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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 커뮤니티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8^)
우고문님이 등산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안내를 한다. 따라가 보니 암벽이 보이고 암벽 앞 전망이 시원하다. 군데군데 작은 암굴이 있고 향, 초의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사람이 와서 치성을 드리는 곳인가? 보다. 보통의 산행에는 등산로를 벗어나는 것이 흔치 않지만 우고문님은 회원들에게 더욱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암벽을 배경으로 다시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나선다. 암벽 앞부분에 5미터 정도되는 암벽을 오를 수 있는 로프가 보인다. 필자가 함 폼을 잡아보지만 세월의 무게를 두 손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고문님과 점규님이 매달려 보지만 역부족인 듯싶다.^^
(쉰움산에 오르다가 암벽 앞에서 찰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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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들의 다양한 포즈들 ^^)
암벽에서 간단한 간식을 나누고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 꾸물꾸물하여 곧 비가 올듯하다. 그래도 쉰움산 정상을 향해 오르니 햇빛은 없지만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하여 오히려 더 더운 느낌이다. 몸의 열이 많은 필자는 계속 물만 마신다. 중턱에 외떨어져 있는 멋진 소나무가 보이자 또 다시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종대님이 소나무에 오르니 한 마리 학처럼 보인다. 따라쟁이 금옥님이 또 다시 올라 포즈를 취한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일산회는 이런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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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면 오르는 쉬움산 정상이건만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쉰움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은 ‘五十井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서두에서 밝힌바와 같이 쉰움산 정상은 평탄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군데군데 작은 우물처럼 패여 있으며 물이 고여 있다. 신기하게도 산정상임에도 개구리가 보인다. 배가 빨간 개구리(무당개구리인가?)의 끈질긴 생명력이 돋보인다. 오로지 하늘에서 내리는 비만 바라보고 살아야 함에도 유유히 수영하는 모습에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하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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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움산 정상에서 ^^*) (쉰움산 정상에 있는 움(우물)의 모습)
쉰움산 정상에는 선객이 자리를 잡고 식사중이다. 삼척에서 올라오신 분들이다. 고향에 있는 산을 찾아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삶은 감자를 한보따리 내어 주신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가져온 곰취 장아찌에 싸서 먹으면 더 맛있다고 귀한 곰취 장아찌도 내어 주신다. 우리의 호프 해권 형님이 감자를 내어 준 산객에게 오히려 큰소리다. 우리가 무거운 짐을 덜어 주었으니 우리에게 고맙다고 해야 한다는 말에 웃음꽃이 만발한다. 쉰움산 정상을 내려 온 일행은 정상인근에 있는 암벽에서 단체로 다시 찍자 드디어 빗방울이 보이기 시작한다.
(쉰움산 정상 인근에 있는 암벽에서. 마지막 단체사진 ^^*)
우고문님이 계속 산행을 할 것인지 천은사로 하산을 할 것인지 묻자 이왕 올라왔으니 당초대로 가자고 한다. 그러나 두타산으로 오르다가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까지는 능선임에도 오르내리가 없는 된비알만 있는 줄은 몰랐다. 그야 말로 두타산을 향해 가는 길이 결국 고행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ㅋㅋㅋ(ㅠ.ㅠ);;;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자 우의 또는 우산을 받쳐 들고 산행을 한다. 필자는 4개월만의 산행이어서 무척이나 힘이 들어 우의와 우산을 마다하고 그냥 비를 맞고 걷기로 한다. 필자의 소임중의 하나인 사진 찍기도 비가 내려 더 이상 수행 할 수 없기에 맨 앞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기로 하였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뒤로 처지다가 퍼지면 동행하는 회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싫어서 내린 결정이다. 아무도 없는 능선을 혼자 오르니 모처럼 만의 자유가 느껴진다. ㅋㅋㅋ
필자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자연의 소리로는 빗소리와 물 흘러가는 소리를 꼽는다. 이유를 물으면 딱히 답할 말도 없다. 그냥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하고 소리에 몰입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서울대 입구에서 내려 비를 맞으면서 봉천고개 인근에 있는 집까지 걷거나(1시간 정도 걸림), 비가 오는 날이면 그냥 우산은 폼으로 들고 낙성대까지 걸어가서 두 세시간 비를 맞으면서 산속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마냥 즐거운 일이었다. ^^*
두타산을 향해가는 된비알 능선을 1시간여 가니 드디어 삼화사쪽으로 내려 설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벌써 시간은 2시를 지나고 있다.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천은사까지 4.5킬로미터이다. 그런데 앞으로 가야 할 삼화사 방향은 7.7킬로미터이다. 3시간만에 4.5킬로미터를 왔는데 가야할 길은 7.7킬로미터이니 가슴이 답답하다. 당초 3시 30분에 하산 예정이었는데 지금 추세로 보아서는 5시경이 될 듯싶다. 두타산 정상까지는 800미터에 불과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일행을 기다리니 20여분이 지나자 선두가 보인다. 모두 힘이 든 모습이다. ^^*
도착하는 대로 힘내라고 격려를 하고 하산을 권유하니 가야할 길이 멈을 알고 내려선다. 후미를 기다리다가 鳳夫人과 함께 하산을 한다. 두타산성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운무와 어우러져 환상적이기도 하지만 보일 듯 말듯 보여 주는 것이 순간이라 카메라에 담아내기에 시간이 짧다. 마음으로만 느껴도 너무 좋은 순간들이다. ^^*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서기 편한 계곡에 이르자 모두 물가에서 탁족을 하거나 장비를 정비한다. 비를 흠뻑 맞은 필자는 웃통을 벗고 등물을 치고 여벌의 옷으로 갈아입으니 한결 개운하다. 봉부인과 함께 하산을 한다. 옥류동 다리를 건너 1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니 삼화사가 보인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경내에 들어가서 살펴보는 여유가 있겠건만 시간이 지체되어 우리의 애마가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4시 40분경이다. 일행이 모두 도착한 5시경 점심 겸 저녁이 준비된 식당으로 이동한다.
작년에 진성희총무님이 울릉도 성인봉에 가려다가 높은 파도로 못가게 되자 신랑이랑 하룻밤을 묵었던 곳이다. 식당과 숙박을 겸업하는 곳이다. 최근 확장하여 공사 중인데 바닷가에서 5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보니 아침에 떠오른 해를 볼 수 있다면 참 좋은 곳으로 보인다. 식당에 들어서니 맛깔나는 생선회가 준비되어 있다. 침이 꼴깍이다. ^.^
모두 자리에 정리하자 특별히 필자가 건배를 제의하기로 하고 일어선다.건배사는 “일평생” “함께 하는” “산행을” “위하여!”다. 一山會에 어울리는 느낌이다. 건배가 끝나자 모두 허기진 배를 채운다. 시장기가 최고로 맛있는 반찬이라고 했던가 모두 너무 맛있게 드신다. 돌아가는 잔에다 정을 담아 함께 산행한 회원들에게 돌린다. 이런 시간이 너무나 좋다. 한 잔술에 그날의 피로를 풀고 한 잔술에 정을 담아 나누는 이시간이 가장 좋은 시간이 아닐까 한다. ㅋㅋㅋㅋㅋㅋ;;;
일산회 회원 여러분 오늘 하루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미 겪었던 일은 다시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괴로웠던 일도 긍정적이고 필요했던 순간으로 바꾸면 순간순간이 모두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雨中 산행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지만 “기억에 남는 좋은 산행”으로 바꾸시면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즐거움으로 바뀝니다. 불가에서 ‘一體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이죠.
TV광고에서도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시 보인다.’라고 하듯이 일산회 회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음 8월 산행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
혼자 잘 놀고 있는 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