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소득이 2만 불에서 3만 불로 넘어 가면 주거 생활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전원 주택으로 바뀐다. 더구나 마이카가 대중화된 지 오래이다. 구미 여러 나라처럼 해발고도가 높은 곳을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필자가 사는 농어촌의 토지 가격은 저지대보다 고지대가 높다. 읍내와 가까운 곳은 3~4만 원이나 고지대는 10여 만 원에 거래된다. 고지대는 20여 년 전만 하여도 화전민이 살던 곳으로 기피지역이었다. 그러나 도시 은퇴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런 곳의 지가가 더 높아진 것이다. 산악지역에 살 때에는 자연친화성이라는 장점도 있으나 예상하지 못한 장애도 발생한다. 낙뢰(落雷)로 애써 마련한 보일러가 망가지거나 TV수신기가 망가지곤 한다. 컴퓨터가 깨어지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피뢰침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에 산악지역의 단독 주택 거주자들을 위하여 나의 경험담을 공개한다. 피뢰침을 설치하려면 먼저 번개를 모을 수 있는 피뢰침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동피뢰침 Y형>을 구입하였다. 전기설비 시공을 담당하는 점포를 물색하여 물어본 결과이다. 그는 나에게 25,000원에 판매하였다. 이 피뢰침을 보면 누구나 피뢰침 설치 방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피뢰침과 전선을 이어 이를 세우는 지주대가 필요하다. 피뢰침은 25mm 쇠파이프에 이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나온다. 25mm 쇠파이프는 철공소에 가서 구입할 수 있다. 6미터짜리가 약 2만 원 또는 15000원정도이다. 포항제철 공장 덕택으로 나무보다 쇠가 훨씬 싸다. 황토흙이나 나뭇집을 좋아하는 이들이 피뢰침 지주대까지 나무로 설치할는지 모르겠다. 이를 말린다. 지금은 나무와 쇠의 시대이다. 황토흙이나 나뭇집은 불편하고 보기 싫을 때도 많다. 시대를 거스르는 건축은 이상이나 취미가 될지는 몰라도 현실성이 없다. 더구나 피뢰침까지 나무로 설치하면 훨씬 비싸다. 6m 길이의 각목은 없다. 덧대기도 불편하다. 쇠파이프는 철공소에서 보기좋게 이을 수 있고 튼튼하다. 잇는 방법은 철공소에서 가르쳐 준다. 이음쇠 부분은 나선으로 깎아준다. 이를 '야마'라고 하며 1만 원 정도 받는다. 다음으로 전선을 구입한다. 구리선에 PVC가 입혀 있는 전선을 GV선(?)이라고 하며 이는 피뢰침과 잇는 부분이며 쇠파이프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다. 전선으로 PVC가 없이 구리만으로 된 선(나동선)도 필요하다. 이 선은 땅에 묻히며 1M마다 접지동봉을 이어서 전기를 땅 속으로 방전시킨다. 그 다음 구리봉이다. 이를 접지동봉이라고 한다. 쇠꼬챙이에 구리가 입혀 있으며 머리 부분은 전선이 나와 있어서 나동선과 접지동봉을 용이하게 이을 수 있게 한다. 끝 부분은 뾰족하게 되어 땅에다 박기 좋도록 되어 있다. 길이는 약 1M, 굵기는 검지 손가락 정도이다. 이를 요약한다. 준비물 A - 피뢰침, B - 25mm 쇠파이프. 지붕 가장 높은 곳에서 약 4M정도 더 높으면 적절하다고 한다. 집의 높이가 4M이면 8M이므로 6M짜리 2개 필요하다. TV수신 안테나를 설치하려면 피뢰침과 안테나의 높이 차이가 1M정도 떼어야 한다고 한다. 이동하기가 불편하므로 4M정도 또는 그 이하로 잘라서 이음쇠는 철공소에서 만들어야 한다. 철공소에서는 잠깐이면 만들어 준다. C - 전선 GV선과 나동선(裸銅線). 굵기는 새끼손가락 정도이다. 1M에 얼마라는 식으로 쉽게 구매 가능하다. D - 구리봉(접지동봉). 피뢰침 용으로 따로 판다. 약 1M 높이이다. 대개 10개 정도 구입하면 충분하다. 나는 GV선 11M, 나동선 10M, 접지동봉 10개, 피뢰침 1개, 합계 15만 원 들었다. 설치방법 1. 피뢰침봉과 GV선을 연결한다. 누구나 쉽게 연결할 수 있다. 2. GV선을 쇠파이프 속으로 넣은 후에 쇠파이프를 세운다. 3. 전선(GV선과 나선)을 묻을 땅을 판다. GV선은 얕게 묻어도 되지만 나선은 70CM 깊이로 파야 한다. 대개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판다. 작은 포크레인 한 번 부르면 1시간이든 하루이든 30만 원 이상이다. 나는 70CM 깊이로 파는 데에 힘이 들어서 50CM 정도 파서 묻었다. 깊이 50CM, 10M 길이로 파는데 약 3시간 걸렸다. 도시 노동자들에게 이 일은 대단한 끈기를 요구한다. 천천히 꾸준히 파야 한다. 또 전선을 묻을 땅에 물기가 많으면 방전이 잘 되어 구리봉을 1개만 묻어도 되지만 돌이 많은 땅은 10개 또는 그 이상을 묻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흙이 많은 땅으로 선택하여야 힘이 적게 들고 방전도 잘 된다. 4. GV선에 나동선을 연결한다. 5. 나동선에 접지동봉을 연결한 후에, 파 놓은 땅 속에 접지동봉을 박아 넣는다. 접지동봉을 박고 나서 나동선과 연결해도 된다. 1M 폭으로 나선과 구리봉을 연결하면서 10개를 박아 넣는다. 6. 파놓은 땅을 처음처럼 묻는다. 주변에 땅 속에 전선이 묻혀 있음을 표시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 농경지에 묻었을 경우에 쟁기질을 하다가 구리선을 파헤칠 수 있다. 유의사항 피뢰침 설비 기사는 흔히 아무나 피뢰침을 설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접지저항이 2오옴이하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 물기가 많은 땅에는 구리봉(접지동봉)을 1개만 묻어도 된다고 하니, 10개를 묻으면 충분하다. 또 반드시 70cm이하에 묻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반드시 1m 간격으로 구리봉을 묻어야 하는가. 대략 1m이면 족하다. 대형 건축물에 피뢰침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해 보라. 접지 저항을 알고 싶으면 저항테스트기를 구입해도 된다. 아마도 별로 비싸지 않을 것이다. 약 2만 원 정도일 것이다. 청계천, 을지로 주변 상가에 가면 구입처가 있을 것이다. 구입처 피뢰침 구입은 인터넷 사이트에 뜬다. 나는 용진기업의 <동피뢰침 Y형>이었다. 그외에 GV선 등도 이런 곳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 아마도 나의 구입비보다 더 저렴할 것이다. 아래 사이트에 문의하든가 다른 곳에 의뢰하여 구입하든가는 자유에 속한다. 쇠파이프는 철공소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철공소는 철물점이 아니다. 중소도시에 많이 있다. 큰 건물에 위압당하지 말고 기사들에게 말을 걸면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다. 한국 노동자의 높은 교양을 신뢰하라. http://www.yongjingiup.com/ 구입비용
피뢰침 설치 자재비 15만 원 상세 내역 ××전기설비사에서 구입 피뢰침 1개 25,000원 GV 전선 25”× 11M /1m당 2,800/ 30,800원 나동선 25“× 10M /1m 당 2,500/ 25,000원 접지동봉 10개 / 2,500/ 25,000원 합계 105.800원 ---------------------------------------- ××철강에서 구입 백관(쇠파이프) 25mm × 6m 2개 32,000원 야마비 10,000원 합계 42,000원 총계 150,000원
추신 노동자들의 밥벌이를 빼앗지 마세요. 웬만하면 전기설비 기사에게 공사를 맡기고 일할 때 거들어 주세요. 그가 포크레인도 부르고 자재도 사고 할 것입니다. 또 원가를 안다고 비싸네 마네 말하지도 마세요. 이 글 지워 버려야 하나......정신노동자는 육체노동자의 밥벌이를 빼앗지 않는 답니다. 나는 지금 됫박쌀 처지이거든요.
(집 옥상에는 기둥 속으로 지면까지 배수를 위한 구멍이 있다. 쇠파이프를 이곳에 세우기로 하였다. 초록색전선이 GV선이다. 2007.4월)
(피뢰침봉은 25mm 쇠파이프에 연결하기 쉽도록 나선형의 나사가 있으며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림과 같은 형도 있으며 다른 형도 있다. 누구라도 보기만 하면 쉽게 조립할 수 있다. 2007. 4월)
(그림처럼 쇠파이프를 세우는데 애를 먹었다. 혼자였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약 2.5m 높이로 설치되었다. 쇠파이프를 2m 덧대기 위하여 준비해 두었다. 귀찮다. 맘이 내키면 더 높이리라. 설치 이후 낙뢰의 피해가 없었다. 2007.4월)
(배수구로 GV선이 나와 있다. 지면을 파고 GV선을 묻는다. 자동차가 다니므로 약 30CM 파고 묻었다. 2007.4월)
(GV선과 나동선(사진에 붉은 구리선)을 연결하면서 접지동봉을 땅 속에 박는다. 접지동봉은 나동선에 연결한다. 연결하기 쉽도록 된 접지동봉을 판매한다. 접지동봉과 나동선을 통해서 낙뢰가 방전된다. 나동선과 접지동봉 박는 부분은 더 깊이 판다. 나는 50~70CM정도 팠었다. 약 3시간 걸렸다. 이 정도 땅을 파는 일이라면 건강한 남자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나는 약골에 백면서생 늙은이다. 2007. 4월)
(수직으로 세워진 구리봉을 보이지 않도록 끝까지 박는다. 접지동봉을 다 박은 이후에 나동선과 연결하는 것이 펀하다. 붉으스럼한 호스는 흙을 묻을 때에 땅을 판 곳을 표시하기 위하여 함께 묻은 것이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작업하다가 붉은 호스가 나오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다. 이런 호스는 피뢰침과 무관함은 물론이다. 2007. 4월)
(작업이 끝나고 어느덧 밤이 깊었다. 5시간 동안 숨돌릴 틈이 없었다. 저녁 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파헤친 흙을 묻는 일만 남았다. 2007. 4월)