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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패랭이에게
차라리 벼룩이자리였다면 입맛잃은 이른 봄에 그냥 지나치지 않았겠지 새순이 돋아도 있는 듯 없는 듯 종일 시끄런 도로옆 뚝방 언저리에 때로 가문비나무옆 후미진 빈터에 그저, 봄의 왈츠 무대배경으로 서 있었지 이제 5월,너는 멋진 화관 쓴 메이퀸의 홍조띈 얼굴로 백합향기 가득한 성모의 순결한 미소로 웃고 있지만 누군가는 너의 미소속에 뚝뚝 떨어진 그 날의 선명한 핏빛 희생을 알리라 턱및까지 차오른 그 날의 매캐한 눈물을 알리라
지면패랭이(꽃잔디라고도 하지요)라는 꽃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양,분홍꽃잎속에 감추어진 외로움.희생(사실 꽃잔디의 꽃말이 희생이라 하지요)... 태초에 세상 질서가 잡히기전 무질서속에 황폐해진 들판에,산에 가서 살게 될 꽃을 봄의 천사가 불렀을때 제잘난 맛에 사는 아무꽃도 나가지 않았을때 이 잔디만이 기꺼이 가서 세상을 푸르게 하겠노라고,자기 희생을 하겠노라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세상의 질서에 작은 소임을 다한 잔디에게 천사는 하느님에게 선물을 주실것을 간청했고 하느님은 분홍,하양 예쁜 꽃을 달아주셨다는 전설이.... 5월의 희생위에 우리가 살고 있음에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겠지요....
2005.5.4 빈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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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끔 뵈면 가슴에 아픔을 너무 많이 품고 사시는 듯 해요~~~ 빈솔님도 의미있는 5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