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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님들하 위해서 ㄲㄲㄲ
켄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혼키계 팬들에게 바칩니다.
태풍하면 떠오르는 것은 거샌 비바람과 함께 지나간 자리를 풍비박산을 일으켜
마음의 안식처인 집을 잃고 눈물을 흘리며 자비를 호소하는 수재민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 이야기는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의 소녀팬들의 가슴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보다도 더 심하게 후벼파놓은
자칭타칭 V6의 태양 미야케 켄에 관한 짧은 단편 소설이다.
켄은 고의 어깨쭉지에 파고들어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의 가슴팍에 매미처럼 딱 달라 붙어 있는 지금이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하고 평온하다.
살과 살은 맞대고 붙어 있는 지금이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사랑을 속삭 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였다.
바쁜 촬영 스케줄과 빡빡한 스케줄, 그리고 점점 많아지는 개인 활동으로 인해
그간 고와 이런 시간을 못 보낸 것도 며칠 째여서 켄 스스로도 점점 불안해져 있었다.
비록 고와 보낸 시간을 시간으로 일일이 환산 할 수 없을 만큼 오래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항상 붙어있고 싶은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켄은 매사 퉁명스러운 고도 침대 위에서 만큼은 자신에게 정말 너무나도 친절하기 때문에,
침대 위에서 만큼은 고의 모든 것이 자기에게만 쏠려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노곤노곤한 몸을 고에게 폭 안긴채 잠이나 자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고는 한손으로는 켄의 머리를 쓰다듬는 동시에 다른 한손으로는 어디서 났는지 자그마한 PMP를 들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PMP로 보고 있는 동영상은 도대체 뭘 먹고 그렇게 부쩍 큰건지 아이돌 그룹 막내의 상큼함은 멀어지고
노안의 대표주자를 달리고 있는 오카다 녀석이였다!
일본을 넘어 한국 대만 홍콩을 강타하고 왠만해선 꿈쩍도 안 한다는 13억 중국 대륙까지 울리며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젹으로 태풍보다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 이 사건의 시작은 이렇게 어느 호텔방 침대 위 에서 일어났다.
이 신통방통한 PMP라는 물건을 준 것은 나름 노티나는 멤버들 사이에서
아직 나는 20대다 라고 꿋꿋히 우기고 있는 얼리어답터 오카다 녀석이였다.
요녀석이 어찌나 요술방망이 같은지 노래면 노래, 사진이면 사진, 동영상이면 동영상 안되는게 없으면서
사이즈는 작고 아담해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게 아주 맘에 들었다.
한 손에 잡히는 이 미니멀한 사이즈 때문에 켄한테는 비밀이지만 이름을 요정켄이라고 지었다.
엄지공주켄도 맘에 들었지만 요세 급 기억력이 떨어져서인지 5글자보단 3글자가 외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동영상 넣는 법이 미숙해서 며칠 전에 오카다에게 물어봤더니 으헝헝하고 웃은 뒤에
PMP를 뺏어 가더니만 팬들이 만들어준 지녀석 조각동영상을 잔뜩 넣어놨다.
미친놈이라고 욕을 한바가지 해줄려고 했지만 이녀석 얼굴을 보다가 한가지 엄청난 점을 발견해서
지금 틈난 나면 계속 다시 돌려보고 있는 중이였다.
이녀석 막내라고 우습게 봤더니만 콧수염 기르는 솜씨가 예삿 솜씨가 아니였다.
지금 이 voyager때 모습만 해도,
콧수염이 인중을 중심으로 정확하게 1:1의 비율로 고르게 분포하며
입술과 코 사이에 과하지 않게 신경쓰며 면도한 모습만으로도 완벽했다.
그러나 거기에 더불어 클로즈업 될 때마다 태양광에 반사되는 각 살은 콧수염의 모습들이
몇 년째 콧수염을 길러오고 있는 자신에게 던지는 도전장 같았다.
날 도발하고 있어 이녀석이.
다음번에 만나면 나의 애장품인 분홍색 비너스 3날 면도기를 가지고 다 밀어버리고 싶은 만큼 남주긴 아까운 완벽한 콧수염이였다.
옆에 있던 켄이 뭐야? 라며 나에게 베실베실 웃으면서 질문했기에 나는 끓어오르는 오카다 콧수염에 대한 승부욕을 잠시 가라앉힌 뒤 멤버를 흉 보는 모습을 보고 주고 싶지 않아서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아니 오카다녀석 말이야. 몰랐는데 이제 보니까 남자다운게 묘하게 섹시하네? 특히 이 콧수염 말이야. 켄 너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녀석 콧수염을 보면 분명히 트리트먼트로 한 3분동안 맛사지를 한 뒤에 좀 더 빳빳함을 살리기 위해서 참기름칠을 살짝 해준뒤..주저리주저리주저리"
잠시 켄의 표정이 굳는 것 같이 느껴졌지만 순간의 착각이겠지 하고 넘어간 뒤
PMP를 옆으로 치워 버린 뒤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여자가 한을 품는 거라고 했는데 내가 볼때에는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켄이 삐지는거다.
서양의 모리타 고라고 칭송받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녀석이 와서 짱구엉덩이 댄스를 춘다고 해도 켄이 삐지면 풀리지 않을 거다.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실수를 저질렀을까?
나는 그때 켄의 표정을 무시 하지 말았어야 했다.
켄은 새로 시작한 뮤지컬 연습에 바빴고, 그 날 이후 정확하게 3일동안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들었다.
마음만 먹으면 내가 먼저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도 되는 거지만,
아직까지 가슴 속에 남아있는 한떨기 남자라는 자존심이 중고딩 여자애들 처럼 전화질에 메일질을 못하게 결사 반대했다.
언제나 항상 전화를 하는 것은 켄이였다.
같이 하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밤마다 전화를 해서 오늘은 이 스텝이 어쨌다는 둥, 날씨는 어쨋다는 둥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일일이 나에게 보고했기 때문에 구지 내 쪽에서 전화를 먼저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3일동안 전화 한통도 없고 문자 한통도 없었다.
저번에 켄이 잠자는 모습을 몰래 녹화해논 동영상이 없었더라면
아마 스케줄, 남자의 자존심 이딴거 다 때려치고 들장미 소녀처럼 가련하게 달려가서 켄에게 안겨버렸을거다.
아 나만의 요정켄.....
오늘은 그나마 멤버 전원이 신곡으로 엠스테 무대에 같이 서는 날이였다.
예전과는 달리 따로 개인 연습을 한 뒤 무대가 있는 그날 당일 리허설에서만 다 같이 한번 맞혀본 뒤 바로 본방 무대에 올라갔다.
돌이켜보면 춤연습이 끝나고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 나와 켄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왜 이렇게 향수에 젖는지 모르겠다.
향수에 젖어 예전 VTR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리다를 보고 매일 영감탱 영감탱이라고 놀려대던 십대가 엊그제 같은데.
하지만 예전의 켄도 이뻤고, 지금의 켄도 이쁘다.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켄은 내꺼다.
다들 대기실 안에서 아직 안무를 다 못 외웠다면서 급하게 외우고 있었고,
나는 안무팀이 보내준 동영상을 내 PMP 요정켄에 넣어 둔 뒤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꼼꼼히 연습했기 때문에 걱정따윈 없었다.
나야 원래 춤생춤사니까.
오카다녀석 콧수염에만 온 신경을 쏟아서인지 춤추는 꼬라지가 영 아니다. 쯔쯔. 나이도 어린 것이 왜 이리 유연하지 못 한건지.
우리팀 리허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켄이 오지 않는 바람에 다들 이노하라에게 전화해보라고 독촉했고,
나는 울리지 않는 핸드폰을 조물락 거리면서 혹시 켄한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단축번호 1번에 손가락을 댔다가 땠다가를 반복했다.
이노하라가 전화를 막 하려고 하기 전에 대기실 문이 열렸고 나는 켄일꺼라는 확신에 고개를 휙 돌렸지만
그곳에는 켄과 비슷한 실루엣의 사람이 서 있었지만 묘하게 켄이 아니였다.
내사랑 귀염둥이 요정켄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켄 일리가 없다고 혼자 위로하며 잡상인이 들어왔는데도 내쫒지 않는 다른 멤버들을 대신에 자신이 잡상인 퇴치를 해야 겠다고
대기실 문 쪽으로 성큼 다가섰지만 도저히 문 앞에 서서 쭈볏거리고 있는 이 잡상인을 똑바로 쳐다 볼수가 없었다.
이미 난 대기실로 다가오는 발소리만 들어도 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지만
문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켄일꺼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오랜시간 같이 해온 내 파트너인 켄이 맞다고 내 시각을 뺀 나머지 감각들이, 마구 뛰고 있는 가슴 속 내 심장이 말해줬지만
난 그저 믿고 싶지 않았다.
내 입을 뚫고 나올려는 비명을 간신히 손으로 막으면서 저 사람이 켄일리 없다고 멤버들을 쳐다보며 삿대질 했지만
다들 놀라기는 커녕 오히려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볼 뿐이였다.
그리고 그들은 부끄러운듯 몸을 베베 꼬고 있는 켄에게로 다가가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는 지들끼리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켄이 하는 거라고 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찬성만 외쳐대는 바보영감탱은 이렇게 말했다.
"미야케. 너 이자식, 무지 남성스러워졌는데? 주말에 캐치볼이나 하러 갈까?"
켄이 조금만 찡찡대기라도 하면 어느샌가 블랙나가노로 변신해 켄을 찡찡거리게 만든 모든 사람을
말빨로 이기고 돌아오는 무서운 구루메는 이렇게 말했다.
"켄짱. 너무 남성스러워졌다. 나랑 같이 남성다움의 최절정인 나베 먹으러 갈까?"
켄이 화나거나 삐졌을 때 항상 제일 많이 괴롭힘 당하는 바보이놋치는 이렇게 말했다.
"켄짱. 남성스러움에 니 팬들 완전 쓰러지겠다."
켄이 무얼 하는지 하나하나 지켜본 뒤 관찰일기를 쓰는 막내는 이렇게 말했다.
"으헝헝, 새로운 스타일이네"
나를 제외한 멤버들에게서 칭찬을 받아서 조금은 기분이 업된 미야케는 이제 내가 평소에 껌뻑죽는 그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쳐다보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눈빛만 봐도 켄이 무슨 말이 듣고 싶은건지 알 수 있지만 난 입이 얼어 붙어 켄이 바라는 그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었고,
나를 바라보는 켄을 뒤로 한채 대기실 문을 열고 나와버렸다.
그날 무대를 무사히 끝마친 뒤, 켄과는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나의 요정켄짱은 2002년을 뜨겁게 달궜던 베컴스타일 비스무리하게 머리를 잘라왔다.
한쪽 머리는 몇 mm만 남겨놓고 아에 다 밀어 재껴버렸다.
그것까지라면 참고 넘어가볼라고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3일만에 그렇게 수염을 길렀는지
이건 전철역에서 노숙경력 한 1년쯤 된 아저씨의 지저분한 수염이였다.
도대체 내가 켄한테 잘못한게 무엇일까. 이젠 내가 바텀으로 내려 갈때가 됐다는 걸 돌려서 표현해주는건가?
나는 정말 켄을 좋아하지만, 내 눈이 자꾸 켄의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겠다.
다음날 신문에는 그저 '미야케 켄, 오랜만에 파격적인 스타일로 변신'이라고 적혀 있고
사진에는 모히칸 머리를 하고 베시시하게 웃고 있는 켄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미야케 켄이 자신에 팬들을 시험, 혼키계 팬들만 남으면 행복하다', '모리타 고의 미야케 켄 팬 떨어뜨리기 음모'등
말도 안되는 추측들과 함께 감히 지뢰라고 할만한 켄의 사진들이 같이 올라왔다.
벌써 소식 빠른 한국이 미야케의 새로운 스타일에 대해서 찬반론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이제 며칠만 더 있으면 전세계에서 아주 떠들석하게 켄의 새로운 스타일에 대해서 다들 이야기 할 것이다.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로 먹고 살던 켄의 너무나도 파격적안 새로운 스타일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전세계 소녀떼들이 우왕자왕 하고 있었다.
나조차도 손발에 땀이 나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나서 모니터 화면 속에 있는 모히칸 머리에 켄을 두 눈으로 똑바로 못쳐다 보는 마당인데, 팬들은 어련할까 싶었다.
머리스타일 가지고는 모라고 안 할 테니 제발 수염만은 깍아 달라고 미친듯이 글을 써재끼고 있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그들과 진심으로 통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팬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켄의 그 수염만이라도 깎도록 만들어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어제 너무 심하게 돌아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사과도 하고,
새로운 머리 스타일도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 해주기 위해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길게 눌렀다.
요란하게 들려올거라고 생각했던 통화음은 그저 기본적인 평범한 소리였고
나는 가슴 깊이 까지 숨을 들이 마쉬는 심호흡을 하고 켄이 전화를 받기 만은 기다렸다.
한번, 두번, 세번을 걸어도 켄은 받지 않았지만 네번, 다섯번, 여섯번째 켄은 전화를 받아서 작은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지금 어디야?"
"..."
"할말이 있어, 너네집으로 가도 돼?"
"..."
"혹시 울었어?"
"..."
"알겠어. 가서 이야기해. 다시 전화할때까지 어디 나가지 말고 꼼짝말고 집에 있어."
"...너가 얼마만에 나한테 거는 전환데, 30분도 아니고 30초만에 끊을려고해?"
"대답이 없으니까."
"우리집 오는 동안 계속 나랑 통화하면서 와."
집에서 번개같은 속도로 뛰쳐나와 지나가는택시를 한방에 잡으면서도 핸드폰 넘어로 아무 대답 없는 켄에게
그간 못 만났던 3일간에 있었던 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
대답은 없지만 간혹가다 키킥 하고 웃기도, 아-라고 놀라기도 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켄에 집으로 향하는 그 시간이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적당히 긴장이 되는 두근거림이였다.
어쩌면 켄이 갑자기 그렇게 스타일을 확 바꾸어 버린 것은 어느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고 있는
권태기라는 놈을 쫒아내볼려고 했던거일 수도 있고,
혹은 언제나 약하고 지켜줘야만 할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내가 질려버리진 않았을까하는 작은 불안감이였을수도 있다.
사랑한다면 권태기는 피할수 없는 거고, 가끔씩 서로의 모습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모든게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니까.
켄에게는 한번도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던 한가지 사실은 이러나 저러나 나는 켄을 그냥 켄이여서 사랑한다는거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파격스런 모히칸 스타일 플러스 수염은 아무리 나라도 좀 시간이 필요했던 것 뿐이다.
켄이 살고 있는 맨션에 도착해, 그가 살고 있는 3층까지 계단을 올라가서 굳게 잠겨 있는 문을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 때 까지도
난 핸드폰을 통해 미야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이 문을 열면 거실 어딘가에 앉아 있을 켄에게 달려가서 너무나도 사랑스런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안했다고 사과 하면서
안아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문을 활짝 연 순간 문 앞에는 어제 밨던 모습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모히칸 헤어스타일에 똑같이 수염을 기른 모습으 켄이 서 있었다.
울어서 눈은 약간 빨갛게 부어 있었지만, 삐질 때마다 짓는 두 볼에 공기를 가득 넣은 표정으로 핸드폰을 든 채로 내 앞에 서 있었다.
문이 닫히는 것도 확인하지 않은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어디론가 던져버리고
두 손으로 켄의 얼굴을 감싼 뒤 눈을 감고 가볍게 키스했다.
까끌거리는 수염에 느낌 때문에 켄 본인도 간지러운지 킥킥대고 웃어대는 바람에 키스를 계속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살짝 부어 있는 켄에 눈두덩이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너가 어떤 모습이든 너를 사랑하는건 변하지 않지만, 난 니가 수염은 안 길렀음 좋겠어.
키스 할 때마다 이렇게 간지러워서 웃어버리면 키스를 제대로 할 수가 없잖아."
그리고 너무나도 작아서 진짜 요정같이 내 한 품에 쏙 들어오는 켄을 안은 뒤 그가 좋아하는 뒷머리를 만져주었다.
"난 이렇게 너의 뒷머리를 만질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좋았어. 지금의 까끌거림도 싫지는 않아.
하지만 이렇게 까끌거리는 느낌은 내가 지금까지 10년 넘게 만져오던 그 뒤통수 같지 않아서 어색해."
켄은 두 팔로 내 허리를 감았고 나는 좀 더 그를 끌어 안았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서 인지, 새로운 변화보다는 현실에 자꾸 안주하고 편한하고 익숙한 걸 찾게 되더라.
난 너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너여서 너무 좋아,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난 예전에 니 모습이 익숙하고 귀여워."
다음날 바로 켄이 인터넷 포털 싸이트란 싸이트는 다 뒤져 머리 빨리 기르는 방법과 음식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은 물론, 모 홈쇼핑에서 반짝하고 나왔다가 사라진 머리 빨리 자라게 하는 샴푸를 주문해서 하루에 열세번도 넘게 머리를 감을 것으로
미야케켄 모히칸 플러스 수염 대란은 끝이 났습니다. 펑
수정해서 다시 올리고 보는데, 이거 고님이 급하게 그냥 아무말이나 같다 붙여서 어떻게든 수염에 모히칸만 피할려는 속셈이 보인다..쩝
실은 이거 원제가 태풍의 눈으로 실은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이스탄불에서 비밀리 오사카로 파견 된 스파이 오카다 준이치가 모히켄 테러를 도모했다는 둥으로 끝맽을까 했었어.
난 준담이니까여......난 이만 쑥스럽게 뿅
도라지/ pm.11:25, Monday ( 203h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