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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걷는 금강천리>금강이 숨긴 보물, 열쇠는 걷기에 있었다 |
이원면 백지리서 군북면 대정리까지 8구간 물따라 길따라 생명의 숨결따라 1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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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24일 (금) 10:04:14 |
박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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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간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내가 사는 곳이 이렇게 좋았나 새삼 느꼈습니다. 쉽게 지나치던 풍경들을 천천히 걸으면서 보자니 산세며 대청호가 새롭게 멋져 보였고 특히 4계절이 바뀌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전희남, 청산면)
"우리만 걷는다는 게 아쉽죠. 내가 느낀 것을 아무리 잘 설명해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더 많은 주민들과 천천히 걸으면서 옥천 걷기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강은주, 옥천환경사랑 총무)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곳을 걷는다는 게 참 좋습니다. 그래서 시 한 수 읽겠습니다. '참다운 문명은 산을 파괴하지 않고/ 강을 파괴하지 않고 마을을 망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않아야 하리' - 야마오 산세이 <더 바랄 게 없는 삶 中>" (이근생, 옥천읍 문정리)"
발에는 뿌리가 없답니다. 보행은 가없이 넒은 도서관이라 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삶의 터를 따라 걸으며 생태와 역사, 문화, 사람을 알아 가보자는 바람에서 시작한 '함께 걷는 금강천리 -물따라, 길따라, 생명의 숨결따라'가 12월19일 군북면 추소리-대정리 구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이평리 공곡재에도, 마을에도 길이 있는 곳이면 고스란히 그 골격을 드러내 놓아 눈이 호강을 누렸습니다.
지난 4월 이원면 백지리에서 시작된 금강천리는 우리고장이 안은 금강을 8구간으로 나눠 길을 걸었고 이외에도 금강발원지인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뜬봉샘과 금강의 끝, 서해의 시작인 충청남도 서천군 금강하구둑도 방문했습니다.
우리고장의 젓줄 금강을 따라 길을 걸으며 누군가는 계절을 새삼 느꼈다 했고 누군가는 더 많은 주민이 모이지 못한 아쉬움을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걷기예찬과 자연예찬에 푹 빠졌습니다. 우리의 발을 넓은 도서관으로 이끌어준 길, 산과 물과 마을을 잇는 100여km의 길, 그리고 그 길 위에 선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다시 한 번 돌아봅니다.
■ 1구간 경로(8km): 이원면 백지리(백촌 유허비) - 이원대교 - 구룡리 경현당 - 우암 유허비 - 칠방리 이원정수장 조선 초기 단종의 복위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충신 백촌 김문기 선생의 유허비와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허비 등을 만날 수 있는 역사탐방로다. 칠방리 금강변은 걷기에도, 텐트를 치고 쉬기에도 좋아 매년 야영객들로 북적인다.
■ 2구간 경로(15km): 금강2교 - 금강유원지 - 청성면 고당리 옻샘 - 동이면 청마리 돌탑 - 동이면 가덕리 - 안남면 지수리 금강을 옆에 끼고 사는 마을을 따라가는 길이다. 동이면 고당리 강촌마을의 옻샘과 200년 이상 된 옻나무, 맞은편 동이면 청마리의 돌탑, 솟대, 장승은 각 마을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청마리 마티마을의 탑신제는 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되어 있고 세 가지 형태의 제를 모두 올리는 곳은 유일무이하다.
■ 3구간 경로(18km): 안남면 지수리 - 종미리 경현당 - 연주리 독락정 - 둔주봉 - 피실나루 - 동이면 석탄리 금강천리단이 꼽는 최고의 생태 탐방 구간이다. 안남초등학교에서 30분 내외면 올라갈 수 있는 둔주봉에 서면 한반도를 좌우로 뒤집어 놓은 듯한 청마리 갈마골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독락정에서 산기슭을 따라 피실나루로 향하는 숲길을 지나, 30여m 폭의 금강을 두 발로 건너보는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더 없는 생태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초여름에 걷는다면 오디와 보리수열매를 길에서 실컷 맛볼 수 있는 보너스가 있다.
■ 4구간 경로(12km): 동이면 석탄리 - 수북리 옛 37호 국도 - 군북면 국원리 며느리재 - 이슬봉 - 안내면 장계관광지 4구간은 대청호 조망 산행이다. 이슬봉까지는 등산을 하면서 대청호를 내려다 볼 수 있고 장계관광지에서는 관광지내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 옆에서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다. 장계관광지에는 정지용시인의 시를 소재로 시문학공원이 조성돼 독특한 건축물과 시비를 감상할 수 있다.
■ 5구간(19km): 안내면 석호리 선착장 - 보은군 회남면 회남대교
■ 6구간(15km): 안내면 용촌리 - 안내면 답양리 임도 - 장고개 - 군북면 용호리 - 석호리 5구간 전체와 6구간의 용호리- 석호리 사이는 마을 행정선을 빌려 물 위에서 즐기는 대청호 유랑길이다. 해당 지역이 고향인 수몰민에게는 향수를 일으키고 일반 참가자들에게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비경을 보여준 구간이다. 행정선은 각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어 이용을 원할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 7구간(15km): 군북면 석호리 - 이평리 - 보오리 - 용목리 - 이백리 이지당 - 환평리 -추소리 병풍바위 의병장 중봉 조헌 선생이 성리학자로서 후학을 가르치던 이지당은 유형문화재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마루에 앉아 햇볕을 받으며 흐르는 서화천을 감상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추소리의 병풍바위는 대청호반을 따라 소나무를 얹은 절벽이 700m가량 이어지는 절경이다. 물위에 떠 있는 산으로 불리는 병풍바위는 국토해양부와 한국하천협회가 뽑은 '아름다운 하천 100선'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6대 하천'에 뽑혔다.
■ 8구간(13km): 군북면 추소리 - 이평리 - 항곡리 - 와정리 - 대촌 - 수생식물학습원 군북면 대정리의 수생식물학습원은 현재 동절기 기간으로 내년 봄 다시 문을 열 예정인데 파피루스 등 200여 종의 수생식물과 수련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충청북도교육청 과학체험학습장으로 지정돼 자녀들의 교육장소로도 좋고 식물원에서 내다보는 대청호 역시 놓칠 수 없는 경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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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짜 둘레길을 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