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잦아들더니
9일 일요일은 해가 쨍쨍 했다.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냉천리와 광평리, 봉서리, 양정마을 등은 처참했다.
천정높이까지 물이 찬 집도 있고, 허리만큼 찼다는 집도 있고,
하우스, 논, 밭작물은 모두 형체를 잃었다.
보일러 기름통들이 넘어지거나 누수되어
마을은 기름냄새가 가득했다.
옷과 이불, 가전, 가구, 집기 등이 흙과 기름이 섞인 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여농의 전영이 회장님 주도로 9일 오전 10시
'홍수피해극복을 위한 구례사람들 초벌모임'이 이루어졌다.
읍은 취수장 인근 침수로 인해 일부지역이 제한급수 및 단수 조치가 취해졌다.
사람들은 침착하게 수해 입은 누군가를 위해 할 일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섬진강 수해 극복을 위한 구례대책위>가 발족했다.
이번 침수는 섬진강댐 방류로 인해 섬진강과 서시천이 범람하여
발생한 인재였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8월8일 오전 6시30분부터 방류를 시작하여
오전 10시 30분을 기해 초당 1700톤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는 섬진강댐이 방류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한다.
구례읍과 문척, 간전, 토지, 마산면의 17개 리가 물에 잠기고
구례군 1만 3천 가구 중 1182가구의 주택이 침수됐으며
주민 1200여 명이 12개의 대피소로 피신했다.
또한 농경지 421ha와 가축 3,650마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대책위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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