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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여행기
핵가족화로 가족간의 화목을 더없이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면에 우리 사촌형제들은 매년 해외여행을 하는 계모임을 한다.
더구나 올해에는 형님과 형수씨 세분이나 회갑이 있어 의견을 모아 대만으로 몇박 며칠의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 여행의 의미는 한층 고조되었으나, 중국 밑에 있는 땅콩만한 나라 대만을 간다니 너무나 싱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친척간의 우애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어주는 여행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대만을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나는 머리가 아플까봐 머리 급소 혈(穴)에 호랑이 연고를 바르고, 기내에서 여러 가지 주의사항과 승객의 안전을 위한 방송을 듣고 있는데 큰형님이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묵찌빠 놀이로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흰머리를 염색했으나 형님의 젊은 날의 모습을 생각하니 짠해지기도 하였다.
포장 없는 이불솜이 땅과 하늘 경계를 만들고, 그 양털구름을 땅에서 보는 만큼 먼 한참위로 비행기가 나는 것은 높이 날아야 공기저항이 줄어서 연료가 적게 들고 속도가 빠른가 보다! 올 때는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어 한시간 정도 예정보다 빨리 도착한 듯하다.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대만 GNP가 19,000불로 우리와 비슷하다
대만도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는데 네덜란드, 그 다음 일본이 38년간 지배한 나라, 원래 주인은 필리핀계로 국어는 북경어, 원래말은 민남어로 사용하는데, 처음 대륙인이 북경어로 노점상 할머니 원주민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싸움이 벌어져 그 할머니가 “대륙 놈들이 몰려와 우리 전부 죽인다더라.” 고 말해 수천 명이 살해되는 대참사가 벌어져 지금도 여당이 선거 때만 되면 그걸 이슈화 삼는단다.
자동차는 전부 우리나라 차였는데 노태우 정권 때 대륙우선 정책을 펴자 15%로 한국차는 줄어들고, 태권도 교수였던 가이드는 사표 쓰고 가이드로 전직했다 한다.
휘발유 1L에 900원 오토바이가 1,300만대 거지가 없는 나라 점심식사 한 끼가 2,000원정도인 서민이 제일 살기 좋은 나라라는 점은 부러웠다.
남쪽 섬나라 이다보니 습기가 많아 에어컨은 습기제거 위해 꼭 설치되었고 새 건물들도 금방 곰팡이가 피어 전부 우중충해 보였다.
전 세계에서 새치기가 제일 많고, 잘 닦아놓은 고급차는(벤츠도 8초면 문을 열고 도난해서 공장에서 분해해서 부속으로 팔아치운다.) 도난이 많아 그것만 전문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있다니 .......
인구 2,300만중 여자는1/3밖에 안 되는 나라기에 이혼하면 남자재산 1/2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우대받고 있다는 것이며, 옷차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국민성은 내 버릇하고 같아 친근하다.
우리나라 배우 배용준이 자고 간 호텔을 보여주며 한층 전체를 쓰는데, 하루에 3억씩 6억을 벌어 전부 산속 원주민들에게 학교 지어주라고 기부를 해서 영웅 칭호를 받는다 했다.
그리고 산속에 사는 원주민들은 시내에 아파트를 지어무료로 살라 해도, 살지 못하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 생활한단다.
아파트 관리비, 의(衣), 식(食)을 해결하려면 직업을 갖고 일을 해야 하는데, 그들의 사고방식은 산속에 먹을 과일 있으니 따먹으면 되고, 짐승 사냥해서 먹으면 되는 것을 뭐 하러 힘들게 살아야 하느냐는, 원시적 의식구조를 가진 그들을 관광 상품으로 보호원주민만은 사냥을 허용한단다.
종교는 불교와 도교를 숭상하는데, 생전에 장님이었으나 천리안을 가지고 사람을 많이 구제하는 큰 능력을 가졌다는 여자보살 사당 옆에, 지장보살 사당이 있는데 우리나라 신라 사람인 것에 또 반가웠고, 그 옆에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 모시는 사당이 같이 있다. 기원 하는바에 따라 올리는 재물이 달라 물건들은 다양했다.
향은 무료로 누구나 얼마든지 필 수 있는데 사연인즉 어떤 사람에게 절에서 “당신은 팔자가 사나워 평생 공을 들여야 한다. “ 라는 소리를 들으면 한 번에 평생 피울 향을 사다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향은 항상 넘쳐날 수밖에, 그리고 청동에 금 도장을 입혀도 금불상이라 불러야지, 동불상이라 부르면 실례라고 한다.
재미있는 풍습은 여기 사람들은 길가다 넘어지면 ‘귀신이 밀었다’ 생각하여 절에가 공을 들인다는데, 그들의 순박한 믿음에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조그만 나라에 뭐볼게 있을까 했으나, 장개석 총통이1949년 모택동에 패하며 대륙의 보물 60만점과 일본이 뺐어간 유물 반납, 기증과 해저탐사 등으로 칠십오만 점의 유물이 전체 중국의 80%에 달한다하니 실로 엄청났다.
그중 박물관에 10%만 전시하고 나머지는 돌려가면서 전시 한다니, 다 보려면 10번은 왔다가라는 관광마케팅, 나무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대만관광 가이드 입장에서는 10% 해설만 하려도 칠만오천 점의 내력을 다 공부해야 하니 어휴!
용 조각에 발가락이 5개를 그린 그림은 황제만 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 선물한 용은 발가락을 4개만 조각 했단다.
혈상아란 살아있는 코끼리 상아를 뺀 것은 나중에 색깔이 노랗게 되고, 죽기직전 상아는 노르스름하고 죽은 뒤 상아는 흰색이라 한다. 핸드볼만한 상아를 자르지 않고 그 속에 구멍을 파서 야구공, 정구공, 탁구공만한 크기가 될 때까지 공세개가 공안에서 각각 돌도록 삼대에 걸쳐 50년간 조각했다는 것과 상아로 도시락만한 크기를 얇게 백지장처럼 보이게 십장생 등 각종 그림을 조각한 두 작품은 가장 인기가 좋아 다른 작품은 순환전시해도 항상 전시한다 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수는 6, 8, 9, 이고 싫어하는 수는 4, 7이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관광지 주민들은 입장료를 받으려 하면 주민들이 반대하고, 이유는 입장료가 비싸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란다.
이어서 중국 청나라 말기 서태후의 악랄함 얘기가 인상적이다.
서태후가 자기의 아들에게도 계속 섭정을 하고 싶어 자기 조카딸을 정략결혼 시켰지만, 아들은 첫날밤에 차가운 그녀에게 정을 느끼지 못하고, 그 후 다시 찾지 않고 어느 날 밤 순찰 중에 어느 여인에게 반해 “내가 너를 첩으로 맞겠다.” 하자, 그 여인은 황제가 자기를 만나러오면 기어서 마중 나왔다 한다.
(하기야 동네 이장님만 봐도 인사하던 여인이, 군수, 도지사, 장관 보다 높은 황제가 오시니! )
그런데 이 연인이 해마다, 애기도 낳으니 얼마나 더 예뻤을까?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서태후는 그녀를 불러다 묶어놓고 산채로 눈을 빼고, 그녀 친정집 우물에 빠져 죽이고, 황제에게는 딴 놈과 그녀가 도망갔다고 말하자 황제는 대성통곡을 하였다 한다. 그 여인이 결혼할 당시 여자는 예물을 가져가는 풍습이라, 옥 공예가에게 “내가 황제에게 가져갈 예물을 만들어주세요“ 라고하자 배추 모양위에 여치 암수 두 마리를 조각해 주었는데, 담긴 뜻은 배추의 흰 줄기는 백옥처럼 맑은 마음을 뜻하고, 푸른 잎은 하늘을 상징하여 백옥처럼맑은 마음으로 황제를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뜻이며, 여치는 후손을 많이 낳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백옥과 청옥이 함께 있는 옥을 구해다 실물크기 보다 1/2작게 조각했는데 비운에 역사를 담고 있어서 인지, 아름답다 하기보다는 슬픈 사연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옥을 좋아하는데 그들은 땅속의 기를 가장 잘 흡수하는 것이 옥이라 믿고 있기에 옥을 좋아하는 것에도 이해가 간다.
다음은 차 문화 설명으로 차(茶) 한문을 풀면 108숫자가 나온대나, 그러니 108번뇌가 없어지는지 더 생기는지, 여하튼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주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발효된 차 산업선전을 한다. 보위차는 흙 중에서 기를 제일 잘 받는 것이 황토 흙 위에, 찻잎 한 겹을 깔고, 황토 흙을 깔고, 그런 식으로 15겹으로 발효시키는데, 찻잎이 빨간 진흙의 기를 흡수한단다. 12-13층이 제일 좋은데 50년 된 농구공만한 보위차가 일억에 거래된다니, 찌꺼기까지 먹는다는데 어찌 버릴 수 있으리. 우리 농촌도 저런 보위 차 제조기술을 배워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호텔에서 나는 카운터 아가씨에게 여기서 적어간 서툰 중국어로 “우리 형님 두 분과 형수님 한분 세분의 회갑여행을 왔는데, 호텔에서 그런 분들에게 주는 선물 없습니까?“ 하니 그 아가씨는 웃으며 선물 다섯 상자가 내일 갈 거라며, 내게는 특별히 선물박스 하나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당신 선물 이미 받았다.” 하니 그 아가씨는 아니 “아직 주지 않았는데 어떤 선물이냐? 는 표정을 지어 ”당신의 아름다운 미소를 받았으니 내 선물은 됐다. “고 말하니 그 아가씨는 보조개 피는 황홀한 미소를 한 번 더 지었다 .( 중국어가 막혀 영어로 하니 더 잘 통했다)
다음날 선물 어떻게 됐느냐 물으니, 농담이었다며 “쏘리(sorry) ”하고 태연히 또 그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어찌 하나님은 여자만 거짓말을 해도, 보조개가 핀 예쁜 미소를 지으면, 용서가 되는 축복을 주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도 덤핑 여행경비를 지불하는 호텔에 큰 기대는 않고, 그 아가씨와 농담을 하고 싶은 게 주목적이었지만, 내 의도를 빨리 간파하고 능숙하게 대해준 그 아가씨의 프로다운 재치가 놀라웠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생겨 대만 화하대반점 (華夏大飯店: 호텔이름이 우리나라 중화 요리 집 같다.)에 가면 미소 지을 때 예쁜 볼우물이 생기는 그 아가씨를 또 만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태로각 협곡 구경은 너무 절벽 같은 산 사이 아래를, 낙석위험을 감수하면서 다니는 여행이라 공포에 떨면서 했다. 가이드의 경험담에 어느 여행객 아이가 너무 귀여워 늘 손을 잡고 다니다, 갑자기 그 애가 밉게 보여 손을 안 잡고 차에서 내렸는데, 가이드 뒤로 큰 바위가 떨어져 지나갔다는 얘기를 들으니 목숨은 하늘이 정한다(인명은 재천) 싶었다.
장개석이 중국보물을 그 협곡사이로 이동해야, 비행기에서 폭격할 수 없다는 점을 간파하고, 병사들에게 삽과 곡괭이 등으로 중장비 없는 시절에 파서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야류 해양공원은 사암(砂岩)이 해풍과 바닷물에 깎여 버섯모양, 돼지코 모양, 누에 모양 등 갖가지 모양들이 있는데 신기했다.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곳에서 야자열매에 빨대를 넣어 파는데 팔천원 이라하여 깜짝 놀랐다. 내 표정만 보고 알았는지, 아내와 나의 말투만 듣고 알았는지, 한국인들이 여행을 많이 다녀 한국말들을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101층 건물 구경을 했는데 90층까지 45초에 올라가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머리가 아파서 혼났다. 혈액이 밑으로 쏠려서 그러는지 건강한 사람이 아니면 권하고 싶지않은 코스다. 참고로 본인은 그 당시 저혈압이었다.
이 101증 건물에는 비밀이 있는데 90층 전망대에 건물이 바람에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660톤 둥근 추를 달아야 되는 것을 한국의 삼성 기술로 했다하여 또 한 번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되었다.
전망대의 커다란 창유리는 볼록 렌즈를 써서 90층높이에서 보는 것이 60층높이에서 보는 듯 가깝게 느껴졌다.큰 무선전화기 같은 것을 주는데 창 번호를 누르면 그 창에 보이는 전경을 한국말로 설명해주는 장비였다.
마지막 날 장개석 기념관을 구경했다.
대륙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 모택동은 자기 사촌 여동생을 장개석 둘째 처로 주고, 장개석은 자기가 잡으려 정략적으로 받아들인다. 세 번째 여인 송미령은 중국대륙에서 두세 번째 가는 부잣집에다 영국과 파리를 유학하고 온 인텔리 여인인데 결혼조건으로, 자기를 본처로 서류를 만들어 달라, 그 대신 자기는 아이를 안 낳겠다는, 그 조건을 다 수용하는데 사실은 장개석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목욕시키려고 끓여놓은 물에 빠져, 엉덩이에 돼지기름을 바르고 변을 보는데 어디서 사나운 개가 냄새를 맞고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자 무서워 장개석이 돌맹이를 던졌는데 그개가 달려들어 물어서 평생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단다. 대륙을 놓고 모택동과 한판 대결을 하는데 송미령의 미국의회 연설로, 미국의원들을 감동시켜 미국에서 준 신무기로 무장을 하였지만, 모택동이 간첩들을 시켜 “야 너희들 뭐 하러 고향 떠나 고생하느냐 그 무기 가지고 오면 돈도 주고 출세 시켜 줄 테니 이리로 와라” 고 꼬여 무기와 군인도 빼앗겼지만, 내가 볼 때는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소작농이 90%이상인 때 공산주의 이론을 당할 이론은 없었다.
그래서 장개석은 전쟁에서 승산이 없음을 미리 알고, 문화재를 몰래 빼돌려 운반하는 군인들도 그것이 무언지 전혀 모르게 빼올 수 있었다.
대만과 중국사이 해안에는,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미 7함대가 지금도 지키고 있다.
대만이 몰래 개발한 핵폭탄을 어떻게 알았는지 미국이 압수 했다. 강대국들만 칼자루(핵)를 쥐고 애들은(약소국) ‘안돼’ 하는 이론 이해하기 힘들다.
인천 공황에서 전광판에 몇 번 수화물 칸에서 짐 찾으라는 글씨를 볼 여유도 없이, 피곤하여 형제들 뒤만 따라다니다 보니, 짐을 찾고 공항 앞길 9c 지방버스 승강장에서, 전주 가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앞서 북경 코스는 지하 궁전 같은 황제들 무덤과, 상해코스는 유럽을 옮겨 놓은 듯한 유럽풍 도시의 거리, 진시황제의 무덤 등을 보고 중국을 두 번 다녀왔어도 여행기 쓸 맘이 생기지 않았는데, 대만을 다녀오고는 여행기가 쓰고 싶을 정도로 보고 느낀 것이 더 많았다.
태권도 교수 출신 박윤석 가이드님의 해박한 설명도 한몫을 했으리라.
화하반점(호텔)로비에 있는 단풍나무밑에다
한국내장산단풍이천하제일(韓國內藏山丹風이 天下第一)이다(라고 낙서를 쓸까말까 고민하는표정)
2008. 5.15
삼성기술로 만든 110층건물 90층에 바람불때 건물중심 잡기위해 달아놓은 660톤추
야류 해상공원 풍경 풍화작용으로 기괴하게 생긴바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