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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山 山行 記錄
1. 初 : 2000. 5월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남쪽구간 종주의 끝 지점 진부령을 目前에 두고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자 우리민족의 뿌리인 백두산의 그 長大한 정기를 이어받기 위해
2년 3개월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한 우리 산행팀이 감히 백두산 산행을 請하나이다.
2. 참석인원 : 43명
○ 부천 깊은골산악회, 부천시청, 기타
3. 일정 : 2003. 8.13~8.17(4박 5일)
○ 8.13~14 → 부천, 속초,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 두만강변을 따라 도문으로, 용정, 안도현, 이도백하 등을 경유하여 백두산 산행지점까지 이동
○ 8.15 → 백두산 산행(10시간), 연길을 경유 훈춘 숙소까지 이동
○ 8.16~17 → 훈춘, 러시아 자루비노, 속초를 경유 부천 도착
4. 4박 5일간의 이동 및 산행 기록
◈ 러시아 시간 : 2시간 빠름
중국시간 : 1시간 늦음
① 2003. 8. 13 (수)
4 : 00 아침 기상
5 : 00 모범택시로 부천 송내 남부역 집결장소로 이동
6 : 40 부천에서 속초항을 향해 출발
11 : 30 속초항 부근 식당에서 점심식사
13 : 00 속초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위해 대기
→ 너무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그래도 기다리는 수 밖에...
15 : 30 동춘호 승선
16 : 00 속초항 출항(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 바다가 너무 잔잔함
18 : 00 동춘호에서 저녁식사
19 : 00 일몰
→ 멀리 동쪽 공해상에 오징어배의 불빛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면서 일렬로 늘어서 있음
② 2003. 8. 14 (목)
4 : 50 아침 동춘호에서 기상
5 : 25 동춘호에서 일출 봄(약간 구름)
6 : 00 아침식사
→ 우거지국으로 간단한 식사. 분명히 우리나라 배인데 승무원은 외국인이 더 많아 보인다(국제화?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치면서도...)
9 : 00 러시아 자루비노항 도착
→ 외국땅은 처음이고 군복차림에 약간은 긴장. 항구는 둥글게 원형으로 육지로 쑥 들어가 있어 참 아늑하게 보인다
10 : 30 러시아 입국 수속 후 중국 훈춘(장영자)세관으로 이동
→ 러시아인이 운전하는 버스(현대버스) 성남 상대원에서 염광의원(고기리)간 운행하는 1번 버스(버스뒷편에 간판이 그대로 붙어있음)였음
12 : 20 러시아 크라스키노세관 통과 29℃
→ 검문 검색이 상당히 까다로워 약간의 거부감도 들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근무하는 여자 군인의 담배피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군기가 빠졌는지 근무중에도 담배를 피우고...)
◈ 길림성 연변이라함은
길림성에 소재하는 왕청현, 안도현, 훈춘시, 도문시, 연길시, 용정시, 화룡시, 돈화시 등 2개현, 6개시를 통털어 연변이라함
13 : 00 중국 훈춘(장영자)세관 도착
→ 조선족 아주머니들이 옥수수, 누룽지를 강매할려고 버스에까지 올라온다. 일행들은 마지못해 하나씩 돈 천원에 책임지고...
→ 현지 조석족 가이드 최웅덕(133-0448-5004)씨와 견습가이드 김철 마중 나옴
13 : 30 훈춘시 평양금강식당에서 중식
→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직원들은 3년 단위로 교대 근무하고 있다고 함. 식사가 끝나고 여성동무들이 '반갑습니다' 노래도 불러주고...
14 : 00 도문 국경으로 출발
→ TV에서 가끔 보던 두만강 너머의 북한 전경을 내 눈으로 직접보다니 참 기분이 묘하다(빨리 우리 민족이 합해져야지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우리 스스로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러고 있으니 ...)
14 : 20 두만강 옆 국경과 인접한 도로 만남
→ 두만강 너머 북한땅을 보면서 도문을 향하여
15 : 05 두만강 너머 우리국토의 최북단인 북한 사스레마을을 바라보며 통과. 편도 1차선인 일반국도에서도 도로를 가로막고 통행료를 받고 있다.
15 : 20 도문시 도문 도착, 국경마을 관광
→ TV에서도 자주 보았던 북한 국경 다리 도문교
→ 문 없는 화장실도 사용, 두만강에 보트장도 있음, 멀리 북한과 이어진 도문교도 보였으나 가이드가 가까이 접근하지 말라고 한다
15 : 35 도문 출발
16 : 05 북한 회령 인접 통과
16 : 45 용정시 도착, 용정중학교 견학
→ 용정중학교는 대성학교, 광명학교 등 6개학교가 통합된 학교이며 조선족만 다니고 있음
→ 여기 용정에서 문익환 목사님, 시인 윤동주, 시인 이상 등 수많은 선각자들이 태어나시고 활동하셨다고 한다. 지금도 이 학교의 분위기는 우리 시골의 풍경과 흡사하여 국경밖이라는 생각은 잠시 잊어버릴 정도로 애착심이 간다
17 : 32 반달곰 사육장 도착(용정시)
→ 곰쓸개주 두잔 먹고 쓸개가루는 너무 비싸 사지 못했음
18 : 00 곰사육장 출발
→ 멀리 보이는 비암산의 일송정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버스 안에서 지나치면서 해란강도 눈흘김으로 지나가고 송강진으로 - 해란강을 지나치며 우리의 가곡 ‘선구자’ 가 입가를
맴돈다 -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나라를 잃어 버리고 황야에서 억울함을 삭힐 수 밖에 없었던 선구자의 외침이 귓가에...)
20 : 57 송강진 통과
21 : 57 이도백하 고려반점 도착 석식
22 : 40 저녁식사후 백두산 서파 천지산행의 출발지점인 백운산장을 향해 출발 - 짧은 일정으로 진행할려고 하니 강행군이다
→ 여기서 천문봉 산행팀(6명)과 헤어짐
천문봉은 장백폭포 올라가는 방향으로 왼쪽에 위치하며 서파 종주팀이 하산하는 방향 맞은편에 위치
③ 2003. 8. 15 (금)
1 : 20 백운산장 도착, 잠시 휴식
→ 세면장에는 차가운 물만 나오고 화장실은 역시 문이 없는...
4 : 10 기상
→ 도시락 2개(아침, 점심), 물 1개
4 : 30 백두산 서파를 향해 출발
→ 가는 도중 막다른 도로를 급수차로 가로막고 버스를 못가게 해 20여분 동안 실랑이 끝에 10만원을 주고 통과(앞차 마산팀, 우리팀 각 5만원씩), 거의 산적 수준임, 역시 국민성을 엿 보이게 한다
5 : 55 버스에서 하차
→ 찝차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한 대 뿐이고 비용이 너무 비싸 (또한 국민성 들어남) 우리 일행은 도보로 이동하기로 함, 기온 7℃,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음
7:22 백두산 천지를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도착
→ 해발 2,105m(실제 고도와는 약간 차이가 있을 듯...), 10℃, 한켠에 화장실이 있음(물론 문이 안달려 있겠지...)
→ 사진 촬영을 핑계로 약간의 휴식을 한후 잘 정비된 천지까지의 계단으로 진입, 고도가 높아지는 건지 계단 하나 하나에 숨소리가 하나 하나 더 높아진다
8 : 00 드디어 백두산 천지에 도착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북한과의 경계비. 여기에서 기념 촬영 하나, 이곳이 우리나라 영토인데도 북한군인은 근무도 안서고... 빨리 통일이 되어야지!)
→ 용담초(미색), 투구꽃(자주색)이 많이 피어있음
→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백두산 천지는 움직임이 없다. 하이얀 구름이 천지에 비추어 우리의 마음속을 파고 들어온다.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야만 이런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정말 덕을 많이 쌓은건 아닌데.. 앞으로 많이 많이 덕을 쌓으라는 조물주의 게시로 마음을 정리하며...
→ 여기서부터 언제 다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카메라의 모델이 되어...
조선이라는 경계비를 넘어 우리땅(북한)도 밟아보고... 북한 경비병은 동쪽 바위 너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는데...
8 : 42 경계비 바로 옆 청석봉 아래에서 아침식사, 2,405m, 18℃
백두산 천지의 봉우리들과 산행로는 화산석이라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동해야 한다. 다행히도 기상상태가 좋아 산행로가 눈에 들어와 큰 문제는 없었지만 흐린날이나 안개가 낀 날은 발을 조금이라도 잘못 디디면 상당히 위험할 거 같았다
9 : 40 옥주봉, 17℃
10 : 50 백운봉으로 가는 산행길은 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계곡으로 한참 내려간다. 천지물이 새어나오는 계곡에서 세수도하고 천지물도 마시고 물도 담고... 물이 매우 차서 오래 손을 담글 수 없었음, 백운봉을 향해 다시 출발. 그리 오래 산행한 것도 아닌데 백운봉을 오르는데 약간 숨이차고 보통산행할 때보다 많이 힘들다. 아마 고도가 높아지는 탓일까?
12 : 15 백운봉(2,691m), 고도계로는 2,545m
→ 맞은편 북한땅에 있는 백두산의 최고봉인 장군봉(2,749m)자리잡고 있다. 백운봉 밑으로 내려와 점심식사 여기서부터는 산행로의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여유롭게 산행할 수 있었다.
14 : 55 달문도착
→ 경사가 50도가 넘는 정도이며 작은돌이 깔려있는 너덜지대, 전에 이곳에서 구르는 돌에 맞아 2명이 사망하였다고 함, 낙석의 위험이 커 폐쇄된 지역이나 조금 무리해서 장백폭포 쪽으로 조심해서 하산, 뒤를 돌아보니 저 돌들이 굴러 오면 뼈도 못 추릴거 같았다.
장맥폭포의 장관을 사진에 담고 콘크리드로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하산, 중간중간 안전장치가 소홀하여 위험한 곳도 가끔 있었음
→ 거의 하산하여 관리사무소에서 천지, 장백폭포 입장료 내지 않았다고 가이드가 그 곳 직원과 실랑이 끝에 입장료 내었는데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름
→ 지금까지 백두산 정상의 천지벽을 우리땅이 아닌 중국땅을 걸어서 왔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맞은편의 우리땅은 어서 오라고 손짖하는데 비싼 돈 드려가며 남 좋은일만 시켜야 하다니 ... 천지를 대하는 걸로 우선 만족은 하지만 하루빨리 한민족이 하나되어 내부가 아닌 우리 밖의 세상을 의미심장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하루속히 왔으면...
16:00 주차장 도착
→ 오면서 장백폭포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조선족 중학생도 만나고 민족의 동질성을 느낄 정도로 한민족의 뿌리를 확인했으며 참 순진하고 이쁘게 생겼으나 이곳이 중국땅이라고 생각하니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안았음
→ 샤워라도 하고 싶었으나 먼저 내려 온 천문봉 팀이 목욕탕에 가본 결과 목욕료가 한화로 1만원이고 시설이 너무 형편없다고 하여 다들 그냥 가자고 하여 목욕은 못하였음
16 : 40 산행 완료하고 버스 출발(훈춘으로)
→ 출발한 지 2~3분도 채 안되었는데 짧은 다리 밑으로 버스가 뒤집어져 있다.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했는데 다리 밑으로 미끄러진 바퀴자국이 선명함 - 대한민국에 돌아와서 얘기를 들어보니 TV에서도 2번이나 사고소식을 전했다고 하며 일산쪽에 사시는 분들이 타고 있었다고 함
→ 올 때 길의 역순으로 송강진을 거쳐 비포장도로를 향해
19 : 13 비포장 도로의 간이휴게소에 잠시 휴식
→ 우리 농촌의 원두막식으로 조그만 매점, 남자1, 아줌마 3명이 장뇌삼, 옥수수 등 토산품을 팔고 있었음
비포장 도로를 또 한참 가니 도로변에 묘향산…(이름이 가물가물...) 북한에서 직영하는 관광매점(북한산 우황청심환, 담배, 술, 서화 등을 판매), 이곳도 북한사람이 직접 근무하고 있음, 우황청심환 1개(100달러→12만원) 구입
22 : 18 연길시 통과
→ 가이드가 올때와 조금 다른 길로 일부러 연길을 택해서 갔지만 피곤이 겹쳐 버스에서 졸고 있느라 기억이 별로 없음
④ 2003. 8. 16 (토)
24 : 01 훈춘시 통나무집 식당 도착
24 : 30 생선찌게로 간단히 저녁식사 끝
24 : 39 은하호텔로 이동
→ 간단히 샤워하고 2인실 침대에서 마음 편하게 취침, 백두산 천지의 정기를 받고 내려와 늦은 시간인데도 마음은 정말 한 없이 편안하고 피곤한 느낌도 없이...
7 : 00 기상, 구름 많음 24℃
→ 택시들의 경적소리가 심해 밤잠을 설침. 여기도 시내가 좀 어수선한 분위기이고 상가들은 5층 정도로 낮고 거의 벽돌조로 지었음
8 : 30 버스 승차하여 아침식사할 곳으로 출발
→ 아침식사는 한식인데 우리 식성하고는 약간 틀리게 기름끼가 약간 있음.
9 : 20 아침식사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10 : 30 연백쇼핑센타에서 쇼핑
→ 참깨12,000원, 죽엽청주12,000원 구입, 근데 바로 옆가게에서 똑같은 죽엽청주를 4,000원에 샀다고 하니 참 세상 요지경이다
10 : 50 훈춘(장영자)세관 도착, 출국수속
조선족 아주머니들이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옥수수랑 누룽지를 사라고 버스에 올라와 거의 때를 쓴다 무조건 1,000원, 그래도 우리나라 돈으로 10,000정도 하는데 너무 비싸게 받는거 같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여기 물가를 다 올려 놓은거 같다
12 : 30 셔틀버스 승차(올 때 그 버스)
→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을 넘는 것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까다로우나 한번 경험한 것이기에 조금은 여유롭다
16 : 00 동춘호 승선
→ 소주, 맥주로 술 파티 시작
17 : 20 저녁식사
식사후 집으로 돌아간다는, 백두산 천지 산행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에 다들 들뜬 기분으로
17 : 40 러시아 자루비노 출항
→ 파도 1~2m 정도로 비교적 잔잔함
⑤ 2003. 8. 17 (일)
24 : 16 취침, 소주, 죽엽청주, 캔맥주 등으로 회식
06 : 00 기상
→ 바다는 구름이 많고 배가 약간 흔들릴 정도로 파도 있음
07 : 40 아침식사
11 : 15 속초항 도착
→ 백두산 안내를 전문으로 하는 다른 팀 가이드의 참깨 통관할 때의 닳고 닳은 모습을 뒤로 하면서...
12 : 00 입국수속 끝
12 : 40 버스출발(뉴삼화관광)
19 : 50 집에 도착
→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봐야한다고...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진부령에서 마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을, 자기들 밖에 모르는 이웃나라가 우리의 통일을 반기지 않는 이런 화나는 현실에서 벗어납시다.
4~5년이 걸려도 좋으니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이어 느낄 수 있도록... 화이팅!
첫댓글 나도 꼭 가보아야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백두산 산행이 있다고 하기에 글자 한자한자 읽었습니다 실감나게~~~가게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것같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