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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교육2>
‘무늬만 등교’도 ‘위험한 등교’도 옳지 않다
팬데믹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팬데믹 상황에 조응하는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1) 학교교육의 공백과 파행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학교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많은 나라들에서 학교교육은 소위 ‘온라인 수업’이라는 것으로 때워지고 있거나 심지어 기약 없이 아예 중단되고 있기도 하다. ‘온라인 수업’ 시행은 새로운 수단의 확장인 동시에 교수-학습의 대면적 본질에 대한 확인과정이기도 했다.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나라들에서 공통적으로 ‘교육 효과의 저하’와 ‘발달 격차 확대’가 보고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전 세계 학교교육은 엄청난 공백이 생겨버렸다.
2) 한국 – 더 큰 폐해
입시교육이 좌우하는 한국의 경우 그 폐해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수업 이후 한국에서는 무늬만인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초등학교는 1주일 하루, 중등은 격주 등교가 주로 실시되고 있다. 무늬에 불과한 ‘등교’ 때 이루어지는 일은 많은 경우 ‘정상적 교수-학습’이 아니라 수행평가, 시험 등 입시 자료와 생기부 기록 사항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다. 단순화한다면 ‘온라인 진도 – 오프라인 평가 및 시험’ 체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안정성이 제대로 담보되지 않음에도 등교를 감행할 수밖에 없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 하다보니 무늬만 등교인 ‘이상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바로 입시 때문이다. 이로 인해 ‘등교’는 온라인 수업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공백을 ‘점수로 외화’하는 그야말로 반교육적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진행된 ‘이상한 교육’은 입시 공정성에도 치명적인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하나는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것을 전제로 치루는 수능과 관련된 ‘수업 공백’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입시 자료의 정당성’ 문제이다. 실제로 수능에서 재학생이 불리하다는 문제제기와 1학기 자료가 수시에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공백과 파행은 형식적 공정성마저 담보할 수 없게끔 만들었고 이로 인해 커다란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백과 파행의 여파는 한 학기 혹은 2020학년도 한 학년에 그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더 본질적인 문제들을 안겨준다. 우선 이후 적용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수행의 어려움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교육은 ‘많은 양과 난이도’ 문제를 지니고 있는데 2020년 상반기 공백으로 교육과정과 발달상황과의 괴리는 더욱 커지게 되었다. 또한 교육과정은 많은 부분 이전 교육과정 수행을 전제로 하는 계열성을 지니는데, 학기를 기계적으로 넘기고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는 것은 교육과정 수행의 근본적 어려움을 야기한다. 두 번째는 격차 및 수업 불참의 확대 문제이다. 1학기 과정은 사실상 ‘개별 학습’으로 진행됨으로써 개인적, 사회경제적 상황과 조건 차이에 따른 격차를 크게 확대시키는 과정이었다. 입시에 의해 규정되는 한국교육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격차를 더 벌리고 수업 불참자를 확대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발생한 공백은 이후 과정에서 격차와 수업불참 현상을 더욱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입시 곤란의 지속이다. ‘비정상적 입시 자료’ 문제는 현재 고3 재학생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고1, 2도 마찬가지이며 올해 고교를 다닌 학생들이 입시에 응하는 한 지속적인 문제가 된다.
3) 교육본질에 입각한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상반기의 파행적 학교교육은 이미 너무도 크고 많은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는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감염병 분야의 예측에 의하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코로나 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초중등 교육에는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커다란 이중적 문제가 제기된다. 하나는 1학기 파행으로 인한 공백과 문제들을 어떻게 보완하고 해결할 것인가 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지속될 2학기 이후에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것이다. 우선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상반기와 같은 파행과 ‘교육실패’가 결코 지속,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반기 파행과 실패는 다소 불가피한 것이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누구도 준비된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파행과 문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을 통해 파행이 가져온 공백과 실패, 공정성 상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며 파행과 실패의 지속을 눈감는 것은 결코 올바른 교육적 견지라 할 수 없다. 애초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로 인한 교육적 비상사태가 단지 몇 주가 아니라 1학기 내내, 그리고 앞으로도 거의 1년여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과정을 거울삼아 교육적 본질에 보다 충실하면서도 안전하고 올바른 대응이 요청된다. 정말로 ‘교육적인 유연성과 창조성’이 필요할 때이다.
한편으로 ‘코로나 시기 교육’은 ‘코로나 이후 교육’과 연계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 세계는 코로나 이전과 매우 다를 것이라 하고 교육 역시 크게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자체와 그로 인한 ‘코로나 시기 교육’이 애초의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은 이후 벌어질 변화의 폭과 강도를 그만큼 더 크게 만들 것이다. 코로나 시기 교육은 이후의 변화 속에서 지켜야 할 ‘본질적인 교육적 가치와 내용’이 무엇이고 버리거나 바꾸어야 할 것들, 포기하거나 유보해도 될 것들이 무엇인지 구분하게 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변화를 위한 능동적 힘과 경험을 형성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 시기 교육과 코로나 이후 교육은 실천적으로 연속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2. 팬데믹 시기 비상체제로서 학교교육과정 운영의 원칙과 방향
팬데믹 시기는 ’안전‘을 위해 학교를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최대한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등교‘를 할 수 있는 상황이 교대로 나타날 수 있는 시기이다. 기존의 경험에 비추어본다면 대체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선 학교가 폐쇄되고, ’생활방역‘ 상황은 등교가 가능할 것이다. 학교 폐쇄와 등교가 교대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팬데믹 시기 학교교육과정 운영은 등교 때는 어떻게 하고, 또 폐쇄 때는 어떻게 하며, 둘의 결합으로서 팬데믹 시기 전체는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1) 등교보다 안전이 우선이며, 등교 수업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확립되어야 문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한다는 점이다. 학습은 좀 늦추어져도 되지만 안전은 유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두 가치가 부딪칠 경우 우리는 안전이 먼저라는 우선 원칙을 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1주일에 하루‘와 같은 ’위험한 등교‘는 교육적 실익도 없다. 물론 실제 상황은 그 경계가 불분명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선 원칙을 확립해 놓는 것이 논란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등교가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등교 수업‘이 이루어질 경우 제대로 된 ’대면 교수-학습‘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반기와 같이 무늬만 등교이고 정상적인 교수-학습이 아니라 생기부 기록을 위한 절차와 시험으로 채워지는 것은 극단적인 본말전도이다. 등교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성이 최대한 담보되는 가운데 정상적 교수-학습이 등교 시기만큼은 지속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평가는 정상적 교수-학습에 부속되고 결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2) 학교교육과정은 ‘대면 교수-학습’을 기본으로 수행하고, 학교 폐쇄 시에는 원격시스템 등을 활용한 ‘학습지원체제’를 운영한다.(진도는 등교시 대면 교육으로 진행하고, 온라인 개학은 예습과 자율학습 지원 개념으로 설정)
원격 학습은 학교 폐쇄 상황에서 그나마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불참 확대, 학습 효과 저하, 격차 확대의 문제를 지님으로써 정상적인 학교교육 수행 수단으로서는 기본적 한계를 지님이 확인되었다. 이 문제는 팬데믹 시기 학교교육 수행 수단으로서 원격 학습을 어떻게 위치시킬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으므로 교육과정 이수 수단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문제가 많으므로 교육과정 진행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진도를 나갔으므로 교육과정이 시행된 것으로 처리하는 현재의 방식은 매우 형식적이고 비교육적이다. 이 문제와 관련 크게 2가지 차원에서 살펴 볼 수 있다.
개별 교과의 경우 해당 교과 교육과정의 목표 실현 여부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pass/fail로 통과 여부를 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이 제도를 아직 도입하고 있지 않으며, 설사 하더라도 (제대로 한다면) 대규모 유급 사태가 발생할 것이고 기존의 학교체제로는 감당할 수 없다.
한국교육은 지금까지 유급제도가 아니라 ‘대다수의 학생들이 다수 교과 및 활동의 교육과정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교육과정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다음 학기, 학년으로 넘어가지만 다수 학생들은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하고 이후 교육과정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원격 학습은 ‘최대한의 도모’가 아니라 ‘최소한의 처리’에 해당한다. 해당 학기의 교육적 정당성 자체도 문제지만 교육과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교육과정 목표에 실제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이 훨씬 많아지고, 격차 또한 커진 상황에서 이후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무시하고 기존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경우 문제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1학기 공백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인데, 2~3개 학기가 연속될 경우 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회복 불가능한 고통과 피해,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의 입시교육만으로도 교육적 폐해가 심각한데 원격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상황이 연속될 경우 그 폐해는 교육적 재앙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입시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일부 우월한 계층에게는 코로나 시기 학교 폐쇄와 원격 수업 상황은 거의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유리하다. 사교육으로 보완할 수 있으며, 입시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시기 만들어지는 입시 자료의 유불리 여부일 뿐이다. 반면 대다수 계층과 모든 학생들에게 코로나 시기 학교 폐쇄와 원격 학습 상황은 학교를 통한 교육과 발달의 기회와 조건을 박탈하는 것이 된다. 입시교육에서의 불리함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발달과 생애 차원의 문제를 야기한다.
3) 등교 수업 – 안전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등교수업은 최대한 안전하면서도 ‘대면 교수-학습’이 실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안전성을 확보를 위한 거리두기와 실효성 확보를 위한 ‘대면성’은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면적 교수-학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기기 위해서라도 안정성이 최대한 확보되어야 한다. 상반기 등교수업의 문제는 안정성이 불충분하여 ‘대면적 교수-학습의 지속성’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는데 있다. 대도시의 많은 경우에 초등학교는 1주일에 하루, 중학과 고교는 학년별로 번갈아 등교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 때문에 무늬만 등교였고 그나마 등교하는 기간에는 시험과 생기부 작성을 위한 활동을 집중되었다. ‘대면 교수-학습’이 실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정한 시사점을 주는데, ‘번갈아’ 등교 수업 기간 중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매우 드물었다는 점이다. 이는 수업시수를 줄여 오전/오후반으로 운영한다면 ‘번갈아 등교’ 대신 어느 정도 안전한 ‘지속적 등교’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동 시간대 학생 규모는 번갈아 등교와 같기 때문이다.
수업 시수를 줄이더라도 지속적인 등교 대면 수업을 하는 것과 상반기와 같이 번갈아 등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교육적으로 더 실효적인가? 의문의 여지없이 전자가 더 타당하며 실효적이다. ‘번갈아 등교’의 경우 등교하지 않을 때 원격으로 진도를 나가고 등교 시에는 자료 작성을 위한 형식적 활동을 하게 되는 본말전도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교과 내용을 핵심적인 부분 중심으로 조정하고, 부가적 교육과정을 축소한다면 하루 3~4시간 수업시수 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핀란드와 같은 선진교육국가에서는 고교도 평소에 하루 수업시수가 4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 적은 1일 수업시수가 교육 효과를 높이기 때문이다. 이는 학기 당 배우는 과목 수가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 이미 주어진 교과 수를 줄일 수 없지만 교과별로 핵심적인 내용 중심으로 수업시수를 줄여 오전 수업 체제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들은 이후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실천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시간표 감축과 분반을 통해 밀집 규모를 줄이는 것과 함께 학교 내 방역 인력 및 시스템 확대를 추진하다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등교수업의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완벽한 보장되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 어떤 학교와 일부 지역은 학교를 폐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재확산 우려가 높아져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상황에서는 학교 전체가 다시 폐쇄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생활방역 수준의 상황이라면 학교를 열 수 있어야 하며, 학교를 여는 경우엔 ‘대면적 교수-학습’이 최대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4) 팬데믹 시기 학기, 학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팬데믹 시기 학교운영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 중 하나는 학기, 학사 일정 문제이다. 학기 시작일과 종료일은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비상 시기인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이를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학교 폐쇄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어 평소의 속도와 일정으로 학기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년 1학기는 정해진 일정에 교육과정 진행을 억지로 우겨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으로 진도를 나가고 오프라인으로 평가를 진행하는 본말전도 현상은 정해진 시기 안에 학기를 완료해야 한다는 기계적 강박에 의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단지 관념적 관성, 강박만이 아니라 입시 일정, 회계연도 등 여타의 절차와 형식과도 연계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학교교육과정 이수’를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 라는 근본적 문제를 제기한다. 교육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정해진 기간에 맞추어 학기를 종료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팬데믹 상황이 2020년 1학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비상적 교육 상황일 가능성이 높은데, 3개 학기를 교육과정의 정상적 진행 없이 정해진 기간에 따라 기계적으로 경과하는 것은 결코 온당할 수 없다. 게다가 교육과정과 발달과의 관계에서 볼 때 그 공백과 격차는 양적 합산이 아니라 질적 누적의 성격을 지님. 그것은 교육적으로는 실패를 넘어 완전한 재앙적 사태이다. 팬데믹 시기 학기, 학사 일정의 기계적 적용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이수의 기준은 핵심적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실제적 과정의 진행 여부, 이후 교육과정과의 실제적 연계 여부가 되어야 하며 그러한 기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사회 전체가 멈추기도 하는 팬데믹 상황에서 주변적 사항들과 형식적 절차의 변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목표와 내용 중심의 ‘핵심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팬데믹 시기 학교운영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집합 규모를 줄이고,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축소해야 한다. 또한 학교폐쇄 기간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교육과정 이수를 위한 시간 및 기간을 가능한 압축적으로 진행하여 순연 기간을 최소화 하는 것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핵심교육과정 운영한다. 핵심교육과정은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발달적 교육 목표를 보전, 도모하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이수를 위한 시간을 줄여 지연 기간을 최소화하면서도 이후 교육과정 수행과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교육과정은 많은 양과 난이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제법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 재구성과 운영에 대한 학교, 교사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
6) 이 시기 활동과 평가는 선발 자료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
팬데믹 시기에 학교교육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부분 중심으로 비상체제로서 운영될 수밖에 없다. 팬데믹 교육과정은 핵심적인 교육적, 발달적 목표 실현 도모에 집중함으로써 이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확보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 시기 교육활동은 평소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으며 평가도 각 활동, 교과의 기본 목표 달성 여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 시기 평가는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입시 자료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 평가 자율성은 깨지고 평가 항목과 형식이 다시 교육활동의 본질을 침해, 지배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혀 다른 조건에서 구성된 내용을 입시 자료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