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의 정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시학(Poetics)』에서 `비극은 어떤 행위를 모방한 것인데…… 애련과 공포에 의하여 이러한 정서 특유의 정화(카타르시스)를 한다'라고 비극을 정의한 데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했다. 그 해석은 구구하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화(淨化, purification)요, 다른 하나는 배설(purgation)의 의미로 해석한다. 전자는 종교상의 의식에 있어서 죄의 더러움을 씻고 심신을 깨끗이 한다는 뜻에서 전용되어 감정에서 불순한 부분을 씻어 없앤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후자는 의학상의 배설이라는 의미의 은유로 해석된다. 즉, 연민과 공포는 인성(人性)의 본연적 경향이지만, 비극적 흥분은 관객의 심리에 쌓이는 이러한 정서를 배출해 감정의 중압에서 해방과 경감의 쾌감을 일으킨다. 한편 정신 분석에서는 마음의 상처나 콤플렉스를 밖으로 발산시켜 치료하는 정신 요법의 일종을 가리킨다.
"카타르시스"(catharsis)를 손정표는 "정동해발"(情動解發)이라고는 용어로 번역하는데, 치료적인 면에서 볼 때는 대상자의 내면에 쌓여 있는 욕구 불만이나 심리적 갈등을 언어나 행동으로 표출시켜 충동적 정서나 소극적인 감정을 발산시키는 요법을 말한다(손정표, 2000).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대두대면서 카타르시스 이론은 더욱 깊이 연구되었다.
즉 카타르시스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심리학의 치료의 근거가 되는 개념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물리학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하였는데 인간의 심리적 작용을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
즉 도덕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감정들은 무의식 속에 꼭꼭 억압하는 데 그것이 꽉 차게 되면 분출할 수밖에 없는데 에너지의 부정적인 분출이 곧 증상이다. 프로이트는 그러한 억압된 감정을 정신 분석적 상담을 통해 의식화(분출=카타르시스)시켜주면 치료가 된다고 보았다.
카타르시스(catharsis)" 는 고대 그리스어로 <청정(淸淨)·정화(淨化)>를 나타내는 말. 종교적 용어로는 종교적인 죄(이를테면 살인 등에 의한 부정)를 없애는 의식을 말하며, 의학용어로는 체내에 남은 불순물을 배설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플라톤은 《파이돈》에서 철학의 작용을 이 종교·의학적 정화작용에 비교하여 철학은 영혼이 육체와 합치될 때 받은 불순물을 영혼으로부터 제거하고 영혼을 되도록 육체로부터 떼어놓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의해 영혼은 영혼 본래의 순수성을 되찾고 순수한 존재 자체의 진실한 모습과 만나게 된다.
철학이 요구하는 지(知)란 그와 같은 영혼의 존재방식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플라톤의 용어법은 피타고라스 파에서 기원된 것으로, 피타고라스 파는 종교적 절제와 학문연구(수학·음악이론)에 의한 영혼의 정화를 말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플라톤 이전의 피타고라스 파가 카타르시스라는 말을 확대해 학문연구에도 적용하였는지는 불확실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詩學)》에서 이 말을 문학론상의 용어로서, 특히 비극이 인간 영혼에 미치는 청정화 효과에 대해 쓰고, 비극이란 <자비와 두려움의 정(情)에 의한 정의 정화(카타르시스)이다>라고 규정하였다.
심리요법에서는 의식하지 못한 채 억압되어 남아 있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경험하는 해방감을 말하는데 모든 심리요법에서 카타르시스는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루마니아 출생의 미국 정신병리학자 J.L. 모레노의 사이코드라마적인 방법에서는 심리적 갈등을 즉흥극으로 재현하는 것으로 카타르시스가 발생한다고 한다.
정신분석에서는 카타르시스의 치료효과를 그다지 중요시하게 여기지 않는 듯 보이지만, 자유 연상(聯想)이라는 치료법은 잊혀진 과거를 생각해 내는 것이므로 카타르시스와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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