료의 체계론적 접근에 관한 비교연구”, 연세대학교 대학원, 1987.
소의진, “기독교 가정의 신앙공동체 회복을 위한 교육방법 연구”, 1999.
양신열, “부부갈등 극복을 위한 목회상담 연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996.
이주영, “가족관계강화를 위한 가족의사소통에 관한 연구 : V.Satir의 이론을 중심으로”, 장로회신 대학교 교역대학원, 2001.
최혜숙, “교회 부부 교육에 관한 연구”,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