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경기의 기원
오늘날의 배드민턴 경기와 비슷한 경기가 매우 오래 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실시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근대의 배드민턴 탄생의 기원은 인도에서 행하여졌던 '푸나(Poona)’라고 하는 게임이다. 이 푸나 게임은 1820년대에 인도의 봄베이 주에 있는 푸나라는 동네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여, 차차 인도 전역에 걸쳐 보급된 것으로서, 게임의 명칭도 그 고장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또한 푸나 게임은 인디아 게임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으나, 이 게임이 영국에 전해지면서 배드민턴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근대의 스포츠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영국에는 1884년 영국 사관 생도에 의하여 영국의 '바스' 지방에 전하여져 그곳에서 푸나 클럽이 설립되었으며, 그 후 뷰포트 공작(Duke of Beaufort)의 영주인 글루시스터셔(Glucestiershire) 주(州)의 배드민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애호하였기 때문에 게임의 명칭을 배드민턴이라고 하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1873년경에 처음으로 영국에서 게임이 행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드민턴이라는 명칭은 글루시스터셔 주의 뷰포트 공작의 저택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즉, 뷰포트 공작의 저택인 배드민턴 장(莊)에서 개최된 파티에서, 인도에서 돌아온 영국 사관 생도가 푸나 게임을 소개하고, 샴페인의 코르크 병마개의 구멍에 새의 깃털을 꽂아 즉석에서 셔틀콕을 만들어 테니스의 라켓으로 서로 치며 주고바든 것이 배드민턴 경기의 시초라고 보는 견해이다. 확실한 설은 아니지만, 1873년경에 영국 사관 생도에 의하여 푸나 게임이 전하여져 뷰포트 공작이 이 경기에 열중하여 경기 방법을 정리하였으며, 명칭도 그의 저택 이름을 따서 배드민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定說)로 되어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보급 발전
▣뷰포트 공작의 저택에서 정기적으로 게임이 행하여지고 성황을 이룬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 당시 배드민턴 경기는 게임으로서, 규칙이 엄격하였으며 복장도 깃이 달린 상의를 단정히 착용하고 실시하였다고 보고 있다.
▣배드민턴의 저택을 중심으로 행해졌던 게임은 그 후 영국 전역에 걸쳐 보급되어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Badminton Association of England)가 창설되어, 경기 규칙이 통일되고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 이 협회는 전국적인 협회로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 이후 1899년에는 배드민턴 연맹이, 1911년에는 스코틀랜드 배드민턴 연맹이 각각 설립되었다.
1899년에는 제 1회 전영국 선수권 대회가 개최되어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의 시합이 행해졌으며, 1900년에는 남자 단식과 여자 단식의 시합이 추가되어 배드민턴의 보급과 발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 후 전영국 선수권 대회는 제 1화 세계 대전과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하여 중단된 것 이외에는 현재까지 매년 개최되고 있어 윔블던 테니스 대회 못지 않은 경기로 발전해 왔다.
세계적으로 발달
현재 영국의 배드민턴 클럽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으며,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경부터, 유럽, 미국 등 세계 각 국에 전해졌다. 캐나다는 1890년경 배드민턴 경기가 전해졌으며, 1921년에 협회가 설립되어 1922년에는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또한 1927년에는 뉴질랜드, 1930년에는 덴마크에 이어 오스트리아, 프랑스에 차례로 배드민턴협회가 설립되었으며, 1934년에는 국제 배드민턴 연맹(IBF: International Badminton Federation)이 결성되어 현재 한국을 포함한 50여 개국이 가맹되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국가라고 할 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로서 널리 보급되었다. 오늘날 배드민턴은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었으며 배드민턴 강국으로는 영국, 스웨덴, 덴마크, 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동양권의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세계 남자 선수권 대회
▣1902년에 잉글랜드와 아일랜드간에 공식적인 국가 대양 배드민턴 경기가 실시되면서 많은 국제 대회가 개최되었다. 1939년에는 국제 배드민턴 규칙이 제정되고, 또한 세계 선수권을 위해서 국제 배드민턴 연맹의 초대 회장인 조지 토머스 경이 1939년 '토머스 컵(Thomas cup)’을 기증하면서 세계 선수권 대회가 활성화되었다. 세계 남자 선수권 대회의 우승 팀에게 수여되는 토머스 컵은 테니스의 ‘데이비스 컵(Davis cup)’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은제’로 높이 28인치이며, 8각형으로 컵의 상부에는 배드민턴 선수의 상이 장식되어 있다. 토머스 컵의 쟁탈을 목표로 실시했던 세계 남자 선수권 대회는 처음에는 4년마다 개최하도록 규정되었으나, 1948년에 3년 간격으로 실시하도록 규정을 개정함으로써 현재에도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대회의 개최 방법은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의 4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에서 예선 대회를 실시하여 선발된 대표 팀을 세계대회에 출전시켜 그 우승 팀이 전 대회의 우승 팀에 도전하였다. 그러나 제 9회 대회부터 각 지역의 대표 4팀과 전회의 우승팀이 함께 토너먼트 방식에 의해 결승전을 하도록 변경되었다. 시합 방법은 복식 2개조와 단식 3명이 출전하여 9회 시합을 하여 승점이 많은 팀이 우승하게 된다.
제 1회 세계 남자 선수권 대회는 1948년 배드민턴 탄생 국가인 영국의 쿠라스코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대회에서 말레이시아가 우승하여 첫 번째 토머스 컵 보유국이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제 2회 3회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연속적으로 우승하여 배드민턴의 왕자를 확보하였다. 제 4,5회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우승하였으며, 제 6회에는 덴마크, 제 7회 대회는 말레이시아, 제 8,9회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다시 패권을 차지했다.
세계 여자 선수권 대회
▣남자의 토머스 컵 쟁탈 선수권 대회에 비유되는 것으로 '우버 컵(Uber cup)’쟁탈 세계 여자 선수권 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우버(Uber H.S)’여사가 제안하고 컵을 기증하였며, 1957년에 제 1회가 개최되었고, 3년 간격으로 개최되고 있다.
대회의 개최 방법은 남자 선수권 대회와 같으며, 시합은 복식 2개조와 단식 3명이 출전하여 9회 시합하여 승점이 많은 팀이 우승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배드민턴의 경기
우리나라는 1945년 YMCA를 통해 배드민턴이 전해 되었다. 1957년에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배드민턴협회를 구성하였으며, 그 해 12월 처음으로 창립 기념 배드민턴 대회를 가졌다.
1961년에는 제 42회 전국 체육 대회에서 시범 경기를 보였고, 1962년에는 대한 체육회 정식 산하 단체로 가입되었다. 배드민턴이 1962년 8월 제 4회 아시아 경기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고, 우리나라는 제 5회 아시아 경기 대회에 처녀 출전을 하였으며, 제 6회 대회에서는 여자 단체 3위에 입상하는 발전을 보였다.
또한 제 1회 아시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는 여자 단·복식을 석권하였으며, 1964년 국제 학생 선수권 대회에서는 여자부 단체 2위의 성적을 올렸다.
1977년 IBR에 대한 불만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배드민턴 연맹(WBF: World Badminton Federation)이 결성되었고, 우리나라는 WBF에 가입하였으며, 1978년에 개최된 제 1회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에서 개인 단식 및 복식에서 3위의 성적을 올렸다.
이러한 발전을 거듭한 결과 1981년 1월에는 국제 배드민턴 연맹이 개최하는 대회로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제 71회 전영국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황선애가 개인 단식 1위를 시초로 여자 복식도 김연자, 유상희 조가 3위에 입상하였다. 그리고 1982년 제 9회 뉴델리 아시아 경기 대회에서는 황선애, 강행숙, 조가 우승하였으며, 1985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남자 복식(박주봉, 김문수)과 혼합 복식(박주봉, 유상희)에서 우승하였다.
또한 배드민턴이 1988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후,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제 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박주봉, 김문수), 여자 복식(황혜영, 정소영)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으며, 그 외에도 방수현이 여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그리고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하였다. 그리고 제 26회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혼합 복식(김동문, 길영아)과 방수현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혼합 복식과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여 세계만방에 배드민턴 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배드민턴은 세계 정상급의 수준으로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배드민턴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