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잘 써오던 '독서기록'을 바꿀 때가 되었다.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기록장이었는데
잉크앱이 '전면개편'에 들어가면서
더는 독서기록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다.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나의 독서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앱인데 말이다.
이걸 모두 기록하는데만도 무려 3주가 걸렸었다.
그런데 '수익'을 앞세워 없애버린다고하니...
온라인과 디지털에 대한 배신감이 또다시 새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나의 독서기록'을 남기기로 했다.
한 곳에만 남기다가는 어느 한 순간에 사라져버린다고 원망할 수도 없게 될테니 말이다.
그간 1537권의 리뷰를 남겼다고 적혀 있지만,
잉크앱은 '여러 번 리뷰'를 남겨도 오직 '1권'만 기록으로 남기기에
실제로는 1600여 편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월평균 128.1권인데, 주로 '하반기'에 몰아서 읽고 썼던 흔적이 보인다.
잉크앱이 좋았던 것은
'작가', '출판사', 그리고 '장르'에 대한 나의 취향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 눈에 보여진다는 것이었는데...
이젠 '나의 취향'을 제대로 알기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독서기록장을 마련했다.
'북플립'이라는 앱이다.
우선, 2023년부터 이후의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나중에 맘에 쏙 들면 1600편을 몽땅 올릴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서현황'이다.
23년 1월과 2월의 기록인데, 역시나 '인문학(8권)'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소설(문학, 6권)'이 바짝 쫓아왔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진 독서취향이 반영된 탓일게다.
예전에는 '어린이/청소년' 분야의 책들이 주를 이루었고,
'과학/역사' 분야의 책들로 가득한 취향이었을텐데,
부족했던 '문학 분야'에 치중한 덕이 크게 작용한 것일테다.
확실히 달라진 '카테고리'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기록장'이라서 '1년동안의 기록'만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해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또 다른 기록'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연간독서기록'을 중점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출판사 카테고리'가 따로 없어서
내가 사랑하는 출판사를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잉크앱을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출판사 데이터'였는데 말이다.
앞으로는 '나의 독서기록'이 이런 모양새를 띨 것이다.
'책의 표지'로 장식되고 '내가 준 별점'까지 드러나니...나름 좋긴 하다.
근데 뭐랄까..'여백의 미'가 강조되어 좀 휑한 느낌이 들어 허전하다.
별점기록을 없애는 기능도 있긴 한데,
그러면 '책표지'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달력의 세로 길이가 줄어든다.
가로의 공백은 여전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짜리몽땅해지고 너부대대해지니...
별로다.
암튼 새친구 '북플립'을 만나서 반갑다. 좀더 데이타가 쌓이면 분명 좋아하게 될 거다.
내 풍성한 '독서기록'은 어딜 내놓아도 멋질테니까(--)뻔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