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곡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을까
원칙으로만 보자면, 국립·도립·군립공원 지역이 아닌 비지정관광지에서는 취사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이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 계곡을 끼고 있는 식당들의 장삿속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피서객들이 떠나고 난 뒤에 넘쳐나는 쓰레기를 생각해본다면 취사나 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삼가하는 편이 낫겠다. 고기를 구워먹겠다며 지역주민들과 마찰을 빚는다면 모처럼의 휴가 기분을 망치게 된다. 다만 휴양림을 끼고 있는 유명계곡 등에서는 지정된 장소에서 취사를 할 수 있다. 중원계곡도 취사장을 따로 마련해놓고 있다. 굳이 고기를 구워먹겠다고 고집한다면 되도록 하류 쪽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장소를 골라서 자리를 잡자.
2. 계곡에서 캠핑을 할 수 있을까
계곡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곳들은 흔치않다.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칠만 한 공간이 없기도 하고, 아예 야영을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곳들도 많다. 텐트를 치고 싶다면 국립·군립 휴양림처럼 캠핑장을 끼고 있는 곳이나, 사설 캠핑장이 마련돼 있는 계곡을 찾아가야 한다. 캠핑장처럼 식수와 화장실, 샤워실 등이 갖춰지지 않는
곳에서의 야영은 크게 불편하다. 명지계곡 등 평지형 계곡에 사설 캠핑장들이 많다. 산지형 계곡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백둔계곡에는 연인산 다목적 캠핑장이 있고, 인근에 사설 캠핑장도 있다. 연인산 캠핑장은 청소년 수련원과 함께 조성돼 있는데, 샤워실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다만 캠핑사이트에 나무
그늘이 없어 한낮에는 뙤약볕을 견뎌야 하는 게 단점이다.
3. 계곡의 자릿세는 꼭 내야할까
식당이며 펜션들이 천변에 천막을 쳐놓고 음식을 팔거나, 자릿세를 받고 있다. 하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천변을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천점용 허가권을 가진 읍, 면에서는 도로개설 등 생활편의가 아닌 유원지 목적에 대해서는 아예 하천점용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연발생 유원지 등에 대해서는 까다롭게 단속을 하지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릿세를 받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동네주민들은 물론 식당이나 펜션들은 하천을 관리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자연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행락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들은 생각보다 많다. 터무니 없는 비용을 요구하는 악덕업자들의 경우는 예외지만, 그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
4. 차를 어디다 세워야 할까
계곡으로 피서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다. 보통 계곡은 물을 따라 길이 나 있는데, 노변에 주차를 해놓는
경우가 많은데다 교행이 안되는 좁은 길도 있어 자칫하면 차량통행이 마비되고 만다. 주차만큼은 차량소통에 지장이 없는 곳을 골라야 한다. 계곡 초입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물어 미리 주차장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무료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곳들도 있지만, 주차시 돈을 받는 곳도 있다. 주차요금은 3000∼5000원선이다. 차를 세울 곳에 마땅히 놀 장소가 없다면 좀 걸어갈 생각을 하더라도 주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차를 잘 못했다가는 자칫 차량들이 뒤엉켜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