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KBS2 드라마시티 - 무공족구외전 (2007.10.13 토) 저녁11시15분 방영

[이병천]

[2007.10.13] 무공족구외전

연 출	김용수
극 본	김정애
출 연	이언(주민구 역) 이정호(오주기 역) 하석진(박정우 역) 장태성(양광태 역) 정인기(창수 역) 박채경(황태희 역) 김성수(상기 역) 장준영(정우 역) 서한(중필 역)
기획의도	요즘의 우리를 돌아볼 때, 젊음은 희망이기도 절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뜻대로 되는 일은 없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하기나 할런지 스스로 한탄스럽기도 하구요. 여기, 딱 한번뿐인 인생이지만 자신들의 인생이 별 볼일 없는 청춘이라며 좌절하고 절망하는 찌질한 군상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족구를 합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하나로 뭉쳐본 그들은 땀 흘리고 뒹굴며 가족 아닌 사람들에게 난생 처음 가족애를 느낍니다. 또한, 까짓 거 한번 뿐인 인생, 열심히 살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겠냐는 기특한 희망도 품게 됩니다. 찌질한 군상들이 펼치는 인생 역전극. 그들의 통쾌한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주민구(20대 중반)_이언 어릴 적 탁월한 발차기실력으로 동네를 주름잡던 족구스타였으나 현재는 변두리 스포츠센터에서 인기 하나 없는 축구를 가르치고 있는 매사 무뚝뚝한 청년. 그러나 의리 하나는 끝내준다. 보육원에서 만난 진우라는 꼬마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껴 자꾸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족구대회 상금을 타 보육원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다시 족구를 하게 되면서 자신이 족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며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어릴 적 친구였던 중필에 대해 경쟁심과 배신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오주기(20대 후반)_이정호 민구의 단짝으로 마음이 여리고 약하다. 평소에 눈물이 많아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민구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설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한다. 발로 접시 쌓아올리기, 휴지 높게 쌓기 등 별로 알아주지 않는 기록들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발감각이 좋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발재간으로 무공 족구팀의 든든한 세터가 되어 민구를 보좌한다.

박정우(20대 중반)_하석진 뻔지르르한 외모, 화려한 언변술의 대가. 척 보면 여자들의 신체사이즈와 수술 여부, 그녀들의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이 명품인지 짝퉁인지를 단박에 파악하는 대단한 눈썰미를 지녔다. 무수한 여자들을 울리고 웃기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다. 뒤끝 있는 애들은 상대도 안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뒤끝 확실한 태희를 만나면서 인생 꼬이기 시작하고 난생처음 제대로 살고 싶다는 열망에 눈을 뜬다. 눈썰미로 상대편의 신체적 결점과 공격, 수비루트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여 팀에 결정적 기여를 하는 무공족구팀의 날렵한 수비수다.

양광태(20대 중반)_장태성 뚱뚱하다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그냥 통통한 정도의 외모. 조금 둔하다. 그런 그가 힙합을 하겠다고 삼년이 넘게 홍대 힙합팀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시켜주고 유명한 밴드에 넣어준다는 태희의 말에 속아 족구를 하게 된다. 머리가 단단하여 머리로 받아쳐내는 공의 파워가 나무도 박살낼 정도다. 둔해보지만 그래서 우직한 무공족구의 막강 수비수다.

창수(40대 후반)_정인기 무공족구 팀의 감독. 어릴 적부터 천사보육원에서 동고동락을 한 맏형 같은 존재. 황원장의 유지를 받들어 보육원을 지키려고 급하게 족구팀을 만들어 대회 상금을 타려는 엄청난 일을 계획한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여러 번 인생의 위기를 맞았으나 특유의 뚝심과 족구에 대한 사랑으로 흔들리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끝까지 족구에 미쳐있는 그야말로 족구의 귀신.

황태희(20대 중반)_박채경 황원장의 손녀딸이자 현 천사보육원의 선생이다. 부드러운 외모,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예쁘기 그지 없으나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과 불같은 성질머리,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밀어 붙이는 뚝심까지도 가지고 있다. 보육원을 지키기 위해 오합지졸과 같은 무공족구팀을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여 족구대회를 치를 수 있게 만드는 장본인. 이후 바람둥이 정우를 단박에 사로잡아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보이기도 한다.

상기(30대 후반)_김성수 민구 일행과 보육원에서 함께 자라 현재까지 보육원을 지키고 있는 토박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항상 밝고 명랑하다. 때로는 천진난만함이 철딱서니 없게도 보이지만 악의는 없다. 춤추는 것을 좋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흔들어댄다. 이후 광태 대신 족구경기를 치루며 자신도 믿지 못할 실력을 선보여 주변을 놀라게 만든다.

진우(9살)_장준영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항상 정이 그리운 보육원의 꼬마.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직장이 멀어지게 되면서 잠시 보육원에 맡겨졌다. 그러나 정우에게는 보육원이 집보다 더 좋다. 친구도 있고 착한 선생님들도 계시기 때문이다. 그런 보육원이 헐리게 될까봐 그 누구보다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는 나이에 비해 꽤나 성숙한 꼬마. 민구와 끈끈한 유대를 가진다.

중필(20대 중반)_서한 민구일행과 어릴 적 천사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다. 아이들과 함께 족구테스트에 나가자는 약속을 저버리고 혼자 대회에 나가 청소년 족구유망주로 뽑혀 세계적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된 당대최고의 족구스타. 문사장의 양아들. 족구선수로서의 야망과 출세에 대한 욕심을 함께 가지고 있다. 민구에게 열등감과 경쟁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동네에 재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천사보육원은 하루아침에 철거의 위기에 놓인다. 보육원을 지키고 있는 황원장의 손녀딸 태희는 여기저기 후원자를 찾지만 그나마도 쉽지 않아 절망에 빠진다. 마침 오랜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창수가 보육원을 찾아온다.

창수는 어릴 적 족구를 열심히 했던 보육원의 멤버들을 꾸려 올해 최고의 대회라 할 수 있는 족구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자며 사진 한 장을 던져 놓는다. 당대 최고로 후다닥 꾸려진 족구팀.

뛰어난 자질과 실력으로 황원장과 창수를 감동시켰던 어릴 적 꼬맹이들은 간데없고 찌질한 인생을 별 볼일 없게 살고 있는 청년백수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그들의 실력이란 동네수준의 족구도 되지 못하자 창수와 태희는 절망하고 만다.

육원을 지키기 위해 꼭 상금을 타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민구일행은 죽어라 족구연습을 하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대회는 하루하루 앞으로 다가온다. 급기야 창수는 회심의 역작, 조선무구비책을 꺼내들며 독립투사들이 연마했다는 무공족구의 비법서대로 민구일행을 연습시키는데. 과연, 이들이 무공족구를 연마하여 우승상금을 거머쥐어 보육원을 지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